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89)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89화
89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회의가 계속되면서 인수할 회사를 생각했다.
그러나 바로 루비가 화면에 투영해 주면서 말을 한다.
[McAfee를 추천해요. 아직 초기이기에 가격이 저렴하고 가진 엔진이 괜찮아 수정해서 사용하면 지난번 보안 알고리즘 특허와 연계를 할 수 있어요.]“McAfee에 타진해 보세요.”
나는 앵무새처럼 루비가 한 말을 조범현 부회장에게 했다.
“알겠습니다.”
McAfee의 원래 이름은 McAfee Associates이고 1997년 Network Associates과 합병해 지금의 McAfee가 탄생했다.
[McAfee는 작년 매출을 6억 2,200만 달러로 과장해 실적 보고했어요.]다시 루비가 자료를 바탕으로 McAfee가 가진 악재를 알려 준다.
분식회계로 난리가 난 미국에서 이런 부풀리기 실적 발표 또한 큰 범죄였다.
“McAfee가 작년 매출을 부풀린 정황이 보이네요. 그 부분을 파고들어 보세요.”
“······.”
내 말에 그런 걸 어떻게 아냐는 듯한 얼굴을 한 조범현 부회장이었다.
그걸 알려 줄 이유가 없기에 그저 웃어 주기만 하면 될 일이다.
“제인.”
“네, 회장님.”
“유가 선물시장을 설명해 봐.”
“현재 유가는 20달러 밑으로 안정세를 보여요.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번 테러와의 전쟁 협력으로 증산했기 때문이에요. 이 안정세는 큰 악재만 없다면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측돼요.”
그러면서 테러와의 전쟁과 유가의 상관관계에 관해 설명하는 제인이었다.
유가의 안정, 가장 큰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 때문이라고 한다.
911테러 직후 유가는 30달러까지 치솟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해 증산을 결정했다. 이는 미국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생산량은 얼마지?”
“최대 가동률을 보면 하루 1,000만 배럴이에요.”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놨다고 한다.
이 중 테러와의 전쟁 전 일일 생산량은 700만 배럴이었다.
300만 배럴은 언제라도 증산을 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테러와의 전쟁으로 시장이 불안해지고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미국의 요청 때문에 하루 200만 배럴을 추가 생산 공급하기로 했단다.
또한 하루 100만 배럴의 초과 공급은 원유 선물시장에서 배럴당 5~10달러를 하락시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런 300만 배럴의 여유 물량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시장에서 유가 결정의 가장 최상위 포식자에 올라선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의 개란 말이네.”
다른 말로 사우디아라비아를 표현하면 개처럼 핥아 대고 있는 것이다.
“맞아요. 미군에 의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가 존속되고 있으니까요.”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 170만 배럴 원유를 장기 계약을 맺었다.
미국은 일 1,0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다.
이는 미국 일 평균 수입량의 1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거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의 미국 수출 가격은 다른 국가보다 1달러 싼 금액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왕가의 존속을, 미국은 싸고 안정적인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두 나라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말이다.
거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왕가를 확보함으로써 국제 유가의 힘을 대리 투영할 수 있는 창구까지 마련한 미국이었다.
“생각보다 너무 복잡한 시장이네.”
자칫 잘못 들어갔다가 낭패를 볼 수 있는 시장이 바로 유가 선물 시장이었다.
그저 루비의 자료를 바탕으로 많은 투자금이 들어가도 받아들일 수 있는 원유 선물 시장을 생각했었다.
“어떻게 할까요.”
“일단 그 문제는 조금 후에 상의하는 것으로 해.”
지금 여기서 밝힐 일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네.”
“다음, 로버트 실장.”
“네, 회장님.”
“지난번 조사하라고 한 회사는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하세요.”
나는 계속해서 로버트 실장에게 한 회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란 지시를 내렸다.
“필 라이트 회장 성격상 지배적 지분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지금 가져오는 건 힘들단 말이군요.”
