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38
38
38화 별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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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워커홀릭이다.
하루에 자는 시간은 고작 4시간.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극히 적다.
반면에 일에 집중하는 시간은 전체시간의 70%가 넘는다. 그가 처리하는 살인적인 업무량을 볼 때, 나머지 직원들은 모두 혀를 내두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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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휴게실.
새롭게 채용된 직원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잡담을 나눈다.
“주말동안 잘 지냈어?”
“네. 간만에 본가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우리 사장님, 퇴근하신 것 본 적 있어?”
직원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러다가 뒤늦게 한 명이 말했다.
“아니요.”
“저도 기억이 없는데요.”
모두 고개를 젓는다. 마왕 컴퍼니의 복지가 매우 뛰어난지라, 오후 6시 30분이 되면 칼 퇴근을 한다.
만약 업무가 남아서 억지로 자리에 앉아 있으면, 오히려 관리직이 화를 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업무의 효율을 위해서였다. 적절한 휴식을 통해서, 업무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야근하는 것보다 효율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마왕은 어떤 의미로 인간의 한계를 명확히 했다. 초인이 나와서 모든 것을 해결하면 좋겠지만, 그런변수에 의지하는 것을 혐오했다.
‘모든 것은 내 계산 하에.’
반면에 마왕은 스스로에게는 냉혹했다. 그 누구보다 강력해야 했으며, 동시에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는 지독한 워커홀릭이 되어가고 있었다.
“사무실에 물건을 두고 가서, 뒤늦게 회사에 다시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장실은 아직 불이 밝혀져 있더라구요. 들리는 소문으로는 밤을 새서 일을 하신다고…….”
“대단하신 분이야. 오플이 엄청나게 팔리잖아. 나 같으면 넘쳐나는 돈을 흥청망청 쓰고 다닐텐데.”
반면에 여직원은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말했다.
“아…. 그리고 일에 집중하시는 모습이 너무 섹시해요. 그 차가운 눈빛으로 업무를 지시할 때면……”
“답답한 표정으로 넥타이를 푸신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보는 것만으로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였어요.”
직원들의 관심사가 높아져가지만, 이들 중 그 누구도 마왕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자…… 이제 일 하러 갑시다.”
커피를 모두 마시고, 밖으로 나간다.
“헉…헉….”
작업복을 입은 20대의 젊은 남성이 사무실에 들이닥친다.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이 한참 달려온 모양이다.
“사….사장님이 계신 곳이 어디입니까?”
큰 목소리로 외쳤다.
사무실 직원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한 곳을 가리켰다.
“사장실은 저 쪽입니다만.”
직원의 말을 들은 그 곳으로 뛰어간다. 사장실의 문을 두드린다.
쿵쿵…….
“들어와라.”
마왕의 목소리로 듣자마자,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갔다.
“후우……. 후우……”
잠시 숨을 돌린다.
마왕은 잠시 고개를 돌려서 그 직원을 쳐다본다. 한참 집중을 하다가 깨진 덕분일까? 약간 노려보는 인상이 되었다.
‘으윽……’
평소 대범하다고 소문난 직원이었지만, 마왕의 눈초리를 견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슨 일인지 말해라.”
마왕은 어조차가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거..거미를 실은 트럭이 전복되었습니다. 사상자는 아무도 없지만, 마그레시아가 탈주했다고 합니다.”
키메라가 한낮에 탈주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질 것이 자명했다.
“그런가?”
반면에 마왕은 표정의 변화가 없다. 직원은 당황했다.
“저..저기 사장님. 키..메라가 탈주했다니까요?”
혹시 정보 전달이 잘못 되었나 싶어서, 다시 설명했다.
“알고 있다.”
마왕은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변수는 맞지만,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었다.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 이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없다. 오히려 때가 되면, 키메라의 존재를 세상에 알릴 생각이었다.
세계 정복를 위해서 당연한 수순이었기에.
다만…….
‘지금은 아니지.’
마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긴 외투를 몸에 걸치면서 말했다.
