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55
55
55화 스파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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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금세 친해졌다.
물론 박상수의 의도가 다분히 들어가 있었지만 말이다.
“하긴 좀 감질나긴 하죠. 또또는……”
“게다가 세금을 많이 뜯어가죠. 스포츠 진흥 기금이라던가? 뭐라나? 그걸 왜 내가 내줘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박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신이 난 직원은 이야기 거리를 더 풀어놓았다.
“또또 광고 보셨습니까? 불법 도박이 나쁜 것이야 잘 아는데. 그렇다고 지들이 착한 것은 아니잖아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지.”
“사실 세수 확보 개념이 더 크죠.”
“하여튼 있는 놈들이 더한다고.”
한동안 불만을 풀어놓는다.
“그럼 괜찮은 사이트라도 있습니까?”
“물론이죠.”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한다. 그리고 까톡을 통해서 불법도박 사이트를 알려준다.
“여기서 충전하면, 보너스 많이 줍니다. 신뢰도도 엄청 높아요. 전환 신청하면 3분 내로 입금이 됩니다.”
이미 불법 도박 사이트를 포교하는 수준이다.
“회원가입 하시고, 꼭 추천인에다가 KYL5168을 적어주셔야 합니다.”
“아…. 물론이죠.”
결국 그 직원이 열심히 도박사이트를 추천한 이유가 이것이다.
박상수가 불법 도박을 통해서 돈을 잃으면, 그 중 몇 %는 직원의 계좌로 향한다.
결국 자신이 불법 사이트를 소개한 사람이 많을수록, 돈을 버는 형식이다. 물론 대부분은 그 소개비조차 도박으로 탕진하게 되지만.
“오…. 여기 좋은데요? 온갖 베팅이 다 있네요.”
“하하…. 그렇죠. 예전에는 영국이 브렉시트 하는지 안 하는지도 올라왔습니다. 전 안 한다에 걸었다가, 100만원 날렸죠.”
직원은 키득거리며 웃는다. 박상수도 따라 웃었지만, 실은 전혀 재미있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통성명이 늦었군요. 김영일입니다.”
그렇다.
그는 마왕의 유일한 친구였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돈독한 우정(?)으로 맺어진 사이였다.
“전 박상수입니다. 얼마 전에 품질관리부에 입사했지요.”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김영일이 이렇게 말했다.
“이만 들어 가봐야 겠네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아 그렇군요.”
박상수는 내심 미소를 지었다. 단번에 타겟을 구워삶을 수는 없지만, 그럭저럭 성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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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났다.
박상수는 김영일에게 까톡을 보내었다.
-안녕하세요.
-누구시더라?
김영일은 그새 상대가 누군지 까먹은 모양이다. 허나 박상수는 전혀 낙심하지 않았다.
-품질관리부의 신입입니다. 얼마 전에 제가 좋은 정보 하나 얻었지요.
-아…..
상대방이 당황한다.
상수가 불법 도박에 돈을 잃고 따지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나 박상수는 정반대의 내용을 까톡으로 보냈다.
-거기서 돈 좀 먹었거든요. 덕분입니다.
얼마 있지 않아서, 영일이 까톡을 날렸다.
-초심자의 행운입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되요. 배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멘탈이거든요. 승리에 취해서 너무 지르면 패가망신합니다.
도박에 중독된 사람치고, 못하는 말이 없다. 멘탈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도박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맞다.
“지랄하고 있네.”
박상수는 그렇게 말했지만, 까톡 내용은 정반대였다.
-안 그래도 고마워서 그런데. 제가 한잔 사겠습니다.
한 2분간 연락이 안 온다. 상수의 손이 축축해졌다.
‘설마 여기서 안 되는 건가?’
어떻게든 접점을 마련하고 싶었다.
까톡!
상수는 급하게 메시지를 확인했다.
-안 그래도 목에 먼지가 많이 끼었는데. 저야 좋죠.
성공이다.
거의 8부 능선을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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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마치고, 상수는 호프집에서 누군가를 기다렸다.
딸랑.
신호음이 울리고, 손님 한 명이 들어왔다.
“어서 오십쇼.”
종업원이 그를 맞이한다.
