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97)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97화
97화 여파
전쟁보다 더한 스캔들이 터져 버렸다.
이 때문에 911테러 조사 위원회에 대한 말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건가?”
조지 부시는 럼즈펠드를 앞에 놓고 현재 벌어진 일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CIA의 일일 보고를 통해 럼즈펠드와 토머스 킨 조사 위원장이 만난 것을 모두 보고받았기 때문이다.
“할 말이 없군. 이렇게 나올 줄은 나도 몰랐네.”
“조지 터넷 국장의 말처럼 통합 정보부 때문인가?”
가까운 지인이라고 해도 잘못했다가는 행정부의 치명적 오점이 될 일이다.
잘못하면 조지 부시 자신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직권을 이용해 혼자 벌였기에 망정이지 자신에게 보고한 후에 일을 벌였다면, 아마 탄핵 사유로 충분했을 것이다.
조지 부시는 한경민이 911테러 조사 위원회에 출석했다는 내용은 보고받았지만, 럼즈펠드가 관련 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
그런데 왜 조지 부시는 한경민이 911테러 조사 위원회에 출석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만히 있었을까?
그건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좋은 의미였고 다른 하나는 나쁜 의미였다.
911테러 전후로 막대한 이득을 취한 한경민에 대한 금융권의 아우성은 대단했다.
그가 수백억 원의 이득을 취했기에 반대로 생각하면 누군가는 수백억 원의 손실을 봤다는 얘기다.
수백억 원의 손해를 본 이들은 대부분 여러 투자 은행이나 기관, 펀드 등 굵직굵직한 회사들이었다.
그렇기에 좋은 의미에서, 한경민이 911테러 조사 위원회에 출석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면죄부를 받고 나오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두 번째 이유는 한경민이 커도 너무 커져 버렸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포식자가 되더니 이 자금을 바탕으로 인텔까지 인수했다.
여기에 각종 보안 회사 및 소프트웨어 회사, 그리고 통신장비 회사 등 많은 회사를 다시 인수하면서 세를 점점 불려 가고 있었다.
이 때문에 다시 이쪽 관련 회사들의 아우성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기에 이참에 기를 한 번 죽이자는 심산으로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이다.
“내가 해결하도록 하지.”
그 말에 조지 부시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럼즈펠드를 쳐다봤다.
답답한 것이다.
“어떻게? 거짓말이라도 할 생각인가?”
미국 고위 관료의 거짓말.
이보다 더 치명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한경민 회장을 불러서 이야기해 보지.”
럼즈펠드의 말을 들은 조지 부시는 아직도 정신 못 차렸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미친, 그냥 가만히 있도록······. 괜히 이상한 짓 벌이면······.”
조지 부시의 말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는 럼즈펠드였다.
저 말 뒤에 뭐가 올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 ”
“에이, 걸리지나 말던가·····.”
“·····. ”
아무 말 없이 백악관을 빠져나오는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이다.
이렇게 커질 일은 아니었다.
그저 911테러에 대한 조사 차원에서 끝이 나면 될 일이었다.
덤으로 알파벳이 가진 해독 프로그램을 손에 넣고, 911테러 후 자금 이동 상황을 확인해 약점을 잡을 생각이었다.
너무도 쉬운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조사받는 과정에서 알파벳에 대한 모든 해명이 피터 존슨에 의해 완벽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경민과 피터 존슨이 영웅으로까지 비치게 되었다.
그렇기에 피터 존슨의 말에 그만한 파급력이 생긴 것이다.
그저 의혹이 있는 인물의 말과 영웅으로 보이는 이의 말은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온 럼즈펠드는 전화기를 들었다.
“자네에게 미안하군!”
전화를 건 상대는 911테러 조사 위원회 토머스 킨 위원장이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CIA와의 일은 왜 말을 안 한 겁니까?”
“나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
또다시 침묵이 감돌고 있었다.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최대한 협상을 해 봐야 할 것 같네. 그러나 자네의 일까지 되돌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네.”
