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azy Villain Regains His Sanity RAW novel - Chapter 40
40화
버서커가 사형집행인을 제거했다는 소식은 각성자안보실을 거쳐 청와대까지 전달되었다.
미친놈을 끌어들여서 안 좋은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버서커는 나라에 큰 힘이 되어 줄 각성자입니다. 그를 끌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렇게 밝은 표정의 천명국은 처음 봤다. 그만큼 버서커의 힘이 크긴 한가보다. 미친놈의 손을 빌릴 정도인가.
하긴, 저번 생에서도 끝끝내 15년 동안 살아남은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을 보여 줬으니 정부 입장에서 꽤나 귀찮긴 했을 것이다.
“버서커 정도 되는 빌런이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안정감이 부여됩니다. 미친 사람은 언제 어느 순간 날뛸지 모르니까요. 단, 이게 외부에 밝히기 쉽지 않은 게 아쉽습니다.”
버서커의 현재 위치는 정부의 이름으로 고용된 빌런 정도가 옳겠다. 보수로 돈이나 장비 등이 거론되었는데, 뭐가 필요한지 물어봐야겠군.
정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악행은 상대적으로 덜 저지르고 사회에 적응을 못한 빌런들을 예의주시해 왔다고 밝혔다.
그들을 전력화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했는데, 문제는 빌런의 포악함을 다스릴 사람이 없어 무기한 연기되고 있었던 상황이라 말했다.
그러던 중 내가 버서커와 연을 맺으면서 한 걸음 내딛게 되었다단다.
난 저번 생 내내 쫓겨 다녔는데.
버서커 이 녀석은 나한테 고마워 해야 한다. 만독불침 얻을 수 있는 것도 알려 줬고. 만독불침, 탐이 나는데 버서커를 안 죽이고 얻을 방법이 있나 연구해 봐야겠다.
“빌런을 쫓는 추격대 구성만으로 많은 부담이 되는데, 이걸 줄인 건 고무적입니다.”
그러는 양반이 저번 생에 날 죽이려고 대타협을 이뤄 내냐?
그때 내가 시달렸던 걸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린다.
이러니까 살짝 심통 나려고 하는데?
“초인님,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행입니다. 제가 심기를 거스른다 싶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시정하겠습니다.”
“다만 버서커는 제멋대로인 녀석이라, 협조적인 태도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것만으로 좋습니다.”
그의 셈법은 간단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협이 되던 버서커, 인형술사, 사형집행인, 검은 사신 중 둘은 죽고 하나는 아군이 되면서 빌런 세력이 크게 위축되었다.
리그가 손을 뗐고, 마물 사냥은 순조롭다.
여전히 국토의 절반 이상이 마물 소굴이지만 70~80%, 심하게는 90% 넘게 점령당한 다른 국가에 비하면 양호한 상황이다.
“검은 사신은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빌런이니 독보하는 빌런 중 위험한 빌런이 사라진 셈입니다.”
마지막 남은 암살자인 검은 사신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빌런이다.
나도 저번 생에서도 본 적 없었는데 악명은 대단했다.
소문으로는 도시 내에 암약하는 빌런 조직 출신이라는 말도 있고 한 명이 아니라 조직이라는 말도 있다.
“그리고.”
천명국이 나를 보며 화제를 바꿨다.
“슬슬 사냥팀을 구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냥팀? 그게 왜 필요합니까?”
“초인은 자신의 힘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사냥팀을 구성합니다.”
“아, 그렇습니까.”
“···모르고 계셨던 겁니까?”
사냥에 별 뜻이 없어서 흘려들었던 거 같다. 이게 초인으로서 평가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얼마 전에 알게 되었지.
근데 사냥팀이 필요한가?
나는 저번 생 내내 혼자 마물을 잡고 다녔다.
필요하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고위 단계 녀석들은 주제파악 못 하고 달려들어서 어그로를 끌 필요도 없었다.
사냥 후 해체하는 것 때문에 그런가? 근데 그마저도 슬래쉬 기프트를 보유한 나만큼 완벽하게 해체하는 사람이 또 없다.
“모르기보다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허.”
천명국의 얼굴이 내가 자주 보던 표정으로 바뀌었다.
진짜 날 반쪽짜리로 생각하나?
