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82)
082화
“오다이곤.”
“앗. 주인님 오셨습니까!”
오다이곤은 최연승의 모습에 감탄했다.
어비스, 그것도 자신의 영역에 있는 최연승은 지구에 있을 때처럼 힘을 억누르고 숨길 필요가 없었다.
성좌 그 자체의 모습!
가만히 있어도 압도적인 존재의 힘이 흘러나왔다.
잘 벼려진 한 자루 칼처럼, 극한으로 완성된 존재의 힘은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확실히 나도 이제 어비스가 편하군.”
지구가 고향이었는데 어비스가 더 편하다니.
성좌인 이상 어쩔 수가 없었다.
지구에서는 다른 성좌들의 시선 때문에 존재력 자체를 감추고 있었다.
무공의 경지 또한 완전히 숨기고 있었으니…
[가 성좌라면 당연한 거라고 말합니다.]‘난 아직 내가 인간이라고 생각하는데…’
[가 깔깔거리며 웃습니다.]‘거기 웃을 부분 아니다.’
최연승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는 원래 주인의 성격답게 흉측하고 괴상스러운 곳이었다.
피의 강이 흐르고, 광기의 기운이 맴돌아 여기서 살고 있는 자들을 싸움에 미치게 만들어버린다!
여기 오크들이 피에 미쳐 날뛰는 것도 이해가 갔다.
이런 곳에 살면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훼까닥 돌 것이다.
“오다이곤. 뭘 하고 있었지?”
“여기 있는 오크들을 정상적으로 만들기 위해 마법을 가르쳐주고 있었습니다.”
는 자신의 하수인들에게 사악한 스킬들을 내려주었다.
, , …
이런 스킬들은 강력했지만 부작용이 심각했다.
피를 잡아먹고 이성을 잃게 만들고 광기에 물들게 되는 것이다.
오다이곤은 이런 스킬들을 못 쓰게 하고, 전통 있고 근본 있는 고블린식 마법을 오크들에게 가르쳐주려고 하고 있었다.
이것이 순수한 정통 고블린 마법이다!
“자. 오크들아. 날 따라하는 거다. 마력을 불러내서…”
“마력을 어떻게 불러내는 건가?”
“마력이 뭐지?”
“불러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너희 이제까지 스킬 어떻게 썼는데 이 새끼들아!”
오다이곤은 분노했다.
어디서 모르는 척을!
“주인님은 믿으면 힘을 내려줬다.”
“…..”
들의 하수인들은 마법을 배우지 않았다.
그냥 열심히 믿고 열심히 싸우면 점점 더 강해졌다.
“저 고블린 놈의 성질이 너무 난폭하지 않나?”
“교양은 조금도 없군. 실로 천박하다.”
오크들은 수군거리며 오다이곤을 욕했다. 오다이곤은 부들부들 떨었다.
“됐다. 오다이곤. 보아하니 마법 가르쳐봤자 별 소용도 없겠다. 그냥 무공을 가르쳐주지.”
최연승은 오크들을 둘러보았다. 보아하니 도끼가 많이 보였다.
“도끼가 좋나?”
“아무래도 손에 익어서 자주 쓰게 됩니다.”
“좋다. 그러면 도끼를 쓰는 법에 대해 가르쳐주지.”
최연승의 경지는 눈 감고 숨 한 번 쉬면 무공 하나를 새로 만드는 경지.
문제는 어떤 무공을 만들어주느냐였다.
‘어려운 무공 가르쳐줘봤자 배우지도 못하겠지.’
너무 난이도 높은 무공은 오크들이 배우지도 못할 것이다.
초식이 단순하고, 배우기 쉽고, 오크들의 힘에 맞춰서 강(强)과 패(覇)의 묘리를 담고…
[C+ 랭크 무공 스킬, 을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존재의 힘이 오릅니다.]C+ 랭크 스킬이라고 우습게 봐서는 안 됐다.
최연승은 오크들을 위해 단순하게 만들었지만, 이 스킬을 얼마나 익히고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랭크는 올라갈 수 있었다.
당장 별 것 아니었던 혼원신공도 최연승과 어비스를 헤매면서 S 랭크로 바뀌지 않았던가.
“자. 이거라면 배우기 쉽겠지?”
[ 스킬을 가르치는 데에 실패합니다.] [오크들이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오크들은 최연승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식했다.