“특별한 일이 없다면 그렇게 파악됩니다.”
“2004년과 2005년에 중점을 두어 자료를 조사해 주세요.”
나이키의 필 나이트 회장 주변에 2004년, 2005년에 특이점이 발생한다.
이를 위해 차근차근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
“제인?”
“네, 회장님.”
“나이키를 한번 찔러 봐. 거기에 아디다스도 함께······.”
내가 인수하려는 회사는 바로 나이키였다.
로버트의 조사 결과 인수가 불투명하다고는 해도, 찔러 보지도 않고 포기할 수는 없다.
“AK의 이름으로 하란 말이군요.”
“맞아.”
나이키 인수 계획은 제인으로부터 시작된 일이다.
AK증권의 테니스단 때문에 스포츠 산업을 생각하다 인수하고 싶어진 회사가 바로 나이키였다.
“알겠어요. 정 안 되면 증권 시장에서라도 지분을 취득할게요.”
“그렇게 해.”
버크셔 해서웨이가 코카콜라를 인수했듯 AK를 이용해 나이키를 인수할 생각이었다.
나이키의 브랜드 파워, 이것을 코카콜라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생겨난 것이다.
지금이 안 된다면 조금 더 기다릴 생각이다.
대부분 확인할 회의가 끝이 나고 제인과 둘만 남은 자리······.
“NYGS에 20억 달러가 넘어가 있지?”
“네, 처음에 1억 달러, 그 후 3억 달러, 다음으로 6억 달러, 지난 보잉 때 10억 달러 해서 총 20억 달러예요.”
벌써 NYGS에만 20억 달러가 넘어간 상태다.
“조금 더 밀어 넣으려고 하는데······.”
“얼마나요?”
“50억 달러까지······. 그 정도는 되어야 원하는 투자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혹시 원유 선물 때문인가요?”
“맞아, 우리가 원유 선물에 투자할 경우 내 생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단 생각이 들어서.”
거대한 시장이지만, 문제는 나보다 거대한 놈들이 즐비한 곳이 바로 원유 시장이었다.
그렇기에 원유 선물 시장의 투자를 NYGS를 통해 하려는 것이다.
“전 반대예요.”
“왜?”
“제니퍼는 친구로서는 확신이 있지만, 투자자로서는 의문이니까요.”
“······.”
“그냥 NYGS의 지분 전체를 가져오는 건 어때요?”
내가 사모펀드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 것이 비밀스러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사모펀드 지분을 가져오면 내가 펀드의 주인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NYGS 지분을 차명으로 확보하면 불가능하지 않을 거예요.”
차명이라고 해도 그리 안전한 것은 아니기에 제인의 말에 조금은 망설여졌다.
NYGS를 가져올 수 있다면 가장 좋지만, 제니퍼가 승낙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NYGS 지분에 제안을 걸면 가능하지 않을까요.]그때 루비가 나에게 말을 건다.
그와 동시에 방법을 화면에 투영해 준다.
루비가 보여 준 화면은 이렇다.
NYGS 지분을 언제라도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계약한 뒤 문제가 불거질 것 같으면 인수하고 아니면 표면적으로는 제니퍼가 소유하는 구조를 취하는 것이다.
“제니퍼가 승낙할까?”
“그건 내가 설득할게요.”
제인의 말에 나는 회가 동하는 것을 느꼈다.
“그럼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진해 봐.”
그러면서 루비가 알려 준 방법을 설명했다.
“괜찮은 방법이네요.”
제인 또한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10억 달러만 유가 선물에 투자해.”
“네, 그럴게요.”
유가 선물을 투자할 곳을 NYGS로 정했기에 AK에서까지 유가 선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이유가 없었다.
***
[한영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총 20조 원 투자 발표]인텔의 10조 원 투자 유치를 받은 한영은 경기도 광주시 일원 경인천 부근에 240만 평의 비메모리 산업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240만 평의 토지는 정부 국유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광주시 240만 평을 온전히 한영으로 넘기게 되고 이와 더불어 하남의 토지 또한 넘어오게 된다.
