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74)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74화
174화 구글(5)
마크 저커버그는 NYGS에서 온 투자 제안을 곰곰이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10억 달러에 10%의 지분을 제공한다는 뜻을 전했지만, 이들이 원하는 지분은 이보다 많았다.
문제는 15% 이상 넘어가면 회사 전반의 지분이 절반 이상 외부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10%만을 제안한 것이다.
그런데 계속된 주장은 최소 15% 이상의 지분과 함께 구형이지만 데이터센터를 인수해 넘겨주겠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성공을 누구보다 확신하는 이였다.
지금 투자금을 받아 회사를 더욱 크게 성장시킬 것인지 아니면 순차적으로 투자금을 받으면서 성장시킬 것인지를 결정해야만 했다.
초반에 사용자가 35%를 넘길 때만 해도 서버가 이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갑작스럽게 가입자가 너무 많이 늘어나고 있었다.
예상 범주를 뛰어넘고 있기에 서버에서부터 서버 임대 부분까지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그런데 가장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고 있는 것이 바로 NYGS였다.
“에드와도 생각은 어때?”
브라질계 미국인으로 이중 국적자인 에드와도 새버린.
페이스북의 공동 창립자였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에드와도에게 질문하는 마크 저커버그였다.
“나는 좋은 기회라고 보는데…….”
“제길, 시간이 조금만 더 주어진다면……. 더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데.”
말을 하면서도 괜히 분한 생각이 들었다.
페이스북에 투자한다는 이들은 한 트럭이 넘을 정도였다.
그러나 NYGS와 같은 큰 금액을 부른 곳은 없었다.
그만큼 자신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고 있는 곳이었다.
“그냥 넘기자. 10억 달러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남게 되잖아.”
투자금을 회사 자금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계속된 에드와도의 말에 마크 저커버그 또한 결정이 선 듯 말을 꺼낸다.
“그러자.”
마크 저커버그가 짧게 한마디 했다.
뚜렷한 수익률이 없는 IT기업.
미래가 아직 불확실하기에 이참에 돈을 만지고 싶은 것이다.
10%의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해 수익을 낸다는 장밋빛 인생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
***
[법원 구글 자산 일부 매각 통보]파산 법원은 구글의 자산 중 광고 서비스 사업부를 매각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애드센스와 애드워즈가 광고 서비스를 대표하고 있었다.
여러 회사 중 MS, 오라클, 퀄컴이 물망에 오를 정도였다.
황규태 실장은 딕 체니의 행적을 요리조리 살펴봤다.
딕 체니와 관련된 의혹으로는 부통령에 당선되기 전 핼리버튼에서 CEO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이는 2004년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핼리버튼의 스톡옵션만 1,800만 달러를 소유하고 있고 부통령에서 물러나면 매년 15만 달러를 받기로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거기에 CEO를 지내면서 4,4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전력까지 있었다.
미국에서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중동의 재건 사업이었다.
이 중 핼리버튼이 독점한 사업권은 총 110억 달러의 규모였다.
그만큼 정경유착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올 정도다.
“이게 핼리버튼과 딕 체니 사이에서 오고 간 대화 내용인가 보군.”
황규태 실장은 뉴트 조던 팀장에게 질문을 던진다.
NSA 출신으로 위성 정보 수집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다.
“그렇습니다. 드론을 이용해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핼리버튼사의 심처에서 이뤄진 대화였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도청 자체가 쉽지 않다.
“이것 외에 2억 달러가 딕 체니의 몫이라니 전쟁으로 돈 버는 이들은 따로 있나 봐.”
“핼리버튼사는 딕 체니 부통령의 두 딸이 정계에 진출할 때 지원할 금액입니다.”
딕 체니에게는 두 명의 딸이 있다.
엘리자베스 체니와 메리 체니였다.
엘리자베스 체니는 국무부 수석 부차관보로 이란 시리아 운영정책 위원회 공동 의장을 지내고 있고 메리 체니는 AOL의 부사장을 역임했다.
“두 딸을 모두 정치인으로 키우고 싶은가 보군.”
“그렇습니다. 2012년도에 두 딸 모두 공화당을 이용해 진출시킬 계획입니다.”
벌써 몇 년에 걸쳐 작업하는지 모를 정도로 오랜 시간 공을 들이는 일이다.
“그럼 부셔야지……. 이걸 어디에서 터트리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나?”
