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47
47
47화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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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대기실.
김미나는 홀로 앉아서, 태블릿 PC를 조작한다. 그곳에는 복잡한 언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동시에 그녀의 두 눈동자는 방대한 텍스트를 빠르게 읽어 내려가고 있었다.
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김미나는 곧바로 태블릿 PC를 끄고 가방에 넣어둔다.
“네.”
그녀는 낮게 대답했다. 문이 열리고 들어선 이는 바로 임코치였다.
“컨디션은 괜찮아?”
“네.”
단답형.
원래 그녀는 말이 길지 않았다.
‘긴장하고 있으면 말해도 될텐데.’
코치는 전술을 짜거나, 훈련을 도와준다. 거기에 더해서 경기에 관한 조언이나 멘탈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그녀는 도통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원래 입이 무겁기도 하지만, 웬만해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침착하다니깐.’
그녀는 유능하다.
허나 때로는 자신에게 의지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임코치였다.
“곧 예선전이 시작됩니다.”
대회 관계자가 와서 이야기를 한다. 이제 준비를 하라는 뜻이다.
미나와 임코치는 문을 나선다. 짧은 통로를 지나서, 경기가 벌어지는 장소로 들어선다.
“와아아아아……”
관중들로 경기장이 가득하다. 그들은 김미나의 등장에 관심을 기울였다. 카메라가 일순간 그녀에게 집중 되었다.
그녀의 미모는 우월하다. 타국의 땅에서도 그녀를 추종하는 무리까지 생길 지경이었다. 아름다운 선수는 많지만, 실력까지 갖추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인기가 대단하군요. 타무라상.”
“당연하지. 미나짱을 보기 위해서 온 사람들도 많으니까.”
스포츠부 기자 츠부사는 펜을 꺼내어 메모한다. 김미나에 대한 일본 시민의 반응을 적고 있었다.
“그녀가 이번에 출전하는 종목은 총 4개지요?”
“그래. 자유형 100m, 200m, 400m. 그리고 혼영 200m 거든.”
자유형이야 그녀의 주종목이니 이해가 간다. 하지만 마지막 혼영은 쉽지 않는 선택이리라.
“혼영 200m라. 놀라운 도전이군요?”
“그렇지. 혼영은 각각 50m씩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을 모두 해야 하거든. 어느 하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메달을 노릴 수 없다구.”
“하! 그녀의 도전정신은 단연 돋보이군요.”
그렇게 잡담을 나누는 사이, 경기 시간이 다가왔다.
“앗! 슬슬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김미나는 입고 있던 점퍼를 벗는다. 검은 색 바탕에, 흰색 줄이 들어간 수영복이 드러났다.
“정말 눈이 호강하군요.”
“그러게 말이야.”
수영으로 다져진 김미나의 군살 없는 몸매는 단연 돋보였다. 특히 팔 다리가 길었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화보를 찍어도 되겠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을 걸.”
점퍼를 벗은 그녀는 가볍게 몸을 푼다. 이윽고 방송이 나온다. 안내에 따라 선수는 각자 정해진 레인위에 선다.
그녀에게 정해진 레인 번호는 4번.
수영 200m 예선전이 곧 시작된다.
“준비하세요.”
영어로 된 안내음이 들린다. 선수들은 일제히 준비 자세를 취한다.
곧이어.
삑!
전자음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풍덩!
동시다발적으로 물에 뛰어드는 선수들.
허나 그중에서도 단연 빠른 것은 김미나였다.
“쾌조의 스타트입니다.”
“그래. 그녀의 약점이 느린 스타트였는데, 완벽하게 약점을 고쳤군.”
물살을 가르는 김미나.
단연 그녀의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압도적인 차이로 쭈욱 앞으로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결과는 예선 1위.
2위와의 차이는 무려 1초 40이나 차이가 났다.
“이정도 속도라면, 메달권이 아니겠습니까?”
타무라의 말에 츠부사 기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년보다 훨씬 발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합에 응하는 자세가 진중해졌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
.
마왕은 차에서 내렸다.
“조금 늦었군.”
“죄송합니다.”
운전수 정씨가 고개를 꾸벅 숙인다. 하지만 마왕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신경쓰지 마라.”
사실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차선이 반대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처음 운전하면 헷갈리기 마련이다.
운전수 정씨는 오는 도중, 길을 헷갈려서 다른 도로로 진입을 하고 말았다. 다시 돌아오다가 예선을 놓치고 만 것이다.
‘어차피 본선이 중요하니까.’
아쿠아틱 센터.
올림픽을 위해서 일본이 새로 신축한 건물이다. 무려 630억 엔이라는 돈이 들었던터라, 그 규모가 매우 웅장했다.
“어서 오십시오.”
경기장에 들어서자, 스태프들이 인사를 한다. 김미나를 돕기 위해서, 마왕이 따로 각출한 인재들이다.
“예선은?”
“김미나 선수는 1위로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10분 이후면 곧 결승이구요.”
“알았다.”
