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78)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78화
178화 리튬? 원유?(3)
[알파벳-에너지 바레인 유전 개발 성공, 초심자의 행운인가?]알파벳-에너지가 바레인 동부 해안의 집중 탐사에 착수한 것은 불과 몇 개월 지나지 않는다. 이 또한 대부분이 탐사 준비 기간일 뿐 실질적인 개발 시간은 얼마 되지 않다. 바레인 유전의 정확한 매장량을 조사해야 하지만, 최소 30억 배럴 이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초심자의 행운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30억 배럴……. 미친……. 그런데 계속 구멍을 뚫으면 더 있는 것 아냐?
-몇억 배럴밖에 묻혀 있지 않은 바레인에 30억 배럴이 묻혀 있다고?
-x발, 알파벳 상장 좀 해 줘라.
-너 같으면 상장하겠냐? 투자금이 필요한 회사도 아니고.
바레인의 유전 개발 소식은 정말 여기저기를 들썩이게 하였다.
특히 엑손모빌에는 더욱 크게 다가왔다.
“그 자원 추정 프로그램인가를 신뢰할 수 없다 하지 않았나!!!”
리 레이몬드 회장의 질문에 곤란한 표정을 하는 버트 하워드 기술담당 이사다.
버트 하워드 이사가 곤란한 표정을 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바로 자원 추정 프로그램의 불확실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알파벳의 한경민 회장의 제안을 거절했는데…….
바레인에서 보기 좋게 성공한 것이다.
거기에 기술 부서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바로 추정 매장량이 알파벳에서 발표한 30억 배럴이 아닌 그 10배 이상일 가망성이 크다는 것이다.
“해상에 묻혀 있을 줄은…….”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 건가?”
엑손모빌은 전 세계 원유의 3%를 생산하고 유전의 보유량은 세계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세계에 산적해 있는 원유이기에 그에 따른 관리비 및 유지비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단일 유전으로 최소 30억 배럴, 예상 매장량 수백억 배럴의 유전은 엑손모빌에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때 5%의 지분 투자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아마 대박을 터트렸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지금? 알파벳이 지금 그때의 조건으로 우리 투자를 받아들일 것 같나?”
인수합병 및 지분 투자에서 악마라 칭하는 이들이 바로 알파벳이었다.
최소한의 효율로 최대한을 효과를 거두는 알파벳이었다.
“…….”
그렇기에 버트 하워드 이사는 리 레이몬드 회장의 질책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해. 꼴도 보기 싫으니까.”
리 레이몬드 회장의 말에 버트 하워드 이사가 어깨를 내려트리며 나가고 바로 존 왓슨 정보수집 이사가 들어온다.
존 왓슨 이사 또한 그리 밝은 얼굴이 아니었다.
“앉아.”
“네, 회장님.”
“그래, 조사는?”
“유전의 지분은 7:3으로 바레인 정부와 계약되어 있지만 모든 주도권은 알파벳-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알파벳-에너지와 바레인 간 맺은 계약을 검토 및 분석, 수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를 가지고 존 왓슨 정보수집 이사가 보고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져올 수 있겠나?”
“그건……. 어렵습니다. 알파벳은 이제 우리보다 더욱 거대해졌기에…….”
“전쟁을 이용하면?”
“치우부대라는 민간군사기업을 가지고 있기에 그것 또한 어렵습니다.”
“치우부대인가는 완전히 독립한 것 아닌가?”
“눈에 보이는 모양새만 그렇게 취한 것이지 정말 독립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제길…….”
뭐로도 안 된다는 존 왓슨 정보수집 이사의 말에 리 레이몬드 회장은 짜증이 폭발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이쪽 사업에 진입 못 하도록 장벽을 쳤어야 했습니다.”
모두 실패할 거라 예상한 사업이었다.
그렇기에 별로 대단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지금은 빠르게 원유를 생산해 팔아먹어야 할 때다.
그만큼 원유의 가격이 하늘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변동은 어떨 것 같은가?”
“단기적으로는 조금 하락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상승 기조, 장기적으로 유전의 생산 시설이 완성되면 하락 기조일 전망입니다.”
“만약 바레인의 유전이 300억 배럴 이상이라면 가능한 시나리오는?”
“신흥 강자가 나타날 겁니다. 바레인은 지정학상 섬나라이기에 다른 나라의 견제를 덜 받기 때문이죠.”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강자로 부상할 확률은?”
