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48
48
48화 쇼핑몰
툭 투둑 툭.
납탄이 바닥에 떨어진다. 놀랍게도 촬영에 사용된 것은 실제 총기였다.
촬영에 있어서 총기 전문가도 동원되었다. 덕분에 피탄으로 사고가 날 확률은 제로였다. 오로지 그레이트맨만이 총탄에 노출된 셈이었다.
“이봐. 그런 간지러운 것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구.”
그레이트맨은 특유의 느끼한 목소리로 말했다.
틱! 틱!
너무 난사를 해버린 탓일까? 총알을 모두 소비하고 말았다. 은행 강도는 총을 던져버리고, 컴뱃 나이프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레이트맨을 향해서 돌진!
휙!
정해진 안무에 따라서 그레이트맨이 공격을 가볍게 피했다. 그리고 통렬한 어퍼컷이 은행 강도의 턱을 가격했다.
“꾸억!”
단 한 타였지만, 은행강도는 쓰러지고 만다. 동시에 영화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컷!”
촬영이 끝나자, 그레이트맨이 먼저 달려가서 은행강도 배우를 일으켜 세워준다.
“괜찮나요?”
“나야 괜찮지. 근데 실총을 맞은 건 너잖아.”
“테스트 영상은 같이 보셨잖아요. 슈트가 가지는 힘은 진짜라니까요.”
그레이트맨 배우의 말대로 그가 입고 있는 슈트는 방탄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리얼리티를 강조하기 위해서 일부러 실총을 사용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배우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
“다들 훌륭했어.”
디렉터 의자에 앉아 있던, 감독이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그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은 장면이 나왔다. 이거라면 영화 흥행에 큰 도움이 될 터였다.
‘PPL 제안을 받아들이길 잘 했어.’
감독은 그 남자(?)와 첫 대면을 떠올렸다.
.
.
.
몇 달 전.
한참 ‘그레이트맨’ 제작에 몰두하고 있는데,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감독에게 찾아왔다.
“네. 듣고 있습니다.”
“안녕하시오. 스타이드 회장이오.”
생각보다 거물의 전화였다. 대체 코타 콜라의 회장이나 되는 사람이 영화사에 무슨 일로 전화를 한 것일까?
“좋은 제안거리가 있는데, 잠시 만날 수 있겠소?”
고민은 짧았다. 어쩌면 새로운 광고주의 등장일지도 모른다.
“물론입니다. 금방 일정을 조율해서 연락드리지요.”
“기다리고 있겠소.”
스타이드 회장의 이름값은 프리패스나 마찬가지다. 곧 이어 영화사 관계자와 함께 회동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스타이드 회장 옆에 낯선 아시아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수행원인가?’
처음 감독은 그 아시아인을 크게 염두하지 않았다. 스타이드 회장이 이런 말을 하기 전까지는.
“사실 난 심부름꾼에 불과하오. 사실 볼일이 있는 쪽은 이분이시지.”
스타이드 회장이 아시아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천하의 스타이드 회장이 심부름꾼을 자처한다고?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궁금했지만, 일단 미소를 지으며 그와 악수했다.
“이번 ‘그레이트맨’ 감독을 맡은 필립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하……”
“김민철이다.”
아시아인의 정체는 마왕이었다.
감독은 머릿속에서 그의 이름을 떠올리려고 했지만, 헛수고에 불과했다.
“어떤 일로 저희를 찾아왔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PPL을 의뢰하고 싶다.”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는 제법 단가가 비쌉니다만……”
마불 스튜디오는 히어로 영화로 연일 대박을 치는 곳이었다. 흥행 보증 수표나 마찬가지라고 할까?
덕택에 PPL 광고비도 엄청 비싸다.
“1만 달러로 제시하지.”
“네?”
007: 스카이 폴에서 하이네겐 맥주는 PPL 해주는 대가로 4500만 달러라는 광고비를 지불했다.
반면에 마왕이 내건 조건은 고작 1만 달러.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차이나는 금액이 아닌가?
“죄송하지만, 그런 금액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거절하지요.”
말은 정중하게 했지만, 완고한 거절이나 다름없다. 마왕은 그런 이들을 보고 씨익 웃는다.
“그렇단 말이지?”
마왕은 정장 안쪽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그리고 그 물건을 확인하자 감독을 비롯한 제작자들은 경악했다.
“허억!”
“마..맙소사.”
그가 꺼낸 것은 9mm 실탄이 장전된 권총이었다. 설마하니 협상 테이블에 무기를 가져올 줄이야.
“진정해. 너희에게 쓸 일은 없으니까.”
마왕이 점잖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영화 제작자들은 얼음처럼 그 자리에서 굳었다.
‘빌어먹을. 우리 회사 시큐리티 팀은 모두 머저리인가?’
사실 마불의 시큐리티 팀들은 잘못이 없었다.
마법을 통해서 권총을 숨긴 것뿐이다. 금속 탐지기는 마왕 앞에서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워..원하는 것이 뭡니까?”
