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98
98
98화 멜트 다운(2)
방사능은 위험하다. 그것은 인간의 몸인 마왕에게도 마찬가지다.
치명적인 방사능에 노출되면, 제 아무리 그라도 죽음을 피할 수가 없다.
보호의 룬이나 불굴의 룬도 그것을 막을 수 없었다. 적어도 마족이었을 때에도 방사능을 주무기로 삼는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마왕은 은연중에 알고 있었다. 이번 일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럴 때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이가 필요했다. 마왕은 곧바로 자신의 연구소로 향했다.
괴짜 삼인방이 마왕을 맞이했다.
“이번 사태는 다들 알고 있겠지?”
마왕의 질문에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멜트다운이 일어난 것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이미 전셰적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정부는 어떻게든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지만, 그것은 두 손으로 태양을 가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너희들이 나를 도와주어야 겠다.”
지피지기 백전불패라고 했다. 마왕은 방사능이라는 것을 단 한번도 상대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과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이다.
“넵.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먼저 방사선에 대한 이해가 중요했다.
“방사선은 불안전한 안전핵이 안전한 상태가 될 때, 발생합니다. 그럴 때 여러 가지 전자기파가 발생하는데, 흔히 말하는 감마선, X선, 그리고 중성자가 발생하지요.”
픽션에서는 바로 이 감마선을 쐬고 슈퍼파워를 얻는 장면이 나온다. 감마선이 DNA 분자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돌연변이가 된 존재가 분노를 참지 못하는 녹색 거인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그것은 허구에 불과한 것이고, 실은 그런 전자기파를 몸에 쐬면, 십중팔구 암에 걸리거나 심하면 죽음을 피할 수가 없다.
“방사선을 막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방사선과 멀리 떨어지는 것이지요,”
허나 그 방법은 사용할 수 없다. 마왕은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서 그것을 막을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사선 보호 약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상용화 된 것은 없지만, 그것을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엄폐물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두꺼운 납이나 특수 콘크리트는 방사선을 막아준다. 허나 그 무거운 것을 일일이 들고 다니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치명적인 방사선 물질을 제거하려면, 원자력 발전소 내부까지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준의 이야기를 듣던 마왕의 눈이 빛난다.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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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샤 보드를 만들던 때였다.
시범적으로 프로트타입을 만들다가, 재미있는 시도를 몇 가지했다. 바로 슈트에다가 아카샤를 부착하는 것이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맨 몸으로 하늘을 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개발한다는 의미보다는 하나의 장난감을 만드는 기분으로 작업에 착수했다.
단단한 금속에 아카샤를 적용시켰다. 그에 더해 보호의 룬과 불굴의 룬까지 추가시켰다. 이른바 개인 요새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너희들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
마왕은 가볍게 박수를 쳤다. 그러자 그라시아가 반응했다. 아카샤가 부착된 각종 파츠가 공중에 둥둥 떠다닌다.
“이..이건 뭡니까?”
준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더불어 타쿠는 저 장면을 어디서 본 기억이 났다.
‘이거 완전히 아X이언 맨이잖아.’
마왕은 시범삼아 그것을 착용했다. 그라시아의 정교한 컨트롤에 따라서 빈틈없이 합금 재질의 단단한 슈트가 마왕의 온 몸을 가린 것이다.
“스고이…..”
타쿠는 자신도 모르게 일본어를 연발했다. 물론 케이도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너희들이 해줘야 할 일이 있다.”
“넵!”
마왕은 슈트에다가 방사선을 막을 수 있도록 가공을 부탁했다.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방사선을 막기 위해 특수 코팅처리가 이루어졌다.
“다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방사선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준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시버트가 강해질수록 결국 일정량의 방사선을 쐬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하지.”
*****
마왕은 아카샤 슈트를 착용했다. 관절부분이 약간 뻣뻣하게 느껴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카샤 슈트에는 총 130개의 유니트(솔라리 정령)이 부착되어 있었다. 분에 넘칠 정도로 많은 양이 들어가 있었지만,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였다.
“가볼까?”
그라시아에게 명령을 내린다. 그러자 공중 부양의 룬이 일제히 작동했다. 슈트의 무게는 제법 무거웠지만, 어렵지 않게 떠오른다.
‘더 빠르게.’
팡!
하늘로 솟구친다. 중력을 완전히 거꾸로 거스르는 행위였다. 순식간에 고도 1000m 상공까지 올라갔다.
휘이이이잉….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마왕에게는 어떤 영향도 주지 못 했다. 보호의 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강력한 돌풍도 그를 떨어뜨리지 못할 것이다.
마왕은 먼저 방향을 잡는다. 경상 남도라면, 꽤나 먼 거리였지만, 딱히 걱정하지 않았다. 이제부터 단숨에 날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스스…..
마왕의 손에서 마력이 넘실거렸다. 그것은 하나의 신호가 되어서 가르시아에게 전달되었다.
슈우우욱….
바람을 가르며 마왕은 한곳으로 날아갔다. 마왕은 마력을 다룰 수 있었기 때문에, 따로 컨트롤이 없어도 정교한 비행을 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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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기지.
“이..건 대체…..”
“무슨 일인가?”