“그것보다 이걸 가지고 협상을…….”
“가뜩이나 사이도 안 좋은데 그럴 이유는 없지.”
딕 체니는 벌집이었다.
강경파인 딕 체니에게 이런 것이 있다고 한다면 아마 지금이야 문제없겠지만, 후일 죽이기 위해 달려들 공산이 다분했다.
그만큼 딕 체니를 걸고넘어질 패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15년에 걸쳐 두 딸의 정계 진출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라는 진득함까지 갖추고 있기에 괜히 벌집을 건드릴 필요는 없었다.
“언론을 이용하려면 CNN, 워싱턴 포스트, LA타임스, NBC, ABC, CBS가 그나마 진보 언론으로 분류할 수 있기에 이들을 활용해야 합니다.”
미국의 언론을 진보, 보수, 중도로 분류하기는 쉽지 않다.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분류한다면 위의 언론이 진보에 해당하고, US투데이, 파이낸셜 타임스, 이코노미스트가 중립, 월스트리트저널이 중도 우파, 폭스 뉴스, 브레이트바트, 내셔널 리뷰, 페데럴리스트를 극우로 분류할 수 있다.
“NBC, ABC, CBS는 제외해야 할 거야. 그들은 네오콘이 장악한 언론이니까.”
이들 언론의 인물들은 사장이나 사주가 네오콘이라 불리는 인물들이다.
그렇기에 딕 체니의 부정을 터트릴 언론사로 적합하지 않았다.
“그럼 어디를……?”
“워싱턴 포스트가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지?”
“네, 발행 부수가 계속 저조하기에 매해 적자가 쌓이고 있습니다.”
폐간 위기에 봉착한 언론.
돈이면 다 되는 미국.
적당한 먹잇감이었다.
“알았어. 그럼 워싱턴 포스트로 하지.”
“알겠습니다.”
뉴트 조던 팀장이 나간 후 바로 전화기를 드는 황규태 실장이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졸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때가 어느 때인데 잠이나 퍼 자는 거냐?”
“밤에 잠을 자야지 그럼 뭐합니까?”
“여기는 낮이다.”
“이이고, 성님, 이젠 미치신 거죠?”
황규태 실장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오진호 AHO언론재단 이사장, 그리고 TH그룹의 권재엽 회장, 이 둘밖에 없었다.
지금 전화 거는 이는 AHO언론재단의 오진호 이사장이다.
“빨리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해라.”
황규태 실장의 말에 전화기 너머에서는 잠시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다.
아직 잠이 덜 깬 건지 아니면 놀라서 그런 건지는 오진호가 앞에 없어서 모른다.
“왜 말이 없어?”
“아니,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말도 아니고 다짜고짜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하라는 말을 들었는데 내가 놀라지 않을 수 있것소?”
“그냥 해!!! 어차피 미국 언론 일부도 우리 쪽으로 돌려야 하니 이참에 인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그게 돈이 얼마인데…….”
“부채 비율을 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2~3억 달러면 충분할 거다.”
“…….”
다시 한 번 말이 없어진 오진호였다.
2억 원, 3억 원도 아니고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이란 소리인데…….
“권재엽한테 광고 좀 몰아 달라고 해. 돈도 많이 버는 놈이 왜 그러냐.”
AHO언론재단의 수익은 적지 않다.
재단 성격이기에 보유한 자산도 만만치 않지만, 중도일보에서 들어오는 광고 수익 또한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TH그룹만이 아닌 한영그룹, 거기에 LOT의 대규모 광고를 독점한 상태다.
이와 더불어 지난 유일그룹 시절에 받은 막대한 광고비까지 합치면 재단에 쌓여 있는 자금만 조 단위가 넘어갈 정도다.
이 모든 돈이 실상 회장인 경민의 돈으로 분류되지만, 이 정도의 권한은 둘에게 있었다.
착복이 아닌 여론 형성에 필요한 사업이었으니까.
“그래도…….”
“하라면 해. 워싱턴 포스트에 광고 몰아줄 테니까.”
“알겠소. 흠흠……. 그런데 또 무슨 일을 벌이기에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하는 거요?”
그냥 인수할 양반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오진호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어본다.
“딕 체니 부통령을 좀 저격하려고…….”
“왜요?”
“이놈이 회장님이 점찍은 회사에 계속 작업을 치니까.”
