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17
117
117화 김판조
레칸트도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날아오는 동안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었다.
마왕 컴퍼니는 이미 세계적인 기업으로, 그 영향력이 막대하다. 손대는 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리고 있었다.
‘이제 그 비밀을 알 수 있겠군.’
마왕은 자동차 디자인을 하나 꺼내었다.
“이건 내가 그린 자동차 스케치다. 한번 살펴보겠는가?”
“이건…..”
레칸트는 놀란 눈으로 자동차 디자인을 보았다. 왜냐하면 그 차에는 바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진짜로 가능할지는 몰랐습니다.”
아키샤 보드가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머리가 제법 돌아가는 이들은 그 아키샤 보드로 자동차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마왕은 그 점을 염두하고 있었다.
“대단합니다. 이런 미래지향적인 자동차라니, 게다가 디자인에도 조예가 있으셨군요.”
“그리 대단치 않은 기술이다.”
김민철은 한 때, 디자이너였다. 러프형태의 스케치를 그리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별로 어렵지 않았다.
“자네들과 협업하고 싶다. 나는 공중 부양 자동차를 만들 핵심기술을 제공하겠다. 자네들은 그 자동차의 틀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군.”
“그렇군요. 저희 회장님이 한국에 꼭 가라고 한 이유가 있었군요.”
레칸트의 표정은 환희로 가득 차 있었다.
예전에는 없었다. 아마 그들이 만들면 최초의 공중부양 자동차가 될 것이다. 그리고 분명 이는 역사에 남을 일이기도 했다.
그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 있을까?
“절대로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레칸트의 그의 동료들은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
대통령 곽창호는 새로운 내각 인사를 꾸미었다.
여당… 아니 이제는 야당이 된 정치인이 어떻게든 태클을 걸었지만.
오히려 국민에게 욕만 먹었을 뿐이었다. 그들은 천천히 쇠태의 길을 걷고 있었다.
한국의 공정위에 김판조라는 교수가 장관이 되었다.
그의 별명은 재벌 저격수.
한국의 비이상적인 재벌 구조를 타파하려고 노력하는 지식인이었다.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
곽창호와 김판조는 둘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번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부디 공정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 저를 도와주십시오.”
곽창호는 겸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 제가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그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한국의 재벌은 기이한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삼송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전 계열사의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필요한 주식의 양은 고작 3프로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김씨 일가는 삼송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었다.
제일 당황스러운 것은 대를 이어서 그 지배권을 넘겨준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상속세는 거의 내지 않고 있으니, 일반인이 보기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도중에 넘어지더라도, 끝까지 해보겠습니다. 어차피 이런 기회는 얼마 없으니까요.”
김판조는 담담하게 말했다.
높은 자리에 앉았건만 그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보다 자신의 사상을 실천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공정한 사회를 이룩하면,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는 것을 말이다.
대통령은 화제를 바꾸었다.
“아…. 그리고 말입니다. 마왕 컴퍼니에 대해서는 들어보셨죠?”
“네. 물론입니다.”
한국… 아니 전 세계에 사람들이 마왕 컴퍼니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매년 새로운 문물이 그에 의해서 선보이고 있지 않은가?
“CEO 김민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훌륭한 사업가입니다. 많은 재원을 벌지만, 절대 혼자서 독차지 하지 않아요. 기업 복지도 훌륭하고, 사회에도 환원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단기간에 삼송과 맞먹을 정도로 덩치도 커졌구요. 다만……”
김판조는 말을 아낀다. 그것을 놓칠 곽창호가 아니다.
“염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저 가슴에 담고 있는 이야기만 알려주십시오.”
“그러지요. 그의 사업 아이템은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어린이 비타민제가 있지요.”
마왕이 만든 그 약은 무늬만 비타민이지, 사실은 암 치유제나 다를 바 없었다. 어차피 국내에는 선진기술을 가진 제약회사가 없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해외에 유수의 제약 기업들이 마왕에 의해서 문을 닫고 있었다. 수십조를 투자해서 만든 신약이 마왕의 비타민 알약하나보다 못 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약이 팔리지 않으니, 속속들이 문을 닫고 있었다.
“마왕 컴퍼니는 자연재해입니다. 발상을 뒤엎는 신기술이 과연 인간을 행복하게 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자동차가 나왔을 때, 그 누구도 마차를 대체할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고정관념은 10년 만에 깨지고 말았다. 거리에는 자동차가 북새통을 이루었고, 마차와 관련된 직종을 가진 사람은 새 직장을 알아봐야 했다.
“저는 변화가 두렵습니다. 아마 나이를 많이 먹은 탓 일수도 있습니다만…..”
김판조의 나이는 50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미래에나 가능할 것 같은 기술을 마왕 컴퍼니는 너무 쉽게 실현시키고 있어요. 대통령님. 지금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그것이 꼭 국익이 될 거란 생각은 하지 마시길.”
그는 우려를 보이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저도 유의하고 있겠습니다.”
당장은 마왕과 손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곽창호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생각이었다.
‘언젠가는 그와 부딪힐지도 모르겠구나.’
곽창호는 그것이 그저 우려로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마왕 컴퍼니의 연구소.
“드디어 끝이 났다.”
“히이야!”
“이걸 우리가 해낸 것인가?”