“저…저기 레이더에 수상한 물체가 잡혔습니다. 속..속도가 엄청난데요.”
물체는 매우 작았지만, 그 속도는 무엇보다 빠르다.
“이거 미사일 아니야?”
“그..그럴지도 모릅니다.”
“그게 왜 서울 상공에 갑자기 튀어나온 거야?”
비명을 지른다. 안 그래도 지진과 방사능 누출로 나라가 시끄럽다. 거기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물체라니.
산 넘어 산이 아닌가?
“일단 비행체를 확인해. 그것이 우선이다.”
“아!”
“왜?”
“그…그게 사라졌습니다.”
“뭐라고?”
레이더에 존재했던 그것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마치 마술이라도 부린 것처럼 말이다.
“이런 빌어먹을. 미군에도 연락해. 대체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
처음 레이더에 걸린 것은 일종의 테스트였다. 겸사겸사 은폐의 룬을 사용해본 것이다. 일종의 스텔스 장치로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쿠우우…..
한국의 정찰기 몇 대가 떠오른다. 마왕을 찾기 위해서 출동한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은폐의 룬으로 몸을 가린 마왕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쁘지 않는 성능이군.’
허나 언제까지 여기서 노닥거릴 시간은 없었다.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계속 지하 밑으로 파고들 것이 자명했다.
만약 지하수까지 당도하면, 방사능 물질이 전국으로 퍼지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슈우우우웅,,,,,
그 장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시간여 정도.
마왕은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삐용삐용….
지진은 많은 피해를 안겼다. 특히 지진을 견디는 능력이 약했던 건물은 우수수 무너지고 말았다. 그로 인해서 사상자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우..우리 아이가 아직 저기 안에 있어요. 제..제발 도와주세요.”
폐허 속에서 울부짓는 여인이 있었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차마 빠져나오지 못한 자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소방대원도 속수무책이었다.
그 아이가 생존한 것인지 알기 어려운데다가, 이미 콘크리트가 겹겹이 쌓여있었다. 잔해를 치우는데에도 엄청난 사긴이 소요되는 것이었다.
“부인, 대피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죄송하지만, 이곳에서 피하셔야 해요.”
안타깝지만 어떻하겠는가?
치명적인 방사선이 누출되고 있었다. 지금 당장은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민, 방사선양이 누적되면 매우 치명적인 결과로 작용할 것이었다.
“그…럴 수는 없어요. 우리 아이가 저기 있는데…..”
그녀는 떠나기를 한사코 거부했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소방대원은 그녀를 더 이상 말리지 못 했다. 그녀를 제외하고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곳에서 철수한다.”
각각의 대원들의 표정이 어둡다. 마음 같아서는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지만, 가망이 없었다. 그보다 상부에서 명령이 떨어졌다.
피난민이 대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했다. 망가진 도로 때문에, 피난민 행렬이 길어지고 있었다.
‘더 많은 인원을 구하기 위해서다.’
결국 그들은 실의에 빠진 그녀를 두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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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실의에 빠진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금속 슈트를 입은 남자였다.
“아…..”
“네 아이가 저 안에 있나?”
너무나도 급작스러운 일이었지만, 아이의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부디 제 아이를 구해주세요.”
그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외쳤다. 상대가 악마든 우주인이든 상관없었다.
“그러지.”
마왕의 눈이 되는 키메라가 있었다. 하루살이를 변이시킨 것으로 그것의 이름은 매서스다.
위이이이……
그것은 콘크리트의 빈 공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안에 생존자가 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시체가 여러구 발견되었지만, 아직 어린아이의 것은 없었다.
그런데……
“훌쩍…. 훌쩍…..”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금은 절망에 짓눌려 그저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아이의 눈은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리 애타게 소리쳐도 도와주러 오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 살아있군.’
마왕은 약간의 수고를 하기로 했다.
촤라라락!
마왕의 슈트에서 튀어나온 것은 포그렌의 식물 줄기였다. 그것은 무거운 콘크리트를 단번에 들어내기 시작했다.
콰드득.
그 작업은 매우 섬세했다. 아무렇게나 들어내면, 내부가 무너져서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왕은 5분만에 대부분의 잔해를 치우는데 성공했다. 그것은 그 어느 굴착기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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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어둠만이 있었다.
헌데 어느 순간, 작은 빛이 아이의 눈을 간질였다.
“으으…..”
이대로 죽는다고 생각했지만.
마왕의 도움으로 아이는 살아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스르륵…..
아이의 몸을 짓누르고 있던 콘크리트가 치워진다. 그리고 식물줄기는 부드럽게 그의 몸을 들어올렸다.
“사..상윤아!”
아이의 엄마는 그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약간의 찰과상이 있었지만, 목숨을 부지하는데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실로 천만다행이었다.
마왕은 아이를 그녀의 품에 돌려주었다.
“가..감사힙니다. 정말 갑사힙니다.”
마왕을 향해서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가 아니었다면, 아이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로서 무고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만,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아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방사능이 계속 누출되고 있었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었다.
파앗!
단번에 하늘 높이 떠오른다.
작별 인사도 없이 마왕은 시크하게 그곳을 떠났다. 금속 가면 덕분에 자신의 정체를 들킬 일은 없지만, 그럼에도 마왕은 낯간지러운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