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42
142
142화 아프리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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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야의 정규군 수준은 매우 열악하다. 공군은 아예 없고, 그나마 대부분이 보병에 속했다.
마왕이 국경을 넘어서 그곳에 도착할 동안, 당연하게도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았다.
상공에 있던 마왕은 주변을 살폈다. 대부분이 초원이었고,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다.
‘매서스를 만들어야겠군.’
한국에서 만든 키메라를 데려오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따라서 그는 이곳에 존재하는 날파리들을 모아서 키메라로 변이시켰다.
위이이이…..
키메라의 대가인 마왕은 단번에 수천마리의 매서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사방으로 퍼뜨렸다.
이윽고…..
마왕은 근처에 존재하는 부락을 발견할 수 있었다.
팡!
공기를 박차고 날아가는 마왕.
워낙에 빠른 탓에 소닉붐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야생동물이 놀라서 도망가는 사례가 생겼다.
“저기에 있군.”
대략 백여명이 거주하는 자그마한 촌락이었다. 그들은 마왕이 나타난지도 모르고, 각자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그들 대부분이 제대로 먹지 못해서 여위었다는 점이다. 이곳 아프리카 땅이 농작물을 키우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심한 기아가 그곳에 창궐하고 있었다.
‘문제가 심각하군.’
마왕은 천천히 촌락 중앙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하나 둘 마왕을 발견했다. 하늘을 나는 사람을 처음 봐서 일까?
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각자 집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근다. 아무래도 대화를 나눌 생각은 없어보였다.
‘그건 좀 곤란하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마왕에게 다가왔다. 뒤로 돌아보니, 작은 어린아이가 아닌가?
이제 5살쯤 되었을까?
그 아이는 팔 다리는 앙상한데, 배는 불룩했다. 그건 많이 먹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영양결핍으로 인해서 복수에 물이 차오른 것이다.
그 아이는 한쪽 손을 들어올린다. 그 아이는 비몽사몽간에 빠진 상태였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마왕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고, 구걸을 하는 것이었다.
“…….”
마왕은 그녀를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지금 마왕은 그녀를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 그가 엄청난 부자였지만, 지금 당장은 그의 영향력이 이곳에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말라!”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중년의 여인.
그녀는 두려움을 견디고 달려온다. 그리고 아이를 껴안으며 말했다.
아프리카 부족 언어였지만, 엘리스가 그것을 실시간으로 해석해주었다.
“부디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해치지만 말아주세요.”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이들은 무력했으며, 또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들이었다.
마왕은 그 모녀를 향해서 말했다. 언어는 엘리스가 실시간으로 통역해주었다.
“난 너희를 해할 이유가 없다.”
모녀는 마왕과 언어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었다. 그런데 단단한 금속을 입은 인형은 아프리카 토속어를 유창하게 말하지 않는가?
“위..위대하신 이여. 당신은 하늘에서 내려오신 아시유트님입니까? 저희를 도와주시려고 오신 겁니까?”
아시유트는 토속신앙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의 아들을 말한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내려와 악을 벌하는 인물로서, 막강한 힘을 가진 자라고 알려져 있었다.
“난 그런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너희들은 도움이 필요한 것 같군.”
마왕은 그렇게 말했다.
이윽고 마왕이 어떤 해도 끼치지 않은 것을 확인하자, 마을 사람들도 밖으로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위..위대하신 이여. 저희가 도와드릴 것이 있습니까?”
마을의 족장 킨샤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반군을 만나고 싶다.”
“반…군을 말입니까?”
사실 마왕은 단숨에 이곳 정부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하지만 뒷감당을 하지 않고, 파괴만 일삼으면 또 다른 독재 군부가 들어설 뿐이다.
따라서 마왕은 현 독재 군부를 대신할 존재가 필요했다. 마왕은 지금 정부군과 싸우는 반군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다.