이는 사업용 토지가 급하기에 이른 시간에 넘겨받은 것이다.
[한전 지방으로 본사 이전 계획]한전 본사의 공시지가는 M2당 12,700,000원이다.
총면적 79,342㎡로 공시지가로만 1조 763억 원이 넘어가는 매머드급 노른자위다.
2년 내 정부는 한전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게 된다.
갑자기 터진 토지 매각 소식이 알려지게 된다.
한 번에 몰아치듯 일을 벌이게 되었고 이는 계속된 특혜 시비를 낳고 있었다.
[판교 소프트웨어 단지 조성]원이름 판교 테크노타운에서 판교 소프트웨어타운으로 정식 명칭을 변경한다.
이 중 사무실 용지는 총 15만 평 규모로 8만 평은 AK에 배정된다.
4개의 각기 다른 기사지만 공통으로 들어가는 것이 알파벳과 한영이었다.
거기에 토지를 넘기면서 금액이 나오지 않았다는 내용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계속된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시민단체에서 이에 대한 고발에까지 이르게 된다.
청와대가 내년에 다 밝혀질 일이라고 했지만, 그들은 이를 들을 생각이 없는 듯한 모습이다.
대통령 임기가 일 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 일 때문에 황규태 실장과 오진호가 다시 만나서 회의를 연다.
“시민단체 애들 어때?”
정상적인 시민단체라면 그저 모르쇠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가 있는 시민단체라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었다.
이런 조사를 오진호가 직접 했기에 황규태 실장이 물어보는 것이다.
“거의 문제가 없어서 당황스럽네요.”
그 말에 황규태 실장은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었다.
문제가 없는 시민단체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런 소송을 벌였겠지.”
“어떻게 할까요?”
“뭘 어떻게 해. 문제없는 단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잖아.”
“그래도······.”
“우리야 상관없지, 다음 대권 주자가 문제 아냐?”
솔직히 말하면, 지금이라도 한일어업협정에 대해 밝혀져 이런 오해를 없앴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건 그렇죠.”
“그러니 우리는 보고서만 올리면 돼, 결정은 회장님이 하는 거니까!”
“알겠습니다.”
오늘따라 오진호는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
[국민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이라는 보고서가 올라왔다.나는 정부에서 넘긴 토지 때문에 소송까지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런 시민단체도 있네.”
신기한 일이었다.
문제가 없는 시민단체······.
그저 꿈속에나 있는 것인 줄 알았다.
[2009년부터 이 모임도 부패하기 시작해요.]“그래?”
[네, 단체의 윤원상 회장이 큰 실책을 벌이게 되죠.]그러면서 [국민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에 대한 자료가 화면에 투영된다.
“안타깝네!”
루비의 자료를 보면 정말 안타까웠다.
[아마 각 이권 단체와 합병만 하지 않았어도 정말 괜찮은 시민단체가 탄생했을 거예요.]윤원상 회장이 잘못한 것은 정부 정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세가 약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렇기에 여러 이권단체와 합병하면서 주도권을 내놓게 된다.
거기에 권력을 가진 이는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듯 각종 비리에 연루되었고 이를 정부에서는 그냥 놔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윤원상은 자살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나 또한 부패하겠지?”
금력도 권력에 해당한다.
거기에 난 그 금력의 최고 정점에 서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씁쓸하기도 했다.
[변하지 않는 건 없어요.]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루비의 말이 왜 이리 와 닿는지 모르겠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루비였다.
[그런 복잡한 생각은 후일 해도 늦지 않아요. 저 또한 경민 님이 부패하면 이야기는 해 드릴게요.]“그래, 내가 너무 나가는 것 같으면 이야기해 줘.”
일단은 후일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전에 먼저 윤원상 회장에 대한 처리부터 결정해야 한다.
“한국에 저런 사람 하나는 있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