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39
39
39화 믿거나 말거나
별의 아이.
원래 마왕이 살던 세계에서 가끔씩 발견되는 특수종이다. 종족과 상관없이 태어나는데, 별의 아이는 마수나 키메라에게 강한 감응력을 가진다.
마왕은 키메라를 만들고 강제로 지배력을 구사한다면, 별의 아이는 키메라가 감화되어 스스로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다.
두 가지 방식은 큰 차이를 불러온다.
체계적이고 명확한 명령을 내리기에는 마왕의 지배력이 더 뛰어난 효율을 보인다. 하지만 별의 아이에게 감응된 키메라는 생산력이 향상되고, 온순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캬르르르…..”
마그레시아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일이야 어찌 되었든 마왕의 명령을 어기고 야산에 숨어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는 측면은 있지만, 그 점을 어필할 수 있는 지능은 없다.
“무서워하지 마.”
두려움을 읽어서일까? 별의 아이는 작은 손바닥으로 마그레시아의 다리를 쓰다듬는다. 그러자 마그레시아는 안도감을 느낀다.
‘재능이 뛰어나군.’
그녀가 도와준다면, 키메라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재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꼬마야.”
“네?”
“너의 이름은 무엇이니?”
“임수정이에요.”
아마도 농가에서 실종된 아이가 그녀인 모양이다.
“아저씨가 거미 주인이세요?”
“그렇다.”
“그럴 것 같았어요. 근데 궁금한 것이 있어요. 이 아이의 이름이 뭐에요?”
“마그레시아다.”
“어려운 이름이네요.”
마그레시아는 조용히 아이의 손길을 즐기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거기까지다.”
“네?”
“더 이상은 내 거미에 손을 대지 말란 뜻이다.”
마왕은 차갑게 말했다. 그리고 마력으로 그녀를 빗겨서게 만들었다.
“아앗…..”
마왕의 마력은 사람을 들고 나를 정도로 강력했다.
이윽고……
빠지지직!
마왕의 손에서 붉은 번개가 솟구쳤다. 딱 보기만 해도 위험한 느낌이 든다. 그 마법의 방향은 마그레시아를 향하고 있었다.
“너를 만들었으니, 거두는 것도 내가 할 일이지.”
“그..그만 두세요.”
수정은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마왕이 마그레시아를 처분할 것이라고 여긴 것이다.
“내 소유물이다.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지.”
“하..하지만……”
마왕의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허나 수정은 그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녀는 겁이 나지만 용기를 내었다.
꽈악!
수정은 달려가서 마왕의 바지를 붙잡았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제발요!”
그녀는 애달프게 말했다. 그 목소리에 감화된 마그레시아도 구슬피 운다. 그 역시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갸오오오!”
“……”
마왕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내가 왜 그래야하지?”
“무슨 일이든지 할게요. 그러니까 해치지 말아주세요.”
별의 아이는 감응력이 뛰어나다. 허나 그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이처럼 감정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가 어려서 분별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있었다.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고?”
“네!”
마왕은 마력을 거둔다.
“정말 후회하지 않겠나?”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마왕은 차가운 미소를 짓는다. 별의 아이를 자신의 휘하에 넣을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좋다. 너의 그 말을 기억하고 있지.”
마왕은 작게 주문을 중얼거렸다. 그러자 그녀는 실이 끊긴 마리오네트처럼 바닥에 쓰러지려고 했다. 수면 마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탁!
다치지 않게 마왕이 그녀를 붙든다.
처음부터 마그네시아를 처분할 마음은 없었다. 그저 이렇게라도 그녀와 접점을 만들 생각이었다.
“일단 부모에게 돌려보내주지.”
이대로 납치를 할 수도 있다. 허나 그건 임수정을 불행하게 만드는 결과다. 불행한 별의 아이가 키메라를 잘 돌볼 리가 없다.
그녀가 행복해야, 그 아래의 키메라도 행복하니까.
.
.
.
휴대폰을 들어서, 키메라 팀에 전화했다.
“키메라를 확보했다.”
“넵! 지금 그 장소로 가는 중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트럭 한 대가 도착했다.
드드득!
땅이 흔들리면서 마그레시아의 위용이 다시 드러났다. 마왕의 명령에 듣고 트레일러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운전 조심해라.”
“알겠습니다.”
거추장스러운 일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무사히 공단에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
마그레시아를 확보했다. 허나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 것은 아니다.
서울로 다시 돌아가는 길.
운전수 정씨가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사장님.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죠? 점점 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마그네시아가 갑자기 고속도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을 목격한 사람이 10명이 넘는다.
점점 소문이 무성해지고 있었다. 대한민국에 괴물이 나타났다고 말이다.
“그거라면 걱정하지 마라.”
이런 때를 대비해서, 그는 이미 만발의 준비를 해 놓았다.
약간의 수고와 돈이 들겠지만, 마왕은 그것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
소문의 진실.
케이블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 이름이다. 주로 가십거리를 다루는데, 대부분 귀신이나 외계인이 나오는 허무맹랑한 것을 연출했다.
-거미 괴물의 진실
소제목과 함께, 방송이 시작되었다.
사회자는 진중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소문의 진실을 맡은 최OO입니다.”
사회자 주변에는 여러 가지 소품이 있었다. 외계인을 닮은 인형도 있었고, 각종 신화에서나 등장할 괴물이 군데군데 숨어 있었다.
누가 봐도 프로그램의 성향이 사실을 기반으로 둔 것이 아니라, 흥밋거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여러분 혹시 네시를 아십니까?”
스코틀랜드의 작은 호수.