“그 정도는 아니고 아랍에미리트 정도의 위치로 올라설 겁니다.”
육지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해상을 통해서만 견제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전쟁이란 수단으로 뭔가를 꾸미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알파벳이든 바레인이든 용인을 해 줘야 한단 말이군!!!”
“그게 최고의 방법입니다. 우리가 알파벳-에너지와 싸우면 다른 경쟁사가 열매를 가져갈 확률이 더 높다는 결론입니다.”
싸우면 이길 자신은 있단 말이지만, 그럼 회사 또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엑손모빌은 에너지가 주력이지만 알파벳은 아니었다.
싸워서 이겨 봐야 자신들에게 남는 것은 상처뿐인 영광이지만, 알파벳은 사업을 그저 접으면 그만이다.
그렇기에 싸워서 남을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다.
“바레인 유전의 생산 단가는 얼마로 예측하나?”
“예상 가격 15달러 선입니다. 그러나 해상이기에 운송비 측면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생산 단가 15달러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단가 12달러보다 한참 높은 가격이지만 원유 운송 측면에서는 해상 생산 플랫폼에서 직접 선적할 수 있기에 더 강점을 보인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수고했어.”
존 왓슨 정보수집 이사의 보고를 받은 리 레이몬드 회장은 전화기를 들었다.
***
사무실에서 바레인 유전의 향후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다.
고명준 사장이 상기된 얼굴로 열띤 보고를 한다.
“개발된 유전의 파악 결과 32억 배럴로 추정합니다. 이는 단일 유전으로 1,20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추가로 개발을 시작하면 가치는 꾸준하게 상승할 전망입니다.”
[정확히 35억 배럴 유전의 위치예요.]정정해 주는 루비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가장 적은 유정의 좌표로 생산한 것이기에 놀랄 바레인의 국왕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왔다.
“바레인 정부에서의 반응은요?”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거기에 모든 처리가 유전 개발에 최우선일 정도로 간략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통관 절차 및 이송에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요.]“안정적인 원유 생산에 필요한 시간은 얼마나 되죠?”
“최대 5년 안에는 모든 원유의 생산 시설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일 40만 배럴까지 확충 가능합니다.”
하나의 유정으로 5년 이내에 일일 생산 가능한 원유가 리비아보다는 많고 이집트보다는 적은 것이다.
[원유 지대 전체 개발이 완료되면 일 600만 배럴의 생산이 가능해요.]루비의 말대로라면 세계 4위의 원유 생산 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생산 가능한 것은 아니다.
국제적인 역학관계부터 시작해서 원유의 가격 측면까지 고려해야만 한다.
그러려면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그것은 에너지 사업에서 알파벳-에너지만이 아닌 바레인 또한 마찬가지였다.
‘미국 정부와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군.’
미국은 아무리 알파벳-에너지가 자국 기업이라 해도 바레인 원유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편을 들어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에서 미국에 그만한 가치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에 대한 힘의 투사에서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기도 하지만, 원유의 판매 가격 때문이기도 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 원유를 국제 시가보다 1달러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아시아를 공략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아시아에서 원유 수입이 많은 나라 순으로 본다면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이었다.
중국은 원유가 자국 내에서 생산되지만, 산업이 발전하면서 대량의 원유가 필요했다.
이와 더불어 원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동양의 강자인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는 원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들이다.
연 수입량으로 본다면 일본이 12억 배럴, 한국이 10억 배럴, 싱가포르가 6억 배럴, 대만이 5억 배럴이다.
거기에 중국 또한 연 24억 배럴을 수입에 의존하기에 이 중 30%만 가져올 수 있어도 연 17억 배럴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중국을 제외하면 미국과의 조율이 필요하다.
원유는 그만큼 국제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었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동에 전쟁을 일으키는 이유?
원유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위한 목적이 포함되어 있었다.
“순차적으로 이곳 좌표에 걸쳐 개발을 추진하세요.”
나는 몇 개의 좌표를 건네줬다.
모두 30~50억 배럴의 유정들이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회의가 끝나고 혼자 생각에 잠길 시간.
이제 에너지 사업에서의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위치까지 올라서려면…….
앞으로 가시밭길이 펼쳐질 것이다.