“일행이 있습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안쪽으로 들어왔다. 얼마 있지 않아서 그는 상수를 발견했다.
“조금 늦었죠?”
“아닙니다. 저도 방금 왔거든요.”
둘은 자리에 앉았다.
“사장님, 여기 맥주 500cc 두 잔이랑 모듬 세트로 주세요.”
“알겠습니다.”
주문을 시키자 곧 이어 맥주가 나왔다.
둘은 잔을 가볍게 부딪힌 다음, 그것을 마신다.
“캬……”
시원하다.
역시 일을 마치고 난 후의 맥주는 무안단물이나 마찬가지다.
“요새는 이 맛에 삽니다.”
“그렇군요.”
맛있는 안주가 나온다. 고기꼬지를 뜯으면서 상수가 말을 꺼낸다.
“그래도 우리 회사가 엄청 좋지 않습니까? 임금도 쎄고, 복지도 좋구요.”
일단 미끼를 꺼내본다. 접근금지 구역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 물론 조건은 좋죠.”
영일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말하는 본새가 조심스럽다.
‘일단 취하게 만들자.’
상수는 술을 더 시켰다. 점점 분위기가 익어가고 있었다.
“으으….. 내가 나이가 더 많은 것 같은데? 편하게 불러도 되지?”
이미 반말을 하고 있는 김영일.
하지만 상수는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이죠. 형님.”
“흐흐…. 오늘 좋은 동생 하나 생겼구만.”
맥주를 더 부어넣는다.
한 시간… 두 시간…..
영일은 거의 술에 푹 빠져 있었다.
“어후…. 빌어먹을. 인생 살기 왜 이렇게 힘드냐?”
영일은 자기 연민에 빠져서 말했다. 하긴 매일 도박에 돈을 탕진하는데 제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말도 안 된다.
“나도 한 때는 사장님 소리를 들었거든. 하루에 수백만원짜리 양주를 수시로 마셨어.”
“그..렇군요.”
“그럼 뭐해. 지금 꼬라지가 이런데. 크윽…..”
김영일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 어느 때보다 회한에 잠겨 있었다.
“그거 참 힘들었겠네요.”
김영일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한동안 계속 되었다.
“사업을 말아먹고. 힘들게 도망 다녔지. 옛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옛 친구라고 하심은?”
“마왕 컴퍼니 CEO 말이야.”
“김민철 사장님 말씀입니까?”
“그래. 흐흐…. 일이 참 요지경이라니까. 그 놈이 그렇게 성공했을 거라고 누가 알았을까?”
그는 실실 웃는다.
“그래도 친구라고 일자리는 하나 주더라.”
“그..렇군요. 그래도 믿고 있으니까 중요한 일을 맡기신 것이 아닐까요?”
“헛! 그건 개소리라고. 내가 민철이한테 해준 것이 얼만데?”
술을 꿀꺽꿀꺽 마신다. 그리고는 구부러진 말투로 계속 이어나갔다.
“그럼 뭐하냐고? 힘든 일은 나한테 다 시키고. 지는 사장 놀이한다고 신났지 않냐고? 그 놈 한 달에 얼마나 버는 줄 알아?”
“어..얼마나요?”
“하여튼 존나 많이 벌어. 상상을 초월한다니까.”
그거야 박상수가 더 잘 알고 있었다. 마왕 컴퍼니가 생산하는 신제품은 다른 곳에서 만들 수 없다.
독점.
따라하고 싶어도 따라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롯떼 음료가 산업 스파이까지 침투시킨 것이 아닌가?
“나..나도 한 때 잘 나갔는데…..”
분노는 곧 자기연민으로 빠져들었다. 친구는 잘 나가는 사장님이지만, 그는 제 한 몸 건사하기 힘들지 않은가?
‘다 넘어왔어.’
박상수는 김영일의 경제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빚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리고 일을 하면 대부분의 월급이 대부업체에 의해서 압류되고 있었다.
결국 10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일을 하고 회사 기숙사에 돌아오면, TV만 보다가 하루를 마감한다.
“형님. 제가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은데요?”
“으응?”
