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83)
083화
성좌들은 자신 밑의 영혼을 모아서 만든 영혼석을 일종의 화폐로 썼다.
지구 근처에는 수많은 성좌들이 모여 있었으니, 영혼석으로 각종 보물과 재화를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최연승은 성좌들의 인방, 에 접속했다.
수많은 성좌들이 메시지 창을 띄우며 대화하고 있었다.
[이 새로운 정보를 판매합니다.] [가 미식 재료를 구합니다.] […]너무 많아서 보기 힘들 정도!
하지만 어느 정도 보다 보니 익숙해졌다.
역시 성좌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건 상급 이상의, 지구에 오래 있던 성좌들!
그들은 갖고 있는 보물도 정보도 많고 권속도, 하수인도 많았다.
중급 이하의 새로 온 성좌들은 그런 성좌들의 의뢰나 요구를 들어주면서 영혼석을 얻으려 했다.
권속이나 하수인을 늘리지 못하면 영혼석을 벌어서 힘을 올리는 방법도 있는 것이다.
‘성좌들도 딱히 인간 세상이랑 차이가 없군…’
세상 굴러가는 이치는 모두 다 똑같은 걸까?
최연승은 일단 아이템을 팔거나 건축물을 파는 성좌를 찾아봤다.
[이 아름다운 건축물을 판다고 말합니다.]-혹시 건축물을 볼 수 있겠습니까?
[이 환영이라고 말합니다.]은 자신이 팔고 있는 건축물들을 쭉 늘어놓았다.
흰 뱀의 탑:100,000P.
독사들의 구덩이:85,000P.
회복의 술이 솟구치는 연못…
…
‘헉.’
최연승은 그 가격에 신음했다.
영혼석은 그 돌 안에 담겨 있는 영혼만큼 가치가 있었다.
이걸 성좌들은 깔끔하게 포인트로 계산해서 거래했다.
지금 최연승이 가진 포인트는…
‘1800P.’
나름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성좌들 기준에서는 턱없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이런.’
[가 자기가 다 창피하다고 말합니다. 못 말려서 미안하다고 말합니다.]‘아냐. 네 잘못이 아니지.’
-미안하게 됐습니다. 내가 살 수 있는 게 없군요.
최연승은 돈 없다고 창피해하진 않았다.
헌터 되기 전에는 쫄쫄 굶으면서 버티던 시절도 많았다. 멘탈은 그 때 이미 충분히 단련된 상태였다.
돈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딴 식으로 정신승리 하지 말고 빨리 성좌들 속여서 영혼석 받아낼 생각이나 하자고 가 말합니다.]‘여기서 뭘 더 어떻게?’
[수련의 화신은 아직도 체면에 얽매여 있다고 가 말합니다. 지구를 보니, 지구의 인간들은 정말 온갖 방식으로 돈을 받아낸다고…]지구를 구경하게 된 것이 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았다.
너무 자극적이다!
[일단 상의를 벗고 싸우자고 가 말합니다.]‘…참고하도록 하지…’
[이 물건들이 마음에 들지 않냐고 묻습니다.]-아닙니다. 제가 그냥 영혼석이 없습니다.
[이 대화를 신청합니다.]-뭐지? 수락.
-하으하…. 그으런… 거였어? 난 또오…
-……
들려오는 상대의 목소리에 최연승은 놀랐다.
이 목소리는…
‘술에 매우 취한 목소리군!’
황경룡이 예전에 애인한테 차이면 들을 수 있었던 혀 꼬부라지는 소리!
이라길래 무슨 성좌인가 했는데, 말 그대로 술에 엄청나게 취한 성좌인 모양이었다.
-내가 만드은… 물거언이… 별로 마음에 안 드는 줄 알았지이…
-회복의 술이 솟구치는 연못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가 포인트를 모을 때까지 기다려주실 수 있습니까?
사실 이 파는 건축물들은 미적으로는 좀 그랬다.
휘어지고 비틀리고 취한 것처럼 어지러운 건축물들!