“아니, 몸 쓰는 거잖아! 왜 못 하는데?”
“단어가 너무 어렵습니다.”
“에서 는 옆으로 점프하는 겁니까 뒤로 점프하는 겁니까?”
“도끼를 왼쪽에서 휘둘러야 하는 건가?”
최연승은 한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지.”
“오오. 더 쉽게 만들어 주시나보다.”
“새 주인님은 친절하신데?”
오크들은 수군거렸다.
은 난폭하고 사나운 주인이었다.
언제나 오크들을 싸우게 했고, 심심하면 어비스의 다른 영역으로 보내 싸움을 구경했다.
오크들은 강한 주인에게 어쩔 수 없이 복종했지만 불만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에 비해 새로운 주인, 은 매우 관대했다.
였다면 마법 가르쳤을 때 못 알아들었으면 죽였을 것이고 무공 가르쳤을 때 못 알아들었으면 또 죽였을 것!
성좌들은 대부분 인성이 개차반이었고, 최연승 정도만 되어도 손꼽히는 인성이었다.
그러나 그건 착각일 뿐이었다.
“자. 말로 이해가 안 되면 몸으로 익히자.”
퍽!
최연승은 가까이 있는 오크를 붙잡고 바로 손으로 후려쳤다. 오크는 컥컥대며 뒤로 날아갔다.
[존재의 힘을 사용합니다.] [오크의 부상을 낫게 만듭니다!]“이야. 내 영역은 정말 좋군.”
성좌는 하나하나가 신과 같은 존재였지만, 자기 영역에서는 더욱 강력한 권능을 발휘했다.
자신의 하수인들을 죽였다가 살릴 수 있었고 손가락으로 땅을 가르고 하늘을 쪼갤 수 있었다.
이론상 성좌들은 존재의 힘으로 무한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꼭 모든 것이 가능한 건 아니었다.
각자 잘하는 게 있는 것이다.
같은 성좌는 당연히 창조나 제작 같은 것에 서툴렀다.
그런 면에서 인 최연승은, 수련에 한해서 다른 성좌보다 훨씬 더 존재력을 능숙하게 쓸 수 있었다.
두들겨 맞고 박살나도 존재력으로 인해 순식간에 부활했다.
왜냐?
수련이니까!
원래라면 지쳐서 쓰러졌을 오크들이었지만 존재력으로 인해 절대 쓰러지지 않았다.
왜냐?
수련이니까!
퍼퍼퍼퍼퍼퍼퍼퍼퍽!
최연승은 수십 명의 오크를 상대로 미친 듯이 날뛰었다.
빠르게 이동하면서 한 명 한 명한테 뼛속 깊이 무공의 초식을 알려주는 신묘함!
“자. 지금 내가 하는 공격은 초식을 펼치면 막을 수 있는 공격이다. 보고 피하려고 하지 말고 초식을 익히고 펼쳐! 느끼는 거다.”
“크억, 컥, 켁, 그냥, 저희를, 버려주시면, 안…”
투쟁심 강하던 오크들도 눈물을 흘리며 빌었다.
그냥 우리 노예하면 안 됩니까?
그러나 최연승은 오크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너희들을 믿는다!”
“크악, 미친, 주인, 만나서, 개고생, 크아아악, 크아악.”
팔 부러지면 붙여주고 머리 깨지면 다시 회복시켜주고…
일개 하수인을 이렇게 챙겨주는 성좌는 없었다.
상냥함의 극치!
[가 상냥함에 감동합니다!] [가 수련법에 경악합니다.]얼마나 팼을까.
오크 한 명이 필사적으로 몸을 허우적거리며 도끼를 휘둘렀다.
[ 스킬을 가르치는 데에 성공합니다!] [오크, 가라곤차가 스킬을 익히는데 성공합니다!] [존재의 힘이 오릅니다!]“오. 가라곤차. 훌륭하다.”
“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가라곤차는 위대한 성좌에게 칭찬을 들어서 기쁜 건지, 아니면 이제 그만 맞아도 되어서 기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어쨌든 눈물 나게 기쁘다!
“크윽. 가라곤차. 이 자식…”
“치사하게 지만…”
“같은 오크로서의 의리가 없는가?”
“주인님!”
오크 한 명이 맞으면서 부르자 최연승은 의아해했다.
“왜? 멈춰달란 소리는 하지 마라. 두 배로 올릴 테니까.”