한마디로 럼즈펠드는 꼬리 자르기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걸 좋게 돌려 말했을 뿐이다.
“·····.”
“말해 보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다 해 주도록 하지.”
럼즈펠드가 해 줄 수 있는 일.
그에 대한 반대급부를 충분히 주겠다는 말이었다.
토머스 킨 위원장의 명예가 땅에 떨어질 것이기에·····.
“길리어드 사이언스 지분과 함께 이사 자리를 주시죠.”
토머스 킨 위원장의 말에 럼즈펠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최선의 안을 생각해 낸 것이다.
럼즈펠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지분을 총 12% 가지고 있었기에 대주주였다.
“그러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
한국에서는 난리가 났다.
한창 이슈로 올라왔던 알파벳.
거기에 911테러 조사 위원회에 출석해 조사가 이뤄진다는 언론의 보도까지·····.
정말 한국인 중 한 명이 911테러와 관련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불안감이 엄습했던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변한 것은 한경민 회장이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부터다.
911테러의 영웅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한순간이었다.
한국인이 911테러를 위해 개인 자산 수십억 원을 투입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911테러의 보상으로 미국 시민권을 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리고 가장 아쉬워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유일 그룹의 김진영 전무였다.
“제길, 이번에 자빠질 줄 알았는데······.”
StarOne 때문에 벌어진 손실.
거기에 더해 회사 내의 보이지 않은 냉대.
아무리 이학우 실장이 로펌 인수 담당자로 되어 있지만, 알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알게 모르게 소문이 난 것이다.
“전무님, 그래도 지금은 YOUARE에 더 관심을······.”
새로 배정된 전략실 출신 박연규 실장이 직언을 올린다.
그러나 다 말할 수는 없었다.
“나를 가르치려 드는 거냐?”
“아, 아닙니다.”
요즘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Haver가 AK로 넘어가고 다시 TH 그룹으로 넘어가게 된다.
태조건설과 Haver 두 기업을 인수한 이학우 실장은 TH 지주 그룹을 설립한다.
그룹을 늘린다는 복안이었다.
유일 그룹의 이인자는 딱지 쳐서 딴 자리가 아니었다.
그만큼 능력 면으로 보면 유일 그룹 최고의 인재였다.
그런 사람이 김진영 전무의 경쟁자가 된 것이다.
“전략실 직원 몇 명이 빠져나갔지?”
“30명입니다.”
거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이 이학우 실장에게 넘어간 것이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그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제길, YOUARE에 투입된 전략실 인원이라고는 10명 내외인데 30명?”
직원들의 숫자 면에서부터 밀리게 된다.
거기에 빠져나간 인물은 이학우 사단이라 칭하는 인물들······.
고르고 고른 인물 중에서 다시 고른 인물들이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것은 Haver를 관리했던 프로그래머의 능력이 그들보다 조금 나은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자체적인 판단일 뿐이다.
이학우 실장이 Haver를 인수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프로그래머를 분명 구했을 것이다.
“Haver의 프로그래머에 대해 알아보고 빼 올 수 있으면 빼 와. 아버지가 이 실장을 건드리지 않는 것은 예전의 친분 때문이지 나와는 상관없으니까.”
그렇기에 이런 지시도 내릴 수 있는 김진영 전무였다.
“알겠습니다.”
“서둘러, 그리고 YNH의 상장 준비는 어때?”
주체가 Hogame이기에 상장을 재추진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올해 10월로 예정을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YOUARE의 회원 가입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열어. 돈은 얼마를 써도 상관없으니까.”
물량으로 밀어붙이려는 김진영 전무다.
김진영 전무가 지금까지 보고 배운 것은 이런 방식이었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닌 돈으로 사업하는 일·····.
돈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
미국에 폭로라는 폭탄을 터트린 나는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듯 업무에 집중했다.
“김진영 전무의 보고서네?”
한 비서가 들고 온 김진영 전무의 보고서에 나는 흥미를 느꼈다.
“김진영이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네요.”