일단 내 머릿속 예비 리스트에 천명국도 넣어 둬야겠다. 물론 결백하면 언제든지 빠질 수 있다.
진짜로.
“사냥팀을 구성하지 않으셔서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는 겁니다.”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냥팀 구성이 필요하단 의미군요.”
내가 사냥에 나서지 않는 걸로 소문을 내는 줄 알았더니 사냥팀 구성되지 않는 걸 보고 짐작하고 있었나 보다.
내 입을 여는 건 어려울지 몰라도 사냥팀원의 입을 여는 건 쉬울 테니까.
근데 난 소문을 불식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어차피 내 욕 할 사람들은 내 욕하고 있을 테니 이번 기회에 다 끌어내면 서로 이득이지 않은가.
저쪽은 내 욕해서 스트레스 풀고, 난 누가 내 욕 하는지 알아 둬서 좋고.
이게 윈윈이라는 건가? 아름다운 말이로군.
“초인님,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언제 사냥팀을 구성할지 지켜보고 있는 눈이 많습니다.”
“그 부분은 생각해 보겠습니다. 전 사냥팀이 굳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허! 초인에게 사냥팀은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전 안 중요합니다.”
“초인님, 제발······.”
천명국이 내게 매달리다시피 할 때였다. 요란한 알림과 함께 연락이 왔다.
“초인님, 초인콜입니다.”
초인콜은 외부에서 초인의 힘이 필요할 때 요청하는 걸 말한다. 사안을 놓고 각성자안보실과 초인의 판단하에 출동여부가 결정된다.
대부분 각성자안보실 선에서 커트가 되기 마련인데, 내게 말한다는 건 상의가 필요한 사안이란 의미였다.
“유해 7단계 블랙 와이번이 영역 밖으로 나와 사냥팀이 위험에 처했다고 합니다.”
“다 죽겠네요.”
“출동하지 않으면 사냥팀은 전멸할 것입니다.”
문제는 사냥팀이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자칫 도시까지 습격당할 수 있었다.
천명국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곤란함과 간절함이 섞여 있었는데 그도 확신이 없어 보였다.
“가 보죠.”
“헬기를 준비해 놓겠습니다.”
나와 천명국은 청와대 헬기장으로 향했다. 그 사이 블랙 와이번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대응요령을 내게 알려 줬다.
10km 밖에서 사냥감을 식별할 수 있으며, 먹잇감이 아니더라도 보이는 사냥감을 모조리 죽인단다.
내가 아는 정보보다 빈약한 거 같다.
블랙와이번은 여기에 더해 주제파악이 잘 안 된다.
한 마디로 죽을 자리인지 모르고 뻗대다가 처맞는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건 사냥팀의 생존입니다. 그들이 초인님을 보조할 것입니다.”
내가 사냥팀을 구성하지 않았으니 현장에서 사냥팀으로 써먹으란 이야기였다.
그 속에서 내가 제대로 사냥하길 바라는 마음, 정부 소속 사냥팀이 살아남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현재 블랙 와이번이 위치한 곳은 안성시와 진천군 경계였다.
헬기 탑승 전, 난 천명국에게 물었다.
“현장에서 제 지시가 최우선, 맞죠?”
“예, 맞습니다만······.”
“알겠습니다. 가 보겠습니다.”
어딘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천명국을 보며 정답이라고 속으로 말해 줬다.
* * *
-지원 출발했다. 40분 이내로 도착할 예정이다.
“40분.”
정부 소속 헬하운드 사냥팀 리더 이창수는 40분이라는 단어를 거듭 중얼거렸다. 평소라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닐 거라 생각했겠지만 지금 이 순간은 무척 피 말리는 시간이 될 거라 생각했다.
“초인콜에 응답했다. 지금부터 전력을 다해 도주한다. 40분. 40분이면 초인이 블랙 와이번을 상대할 거다.”
“초인이 오면 우리가 살 수 있는 겁니까, 팀장님?”
불만 가득한 목소리에 이창수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헬하운드 팀 3년차, 한중석이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살 수 있다.”
“전 회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뭐냐.”
“최준호는 아직 사냥으로 검증된 적 없습니다.”