“루비, 치우부대에 전투함을 배속시킬 수 있나?”
[법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아요. 미국 정부가 눈감아 주고 기항지가 될 국가에서 승인해 준다면요.]불가능하지 않다는 말을 전하는 루비였다.
“피터 실장 들어오라고 해.”
[알겠어요.]잠시 후 피터 존슨 경호 실장이 들어선다.
“앉아.”
“네, 회장님.”
“치우부대에 전투함을 배속시키고 싶어서.”
해군은 돈 잡아먹는 하마에 해당한다.
그 장비부터 시작해 운용인력까지 포함하면 얼마의 돈이 깨질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어느 정도 선까지 생각하시나요?”
“페르시아 만에서의 유전 보호.”
“그럼 최소한의 억제력을 위해서는 호위함 전대 정도의 편제를 해야 할 겁니다.”
피터의 말에 루비는 쉽게 한국의 호위함 전대를 표시해 준다.
4,000~5,000톤급 구축함 2척, 1,500~2,500톤급 호위함 2~4척, 잠수함 1~2척이 기본 편재로 표시된다.
“그 이상 높은 등급의 함선을 보유하는 방법은 어때?”
방어 목적이 아니라 억제력까지 가질 경우를 생각해 본 것이다.
“이지스함을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민간군사기업이 보유할 만한 성질이 아닙니다. 미국 정부나 기타 나라에서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겁니다.”
조 단위로 넘어가는 이지스함은 자체만으로 방어력 및 공격력이 월등히 높아진다.
그러나 이는 과한 경우다.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만 해도 구축함이 최상위 함선일 정도였으니까.
이지스함을 가진 나라는 미국과 일본, 노르웨이가 유일했고 내년에는 스페인이, 그다음 해에는 한국이 보유하게 될 해상 전력이다.
“용인이라……. 어려운 이야기군!!! 고마워, 피터.”
“알겠습니다.”
피터가 나간 후 나는 다시 루비에게 질문을 던졌다.
“함선의 설계도 같은 것 있어?”
[함선은 아니지만 AESA(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의 설계도는 있어요.]그러면서 AESA 레이더에 대한 설명을 다시 화면에 투영해 주는 루비였다.
현재 사용되는 곳은 F-22랩터에 APG-77(V)가 탑재되어 있다.
기존 기계식 레이더가 아닌 전자식 레이더인 AESA는 빠른 신호처리가 가능하고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게 함선에도 사용될 수 있어?”
[미래 함선에서 차세대 이지스 레이더용으로 사용하게 돼요. 미국이 개발하는 줌왈트급 구축함에 탑재돼요.]“문제점은?”
“해결 방법은?”
[함선용 AESA레이더에 반도체 소자가 한 면에 1,500개가 들어가요. 이를 8면으로 본다면 12,000개의 반도체 소자가 들어가요. 최소 하나당 10W 이하의 저전력 반도체가 필수예요.]“조지 부시와 협상할 것이 너무 많군!!”
바레인에 가져다 놓을 전투력을 생각하면 할 일이 너무 많아졌다.
그렇게 루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와중 전화기가 울렸다.
리 레이몬드 회장이었다.
이제야 전화하는 것을 보니 무슨 결정을 내렸는지 웃음이 나왔다.
협박 아니면 동맹,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협박이라면 이렇게 전화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부분은 다른 곳을 이용해 처리하면 될 일이기에…….
그럼 남은 것은 동맹밖에는 없었다.
그게 친구로서의 동맹이 될지 아니면 적과의 동맹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여보세요?”
“오랜만입니다. 리 레이몬드요.”
목소리가 강하게 말하면서 가라앉아 있지만,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오랜만입니다.”
“먼저 축하부터 드리죠.”
“하하하 감사합니다. 자원 추정 프로그램이 잘 작동되어서 다행이었죠. 저 또한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래서 말인데…….”
말끝을 조금 흐리지만, 다음에 올 말은 별것 없다.
어차피 예상한 말이기 때문이다.
“카타르에 그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겠소?”
먼저 현안부터 물어보는 리 레이몬드 회장이었다.
“가격만 맞는다면 못할 것도 없다 생각합니다.”
“알겠소. 조만간 한번 자리를 마련하고 싶군요.”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나는 크게 웃어 젖혔다.
엑손모빌의 리 레이몬드 회장의 입에서 아쉬운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