성좌들은 오만하고 고고했다. 자기 취향과 맞지 않는 물건은 절대 사지 않았다.
하지만 최연승은 달랐다.
그런 미적 감각은 0점인 사람!
최연승은 오로지 성능을 보았다.
‘회복의 술이 솟구치는 연못은 훈련에 매우 좋겠어. 오크들을 저기다가 던져두면… 게다가 조금 담아서 지구로 가져가면 더더욱 좋겠군.’
최연승의 말에 은 매우 대만족한 것 같았다.
[이 크게 기뻐합니다!] [이 선물로 를 보냅니다!]-아니 뭘 이런 걸 다?
최연승은 감사히 받았다.
팔사대곡주:
마실 경우 모든 부상을 회복함.
-…아니 뭘 이런 걸 다?
최연승의 목소리는 한층 더 공손해졌다.
자본주의 사회 출신 인간 성좌라면 어쩔 수 없는 반응!
심플하고 강력하고 사기적인 효과의 술이었다. 최연승은 감사한 마음으로 호리병을 챙겨 목걸이에 넣었다.
-왜인지 말야아… 내가 파는 거언… 싫어하는 놈드을이 많더어라구…
최연승은 몰랐지만, 은 최상급 성좌이자 지구에 처음으로 온 성좌들 중 하나였다.
무시무시한 강자!
그녀에게는 악취미가 하나 있었다.
자신이 팔고 있는 물건을 와서 보기만 하고 사지 않는 성좌에게는 혹독하게 보복하는 취미였다.
감히 자신을 모욕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 소문 때문에 이제 어지간한 성좌들도 이 파는 물건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연승은 달랐다.
겁 없이 들이대더니 정말로 마음에 들어 하는 성좌!
은 최연승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너어어… 와 성좌전을 벌인 새로 온 성좌지이이?
-예.
-파이티이잉이야.
-감사합니다.
-에이이이. 아냐아. 내애가 그래도 끕이 있는데에… 이것만 해줄 수는 없지이.
[이 을 보내려고 합니다!] [둘 곳을 정하십시오!]“…!”
최연승은 눈을 크게 떴다. 연못까지?
[가 빨리 받으라고 말합니다!]-…아니. 이건 괜찮습니다.
-왜에?
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날카로워졌다. 술에 취한 목소리에 강한 존재력이 실렸다.
-이미 충분히 받았습니다. 저건 제가 갖고 싶어 한 거니 제 힘으로 모아서 사겠습니다.
[가 미쳤냐고 말합니다!]‘안 미쳤어.’
최연승도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아니 성좌였기에 아쉽긴 아쉬웠다.
그러나 최연승에게도 긍지가 있었다.
은 최연승을 좋게 평가해줬다.
그렇다면 그런 성좌에게 계속 받을 수만은 없었다. 저건 너무 과했던 것이다.
파아앗!
그 순간 최연승은 존재의 힘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성좌로서의 힘은 긍지와 자존심을 관철할 때도 늘어나는 법.
손해를 보더라도 긍지를 지키자 존재의 힘이 늘어났다.
-너어어… 정말 마음에 들어어. 앞으로 응원할게에에.
-감사합니다.
은 최연승의 말에 더욱 즐거워진 것 같았다.
다른 성좌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함!
그녀는 응원하겠다고 말한 뒤 대화를 끝냈다.
[이 대화를 끝냅니다.]* * *
‘음. 근데 해결된 건 없군.’
[가 그러게 자기가 뭐라고 했냐고 투덜거립니다.]늘어난 건 술밖에 없었다.
이거라도 영혼석 받고 팔아야 하나?
최연승은 더 둘러보았지만 확실히 원하는 걸 구매하는 건 힘든 일이었다.
성좌들은 장사꾼으로서 꽝이었던 것이다.
남이 원하는 걸 파는 게 아닌, 자기 취향의 물건을 파는 것!
그러다 보니 최연승이 원하는 물건은 찾기 힘들었다.
이나 같은 걸 들여놔서 뭘 하겠단 말인가.