마왕은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는 미리 내정된 VIP자리로 걸어갔다.
과연 돈을 들인만큼, VIP자리는 뷰가 좋았다.
한눈에 경기장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여기라면 김미나 역시 마왕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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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의 200m 결승.
당연하지만 대한민국 전 국민이 TV를 보며 집중하고 있었다.
사실상 한국은 수영 불모지에 가깝다. 허나 이상하게도 그런 불모지에 가끔 천재가 나타나서 두각을 드러내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김미나가 바로 그 천재였다. 한국의 방송국은 그녀의 일분일초를 따라가며, 영상에 담아내고 있었다.
“이번 시즌 김미나의 최고 기록은 1:55.23입니다. 과연 이런 기록으로 우승을 할 수 있을까요?”
캐스터의 질문에 해설이 답변했다.
“물론 가능성은 있습니다. 기록이 더 우월한 선수도 있지만, 결국 우열이 가려지는 것은 곧 벌어지는 결승이거든요. 각자 컨디션에 따라서, 얼마든지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기록입니다.”
시청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설은 장밋빛 미래를 내놓았다.
“말씀하는 동안, 각 선수들이 레인에 도착했는데요. 1번 레인이 영국 선수의 마리안이구요. 2번 레인이 바로 자랑스러운 한국의 수영선수 김미나 선수입니다.”
캐스터는 입에 침을 튀겨가며 그녀를 응원했다.
선수들은 각자 호명될 때마다 손을 흔들어서 관객에게 응답했다.
물론 김미나가 호명될 때, 국적을 불문하고 제일 큰 환호를 받았다.
반면에 그런 환호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얼음장 같은 표정을 유지했다.
“현지에서도 김미나 선수의 인기가 제일 뜨겁습니다.”
“반면에 김미나 선수 굉장히 차분합니다. 웬만한 일로는 그녀를 동요시킬 수 없을 것 같군요.”
선수들은 각자 레인에 올라섰다. 허리를 숙이고 출반 신호를 기다리는 것이다.
“정말이지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캐스터의 말은 약간이나마 떨리고 있었다.
“Take your marks.”
준비하라는 영어 신호다.
2~3초 이후.
띵!
전자음과 함께 출발 신호가 떨어졌다.
‘지금이다.’
미나는 있는 힘껏 도약을 했다.
풍덩!
하얀 물방울이 아름답게 튀어 올랐다.
“김미나 선수, 앞으로 잠영해서 쭉쭉 치고 나갑니다.”
잠수를 통해서 먼 거리를 한 번에 치고 나간다.
“50m를 향해가고 있는데요. 상위권 선수끼리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김미나 선수 안정된 레이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모두가 마음을 졸이면서 보고 있는 와중이었다.
첫 번째 턴이 끝나고, 어느 정도 선두권 윤곽이 들어났다.
“선두는 1위 중국의 치엔 선수. 그리고 그 뒤를 바짝 따라가는 것은 한국의 김미나 선수입니다.”
현장에서 보고 있는 관중이든, 멀리서 TV로 응원하고 있는 시청자든 마음은 모두 같았다.
우승을 바라는 염원이 하나로 모이고 있었다.
“100m, 턴합니다. 기존 기록보다 0.43초 더 빠릅니다.”
캐스터외 외침.
해설도 한 마디 거들었다.
“대단히 빠르지만, 아직 그녀 앞에는 치엔 선수가 약간 앞서고 있습니다.”
“역시 세계의 무대.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150m을 턴한다. 이제 결승까지 남은 것은 50m 뿐이다.
“이제야 말로 뒷심을 발휘할 순간이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작년에는 안타깝게 준우승을 하고 말았는데요. 과연 오늘 그 한을 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치엔과 김미나의 거리는 고작해야 팔 길이만큼이었다.
허나 치엔은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30m 남은 시점.
사람들은 모두 치엔이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 김미나 선수. 앞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합니다. 엄청난 스피드입니다!”
“마치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힘을 모아놓은 것 같습니다.”
어디서 그런 힘을 숨기고 있었을까?
기어코 김미나는 치엔을 앞서기 시작했다.
“역…역전입니다. 김미나 선수!”
“아! 금메달이 눈앞에 있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앞으로 가면 됩니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5m…..3m…..
캐스터와 해설은 경기를 냉정하게 볼 수 없었다. 그저 흥분해서 소리쳤다.
“금메달! 금메달이 보이고 있습니다.”
“김미나 선수! 거의 다 왔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되요!”
마지막 순간.
결승선을 먼저 터치한 것은 바로 김미나였다.
“우승입니다아!!!”
“대한민국의 김미나 선수. 드디어 설움을 풀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함성을 지른 것은 캐스터뿐만 아니었다.
숨을 죽이고 보고 있던 시청자는 물론, 경기를 직관했던 관중들은 서로 얼싸안기 바쁘다.
“18세의 김미나 선수. 아직 약관에 불과하지만, 그녀가 이룬 업적은 정말로 큽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스폰서를 구하기 어려워서 곤란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딴 금메달이라서 더욱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국민의 관심이 모두 한 곳으로 집중되기 마련이다. 특히 언론들은 그녀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캐내기 위해서 동분서주했다.