“미친놈이군요.”
“맞아.”
딕 체니를 동네 구멍가게 아저씨 말하듯 하는 둘이다.
“알것소. 빠르게 인수될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돈을 아껴야 하니 시간이 조금 걸릴지도 모르것소.”
“그래. 급한 것은 아니니까 그렇게 해.”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하고 언론에 흘릴 생각이 아니기에 상관없었다.
그러나 이 일은 딕 체니의 낙마가 아닌 다른 일을 발생시킨다.
***
[딕 체니 핼리버튼과의 밀약]딕 체니 부통령과 핼리버튼사와의 밀약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핼리버튼은 다국적 석유 채굴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다음은 딕 체니와 제프 밀러와의 대화를 간추린 내용이다.
제프: 이번에는 관타모니아 수용소 건설을 위임해 주시죠.
딕 체니: 이라크 재건의 독점권을 주지 않았나?
제프: 딕, 우리도 먹고 살아야죠.
딕 체니: 이번에는 얼마나 줄 텐가?
제프: 지난번 엘리자베스와 메리의 몫으로 2억 달러 빼 드리지 않았습니까?
딕 체니: 그거야 미래를 위해 서로 합의된 내용이고……. 3억 5,000만 달러 상당의 공사를 독점시켜 달라면 뭔가 있어야 하지 않나?
제프: 무기명 채권 어떻습니까? 10% 드리죠.
딕 체니: 무기명도 후일 밝혀질 수 있으니 다이아몬드로 하지.
제프: 알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요약된 대화 내용이다.
이렇듯 딕 체니 부통령은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대가를 받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런 것을 부통령이라고…….
-조지 부시 대통령도 공모한 것 아냐?
-와, 대단하다.
-총살해야 돼.
기사의 내용은 장문을 이루고 있었고 이를 본 많은 이들이 분노하게 된다.
당사자인 딕 체니 또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육성이 들어간 녹음테이프.
분명 핼리버튼의 최고층에서 이뤄진 대화였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고, 딕 체니에 관한 다른 기사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게 된다.
[딕 체니 부통령 구글의 파산 보호 신청 개입 의혹]딕 체니 부통령이 구글의 파산 보호 신청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또한 여기에 연방거래위원회 나엘 우드위원과 파산 법원의 크레미 티엘 판사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구글의 광고 기법을 인수하려고 움직임을 보이는 회사들 또한 이와 연관된 것은 아닌지 의심을 자아내고 있다.
핼리버튼 게이트만이 아니라 구글 파산게이트까지 터지면서 미국 정가는 난리가 났다.
이 때문에 조지 부시 대통령 또한 부담감을 느꼈는지 청문회까지 일사천리로 승인한다.
그사이, 딕 체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조지 부시 또한 자신을 버린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핼리버튼의 제프 밀러와의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떠돌 정도였다.
이 말은 곧 딕 체니 자신 아니면 제프 밀러가 일을 벌였다는 뜻이다.
그러나 제프 밀러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없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제프 밀러 또한 떳떳하지 못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만약 다른 적의 소행이라면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분명 대화 중에는 둘밖에 없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분명 누군가가 도청장치를 설치해 놨다는 것이다.
“이래야 변하는 것 없는데 삶이 구차하군!!!”
혼자서 과거를 곱씹어 봐야 자신만 처량해질 뿐이라 생각하는 딕 체니였다.
그만큼 이번 사건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자살한 럼즈펠드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그렇다고 자살할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때 전화기가 울어댔다.
사건이 터지고 그렇게 울어대던 전화기는 며칠이 지나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었다.
받을까 말까 고민하던 딕 체니는 결국 누군가에게 욕을 먹든가 아니면 자신의 지금 심정을 토로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통화 버튼을 누른 딕 체니.
들려오는 목소리에 잠깐 멈칫하는 딕 체니는 그저 듣고만 있었다.
마치 듣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처럼.
전화가 끊어졌지만 딕 체니는 한동안 수화기를 귀에서 떼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눈동자가 조금 떨리는 듯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딕 체니는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절대 전화 건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 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도대체 뭔 이야기를 들었기에…….
빠르게 물건들을 정리하는 딕 체니 부통령이었다.
집무실을 빠져나가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인터폰을 눌러 보좌관을 호출했다.
“차 준비시켜. 아니, 전용기 대기시켜.”
하지만 딕 체니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