괴짜 삼인방은 모여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원래 매지카라는 개념은 얼렁뚱땅 마왕이 만든 학설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 매지카를 두고 괴짜 삼인방은 그럴싸한 논문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근데… 말이야.”
타쿠가 손을 들며 말했다. 그는 자신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거 사람들이 믿어줄까?”
생명체라면 누구나 매지카를 품고 있었다. 허나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것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사람은 여태까지 마왕이 유일했다.
사실 뜬구름 잡는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차마 이런 것을 학회에 내놓아도 괜찮을지 고민이 되었다.
“믿든 믿지않든, 어쩔 수 없어. 여태까지 받아먹은 월급을 도로 뱉을 수는 없잖아.”
마왕이 연구비와 높은 연봉을 거저 줄 리가 없다. 어떻게든 성과를 내어야 했고, 3인방은 대견하게도 그것을 해냈다.
“게다가 우리가 만든 논문도 가설에 불과하잖아. 아님 말고.”
아님 말고.
참으로 무책임한 말이다.
허나 과학에서도 가설은 점점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었다.
검증이 되지 않았을 뿐, 어떤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가설이 필수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제일 가느다란 뼈대이지만, 그조차 없으면 과학이 발전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보고는 내가 할게.”
준은 연구 자료를 마왕에게 전송했다. 과학적인 용어와 복잡한 단어는 알아보기 쉽게 주석을 달아놓았다. 과학에 문외한이라 할지라도, 대충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다.
.
.
.
일은 맡겼지만,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허나 그건 마왕의 착각이었다.
‘생각보다 일을 잘 하는군.’
괴짜 삼인방은 아웃사이더였다. 특이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고, 일반인과는 잘 어울리지 못 했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이 역량을 뜻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웬만한 연구가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기특한 이들을 위해서라도, 마왕은 직접 연구소로 출발했다. 이윽고 그 소식은 괴짜 삼인방의 귀에 들어갔다.
“어..어라? 사장님이다!”
“뭐라고?”
괴짜 삼인방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프로젝트를 완수한 기념으로 그들은 치킨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어..얼른 치워. 얼른!”
“설마 여기로 찾아오실 줄이야.”
지이이잉.
자동문이 열리고 마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준의 손에는 맥주병이 한가득 들려 있었다. 다른 곳으로 치우기 위함이었다. 반면에 타쿠의 입에는 치킨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어떻게든 먹어서 없애겠다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회포를 풀고 있었군.”
“죄송합니다. 근무시간에…..”
마왕은 준 앞으로 다가갔다.
질책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도 한 잔 주게.”
“아..알겠습니다.”
마왕은 맥주 한 잔을 받았다.
“모두들 내 생각 이상으로 잘 해주었다.”
“감사합니다.”
3인방에게 마왕이 직접 술을 하사했다. 그들은 감격한 얼굴로 그것을 받았다.
“한 달 이상의 휴가를 주겠다. 푹 쉬고 오도록.”
여태까지 3인방은 마왕이 무섭고, 엄격한 상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그들의 착각이었다. 부하들이 공을 세우면, 크게 베푸는 존재이기도 했다.
다만 마왕은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맥주 한 잔을 마신 그는 곧바로 회사로 돌아갔다.
“하하…. 기쁘다. 한 달이나 휴가라니.”
“그러게 말이야.”
준과 케이는 기쁜 얼굴로 말했다. 한동안 밀린 게임을 실컷 할 수도 있다. 케이는 여태까지 쌓아둔 돈을 쓰리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유라짱. 이번에 휴가를 얻었다는. 무려 한 달이라는 기간이라는.”
타쿠는 곧바로 자신의 애인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응…응. 어디로 가고 싶어? 모로코? 괌? 아! 하와이로 가자고?”
준과 케이의 눈에서 불길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그래. 오빠도 유라를 사랑한다는. 뭐! 수영복도 기대하라고. 크흑. 오빠 코피 터지면 책임 지셈.”
알콩달콩 분홍빛 분위기를 한참 자아내고 있었다.
“저…저 놈 죽여 버릴까?”
“하느님도 용서해주실 걸.”
준과 케이는 온 몸이 떨리고 있었다.
분명 이는 질투가 분명하리라.
*****
아드레안이 출시한 새로운 화장품은 연신 대박을 터뜨리고 있었다.
허나 마왕을 만족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는 세계의 화장품 시장을 모조리 섭렵하고 싶었다.
뚜우우…. 뚜우우…..
마왕은 채강윤에게 화상통화를 걸었다.
“오랜만이네요.”
화사한 표정을 짓는 채강윤.
요새 들어서 그녀의 미모는 한층 더 빛을 발하고 있었다.
“많이 바빠 보이는군.”
“보시는 데로. 무엇보다 해외까지 그 규모를 늘리려는데, 문제가 이만저만 아니네요.”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아드레안의 진출을 막고 있었다.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그것이라면 나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
마왕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채강윤도 그런 그를 보면서 관심을 표출했다.
“무슨 아이디어죠?”
마왕은 그녀에게 자료 파일을 첨부해주었다.
띠링….
채강윤은 곧바로 그 자료를 열람했다. 그리고 쭉 읽어보는데……
곧이어 그녀는 환호성을 질렀다.
“대단하군요. 이대로만 한다면, 해외 진출은 따 놓은 당상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