지금은 김진영보다 내가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
아니, 게임 자체가 안 된다.
그러나 문제는 Haver에는 내 돈을 무제한 투입할 수 없었다.
작업을 통해 투자가 이뤄져야 했기에 이 부분에서는 내가 지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습니다. 일 년 동안 분기별로 50억 원, 총 200억 원의 이벤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벤트 비용은 모두 적자가 될 테지만, 가입자 확보 측면에서 본다면 가장 빠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럼 Haver도 다른 서비스를 시작하죠.”
그러면서 나는 준비한 CD 한 장을 한 비서에게 건네줬다.
“이걸 전해 주면 됩니다.”
Haver의 새로운 서비스······.
이것만이 아니었다.
Haver를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할 생각이다.
먼저 한국의 포털 시장을 잠식한다는 복안이었다.
“알겠습니다.”
한 비서가 나가자 나는 루비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계속 연구소 들어가는 게 지체가 되네?”
[경민 님이 일을 계속 만들고 있어서 그래요.]루비의 말이 맞는다는 걸 나 또한 알고 있다.
나는 계속해서 일을 만들고 있었다.
뭐 하나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일을 줄일까?”
[네, 그걸 추천해 드려요. 미래 자료를 바탕으로 너무 많은 것을 단기간에 가져오려고 하는 것 같아요.]“그런가?”
만약 루비의 미래 자료가 없었다면 돈을 벌어 바로 통신 모듈부터 만들었을 것이다.
[이번 일을 해결하고 한동안 쉬는 걸 추천해요.]“연구소 가는 것이 쉬는 건가?”
루비가 말하는 쉰다는 개념은 연구소에 틀어박혀 개발만 하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주객이 전도된 말이지만, 나 또한 많은 사람을 상대하면서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저 전역한 일개 복학생······.
거기에서 지금 이런 위치까지 올라선 것이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위해 움츠러드는 것처럼 경민 님도 잠깐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봐요.]“그래도 아직 가져와야 할 회사들이 많은데······.”
아직 확보해야 할 회사가 많은 상황이다.
그러려면 지금 바짝 움직여야 한다.
[연구소 가기 전 여행을 추천해 드려요.]“여행?”
[네, 너무 바쁘게 사는 건 건강에 해로우니까요.]“알았어. 생각해 보지.”
여행이라는 것을 잘 다니지 않는 나였다.
그렇기에 루비의 말에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루비와 이야기하던 중에 한 비서가 노크를 하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만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조지 대통령이?”
약간 상기된 표정의 한 비서·····.
많은 정부 인사와 함께 각 회사의 수장들을 만나 봤지만, 미국 최정점에 서 있는 조지 부시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알았어. 일정 잡아.”
럼즈펠드의 일 때문에 나를 부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일의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해야 할지 조지 부시와 협의해야 할 것이다.
부차적으로 항의까지······.
***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나러 가기 위해 워싱턴으로 넘어왔다.
앞으로 2시간 후면 두 번째로 조지 부시를 만나게 된다.
“디럭터라고 합니다. 잠깐 이야기 좀 나눌 수 있겠습니까?”
그때 한 남자가 찾아와 나에게 말을 걸었다.
“NSA의 디럭터 국장입니다.”
피터의 말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죠?”
피터가 먼저 나서서 물어본다.
NSA 국장을 제지한 것이다.
시간이 조금 있다고 해도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자리이기에 2시간은 조금 빠듯한 시간이다.
“이번 일 때문에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것 하나 물어보세요. 에셜론을 가동하고 있는지·····.]루비의 말에 나는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NSA의 최종 병기인 에셜론에 관해 언급한 것이다.
나는 잠깐 손을 들어 피터를 제지했다.
“한 가지 질문하죠.”
“뭔가요?”
“지금도 에셜론으로 감시하고 있나요?”
“·····그런 일 없습니다.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군요.”
[감시 중이네요.]루비의 말에 나는 짜증이 치밀어 올라왔다.
NSA를 생각한다면 예상했어야 할 일이었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말하니 믿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