“사고가 난 장소가 어디냐?”
자신의 부하 중에서 사고를 수습할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오로지 자신을 제외하고는.
마왕은 직접 사건을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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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레시아는 점점 떨어지는 체력을 느끼고 있었다.
어서 영양분 보급이 절실했다.
촤라라락!
마그레시아는 거미줄을 흩뿌린다. 일종의 센서로서, 지나가는 생물을 잡아먹기 위해서였다.
“크르르르……”
그리고는 땅을 파고든다. 마그레시아는 덩치가 큰 편이다. 멀리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면, 다가올만한 먹이감은 전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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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멧돼지 몇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마그레시아의 거미줄을 건들였다.
움찔.
마그레시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본래라면, 더 가까이 왔을 때, 사냥을 하겠지만 말이다.
후두둑!
흙먼지를 일으키며 모습을 드러낸 마그레시아!
한가로이 오후를 보내던 멧돼지 가족에게는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왔다.
“꾸에엑!”
생존의지가 발동된 멧돼지는 곧바로 도망을 쳤다. 하지만 마그레시아의 다리는 길쭉하고, 점프력 또한 발군이었다.
타닥!
날아오르는 마그레시아.
단번에 멧돼지를 덮친다. 앞다리가 그대로 멧돼지의 몸을 관통한 것이다.
“꿱!”
허나 한 마리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다. 그 사이 도망치는 멧돼지를 향해서 아랫배를 겨눈다.
푸슉! 푸슉!
거미줄은 끈적거리는 구의 형태가 되어 날아갔다. 일종의 캐논볼(포탄)처럼 말이다.
푸확!
그것에 직격당한 멧돼지는 그대로 바닥에 처박힌다. 몸을 움직여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끈적거리는 거미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키이이익…..”
마그레시아는 자신이 먹기 좋게 하얀 고치로 만든다. 그리고 소화액을 주입시켜, 말랑한 상태로 만든다.
쭈우웁…..
멧돼지 3마리가 그의 뱃속에 들어가는데 걸린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캬르르…..”
평소라면 멧돼지 한 마리로 충분히 식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깊은 상처를 입었기에, 그의 몸은 더 많은 고기를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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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다.
날이 점점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그 이후, 아무리 기다려도 먹이감이 나오지 않았다.
“크르르르….”
점점이 밝혀지는 불빛이 보인다. 멀지 않은 곳에 농가가 있었다.
배가 고픈 마그레시아는 마치 이끌리는 듯이 그곳으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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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밖에 나갈래.”
어린 여아가 칭얼거리며 말한다.
“밖이 어둡잖니. 내일 밝으면 엄마랑 나가서 놀자.”
“히잉…..”
그녀의 이름은 임수정.
부모를 따라서 할아버지 댁에 놀러온 것이다. 다른 아이라면, 농가에서 보내는 시간이 심심했을 것이지만.
수정은 그렇지 않았다.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이 오히려 즐거웠다. 특히 할아버지가 키우는 가축을 돌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알았어요.”
결국 수정은 포기했다.
몇 시간이 흐르고,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
“으응?”
수정은 잠에서 깨어났다.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무언가에 이끌린 듯, 아이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으그적….. 으그적……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수정은 소리에 이끌린 듯, 그곳으로 걸어갔다.
할아버지 댁의 뒤편에는 축사가 있었다.
“누구세요?”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소리가 멈춘다. 누군가가 수정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 자명했다.
“키르르륵……”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였다. 그리고 그것은 임수정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어?”
뾰족한 털이 다리에 쓩슝 나와 있었다. 8개나 되는 겹눈은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 마지막으로 그의 입에 물려있는 것은 송아지다.
털썩……
이미 내용물은 모두 빨려나간 모양이다. 송아지는 거죽만 남아있었다.
일반인이 그 장면을 목격했다면,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겁먹지 않았다. 오히려 마그레시아가 가지는 두려움을 엿볼 수 있었다.
“무엇이 그리 무섭니?”