올해 28세로 젊은 헌터인 한중석은 이창수가 아끼는 재능이다. 상황판단 능력이 날카롭고 과감함을 무릅쓰고 동료들을 보호할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도 크다.
이창수를 보좌하여 헬하운드의 사냥 역량이 높아지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언제고 헬하운드 사냥팀이 대형 길드를 뛰어넘어 최고가 되는 것이 한중석의 목표였다.
하지만 그는 최준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했다.
“최준호 등장은 오히려 팀장님의 지휘권을 회수해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오지 않는 게 생존확률이 더 높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를 구하러 오는 초인을 무시하자는 거냐?”
“그건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릴 비롯해 다른 사냥팀이 노려지고 있다.”
가장 가깝던 사냥팀이 블랙와이번에게 당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사냥팀이 습격당해 하나둘씩 연락두절이 되고 있다.
언제 어느 순간 노려질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그들은 후퇴하고 있었다.
한중석이 한숨을 내쉬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솔직히 사냥 경력이 없는 최준호를 못 믿겠습니다.”
반년 전에 등장해서 빌런들만 잡은 초인. 가장 굵직한 경력은 인형술사를 잡은 게 전부다.
빌런 수백 명을 잡은 건 좋다 이거다. 하지만 마물 사냥 이력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그의 강함은 인정할 수 있지만 각성자가 마물 사냥 초기에 겪는 다양한 부작용들을 생각할 때 우려가 생기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각성자 중 마물을 사냥하다 트라우마를 얻어 평생 사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마물의 살기에 얼어 버려 허무하게 죽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괜히 첫 마물 사냥에서 가장 많은 희생이 발생하고, 대형 길드에서 신입 헌터가 사냥에 익숙해지기 위해 베테랑 헌터를 붙이는 게 아니다.
최준호는 실력에 비해 알려진 게 너무나 적다.
“그 생각도 맞다. 하지만 나는 정부가 어설프게 판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나이에 초인이 됐다는 건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는 의미지. 천재는 달라. 우리가 겪은 모든 시행착오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언론에서 수많은 천재들을 다루지만 그들 중 20대에 레벨 8에 도달한 사람은 없다.
그 자리를 차지한 건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최준호였다.
이창수는 최준호를 모른다. 하지만 최준호가 가진 천재성은 믿었다.
“최준호가 올 때까지 버티면 난 모두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믿어라. 우리에게 그 방법밖에 없다.”
“알겠습니다.”
확고한 믿음이 담긴 음성에 한중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방법은 이것밖에 없긴 했다.
* * *
청와대에서 탑승한 헬리콥터는 순식간에 서울을 지나 경기도 외곽으로 빠져나왔다.
그 사이 통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희생자는 얼마나 발생했는지, 블랙와이번이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다.
헬기가 있으니 웬만한 공간 계열 기프트가 부럽지 않군.
“곧 경계선에 진입합니다.”
조종사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헬기는 빠른 속도로 블랙와이번이 있는 근처까지 도착했다.
“근처에 착륙할까요?”
“이대로 갑시다.”
“예? 하지만 이대로 가면 블랙와이번이 있습니다.”
“상관없습니다.”
“······!”
조종사가 놀란 눈으로 고개를 돌려 날 바라봤다.
마물 있는 곳으로 가는 건데 왜 저리 놀라나.
“블랙와이번에게 다가가야 잡을 거 아닙니까.”
“······.”
블랙와이번은 10km 밖 사냥감을 식별할 수 있다.
이것은 지상에 있는 사냥감이 있을 때 가정이다. 아무 장애물도 없는 하늘에서는 그 시야가 더 넓을 것이 분명했다. 녀석의 시야에 닿으면 어차피 다가올 것이다.
“갑시다.”
“···알겠습니다.”
현장지휘권을 발동하지 않아도 초인의 권위가 먹혔다. 갈등하던 조종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블랙와이번이 있는 곳으로 조종했다.
“블랙와이번이 있습니다. 10km 이내.”
이미 블랙와이번의 시야에 들어왔을 것이다. 조종사가 덜덜 떨기 시작했다. 헬기가 떨리는 게 아니었군.
나는 덜덜 떠는 조종사에게 말했다.
“계속 갑시다.”
“예에, 예!”
