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10)
010화
“하!”
혼원신공도 대성했고, 갖고 있는 다른 무공들도 스킬로 인해 완벽하게 다룰 수 있었다.
게다가 초절정의 경지에 오르면서 갖고 있는 내공의 양도 의미가 없어진 상황.
더 이상 혼원권을 뻗으며 수련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최연승은 주먹을 뻗었다.
주먹을 쥐고 호흡한 뒤 일권.
주먹을 쥐고 호흡한 뒤 일권.
한 번 칠 때마다 공간이 일렁이며 충격이 터져나갔다.
지구에서 했을 때와는 상상이 다른 위력이었지만, 주먹을 뻗는 최연승의 마음가짐은 똑같았다.
성실하고 우직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해!
이걸로 더 이상 강해지지 않는다 해도 상관없었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이 집념은 보상을 받았다.
[당신의 존재에 걸맞은 삶을 살았습니다. 존재의 힘이 오릅니다.]“!”
한창 주먹을 휘두르던 최연승은 메시지 창에 눈을 깜박였다.
설마 이렇게 쉽게 오를 줄이야.
처음부터 이걸 노렸으면 됐나?
‘아니. 오히려 의식하고 노렸으면 안 올랐을지도 몰라.’
성좌의 길은 얄팍한 속셈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니었다.
오로지 거기에만 전념해야 갈 수 있는 가시밭길!
-크어어어어!
몬스터의 괴성이 들렸다. 최연승은 주먹을 멈추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이 영역의 몬스터가 덤벼들어 온다면 싸울 뿐!
* * *
의 천사, 아다콰니엘은 여신의 영역을 떠나 어비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원래 성좌의 권속이 그 영역 밖으로 나오는 일은 드문 일!
그렇기에 근처의 다른 성좌들은 일제히 시선을 쏟으며 관찰을 시작했다.
[가 권속의 외출을 궁금해합니다.] [이 진실을 말해줄 경우 보상을 약속합니다.] [이 여신의 의도를 추측합니다.]그러나 아다콰니엘은 여신의 권속으로 오랫동안 싸운 노련한 천사.
성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차피 직접적으로 방해하지는 못하는 이들이었다.
기껏해야 권속이나 수하 정도를 보낼 텐데, 아다콰니엘은 누가 상대든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성좌들은 이득이 없으면 굳이 싸움을 만들지 않았다.
거기에 한 가지 더.
그녀는 중요한 순간에 성좌들이 못 보게 할 능력이 있었다.
[아다콰니엘이 스킬 을 사용합니다.] [성좌들의 시선이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합니다.]아다콰니엘이 스킬을 사용해 성좌들의 시선을 막아내자, 지켜보고 있던 성좌들은 분노해서 항의했다.
[가 얄팍한 스킬에 분노합니다!] [이 치사하게 구는 여신의 행태에 야유를 퍼붓습니다!]자신의 왕좌에 묶여 움직이지 못하는 성좌들에게 이런 권속들의 방송은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왜 자신의 권속도 아닌 자들을 지켜보면서 심지어 가끔 후원까지 해주는가?
즐거우니까!
물론 자신의 권속으로 삼으려는 목적도 있긴 했지만, 그건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지루한 어비스의 삶에 활기를 가져다주는 즐거움이 더 컸다.
성좌들은 대부분 몇 십만 년 넘게 자신의 규칙과 원칙에 묶여 산 이들이었다.
어비스의 종족들은 성좌를 우러러보고 숭배했지만, 성좌들은 오히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종족들을 부러워했다.
자유로운 영혼들이 뿜어내는 반짝이는 빛!
성좌들에게는 그것만큼 즐거운 것도 없었다.
그런데 치사하게 아다콰니엘이 스킬을 써서 비밀을 지키려고 하니…
성좌들의 야유와 항의가 쏟아지는 것도 당연했다.
[이 스킬 를 약속합니다. 장막을 거두라고 말합니다!]8서클 마법 스킬을 내준다는 성좌의 말에도 아다콰니엘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가 중요한 정보를 약속합니다. 자기한테만 장막 안을 보여달라고 요구합니다.]물론 다른 성좌의 요구에도 마찬가지였다.
왜 이 아다콰니엘을 보냈겠는가.
그녀가 권속들 중 가장 냉정하고 철저한 천사였기 때문이었다.