반면에 킨샤사는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반군에 대해서 정보가 있지만, 과연 그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실례지만 위대하신 이여. 그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난 이곳에 평화를 안겨주려 왔다. 그 이유면 충분하지 않는가?”
마왕은 이해를 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당당한 모습에 킨샤사는 감화가 되었다. 어렸을 때, 그의 할머니가 들려주던 신화 속의 영웅과 비슷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알겠나이다. 제가 그들을 안내하겠습니다.”
.
.
.
촌장이 안내한 곳은 허름한 지하 묘지였다. 고대의 영혼들이 묻혀있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반군의 근거지로 쓰이고 있었다.
허나 마왕은 그 입구에도 들어가지 못 했다. 반군은 마왕을 보자마자, 총을 겨누었기 때문이었다.
“그만. 더 이상은 접근을 금지한다.”
긴장한 목소리로 외쳤다. 뒤늦게 그 사이를 킨샤사가 나와서 말렸다.
“총을 겨누게. 이분은 자네들을 도와주러 왔어.”
허나 말로는 납득하기에는 힘들었다. 젊은 군인 몇몇은 킨샤사에게 소리쳤다.
“영감, 이상한 소리하지 말고, 얼른 비켜. 잘못하면 당신도 다칠 수 있어!”
사태는 좀처럼 나아질 기색이 없었다. 마왕은 인상을 지푸렸다. 물론 슈트에 가려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실력행사가 필요하겠군.’
마왕은 손을 가볍게 저었다. 그러자 검은 마력이 그들의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큭…..”
그 자리에서 고꾸라진다.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갔기 때문이었다.
“허억…..”
킨샤사는 그것을 보고 놀랐다.
“걱정하지 마라. 무력화 시킨 것 뿐이다.”
“오…. 신이여…”
입구에 있던 경비병을 잠재웠다. 그 이후의 행동도 거침없었다.
“미친…. 적습이다.”
“저건 대체 뭐야?”
구식 소총이 화염을 뿜는다. 허나 탄약은 마왕에게 어떤 해도 주지 못 했다.
“보호의 룬 작동합니다.”
마왕은 따로 시키지 않았지만, 총알을 완벽하게 무력화 시켰다.
그뿐만 아니었다.
“아빠, 저 사람들 다 죽여도 되는 거야?”
엘리스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별 감흥이 없었다. 그녀는 순진한만큼 잔혹한 면모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마왕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죽어도 싼 인간은 많지만…. 저들은 아니다.”
마왕은 그녀를 차근차근 가르쳐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불구로 만들어도 되요?”
“아니. 기절만 시켜라.”
“알겠어요.”
마왕의 슈츠는 전보다 훨씬 육중했다. 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이다.
푸슉푸슉…..
장갑 부분을 제외하고, 등 뒤로 부착되어 있던 판넬이 분리되었다.
극것은 정사각형의 큐브 형태로 각각 10kg 정도 되는 중량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엘리스의 의도에 따라서, 흉측한 둔기가 되었다.
쉬이익!
뻐억!
판넬에 머리가 찍힌 병사는 뒤로 넘어가버렸다. 엄청난 통증에 남자는 그 자리에서 버둥거렸다.
퍼억! 뻐억!
아무리 반항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엘리스의 조종에 의해서 반군은 단번에 정리되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저건 대체 무슨 괴물이냐?”
“후..후퇴. 후퇴해라.”
뒤로 도망갔지만, 곧이어 그들은 막다른 길에 부딪히고 말았다.
“헉…. 헉헉….”
크게 다친 이는 없었지만, 몽둥이에 두들겨 맞은 듯 신음을 흘린다. 그들은 막다른 길에 몰려서 마왕을 두려운 눈으로 쳐다봤다.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지만, 상대는 얼마든지 자신의 목숨을 취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 무기를 내려놓아라.”
반군의 리더인 가하쉬가 그렇게 외쳤다.
“하…하지만….”
“명령이다.”