잔뜩 겁을 먹은 제작진들. 괜히 마왕을 자극해서 위험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
일단 목숨은 부지해야 하지 않겠는가? 겉으로나마 최대한 협조적인 태도를 취했다.
“긴장하지 마라. 그저 시범을 보여주려는 소품에 불과하니까.”
소품?
총으로 대체 어떤 시범을 보여주려고 한단 말인가?
“…….”
마왕은 한 쌍의 장갑을 꺼낸다. 실크 재질로 된 그것은 평범해보였다.
“두 눈 뜨고 잘 보도록.”
권총을 든다.
그리고 장갑을 낀 손으로 총구를 감싸 쥔다.
“서..설마?”
“그래. 그 설마다.”
탕!
강렬한 소리와 함께 총탄이 발사되었다.
“홀리 앁!(Holy Shit!)”
제작진은 기겁했다. 설마하니 자신의 손에 총을 발사하는 미친놈이 있을 줄이야.
하지만…….
마왕의 손은 멀쩡했다.
“뭘 그리 놀라나?”
마왕의 손에는 납작해진 총탄이 들려있었다. 그것을 테이블 위에 던졌다.
“뜨거우니까 조심스럽게 만져보도록.”
방금 일이 마법처럼 느껴졌다.
제일 먼저 반응한 사람은 감독이었다. 그는 사격장을 돌아다니며, 실탄을 발사해본 경험이 있었다.
‘거짓말이 아니다. 진짜 실탄이잖아?’
권총은 제작진을 협박하기 위해서 가져온 것이 아니었다.
“대..체 어떻게 한 것입니까?”
“방탄 기능을 가진 장갑이다. 물론 충격흡수까지 가능하지.”
장갑을 벗어서 맨 손을 보여준다. 보시다시피 그의 손은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
“그..그건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군요.”
불과 1분전만 하더라도 목숨의 위협을 느꼈다. 하지만 감독의 자세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마왕의 장갑에 깊은 호기심을 느낀 것이다.
‘저 방탄 소재를 영화 소품으로 사용한다면?’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미국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순제작비에 맞먹는 금액이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된다. 미국의 경우는 지역이 광대하고, 지역별로 매체를 구매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마왕은 그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실탄으로 액션신을 찍은 최초의 상업 영화가 될 수 있는 기회지. 어떤가? 이래도 만 달러가 적은가?”
“아뇨. 충분합니다.”
감독이 흥분해서 소리쳤다.
맨 몸으로 실탄에 맞서는 그레이트맨!
상상만 해도, 멋진 그림이 그려진다. 더불어 소문을 퍼뜨리는 것만으로 관객들은 깊은 호기심을 느끼리라.
티켓 파워가 배로 상승할 것이 분명했다.
“계약합시다.”
감독은 상체를 앞으로 내밀면서 말했다. 이제 누가 더 간절한 입장인지 확연히 드러났다.
“잠깐……”
마왕은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능청스러운 태도로 이렇게 말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오히려 내가 손해인 것 같은데?”
“네?”
마왕은 의자 깊숙이 몸을 젖힌다. 그리고 다리를 꼬면서 마불 제작진들을 한껏 내려다본다.
“생각이 바뀌었다. 너희 영화를 내가 홍보해주지. 대신 적절한 금액을 제시하도록.”
“…….”
“참고로 다음에 내가 갈 제작사는 DCC 스튜디오다.”
마왕은 총을 든 깡패였다.
여러 의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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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1+1는 2가 아니라 3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독립된 요소가 서로 합쳐져, 기대 이상의 상승효과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이에 적절한 사례가 바로 마왕의 의류산업이었다.
시작은 아동복이었다.
아토피는 사실 답도 없다. 딱히 치료할 수 있는 수단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왕성 아동복은 아토피의 진행을 확실히 멈추게 만들었다.
아토피가 심한 아동에게 마왕성은 필수품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아이를 둔 부모는 마왕성에 대한 신뢰도가 무척이나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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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진배 대장은 16좌 등정이라는 그랜드 슬램을 이룩한다.
최초가 가지는 무게는 컸다. 그리고 한 의류 브랜드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브레이크 아웃.
외신은 특히 그 브랜드가 가지는 기능성에 초점을 두었다.
히말라야 산에서 조난당한 4인은 원래라면 100%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등산복에 적용된 체온 유지의 룬 덕분에 극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
“이건 기적이다!”
“인간의 진일보한 기술력의 승리다. 우리는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
“신소재의 탄생.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셀 수 없이 많아……”
온갖 매체를 통해서, 브레이크 아웃의 이름은 점점 유명해졌다. 특히 해외에서는 어떻게든 아웃 브레이크를 구하기 위해서 동분서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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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하계 올림픽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전세계의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멀리, 그리고 더 오래 움직이는 것을 경쟁했다. 그리고 승자는 목에 금메달을 걸었다.
대한민국에도 새로운 스포츠 스타가 탄생했다.
그녀의 이름은 김미나.
금3 은1라는 믿기 힘든 성적으로 단연 올림픽에서 제일 이름을 떨친 선수가 되었다.