노련하고 교활한 성좌들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천사!
성좌들이 계속해서 텔레파시로 화를 냈지만 아다콰니엘은 무시했다.
“여기서 인간 종족 남성을 본 적 있는 사람 있나? 이 정도 되는 키에 이렇게 생긴 얼굴이다.”
“본 적 없습니다만.”
“그런가. 알겠다.”
아다콰니엘은 훌쩍 일어서서 다시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계속해서 반복했다.
몬스터라면 제압해서 텔레파시로.
대화 가능한 종족이라면 말로.
보이는 영역마다 최연승을 본 적 있냐고 물어봤다.
“본 적 없…”
-본 적 없…
“내가 왜 너 같은 천사 계집한테 말해줘야 하나? 크아악, 죽어라! 컥! 커헉!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쇼! 본 적 없습니다! 크아아악!”
솔직히 최연승이 살아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인간 종족이 어비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것도 마력 폭풍에 휘말려서?’
아무리 생각해도 대답은 ‘아니오’였다.
그러나 아다콰니엘은 포기하지 않았다.
주인이 명령했기 때문이었다.
그것 하나만으로 충분했다. 게다가 여신의 예지는 그 인간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틀릴 때도 많긴 했지만…
* * *
“아… 아니. 롱■톤?!”
최연승은 경악했다.
오래 전에 헤어진 친구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거대 암석 뱀은 어느새 더 커져 있었다. 몸을 쫙 피면 도시 하나는 가로지를 수 있을 것 같은 크기였다.
게다가 혼자도 아니었다.
근처에는 가족처럼 보이는 거대 암석 뱀들이 보였다.
쿵! 쿵! 쿠웅-!
거대 암석 뱀들은 싸우고 있었다. 상대도 만만찮은 괴물이었다.
머리가 아홉 개 달린 거대 뱀, 히드라!
지구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초대형 몬스터로, 나타났다면 바로 S급 이상 취급을 받고 비상이 걸렸을 몬스터였다.
어비스의 버려진 땅들에는 이렇게 성좌들도 꺼리는 몬스터들이 우글거렸다.
성좌처럼 존재의 극한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타고난 힘과 마력으로 날뛰는 몬스터들!
최연승은 피부가 저릿저릿해오는 걸 느꼈다.
히드라가 내뿜는 마력의 파동 때문이었다.
‘바리고스 이상이다!’
바리고스처럼 정교하게 마법을 사용하는 적은 아니지만, 아홉 개의 머리에서 내뿜는 마력의 양은 바리고스 이상이었다.
마치 마력으로 꽉 찬 바다를 연상시켰다.
히드라는 아홉 개의 머리를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며 암석 뱀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히드라의 아가리가 벌어질 때마다 그 안에서는 무시무시한 브레스가 뿜어져 나왔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
한 번 쏘아질 때마다 영역이 뒤집어지며 갈려나갔다.
그래도 마력 브레스는 차라리 나았다. 교활한 히드라는 가끔씩 자신의 맹독을 섞어서 뿜어냈다.
그럴 때마다 암석 뱀들은 기겁해서 막아내거나 피해야 했다.
히드라는 거대한 덩치도, 어마어마한 마력도, 무시무시한 재생력도 위협적이었지만…
가장 위협적인 것은 히드라의 맹독이었다.
성좌들도 꺼릴 맹독!
[아홉 머리의 뱀, 히드라를 발견했습니다!] [ 스킬이 작동합니다. 히드라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존재의 힘이 오릅니다!] [ 스킬이 작동합니다. 히드라를 상대로 싸울 경우 존재의 힘이 오릅니다!] [ 스킬이 공명합니다!] [당신은 입니다. 존재에 걸맞은 삶을 사십시오.]최연승이 갖고 있던 스킬들이 일제히 발동되며 저 히드라와 싸우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스킬들이 있든 없든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친구를 건드린 이상 최연승은 상대가 누구더라도 싸웠을 테니까.
“그 손 치워라, 뱀!”
최연승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울려 퍼졌다. 내공이 담긴 목소리는 소란스러운 공간에서도 정확하게 와 닿았다.
-끼잉?
“아니. 너 말고.”
암석 뱀이 당황해서 멈칫하자 최연승도 당황했다.
‘생각해보니 쟤도 뱀이었군.’