“그게 아니라, 가라곤차 혼자 수련하지 않으면 외롭지 않겠습니까? 주인님께서 저희에게 베풀어주시는 것에 정말 감사드려도 모자랄 지경에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게 죄송하지만…”
“맞습니다! 저희는 같은 부족 출신, 가라곤차를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오다이곤은 감탄했다.
오크들은 결코 멍청하지 않았다.
필요하면 지능이 발달하는 것이다.
“좋다. 가라곤차. 녹룡부법을 좀 더 복잡하게 펼쳐보는 거다.”
퍼퍼퍼퍼퍽!
“컥… 개새…”
가라곤차는 두들겨 맞으면서 다른 오크들을 원망했다.
이 수련이 끝나면 으로 다른 오크들부터 조져버릴 것이다!
* * *
-너는 정말 보기 드문 성좌군.
-그 소리 너무 많이 들어서 슬슬 질리는데… 이번에는 또 왜지?
-아니. 하수인 하나하나를 이렇게 가르쳐주는 성좌는 없단 뜻이었다.
는 최연승의 행동에 진심으로 감탄하고 있었다.
필멸자 출신 성좌, 최연승은 다른 성좌들과 색달랐다. 보고 있으면 배울 게 많이 느껴졌다.
바로 이런 점!
다른 성좌들은 하수인을 이렇게 열심히 키우지 않았다.
수천, 수만, 수십만 넘는 놈들을 강제로 지배한 다음 이들 중에서 쓸만한 놈을 골라 뽑는 것이다.
심지어 권속이라 해도 저렇게 공을 들이진 않았다.
성좌는 무(無)에서 태어난 초월적인 존재들.
본능적으로 오만하고 광오했다.
대부분의 성좌들에게 하수인은 개미 같은 것!
권속은 성좌를 섬기고 무릎 꿇어야 하는 자들이었지 성좌가 챙겨줘야 할 자들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연승은 하수인 하나 하나를 챙겨주고 키워줬다.
그걸 보니 도 ‘왜 나는 이렇게 하지 않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으음. 잘 안되는군.
최연승은 신음했다.
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이다.
콰아아아아아앙-
지금 최연승은 존재력을 사용해서 를 새로 바꾸려고 하고 있었다.
[존재의 힘을 사용해서 땅을 새로 갈아 엎습니다!]콰르르르르-
최연승은 강하게 상상했다.
피의 강을 덮고, 불길하고 광기 서린 붉은 땅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모습을.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다.
보기만 해도 불길하던 피의 강이 사라지고 땅도 멀쩡해진 것이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최연승도 처럼 영역에 뭔가 좀 멋들어진 건축물들을 쌓아 놓고 싶었다.
또한 아름다운 영역을 갖고 있었다.
이렇게 잘 꾸며진 성좌의 영역은 성좌에게 힘을 주었다. 얕볼 게 아니었다.
그런데…
“또 실패군.”
와르르르!
-뭘 만드려고 한 건가?
-훈련장.
-…훈련장을 좀 작게 만들지 그러나?
최연승은 요새의 자재를 다 뜯어내서 새로 훈련장을 만들려고 했다.
거대한 콜로세움 형식의 훈련장!
그러나 가 보기에는 걷지도 못하는 어린아이가 날려고 하는 꼴이었다.
너무 규모가 크고 복잡한데다가 최연승은 존재력을 사용해서 건물을 만들어 본 경험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성좌의 이름도 건축과는 별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작게 만들면 효과가 덜하잖아.
-…그렇긴 하지만 본녀가 보기에는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건축에 뛰어난 종족들을 잡아오는 건? 드워프나 엘프들은 건축에 재능이 있다.
-오크는 없나?
-오크는 음…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건축물은 못 짓는다.
-젠장. 이 근처에서 다른 종족 잡아오려면 성좌전 걸어야 하지 않나?
-아마 그렇겠지? 성좌들로 꽉꽉 찬 곳이니까.
최연승이 돌아다니던 어비스 외곽과는 달랐다.
지구 근처는 성좌들의 핫 플레이스!
쓸만한 종족들이 있으면 다른 성좌들이 다 벌써 잡아갔을 것이다.
-그게 싫으면 상점을 이용하는 건 어떤가. 성좌들의 상점.
-…!
최연승은 의 조언에 놀랐다.
그렇지!
상점이 있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