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68)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68화
168화 알파벳-소프트(3)
카진에게 전화를 건 구글의 크로웰 인사팀장은 강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위에서 결정한 말을 전달하려면 우위가 어디인지를 알려 줘야 하기 때문이다.
“‘ArtIn’의 알고리즘 및 핵심 코드를 가져오세요. 그럼 1억 달러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보안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가져오면 1,000만 달러를 그 자리에서 드리겠습니다.”
“지금 나와 장난하자는 거죠?”
“위에서 이 조건이 아니라면 거래할 마음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 나도 이 거래는 없던 것으로 할게요. 그리고 지난번 주셨던 돈은 회사 대출을 받아 갚도록 하죠.”
그러면서 전화가 끊어졌다.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고 있었다.
황당한 크로웰은 짜증이 밀려 왔다.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를 끈 듯 바로 받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제길, 뭔가 쥐여 주고 가져오라고 해야지…….’
카진과의 대화 주도권은 자신에게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끌려다니고 있었다.
협박도 통할 것 같지 않았다.
자신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다.
500만 달러를 넣어야만 이야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빠르게 위에 보고를 한 크로웰 인사팀장.
그런 보고에 래리 페이지는 자신의 말을 정정할 수밖에 없었다.
예상 못 한 상대방의 반응.
상대가 가진 패가 크거나 아무것도 없거나 할 때 나올 수 있는 행동으로 생각한 것이다.
지난번에 건넨 USB를 보면 전자로밖에 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하나씩 제안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최종적으로 나온 안은 보안 알고리즘을 가져오면 500만 달러를 즉시 지급하고, 프로그램에 문제가 없다면 1,000만 달러를, ‘ArtIn’의 알고리즘을 가져오면 1억 달러를 비롯한 카진이 원한 주택과 차량까지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기에 크로웰만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크로웰은 카진에게 받은 계좌에 500만 달러를 입금하고는 전화를 걸었다.
그제야 전화를 받는 카진이었다.
“접니다. 크로웰……!”
“입금하셨더군요.”
“그렇습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그 사과 마지막으로 받아들일게요.”
“그럼 언제 가능한가요.”
“3일 후에요.”
“알겠습니다.”
이렇게 편하게 넘어갈 일을 돌아서 왔다.
이것은 카진이란 여자에게 구글이 끌려갈 건덕지를 만든 것밖에 되지 않는다.
***
채드 헐리에게 제안한 유튜브의 지분 매각은 다음 날 바로 이뤄졌다.
거기에 채드 헐리를 유튜브의 사장으로 내정한다.
“반갑군요.”
“네, 회장님.”
그렇기에 나를 보러 온 채드 헐리였다.
“앉으세요.”
자리에 앉는 채드 헐리를 보면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욕망을 느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그럼 유튜브에 대한 사업 이야기를 하죠.”
오늘 중요한 이야기를 채드 헐리에게 할 예정이다.
“경청하겠습니다.”
“겉모양만 유튜브와 마이뷰의 프로그램을 서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세요.”
지시하는 나를 보면서 채드 헐리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한다.
그만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유튜브에 마이뷰의 코드를 삽입해 새 버전으로 론칭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마이뷰 또한 사이트를 운영한다는 뉘앙스였던 것이다.
“접속 화면만 바꾸란 말인가요?”
채드 헐리는 그러는 속뜻을 알고 싶은 표정이었다.
“그렇습니다. 겉은 유튜브지만 속은 마이뷰의 코드로 변환하면 끝입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작업이었다.
초기 화면 및 경로 디자인이 유튜브라는 사이트에 떡하니 존재하기 때문이다.
“…….”
그런 채드 헐리의 의문을 조금은 해소해 줄 생각이다.
“마이뷰로 하여금 중국 현지화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럼 마이뷰가 중국 서비스가 된단 말이네요.”
“‘마유’로 이름을 바꿔 이런 방향의 사이트로 변모시키면 될 겁니다.”
나는 말을 하면서 사이트의 디자인이 프린트된 서류 하나를 채드 헐리에게 건네줬다.