오크들이 다 죽어나갈 텐데!
쓸만한 물건은 또 엄청나게 비싸고…
그렇게 헤매던 도중, 최연승에게 메시지 창이 날아왔다.
[이 당신에게 물건을 찾냐고 묻습니다.]-오오…!
최연승은 상대의 이름에 살짝 두근거렸다.
성좌 이름에 상인이 들어가다니!
자기 말고 아무도 관심 안 가지는 쓰레기들을 돈 받고 팔려는 성좌놈들과 달리, 이 상인 성좌는 정말 제대로 된 물건을 팔고 있을지도 몰랐다.
-물건을 찾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영혼석이 부족한데, 좀 싼 물건이 있는지…
[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자신은 상급 성좌부터 하급 성좌까지 모두에게 필요한 물건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오오오…!
[가 좀 수상하다고 말합니다.]파아아앗!
은 자신이 파는 물건을 최연승에게 보여주었다.
건축물 상자(하급, 혼돈):1,000P.
건축물 상자(하급, 혼돈):1,000P.
건축물 상자(하급, 혼돈):1,000P.
…
-……
최연승은 정색했다.
아니 이 새끼가?
-지금 누굴 호구로 보고 이딴 상점에 1000P씩 받아가면서 팔려는 건 아니겠지?
그냥 아무 쓰레기나 상자 안에 넣은 다음에 그럴듯하게 파는 거라면…
성좌전이다!
[이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자신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자신은 절대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건축물 상자(하급, 혼돈):
안에는 태초의 혼돈이 일렁거린다. 이 상자를 열면 성좌의 영역에 필요한 각종 건축물들 중 하나가 나오리라.
방랑상인의 말은 진짜였다. 최연승은 놀랐다.
이런 장사를 하는 성좌 놈도 있구나!
은 하급에서 중급 정도 되는 성좌였다.
존재력만 따져도 최연승보다 약한 수준.
그런데도 이 살벌한 지구에 머무르는 이유는 하나였다.
지구가 목적이 아니라, 지구에 찾아온 성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 위해서!
‘그렇군. 이런 방법도 있군.’
[가 친근감을 느낀다고 말합니다!]어쩐지 사고방식이 와 비슷했다.
자기가 최고가 되려는 게 아니라 남들 싸우는 동안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려는 마인드!
-혹시 두 개 사면 할인은 없습니까?
[…은 두 개 사면 200P 깎아주겠다고 말합니다. 첫 거래이니 서비스하겠다고 전합니다.]은 최연승의 협상에 기가 막힌 모양이었다.
그렇게 강해 보이던 성좌가 이런 거래에서는 왜…
-감사히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이 말합니다.]* * *
[건축물 상자를 개봉합니다!] [혼돈이 흘러나오며 운명이 결정됩니다!]오래되고 낡은 전사의 성소(30일):
설치할 경우 하수인들에게 스킬 이 적용됨. 오래되고 낡은 탓에 30일 후에 무너짐.
‘나쁘지 않군. 지금 쓰는 것보다 필요할 때 쓰는 게 낫겠지만.’
최연승은 두 번째 상자를 깠다.
[건축물 상자를 개봉합니다!] [혼돈이 흘러나오며 운명이 결정됩니다!] [운명의 힘이 강해집니다! 한층 더 높은 운명이 결정됩니다.]‘응?’
빛나는 엘프의 신전:
설치할 경우 스킬 을 배울 수 있음.
“……”
[……]최연승과 성좌들은 침묵했다.
아니…
이거 쪽 건축물 아냐?!
‘은 가 권속에게 선물해 준 마법일 텐데…’
그런 게 나오다니. 정말 혼돈은 혼돈인 모양이었다.
이게 알려지면 는 매우 불쾌하게 여길 수 있었다.
다른 성좌가 자신의 스킬을 훔친 셈이나 마찬가지었으니 그걸 좋아할 성좌는…
-설치.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물론 최연승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꼬우면 성좌전 걸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