박상수는 그에게 비밀스런 제안을 건넨다. 그 내용을 들은 그는 깜짝 놀란다.
“뭐…뭐라고. 자네가 그..그거라고?”
“네. 그래도 말 조심해주십시오. 들키면 곤란하니까요.”
김영일은 놀란 얼굴로 말했다.
“그…그런데 나한테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그야 형님이 굉장히 중요한 분이시니까요.”
박상수는 구체적인 액수를 적어서 그에게 보여주었다.
“이거 보십시오.”
“응?”
쪽지에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적혀져 있었다.
“저희한테 붙으시면 지급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헉….. 정말 이만큼 줄 수 있어?”
“물론이지요.”
김영일은 고민한다. 그런 그의 선택을 앞장 당겨줄 것이 필요했다.
“형님, 계좌번호가 뭡니까?”
“그..그건 알아서 뭐하게?”
“일단 알려주십시오.”
계좌 번호를 알려준다. 얼마 있지 않았는데, 김영일의 휴대폰에 진동음이 울린다.
“헐…..”
계좌에는 3천만원이 입금되어 있었다.
“선금입니다. 물론 저희가 원하는 정보를 주신다면, 훨씬 많은 돈을 받겠지요.”
“…….”
김영일은 다리를 떨었다. 분명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형님, 생각해보십시오. 오늘 있었던 일을 김민철 사장님에게 고해봤자, 돌아오는 것이 있을까요?”
“아..아니. 그래봤자, 그 놈은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거야. 오히려 입막음을 당할지도 모르지.”
“그렇죠? 그는 냉혈한입니다. 형님의 친구가 아니라구요.”
눈빛이 흔들린다.
그것을 본 박상수는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이..이건 나만 알고 있는 건데.”
“걱정하지 마십시오. 비밀은 지켜드립니다. 그에 더해서 피난처도 마련해드리지요.”
김영일은 그의 귀에 작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박상수의 미소는 점점 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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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예리는 하루 종일 마왕을 염탐했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블라우스의 버튼을 하나 더 풀어야지.’
가슴의 굴곡이 거의 보일 지경이다. 아랫도리에 지배되는 남자라면, 아마 정신을 못 차릴 것이다.
“사장님. 음료시장 동향 보고서입니다.”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보고서를 건네었다.
“흠……”
마왕은 하나하나 읽어 내려간다. 그러다가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이 부분에 누락된 곳이 있는데?”
마왕의 말에 진예리가 다가간다. 그리고 마왕이 가리킨 부분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허리를 숙인다.
“어디가요?”
손으로 긴 머리카락을 귀 뒤쪽으로 넘긴다. 덕분에 아름다운 쇄골이 보였다. 그 밑으로 내려가면 두 개의 언덕 사이에 아찔한 골짜기가 드러났다.
“이곳이다.”
반면에 마왕은 그런 것이 관심이 없었다. 그녀가 마족이라면 모를까?
인간 여성한테는 1mm도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죄송해요. 제가 처음인지라, 실수했네요.”
귀여운 표정으로 마왕을 공략하려고 했지만, 헛수고였다.
“너 감기 걸렸나?”
“네?”
“왜 코맹맹이 소리를 내고 있나?”
“그..그건……”
“의사소통에 있어서 정확한 발음은 중요하다. 두 번 다시 말하지 않을테니 필히 고치도록.”
“알겠습니다.”
냉정한 마왕의 지시에 그녀는 얼른 고개를 숙여야 했다.
“또 시킬 일이 있으면 부르지.”
결국 본전도 찾지 못하고, 그녀는 사장실에서 나왔다.
‘뭐..뭐야? 왜 내 미모가 안 먹히지?’
진예리는 혼란에 휩싸였다. 그녀의 섹스어필은 매우 강력한 무기였었다. 이렇게까지 무시(?)당한 적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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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외딴 섬.
끼룩끼룩…..
하얀 갈매기가 날아간다.
선글라스를 쓴 샐러리맨 군단이 비행기를 타고 이곳에 도착했다.
그들의 정체는 롯떼음료 사장 이진규의 수하들이었다. 그들은 비밀 입무를 가지고 이곳에 온 것이다.
“여기가 오플의 원산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