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05)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05화
그는 지영수 라인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었다.
물론, 지영수 라인이 이 사람을 발굴해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데려간 건 아니다.
프리델 마이어, 나를 발굴한 그가 시골 동네에서 축구를 하던 그를 발굴해서 키운 거나 다름없거든.
하지만 한국 내에서 그의 압도적인 입지는 지영수 라인이 만들어준 거나 다름없었다.
분데스리가 2부 리그, 한국인에게는 인지도가 단 하나도 없는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라는 팀에서 뛸 당시 무리해서 그를 A매치에 꽂아준 게 지영수였거든.
뭐, 어쨌든 결과적으로 박민규는 2부 리그에서 뛰는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국민적인 영웅이 됐지만, 그 덕에 지영수 라인은 지금도 축협 협회장이 차마 버리지 못하는 라인이 되어버린 거다.
게다가 박민규는 지영수 라인이 그렇게 욕먹는데도 본인은 열외 취급당하고 있었다.
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도 그를 욕할 수 없었다.
국민영웅을 함부로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
그런 그는 지난 삶에서 지영수의 후계자로서 축협의 중요한 인물이 됐고, 나를 포함한 국대가 월드컵 16강을 달성했을 때, 손 하나 까딱 안 한 주제에 16강을 달성한 걸 모두 자신의 공으로 만들며 우리는 제대로 된 대접도 받지 못한 채 앞에서 얼굴 마담이나 하는 그런 신세로 만들었다.
그것뿐이 아니다.
그는 뭐랄까, 아무튼, 보통 사람과는 다른 면이 있었다.
자기 외에 다른 사람들의 불행이나 희생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부상당해 대표팀 탈락 위기에 놓인 후배한테 웃으며 밥 먹으러 가자고 하는 또라이다.
반대로 뭔가 자신에게 해가 되면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을 정도로 깽판을 치는 놈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자식 싸이코패스가 아닌가 싶다.
뭐, 지영수 라인에 콧대 높은 꼰대들 중에 안 그런 자식들이 없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올해 나이가 만 27세던가?
은퇴를 생각보다 빨리 하니 길어야 다음 월드컵이 마지막이겠구나.
“실력 좋은 쓰레기라…….”
당장 지 밥그릇 때문에라도 월드컵은 열심히 할 놈이니 앞에서 사람 좋게 웃어주기나 해야겠다.
적당히 선을 지키면서 말이다.
* * *
“윤태양 선수가 박민규 선수를 롤모델, 우상이라고 본인의 SNS 계정에서 말했는데, 보셨습니까?”
박민규는 기자의 물음에 웃으며 답했다.
“네, 그 정도로 훌륭한 선수가 저를 우상으로 삼았다니 개인적으로 기쁩니다.”
“윤태양 선수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윤태양 선수가 17살이죠? 우리나라 교육제도로 보면 이제 겨우 고등학교 2학년인데, 그의 플레이를 볼 때마다 감탄만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어리지만, 저보다 더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답변 감사합니다.”
능숙한 독일어 답변에 만족한 기자가 물러나자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이던 박민규는 거짓말처럼 웃음을 지웠다.
“후.”
억지로 웃음을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야.
박민규는 그리 생각하며 마른세수를 하고 지나가다 보이는 거울을 보면서 다시 웃음을 짓는 연습을 했다.
박민규는 냉정한 사람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반사회적인격장애가 의심되는 사람이었다.
아니, 본인 스스로는 알고 있었다. 본인이 소시오패스라는 걸 말이다.
자신은 머릿속 어딘가에 문제는 없었다.
타인의 감정도 어떤지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공감하지 못할 뿐.
자신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영화에서처럼 살인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살인을 하면 결국 자신이 처벌을 받는 ‘손해’를 본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이득이 되고 절대 들키지 않을 수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살인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런 그가 축구를 하는 이유는?
물론, 자신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운동신경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많은 운동을 경험해 보고 그중에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걸 선택한 게 축구였다.
축구는 그를 만족시켜 준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삶도 만족스럽고, 90분만 뛰어도 몇 억이나 되는 돈이 들어오는 것도 만족스러우며, 자신이 도덕적이고 올바른 행동과 발언을 할 때마다 무수히도 많은 광고가 쏟아져 그로 인한 막대한 수입도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부터 그의 눈에 거슬리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윤태양.
어린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에 뛴다는 말에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점점 대한민국의 관심도가 그가 아닌 윤태양에게 향하기 시작한 게 문제였다.
사회적 지위와 관심도는 박민규에게 있어서 돈으로 연결되는 일이었다.
돈이 되는 것들이 점점 윤태양에게 쏠리고 있었으니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
자신이 봐도 실력도 자신보다 더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이놈, 평범한 외모인 자신과 달리 얼굴도 잘생겼다.
냉정하게 봤을 때 자신보다 가치가 더 높았다.
이제 27, 한국 나이로 28살인 그와 달리 나이도 어린 게 저러고 있으니 아마 빠른 시간 안에 자신이 차지하고 있던 명성, 입지와 같은 것들을 모두 빼앗아 갈 거다.
실제로 최근에 광고 하나가 자신이 아닌 그 소년에게 넘어갔다.
몇 억이 날아간 셈이다.
이놈을 어찌해야 할까?
아니,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리고 늙어가는 자신 대신 이 자식이 자신의 것들을 가져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 잠시 동안 그에게 기대 시너지 효과를 내볼까?
박민규가 뜬금없이 윤태양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SNS 게시물을 올린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친해지면 같이 광고를 찍든, 예능을 하든 금전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까.
팀워크도 친분이 좌우하니 국가대표 경기를 하면 이 녀석과 큰 시너지를 기대할 법하다.
국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그건 그거대로 또 돈이 될 테니까.