유튜브의 깔끔함이 아닌 화려함을 보이는 디자인이었다.
‘마유’로 이름을 지은 것은 ‘MiView’의 중국 이름이 ‘米维尤(마비유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비유우’를 줄여 ‘마유’로 이름 지은 것이다.
그런데 왜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개설할까?
지난번 후진타오와의 협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답이 나온다.
그 당시 아들인 후하이 펑을 부탁했던 후진타오였다.
그래서 중국에 설립할 합작회사의 경영을 후하이 펑에게 맡기는 것으로 바로 결정을 내려 후진타오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그러자 후진타오는 그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나에게 뭔가 해 주기를 원했고, 그때 제안한 것이 바로 동영상 공유 사이트였다.
유튜브의 인수는 기정사실이었기에 중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이트가 필요했던 것이다.
다른 의미로 본다면 돈도 되는 일이었다.
유튜브의 중국 안착은 처음부터 상정하지 않았다.
유튜브는 자유로워야 하는데 중국의 인터넷 검열은 뻔하기 때문이다.
일당체제를 고수하는 중국과의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유튜브를 중국 시장에 론칭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되면 갈등만 생길 뿐이었다.
중국 사업을 시작하기 전이라면 모를까, 시작을 마음먹은 상태에서 내 이득에 반하지 않는다면 중국 정부의 뜻을 거스를 생각이 없는 것이다.
그게 나에게 더 이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후일 나올 웨이보를 가져올 생각이었다.
“알겠습니다.”
의문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해소해 줄 생각이 없었다.
아직 채드 헐리는 나에게 그런 급의 인물이 아니었다.
***
카진은 뉴욕 알파벳 본사 건물에 있는 사무실에 들어섰다.
그저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자신의 자리는 어딘지 모르게 쓸쓸함을 보이고 있었다.
컴퓨터를 켠 카진은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폴더를 클릭했다.
거기에는 미리내ver1.0이라는 프로그램이 자리 잡고 있었다.
USB를 삽입한 카진은 잠시 마우스를 폴더에 가져다 놓고 가만히 있을 뿐이다.
이제 이걸 가지고 나가면 돌이킬 방법이 없다는 것을 카진도 잘 알고 있었다.
그나마 자신에게 500만 달러는 남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카진은 파일을 클릭하고 책상에 써 놨던 보안키를 입력했다.
모든 일을 마친 후 퇴근 시간에 맞춰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그때 자신을 본사로 데리고 왔던 남자가 말을 걸었다.
“가는 건가요?”
“네.”
짧게 대답하는 카진이다.
“데려다줄까요?”
“아니에요.”
“알겠습니다.”
짧게 나눈 대화는 무미건조했다.
그렇게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알파벳 본사 밖으로 나서는 카진이었다.
걸어가면서 카진은 처음 본사에 왔을 때가 생각이 났다.
그때 바로 갔던 방은 보안 관련 부서가 아닌 회장실이었다.
문을 보는 순간 다리가 풀렸고 가슴은 한없이 뛰었다.
한경민 회장이 한 말 중에 아직도 생각나는 말이 있다.
[더는 카진이라는 이름으로는 미국에 입국할 수 없을 겁니다.]그 말을 한경민 회장 입에서 직접 들었을 때 왜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지금까지 살았던 자신의 인생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일까.
미국에 유학 와서 졸업과 취직까지.
고향인 우크라이나에 가고 싶은 향수를 뒤로하고 악착같이 미국에 정착하려고 했던 자신의 모든 인생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착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다른 법적 조치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그때 위에 보고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자신은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회상은 그만두고 미국에서 할 마지막 일을 처리해야만 한다.
그게 양심이든 아니면 고마움이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
“이게 미리내 ver1.0이라는 보안 프로그램이라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확인은?”
“받은 즉시 확인 작업을 거쳤습니다.
카진이라는 여자에게 돈을 주고 받아 온 USB.