영국인들 사이에는 호수에 괴물 ‘네시(Nessie)’가 산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었다.
1933년 부부가 관광 도중 거대한 공룡 같은 검은 물체를 봤다고 주장한 이후였다.
화면이 바뀌고 호수에서 목을 길게 내놓은 공룡 사진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다만 그 장면이 흐릿해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보였다.
여튼 그 사진 덕분에, 소문은 일파만파 퍼지게 되었다. 호수에 괴물이 산다고 믿는 사람이 점점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
4m가 넘는 거미 괴물이 한반도에 나타났다는 목격자가 나왔다. 그들은 모두 입을 모아서 괴물이 야산으로 도주했다고 했다.
소문의 진실 제작진은 그 소문에 흥미를 느끼고 제작에 착수했다. 먼저 수소문해서, 목격자와 인터뷰하는데 성공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프라이버시는 소중하다. 목격자의 얼굴을 가리고 음성을 변조했다. 이윽고 목격자는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갑작스레 사고가 났어요. 길이 꽉 막혀서 사고가 수습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소방대원이 잔해를 치우고 있었는데요. 트레일러 문이 열리면서 이따마한 거미가 나타난 겁니다.”
“정말 거미가 확실했습니까?”
“네!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구요. 크기가 중형차만 했습니다.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니깐요.”
“혹시 그 장면을 찍은 사진이 있습니까?”
“아니요. 워낙 놀라서. 그럴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 때 저 말고도, 다른 사람도 봤다구요.”
그 이외에 다른 목격자도 있었다.
“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건너편 언덕에서 버스크기만한 곱등이가 나타났지 뭡니까?”
“자..잠시만요. 방금 곱등이라고 했습니까?”
“네. 진짜 곱등이였어요. 펄쩍펄쩍 뛰어다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도망쳤습니다.”
목격자의 수는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증언들이 횡설수설했으며, 왜곡된 이야기도 많아 보였다.
“점점 소문만 무성해지고, 진실과는 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던 차, 익명의 제보자가 저희 제작진에게 한 통의 이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화면이 바뀌고 나온 것은 사진이었다. 거리가 멀고, 초점이 맞지 않지만 그것은 커다란 거미의 형태를 그리고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괴물을 보십시오. 조사해본 결과, 그 크기가 무려 6m에 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각적인 차원에서 거미의 정체를 알려고 노력했다. 3D 그래픽 디자이너는 그 사진만을 보고, 전체적인 거미의 모양을 그려냈다.
한쪽에는 거미 모델, 한쪽에는 인간 모델.
두 모델을 그대로 세워놓으니, 현실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인간보다 무려 3배나 큰 거미였기 때문이다. 차라리 영화로 나오면, 재미있게 볼 의향이 생길 정도다.
“과연 세계에서 이만큼 커다란 거미를 목격한 적이 있을까요? 저희는 저명한 학자를 찾아서 이 점을 물어보았습니다.”
곤충학자는 그 사진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거미는 테라포사 블란디라는 종입니다. 170그램 정도 되는데요. 대충 강아지 크기만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럼 사진과 같은 거미는 학계에서 보고된 적이 없겠군요.”
“물론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6m나 되는 거미가 보고된 적이 없지요. 상상을 해보십시오. 그런 거미가 돌아다닌다면, 어디 무서워서 집 밖으로 나가겠습니까?”
“하하하하…..”
인터뷰가 끝나고, 사회자는 계속 말을 이었다.
“저희 제작진은 거미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 직접 그곳으로 탐방을 했습니다.”
제작진은 그곳 토박이와 함께, 그 지역 일대를 돌아다녔다. 밤새 야영도 하고, 24시간 무인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했다. 허나 카메라에는 산짐승만 나올 뿐, 거대 거미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무성한 소문만 접했을 뿐.
거대 거미는 점점 신기루처럼 다가왔다.
“일단의 실패는 끝났지만, 저희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네시호의 공룡의 실루엣.
익명의 제보자가 보낸 거대거미의 실루엣.
두 사진을 교차하면서 화면에 나왔다.
“저희는 계속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거미를 보았거나, 관련된 영상자료가 있으신 분은 저희 소문의 진실 제작진으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사회자의 인사와 함께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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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그네시아는 단 한 번도 사진에 찍히지 않았다. 왜냐하면 마그네시아의 표피에 착시의 룬을 적용해놓았기 때문이다. 육안으로는 마그네시아가 보이지만, 블랙박스나 카메라에 찍힐 일이 없었다.
그렇다면 방영된 사진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진백두가 포토샵으로 조작을 한 사진이었다. 일부러 정체를 알기 어렵게 만든 것도,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려는 속셈이었다.
방송이 끝나고, 그에 관한 여러 댓글이 올라왔다.
“딱 봐도 포토샵이네. 요새 누가 저걸 믿냐?”
“아닙니다. 전문가인 제가 보기에는 저 사진은 진짜가 맞습니다. 아! 일단 맞다니깐요.”
“하여튼 인터넷 허언증. 내가 보기엔 저 방송보다 너희들이 더 문제다.”
“어차피 믿거나 말거나. 난 오히려 저런 기믹이 좋아 보이던데.”
“호기심 많은 사람은 저기에 관광하러 가겠지. 덕분에 지방 경제가 살아날지도.”
마왕이 취한 전략은 간단했다.
어차피 숨기려고 하면, 더 반발하는 법이다. 그렇기에 마왕은 오히려 소문을 무성하게 키웠다.
그 결과.
대부분 사람들은 거대 거미 사태를 그저 허구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