검색어 순위는 물론이며, 인터넷 기사가 순식간에 도배되었다. 네티즌은 그녀의 우승 소식에 기쁨의 댓글을 달았다.
-김미나! 금메달. 대단하다. 대단해.
-이런 업적을 이룰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와우! 절 데려가요. 김미나님!
ㄴ김미나가 무슨 대죄를 지었냐? 상을 주지 못할망정 벌을 주려고 하다니…..
-우리 미나. 이제는 꽃길만 걷자.
많은 사람들이 기뻐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녀는 아직 만족하지 못 했다.
‘이제 시작일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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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세력이 강하여 걷잡을 수 없이 나아가는 모양을 말한다.
그리고 바로 김미나의 행보가 바로 파죽지세였다.
100m 자유형 은메달.
200m 자유형 금메달.
400m 자유형 금메달.
그리고 혼영 200m 금메달.
그녀가 도쿄 올림픽에서 얻은 총 메달은 금3 은1였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그랜드슬램.
그녀 개인 덕분에 한국의 메달 순위도 크게 올랐다.
대한민국은 총 금 11개 은 10개 동 5개로 7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금메달의 30%에 가까운 지분을 가진 것이 바로 김미나였다.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무력한 소녀가 아니었다.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스포츠 스타로서, 파급력은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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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이제 누가 그녀를 두고 유망주라고 부르겠는가? 여태까지 별명은 공주였지만, 이제 그녀를 가리켜 수영여제라고 일컫는다.
그녀의 벨류는 하늘을 뚫을 정도다. 굳이 국내 기업의 스폰서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졌다.
세계적인 스포츠 관련 기업들이 그녀에게 추파를 던질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기자들과 회견을 마치고, 그녀는 약간 지친 표정을 지었다. 취재 열기는 무척 뜨거웠다. 플래쉬 때문에 눈이 아플 지경이었으니까.
바쁜 일과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한다. 그런데 홀에서 낯익은 사람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그녀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었다. 낯익은 사람의 정체는 다름 아닌 마왕이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연락 주시면, 제가 찾아갔을텐데요.”
“천만에. 수영여제를 내 맘대로 오라 가라 할 수는 없지.”
마왕은 심히 기분이 좋았다. 그녀 덕분에 마왕 컴퍼니의 네임벨류가 확 올라갔기 때문이다. 특히 스포츠 의류에 큰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기분이 좋으신가 보군요.”
“그렇다.”
마왕은 도전을 좋아한다. 마족인 당시에도, 마왕의 자리를 두고 도전하는 자들이 있었다. 그런 경우에는 권위로 물리쳐도 되지만, 마왕은 기뻐하며 손수 상대했다.
물론 경의를 담아서 개박살을 내놓았지만. 여튼 마왕은 한 자리에 정체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발전하려는 이를 높게 쳐주었다.
김미나 역시 이와 비슷한 경우라 볼 수 있었다.
“넌 필요 이상의 것을 해주었다. 소원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들어주지.”
그녀의 차가운 눈이 빛을 발한다.
“제 소원은 하나뿐이예요. 제 후배들… 아니 스포츠에 꿈을 맡긴 사람들이 현실에 굴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스포츠에 재능이 있더라도, 결국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꿈을 꺾는 경우가 많다. 김미나 역시 더러운 어른의 사정에 의해서, 꿈을 접을 뻔하지 않았던가?
반면에 마왕은 그런 자잘한 이익에 집착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방해가 되는 것은 철저하게 분쇄해버렸다.
김미나는 그런 마왕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물론 겉으로는 전혀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스포츠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이라……”
마왕 역시, 김미나의 후원으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이 나라에는 유능하고 꿈이 큰 젊은이가 많았다. 그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물론 공짜는 아니지만.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오로지 마왕 컴퍼니와 CF 계약을 맺겠어요. 독점으로 말이죠. 얼마를 주든지 상관 안하고요.”
“괜찮겠나?”
마왕의 질문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가 말하는 바는 크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가 벌어들이는 돈은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타적인 성과를 위해서 개인 욕심을 모두 내려놓았다.
“알았다. 네 소원대로 해주지.”
마왕은 흔쾌히 허락했다.
이로서 많은 자본이 소모되겠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세상에는 돈 말고도 유용한 가치가 많다.
그저 마왕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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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마불의 신작 ‘그레이트맨’이 한참 촬영 중이었다.
“스탠바이…. 큐!”
상황은 은행강도가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중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그레이트맨이 푸른색 슈트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그레이트 맨?!”
은행강도는 히어로에 갑작스런 등장에 놀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강도가 들고 있던 소총의 총구가 그를 향했다.
“우..움직이면 쏜다.”
은행강도의 협박.
허나 그레이트맨은 오히려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 그리고 여유 있게 한 걸음을 내딛는데.
타타타타……
이윽고 벌어지는 총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