그것을 받는 즉시 노트북에 넣어 확인까지 거쳐서 가져왔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는 2,000만 달러가 이 조그만 USB에 들어 있다고 하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지급된 돈은 1,000만 달러지만 문제없다면 추가로 1,000만 달러를 바로 줄 생각이었다.
“그럼 문제없는 프로그램은 맞다는 거군!!!”
“그렇습니다. 틸몬이 직접 확인까지 거쳤습니다.”
틸몬이라면 구글에서 해킹으로는 가장 능력 있는 인물이다.
“그럼 문제없겠군!!!”
구글 또한 확인 작업 없이 그저 돈을 준 것이 아니었다.
“ArtIn인가의 검색 엔진은?”
“그건 보안실에서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걸 구하려면 다른 사람을 구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라즐로 복 CHRP의 말에 아쉽단 표정을 보이는 래리 페이지였다.
“알았어.”
USB를 들고 이리저리 흔들다가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 래리를 세르게이 브린이 뒤따랐다.
직접 그 대단하다는 프로그램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구글의 커다란 방에 도착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그곳에 있는 찰스 에반스를 만났다.
구글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책임자였다.
“여기에 해킹 프로그램이나 스파이웨어 트로이목마 등이 있는지 확인해 주게…….”
찰스 에반스는 USB를 건네받았다.
“이게 문제의 그 프로그램인가 보군요.”
“맞아. 돌려봐. 뭔 지랄을 해 놓았을지도 모르니까!!!”
노트북에서는 걸러지지 않는 것이 있는지 확인 작업을 거치기 위해서였다.
외부와 연결되지 않는 대용량의 컴퓨터를 이용할 생각이었다.
그다음은 회사의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슈퍼컴을 이용해 코드 하나하나를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그 작업 모두를 여기에서 할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USB를 받아든 찰스 에반스는 바로 USB 포트에 삽입했다.
지금은 코드가 아닌 해킹과 같은 상대방이 장난친 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여러 가지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하기에 30여 분 정도가 소요될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본 이들은 화면에 출력된 아무 문제없다는 문구를 확인했다.
[All Clear]모든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다.
이젠 마지막 하나만 남아 있었다.
“이걸 복사해 놔야 하지 않을까요?”
찰스 에반스의 말에 래리 페이지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슈퍼컴퓨터에 연결해 회사 심층부에 복사해 놓는 것이 나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지금까지 기다린 시간이 아까웠다.
“그냥 해!!!”
“알겠습니다.”
래리 페이지의 말을 들은 찰스 에반스는 바로 USB를 슈퍼컴퓨터에 꽂았다.
***
카진은 크로웰을 만난 후 바로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
짐 또한 가볍고 중요한 물건만 챙긴 상태다.
알파벳 회사 전용기인 걸프스트림 G550의 실내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쾌적함을 보였다.
“눈이라도 붙이죠.”
자신 옆으로 온 남자.
처음부터 자신을 따라다니던 알파벳 보안실 직원이었다.
“괜찮아요.”
괜히 이 남자에게 미안한 감정이 드는 카진이었다.
자신 때문에 이 남자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표정에서 미안한 감정이 나온 것 같다.
“내 일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이젠 편하게만 살 수 없을 겁니다.”
“알고 있어요. 그래도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잠이 안 오면 이걸 보는 것도 좋아요.”
남자는 봉투 하나를 건넸다.
그걸 받아든 카진.
그것보다 카진은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이름이 어떻게 돼요?”
아직 앞의 남자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이반 젤마노프입니다.”
“그게 진짜 이름인가요?”
“그건 카진 양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아니, 봉투 안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젠 이리나 트리예바라고 해야겠군요.”
그 말에 카진은 이반이란 남자가 건네준 서류를 살펴봤다.
그곳에는 여권과 함께 여러 가지 서류가 들어 있었다.
여권 안에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이리나 트리예바라는 이름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이젠 카진이 아닌 이리나 트리예바의 삶을 살아야 할 운명이었다.
“이리나 양의 어머님은 회사의 유럽 모처 병원에서 치료를 마무리할 겁니다.”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