당연히 그녀를 후원했던 기업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그 기업은 바로 마왕 컴퍼니였다.
그녀는 세계의 내로라하는 스포츠 기업의 스폰서를 거절했다. 오로지 마왕 컴퍼니에 관련된 CF를 찍었다.
광고 효율 1위, 모델 호감도 1위라는 김미나가 찍은 CF는 스포츠 의류였다. 그것은 수영 선수라는 그녀의 이미지와 제일 들어맞기도 했다.
다이오드 퍼퓸.
마왕의 주도하에 런칭한 스포츠 의류 브랜드였다. 그리고 다이오드 퍼퓸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김미나가 가지는 후광에 이끌려 소비자는 지갑을 기꺼이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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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 새로운 마불 영화가 상영되었다.
그 이름은 그레이트맨.
제작 초기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왜냐하면 최초로 사람에게 실총으로 사격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의 9시 뉴스.
뉴스 앵커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나왔다.
“…… 놀랍게도 그레이트맨이 입은 슈트는 현재 그 어느 방탄복보다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헌데 놀라지 마십시오. 그 방탄복을 개발한 곳이 바로 국내 기업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면이 바뀌고 그레이트맨이 실탄 사격을 맨몸으로 견디는 영상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이어서 감독의 코멘트가 이어졌다.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포기할 수 없었지요. 그레이트맨이 가지는 슈퍼파워가 조잡한 CG나 특수 촬영이 아니라, 실제로 눈앞에서 실현되는 것이니까요.”
감독은 공손히 고개를 숙인다. 누군가에게 찬사를 보낸 것이다.
“무엇보다 마불 스튜디오가 멋진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Mr.Kim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곧 이어 의류를 만든 회사가 공개되었다. 그것은 놀랍게도 마왕 컴퍼니였다. 본래 오버플로우를 만든 곳으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섬유 산업에 뛰어들어 파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인터뷰에 나타난 이는 평범한 인상의 연구원이었다.
“이번에 적용된 신기술은 10년간 개발된 것입니다. 아직 개발단계라 대량 생산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빠르게 기술이 축적되고 있기에, 멀지 않아서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얇은 스판재질의 방탄복!
그것이 내포하는 바는 무척이나 크다. 그 뉴스를 본 사람들은 크게 흥분했다.
“이건 새로운 패러다임이야.”
“SF 기술을 보는 것 같은데?”
“미국 국방성이 호시탐탐 노리겠는걸?”
“괜히 다른 나라에 기술을 뺏기는 것이 아닐까? 국가 차원에서 보호해야 한다.”
“그나저나 음료수 회사가 언제 저런 신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이지?”
순식간에 인터넷은 시끌벅쩍해졌다.
아무리 무식한 사람이라도, 그 신소재가 가지는 장래성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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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덩달아 사람들은 마왕 컴퍼니가 벌이는 섬유 사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기능성 의류.
그것은 혁명이나 마찬가지였다. 허나 마왕이 런칭한 의류를 구하려면 오로지 인터넷 구매로만 가능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인터넷 구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없었다. 사람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애타게 찾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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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의 집무실.
똑똑똑…..
마왕은 쉴새 없이 일처리를 하면서 말했다.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각종 브랜드를 책임지는 팀장들이었다. 왠지 비장한 얼굴로 다가온 그들은 각자 보고서를 꺼내들었다.
“마왕성 아동복은 준비되었습니다.”
“브레이크 아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이오드 퍼퓸은 진열까지 마쳤습니다.”
각 10여개나 이르는 의류 브랜드였다.
“훌륭하군.”
인터넷 구매는 그저 맛보기에 불과한 것이었다. 마왕은 대한민국 의류 산업에 커다란 폭탄을 던지기로 결정한 것이다.
“결재를 승인하겠다. 대형 쇼핑몰을 열어라.”
마왕의 최종 승인이 떨어졌다.
대한민국 대도시 23군대.
마왕 컴퍼니가 주도하는 의류 브랜드가 한 자리에 모이는 쇼핑몰을 준비했다. 계획 초기부터 교통이 편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부지를 확보했다. 그리고 비밀리에 건축을 지시했다.
사람들은 대체 무슨 건물이 지어지는지, 궁금했지만.
마왕은 구태여 공개하지 않았다. 소식이 밝은 이는 정보를 취득할 수 있었지만, 큰 그림까지 알아보기엔 턱 없이 부족했다.
이는 처음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전략이었다.
대한민국을 흔들기 위해서 하나의 이슈로는 부족하다. 그렇기에 마왕은 시간을 두고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전략 무기로 선택된 것은 총 4가지.
마왕성.
브레이크 아웃.
김미나.
그리고 그레이트맨의 슈트였다.
각자 엄청난 화제를 몰고 다녔다.
덕분에 마왕 컴퍼니가 주도하는 의류 브랜드는 사람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들었다.
그리고 모두가 그 의류를 가지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심겨주었다.
이제 그것을 일제히 폭발시키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