그리고 플랜 b도 준비했다.
친해지는 것과 별개로 녀석이 모든 걸 가져가는 걸 늦출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일단, 국가대표에서 주장과 등번호 7번을 지키는 게 중요하겠지.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태양보다 더 활약하는 거다.
아직은 박민규가 윤태양보다 더 잘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거다.
아니면 최소한 좋은 성적을 내서, 윤태양이 잘하고 있지만, 아직 이 나라에 박민규도 있다는 것을 어필하든가.
아니면 마지막 방법이 있다.
윤태양과 경기를 뛰면서 그에게 반칙을 해 심각한 부상을 입히는 거다.
다시는 복귀할 수 없는 심각한 부상 말이다.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 않냐고?
양심은 돈이 되지 않는다.
아까도 말했지만, 살인도 자신에게 이득이 되고 들키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박민규였다.
반칙?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반칙을 저지른 게 범죄 행위는 아니잖아?
처벌이라고 해봤자 레드카드 한 장 아닌가?
그런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한 박민규는 지나가면서 자신의 얼굴이 반사되는 유리창을 보고서 습관처럼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무 감정 없는 마른 웃음을.
* * *
프리미어 리그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나날이 성장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 대부분은 프리미어 리그로 향했다.
그 증거로 최근 10년간 프리미어 리그는 월드베스트에서 평균 6명의 선수가 선발됐고, 10년간 발롱도르 중 8번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나왔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리그였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클럽을 이야기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세계 최고의 클럽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레알 마드리드, PSG, 바이에른 뮌헨을 꼽는다.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는 챔피언스 리그의 절대강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프리미어 리그의 일정이 워낙 타이트한 영향도 있지만, 더블 스쿼드, 트리플 스쿼드를 자랑하며 리그의 타이트한 일정 따위 안중에도 없던 맨시티도 희한하게 챔스만 나가면 죽 쑤는 걸 보면 마냥 리그 일정 탓하기만 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세 팀 모두 스쿼드가 막강했다.
당장 뉴캐슬의 이번 상대팀인 바이에른 뮌헨만 해도 프리미어 리그 소속팀이었어도 우승을 노려볼 법한 스쿼드를 가지고 있었다.
마이크 스티븐 헉슬, 박민규, 세바스티앙 올리베라, 헤메르송, 빅센테, 귀도 살바토레, 셰인 파워, 티지아노 와우터스, 디디에 피에르 등등.
세계적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선수가 한, 두 명이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괴물 신인 한 명이 나타났다.
세바스티안 바이스티거.
어린 카이저.
뮌헨의 하얀 호랑이.
지난 시즌 데뷔하기 무섭게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차고 뮌헨을 철벽같이 지키는 괴물 같은 선수였다.
그리고 이 선수는…….
@TIGER16
[윤태양, 내가 막는다.]윤태양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이미 과거 윤태양이 국가대표 U-15였을 당시 한독교류전에서 윤태양에게 신나게 당한 전적이 있던 그 바이스티거가 맞다.
그는 이번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태양만 생각하면 이가 갈렸다.
@CHOOKTAEYANG
[#@TIGER16 …누구?]그런 상대가 자신을 기억 못하는 듯하다.
그래서 그는 더욱더 이가 갈리고 있었다.
태양이 고도…까지는 아니고 상대를 자극하기 위해 심리전을 하고 있다는 걸 전혀 모르는 듯하다.
뮌헨에서는 나이도 비슷하고 바이스티거가 이를 갈고 있으니 둘 사이를 궁금해하며 나름대로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예전에 태양에게 진 적이 있다고 하네
-우리 바이언이 어린 윤태양을 못 막았다고?
-정확히는 어린 바이언이 어린 윤태양을 못 막은 거야
-윤태양은 지금도 어리지
-성인팀은 이야기가 달라지지
-뮌헨은 최강이니까
-그러기엔 YOON이 너무 잘해 조심해야 해
-챔피언스 리그 득점 1위라고
-어쩌면 16강에서 떨어져도 대회가 끝날 때까지 득점 1위로 득점왕을 차지할지도…….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은 둘 사이의 경쟁구도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렇다고 태양을 만만하게 보는 편은 아니었다.
아니, 지금에 와서 태양을 우습게 볼 팀이 어디 있을까?
리그만이면 모를까, 태양은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여실 없이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한국에서는 바이스티거와 윤태양의 대결보다는 ‘코리안 더비’에 주목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한국인이 사랑한 선수 박민규와 이름 그대로 떠오르는 태양의 대결이었으니까.
행복에 겨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언제 이렇게 또 빅클럽 소속된 한국인들이 붙는단 말인가.
그것도 각 팀의 에이스 번호인 7번을 달고서 말이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일이었다.
[코리안 더비! 과연 승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선수의 대결!] [박민규, 윤태양은 대단한 후배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리는 강하다.] [윤태양, 그저 최선을 다할 뿐.]-솔직히 팀 바뮌>>뉴캐슬 선수 윤태양>박민규 아님?
-윤태양>>>박민규라고 봄
-난 반대인데 박민규가 아직은 한 수 위지, 길게 봐야지 고작 한 시즌 반짝한 어린애를 어디다가 비비냐
-그 한 시즌에 모든 대회 다 합해서 37골 박은 애가 한 시즌 반짝할 거로 보임? ㅋㅋㅋ
-ㄹㅇ 리그만 해도 13경기에 20골 넣음 괴물임 얘는
-윤태양은 의심할 수가 없다
-윤태양은 앞으로 망해서 반타작해도 역대급이야
-윤태양이 종합 4골 넣지만, 결국 뮌헨이 종합 스코어 압살해서 이긴다고 본다 난
-윤태양 VS 박민규는 몰라도 뉴캐슬 VS 뮌헨은 닥뮌헨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