헬기는 빠른 속도로 블랙와이번과 가까워졌다. 그럴수록 조종사의 떨림이 커졌다.
“블랙와이번과 거리 5km!”
블랙와이번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마뱀 같이 생긴 몸길이가 20m에 달했고, 날개는 박쥐와 흡사했다. 날개가 그리 크지 않은데 어떻게 날아다니는 건지 볼 때마다 신기했다.
참고로 블랙와이번 고기는 별로 맛이 없다.
“블랙와이번과 거리 3km!”
“계속 가세요.”
“블랙와이번과 거리 2km! 이쪽을 봤습니다!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비명 섞인 보고였다. 나도 보고 있다.
블랙와이번의 비행 속도는 빠르다. 서로 가까이 다가가니 거리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블랙와이번과 거리 1km! 초인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잡을 겁니다.”
“예?”
“내가 나가면 회피기동을 하면 됩니다.”
난 헬기 문을 열었다.
어마어마하게 강렬한 바람이 들이닥쳤다. 나는 저 앞에 날아드는 블랙와이번을 바라봤다. 자기가 사냥감인 줄 모르고 이쪽을 먹이라 착각하고 달려드는 게 딱 도마뱀 수준 지능이다.
생각해 보면 유해단계가 높은 마물일수록 제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날뛰곤 했다. 오히려 낮은 단계 마물들이 생존본능에 특화되어 있어 알아서 잘 피해 다녔다.
이러니 사냥팀이 필요가 없지. 알아서 자기 죽을 자리로 뛰어드는 걸 잡기만 하면 되는데 왜 사냥팀을 꾸려야 하나. 사람이 늘수록 귀찮은 일만 느는 법이다.
나는 바닥을 박차며 허공에 몸을 던졌다.
두웅!
포스가 쭉 빠져나가며 발바닥에 포스 발판이 생겨났다. 난 발판을 밟으며 블랙와이번에게 달려들었다.
비행 기프트가 없기에 무지막지한 양의 포스를 때려 부으며 몸을 유지했다. 어차피 바다에서 대야로 퍼 가는 수준이다.
블랙와이번이 다가오는 날 보더니 입을 쩍 벌렸다. 브레스를 쏘려 하는 것이다.
날 자신이 잡았던 사냥감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녀석이 새대가리인 거겠지.
캬아아아아!
화염 브레스가 쏘아졌다. 나는 포스 발판을 힘차게 박차 높게 점프해서 브레스를 피했다. 주변 공기가 달아오르며 화끈한 열기가 전해졌다. 이놈 때문에 산불 나면 귀찮아지는데.
내가 위로 회피하자 블랙와이번의 눈알에 위로 움직여 날 쫓았다.
비행 마물이 까다로운 이유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녀 주도권을 내어 줄 수밖에 없는 점, 지금 쏜 브레스처럼 하늘에서 공격을 할 때 반격 수단이 마땅하지 않은 점에 있다.
하지만 나 또한 허공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되면서 녀석의 이점은 모두 사라졌다. 도리어 브레스를 쏠 때 움직임이 멈추게 되니 커다란 표적에 지나지 않았다.
“새대가리들이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지.”
퍽!
블랙와이번의 머리가 움푹 파였다. 단단한 가죽을 뚫지 못했지만 가죽 안에 있던 뇌는 기뢰에 휩쓸려 곤죽이 되었다.
아무리 생명력이 질긴 생명체라 해도 뇌가 파괴되고 살아남을 수 없는 법이다.
캬아아!
단말마 비명을 터뜨린 블랙와이번이 눈을 까뒤집더니 그대로 죽어 버렸다.
혈종일 때 이런 방식으로 수많은 새대가리들을 사냥했다. 새대가리들은 자기가 포식자라 생각해서 이렇게 접근해서 뇌에다 기뢰를 심어 주면 무조건 한 방이다.
유해 8단계 마물 누리도 비행 마물인데 먹힐지 모르겠다. 곧 해 볼 기회가 생기겠지.
“시끄럽게 꽥꽥거리긴.”
나는 허공에 멈춰 서서 추락하는 블랙와이번을 내려다보다가 돌아오는 헬기를 향해 이동했다.
헬리콥터 타고 오는 게 더 고역이었던 사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