암석 뱀이 멈칫한 탓에 빈틈이 드러났지만, 히드라는 바로 공격하지 않았다.
갑자기 나타난 인간인 최연승이 신경 쓰였던 것이다. 머리 두 개가 재빨리 돌더니 요사스럽게 눈빛을 빛내며 최연승을 노려보았다.
-죽어라, 하찮은 놈.
“!”
히드라는 텔레파시도 쓸 줄 알았던 모양이었다.
머리들이 각각 보내는 살기가 담긴 텔레파시가 최연승의 머리를 아프게 찔러왔다.
그러나 이런 살기에 아랑곳할 최연승이 아니었다.
싸움이라면 악마들의 영역에서 수만 번도 넘게 해온 그였다.
혼원보.
최연승의 몸이 사라지더니 히드라의 머리 앞에 나타났다.
혼원권!
첫 번째의 머리에 달린 눈동자가 크게 떠지는 순간 최연승의 주먹은 이미 히드라의 머리를 타격하고 있었다.
쾅!
흰색 권강이 담긴 권격은 주먹이 직접 닿지 않아도 어마어마한 위력을 뿜어냈다.
히드라의 머리 하나가 그대로 터져나가며 목이 뒤로 꺾였다.
-끼이잉!
거대 암석 뱀이 그 위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전에 최연승의 주먹은 저 정도 위력이 아니었던 것이다.
못 본 사이 놀랄 만큼 달라진 인간!
“덩치가 크니 성가시군.”
최연승은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사실 어마어마한 크기 차이를 앞두고 최연승은 잘 싸우고 있었다.
최연승의 경지 정도 되면 크기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상대가 몇십층 되는 빌딩 정도의 크기라고?
상관없었다.
권강을 제대로 한 대 꽂아 넣기만 하면 몸통이 그대로 날아갔다.
강기는 순수한 에너지의 결정체였다. 강기로 된 일격은 크기 차이를 무시하고 데미지를 줬다.
게다가 최연승은 성좌로 각성하고 있는 존재.
존재의 힘이 담긴 권강은 그 이전의 권강보다 더욱 더 무시무시한 피해를 입혔다.
주먹이 닿은 아주 작은 부분.
그 작은 부분만으로도 히드라의 머리는 통째로 폭발하듯이 날아갔다.
부글부글-
[히드라의 스킬, 으로 인해 머리가 다시 재생합니다.]성좌의 길을 걷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최연승은 세계의 메시지를 더 잘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세계가 지금, 히드라가 자신의 스킬로 부활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히드라의 강점 중 하나인 끈질긴 재생력!
‘머리 하나를 자르면 두 개가 자라난다’는 전설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 대단한 스킬이다.’
이름만 들어도 얼마나 사기적인 스킬인지 알 수 있었다.
지구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었지만, 만약 풀렸다면 역대급 가격을 기록했을 것이다.
국가 전력인 헌터를 가장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
사실 공격 스킬보다 비싼 게 방어나 회복 스킬이었다.
A급 헌터도 던전에서 어처구니없이 죽는 경우가 많았다.
방어나 회복 스킬은 추가 목숨 같은 것!
‘3서클 마법 이 얼마에 팔렸더라…’
3서클 방어 마법이 기본 십억부터 시작했으니, 은…
경매장에 올라올 수도 없을 정도의 스킬, 국가가 나서서 가져올 스킬이었다.
-내 위엄에 겁먹었느냐?
“응?”
다른 생각을 하는 사이에 히드라가 부활을 끝내고 최연승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가만히 있는 최연승이 겁먹었다고 생각했는지 히드라는 비릿한 비웃음을 지었다.
-네놈은 곧 죽을 것이다. 내 머리를 자른 건 칭찬해주겠지만, 감히 내 몸에 손을 댄 대가는 치러야 하는 법이지.
“무슨 헛소리냐?”
-곧 느껴질 거다. 어떤 영웅도 내 독 앞에서는 무력하니까.
[만독불침 스킬이 히드라의 독을 흡수합니다.]“…음. 그래. 독이 아프군.”
-캬하하하하! 죽어라, 하찮고 조그만 놈! 제법 하는 모양이지만, 너 같은 영웅들은 이 어비스에 널려있다!
최연승은 무시하고 다시 덤벼들었다. 히드라 놈이 방심할 때 몇 대 더 팰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