가하쉬의 명령이 떨어지자 모두 무기를 버렸다.
“아주 돌머리는 아니군.”
마왕이 가하쉬를 보면서 말했다.
“당신은 정부군이 파견한 악마인가?”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들은 열강에게 탱크와 무기를 지원받았다. 마찬가지로 당신은 독재자 다카르의 수구일지도 모르지.”
독재자의 정규군은 반군보다 훨씬 화력이 강했다. 반군이 매번 밀리는 것은 당연했다. 그나마 게릴라 작전으로 맞서고 있지만, 여태까지 상황이 그리 좋다고는 볼 수가 없었다.
“만약에 내가 다카르의 수구라면, 너희들을 살려둘 이유가 없지.”
일견 잔혹한 말이었지만, 가하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대로 마왕의 공격에도 단 한 명도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군. 어쩌면 내가 오해한 것일지도.”
마왕은 그들에게 말했다.
“난 이 땅에 평화를 가지려고 왔다. 더불어서 다카르와 그의 부하들을 제거해주지.”
“그 말인즉 우리와 함께 독재자를 타도하겠다는 말인가?”
마왕은 고개를 저었다. 정정해야 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도움이 안 된다.”
자존심을 단번에 뭉개는 말이었지만, 가하쉬는 쓴웃음만 지었다.
“그저 내 뒤에서 숨어 있어라. 다카르를 무너뜨리면, 너희는 이 나라를 다스리면 될 것이다.”
마왕은 가볍게 말했지만, 그것은 놀라운 이야기였다.
“이해가 안 되는군. 그렇게 한다고 당신에게 무슨 이득이 있지?”
가하쉬는 궁금했다. 필요한 적을 제거해주고, 권력도 준다고 한다. 대체 그런 수고를 들이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대다수 인간의 행복이다.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중요한 일이지.”
마왕은 두루뭉술하게 말했다.
그 외에도 이번 원정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새로운 아키샤 슈트의 성능을 실험하는 것과 더불어서 신약 크라나이드를 팔아서 잇속을 차리는 자카르를 단죄하기 위함이었다.
“당신은…. 실제로 아시유트님을 연상시키게 만드는군.”
“너희들 좋을 대로 상상해라.”
마왕은 굳이 그들의 신격화를 막을 생각이 없었다. 이제 곧 있으면 대규모 전투가 있을 것이다. 두려움을 전파하려면, 신화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
아카야의 궁정.
다카쉬는 당황스런 표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다시 말해라.”
먼지투성이가 된 부하는 횡설수설 말하기 시작했다.
“하..하늘에서 아시유트님이 내려왔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신벌을 내리셨어요. 아…군이 많이 죽었다구요. 여기도 안전하지 못합니다. 이곳에서 도..망가야 합니다. 다카르, 신을 대적할 수는 없어요.”
전진기지가 고스란히 반군에게 넘어갔다. 백보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아시유트 이야기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세상에 신은 없어! 만약 신이 있었다 치더라도, 여태까지 뭐하다가 이제 와서 나온 것이냐? 정말이지…. 느려터진 신이로군.”
한껏 비웃음을 담아주며 말했다.
이미 나라꼴은 엉망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카르는 악마와 같은 종자였지만, 은근 날카로운 구석도 있었다.
“어쨋든 반군에게 뭔가 비밀무기라도 있는 모양인데…..”
전진기지를 뺏긴 것은 무척이나 좋지 못한 이야기다. 그곳에 있는 화약과 무기는 반군에게 좋은 카드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부관. 탱크를 준비해라.”
그럼에도 독재자 다카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기갑사단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쓰이지 않는, 오래된 전차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반군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보병이 전부였다. 탱크를 몰고 가면, 그들은 비명을 지르고 흩어지리라.
“바보 같은 놈들. 차라리 잘 되었다. 이번 기회에 일망타진할 수 있으니까.”
독재자 다카르는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살육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