“크르르르……”
그는 낮게 울었다. 수정은 그것을 듣는 것만으로 마그레시아의 아픔을 읽을 수 있었다.
“혼자 떨어져서 두렵구나.”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마그레시아가 인간의 복잡한 언어를 이해할 수는 없었다. 키메라 로드가 있다면,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겠지만 말이다.
“크르륵…..”
마그레시아는 이동하기로 마음먹었다. 송아지를 먹은 탓에 배가 불렀기 때문이다. 이제 한적한 곳에 가서 상처를 수복해야 한다.
그는 성큼성큼 야산으로 이동했다.
“어쩌지……”
수정은 마그레시아가 걱정이 되었다. 그가 너무나도 외로워보였기 때문이다. 고민을 하던 그녀는 결국 마그레시아를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헉….헉…..”
평범했던 여자 아이였던 그녀가 마그레시아의 보폭을 따라갈 리가 없다.
급히 달리다가, 그만 돌부리에 채이고 말았다.
“꺄악…..”
무릅이 까지고 말았다.
“히이잉……”
그녀는 울상을 짓고 있었다.
‘위로해줘야 하는데, 이미 가버렸겠지?’
마그레시아를 놓쳤다고 생각했다.
“키륵? 키르륵?”
놀랍게도 마그레시아는 임수정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앞 다리로 그녀의 머리를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괜찮은지 묻는 것 같았다.
“난 괜찮아.”
“키륵.”
“이 정도는 하나도 안 아프거든.”
“키륵. 키르륵!”
마그레시아는 자신의 몸을 낮춘다. 그리고 앞다리로 그녀의 몸을 집어 올렸다. 마지막으로 거미의 몸통 위에 수정을 태웠다.
“꺄악!”
놀란 듯하지만, 겁을 먹지는 않았다. 오히려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랄까?
“키르르륵!”
마그레시아는 그녀를 태우고 야산으로 향했다. 적어도 지금 그는 외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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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부모는 아이의 실종을 경찰에게 알렸다. 발을 동동 구르면서, 혹시 무슨 일이 있을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무엇보다 송아지가 거죽만 남긴 채, 죽어있었다. 어쩌면 생각보다 큰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른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경찰과 마을 사람들이 동원되었다.
“수정아!”
“임수정. 어디 있니?”
수색이 시작되었지만, 아이를 찾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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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고급 세단이 마을 어귀에 선다.
차 문을 열고 내린 이는 마왕이었다. 그는 마그레시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시골마을까지 내려온 것이다.
“여기 근처로군.”
마그레시아는 마력으로 만들어진 키메라다. 특유의 파동이 뿜어내기에, 마왕이 그것을 추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사장님. 어젯밤에 어린 아이가 실종되었답니다.”
마을 소식을 전해들은 정씨가 말한다. 그 역시 사건에 전말을 알고 있었다.
“혹시…… 키메라가 아이를 납치한 것일까요?”
“그야 모르지.”
마왕은 그런 확률이 낮다고 생각했다. 그가 만든 키메라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해칠 수가 없다.
“넌 여기서 대기해라. 나 혼자 움직이지.”
“알겠습니다. 부디 몸조심 하시길.”
정씨는 남겨두고, 마왕은 야산을 오른다. 점점 파동의 세기가 강해지고 있었다.
“저기로군.”
이윽고 마왕은 마그레시아를 발견할 수 있었다.
“키익?”
마왕의 영향력을 느낀 것은 마그레시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몸을 일으켜서 지배자를 맞이했다.
“으응?”
마그레시아 품에서 잠을 자고 있던 수정이 눈을 뜬다. 그리고 마왕을 보고 낯을 가린다.
누가 봐도 키메라인 마그레시아가 위험해 보이는 존재이건만. 그녀는 마왕보다 마그레시아에게 더 친밀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넌?”
마왕의 눈에 이채가 떠오른다.
난폭한 키메라가 인간을 따르고 있었다. 덕분에 한 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군. 이곳에서 별의 아이를 발견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