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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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201화
윤태양은 기어이 빅리그 기준 한 시즌 최다 해트트릭 동률을 이뤄냈다.
메시와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거다.
프리미어 리그 기록?
이미 뉴캐슬 선배인 엘런 시어러를 뛰어넘은 지 오래였다.
시어러의 기록은 한 시즌 다섯 번의 해트트릭이었으니 말이다.
이제 프리미어 리그에서 윤태양의 자질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프리미어 리그 최강.
그리고 아직 커리어를 이루지 못했지만, 현역 최강의 선수라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수십만 명 중에 안티인 사람 몇 명 정도가 부정할까?
그렇다면 뉴캐슬은 어떨까?
이번 시즌 보여주는 퍼포먼스만 보면 리그 최강 그 자체였다.
누가 이길 수 있을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윤태양과 뉴캐슬이 아스날을 박살 내는 사이, 대한민국은, 아니, 정확히 말하면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올림픽 진출을 위한 U23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고 있었다.
U23은 뉴캐슬의 22라운드 경기와 같은 날 아시아의 라이벌 중 하나이자 강적인 이란을 상대로 3대2로 신승을 거뒀다.
“와, 이 새끼 해트트릭했네.”
경기를 치른 다음 날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한 배상현은 혀를 내둘렀다.
“뭐가?”
“아, 선배.”
배상현은 같은 방을 쓰고 있는 방성환의 물음에 대답했다.
“태양이요. 해트트릭 했더라고요.”
“아, 태양이 형이? 그 형은 대단하네. 이번 시즌에만 해트트릭을 몇 번이나 하는 거야?”
“형이요?”
“나 보다 잘하면 형이지. 잘하는 것도 그냥 잘하냐? 존나 잘하잖아.”
방성환이 씨익 웃으며 말한다.
“그 마인드… 태양이랑 어울리네요.”
“왜?”
“걘 자기보다 못하는 선수는 형 취급 안 한다는 주의거든요. 전에 물어보니 위로 4살까지는 못하면 형 대접 안 한다나 뭐래나.”
“오우, 뭐, 걘 유럽 마인드 장착해서 형이나 선배라고 해도 진심으로 형 대접 안 해줄 거 같은데.”
“맞긴 해요. 뭐, 나쁜 놈은 아니에요.”
방성환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몸을 쭉 폈다.
다른 건 몰라도 그의 체격은 유럽 여태 선수와 비교해도 전혀 꿇리지 않아보였다.
국가대표에서 활약도 그렇고 구단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굉장히 좋아서 벌써부터 유럽에서 그를 주목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였다.
“다음에는… 시리아였지?”
“네, 선배.”
“중동 애들 상대하기 빡센데. 아무튼, 윤태양 모시고 올림픽 가려면 결승까지 무조건 가긴 해야지.”
지금 U23은 수비수 수준이 너무 떨어져 구단에 사정사정해서 데려온 배상현, 그리고 K-홀란드라 불리는 방성환, 배상현과 마찬가지로 구단에 사정해서 데려온 이상현, 세 사람이 캐리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냥 캐리도 아니고 하드캐리 수준이었다.
“결승 못 가면 태양이 그 자식 우리 비웃을 걸요. 아시아에서 우승도 못하냐고.”
“걔라면 그런 소리 할 만하지. 솔직히 걔 있으면 최소 동메달 확정 아닌가 싶더라. 하는 거 보면.”
“걔 혼자 축구하는 거면 금메달까지 씹어먹을 걸요?”
“그렇긴 해. 윤태양 등에 업고 군면제 받아야지. 안 그래?”
“네? 전 국위선양하려고 하는 건데요?”
“누군 아니래? 이왕이면 군 면제까지 받자 이거지.”
정확히 이야기하면 군 면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긴 시간 군대에서 황금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선수들은 간절하기 그지없었다.
생각난 김에 배상현은 태양에게 깨톡을 보냈다.
-야, 나는 뭐 빠지게 아시안컵 뛰고 있는데, 너는 뭐하냐?
-태양: ? 그냥 집
-팔자 좋네
-좋냐 ㅅㅂ 너 올림픽 보내 드리려고 이리 개고생하는데?
-태양: 금메달 따기 시름?
-아니
-태양: 그럼 개같이 뛰어 ㅎ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태양: ㅎ
애는 착하다고 했는데, 정정해야 할 것 같다.
* * *
“뭐야 뜬금없이.”
배상현에게 온 깨톡을 확인하고 컴퓨터를 바라봤다.
“아씨, 용 뺏겼네.”
한타 싸움 중인데 하필이며 이때 깨톡 하고 있어.
아, 깨톡 왔다고 확인한 내가 바보지.
“아… 아앗, 바론은 언제 먹힌 거야?”
아니, 그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왜 나 빼고 다 죽음?
-이 원딜 ㅅㅋ야 한타인데 뭐하냐 디질래?
-넌 ㅅㅂ 롤 하지 마라 그냥 디져라
-너 때문에 졌다
-ㅅㅂ 승급전인데 다 망쳤어 ㄱㅅㄲ야
같은 팀들의 무수한 욕을 받으며 나는 ㅈㅅ이라고 치고서 서렌을 눌렀다.
내 잘못이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이 없네.
에이, 게임도 망쳤는데 낚시나 하러 갈까.
아스날과 경기가 끝나고 우리는 일주일이나 쉬게 되었다.
박싱데이가 빡셀 뿐이지 사실 1월은 한가한 편이다.
원래라면 21라운드 이후에 윈터 브레이크라 쉬어야 하는데 FA컵을 준비한다고 쉬지 못했다.
물론 경기 텀이 길기 때문에 그 사이에 틈틈이 쉴 수 있었지만, 아무튼, 이번 겨울에는 가족끼리 어디 놀러가지 못했다.
사실, 나 때문이 아니라 가족들 때문에 여행을 갈 수 없었다.
할아버지 두 분은 게이트볼에 재미를 들려 게이트볼 대회에 나가기로 했다.
상대는 선덜랜드 게이트볼 팀이라고 하니…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이 되지?
아버지는 이번에 큰 수출건이 잡혀서 한국에 가셨다.
아버지 때문에라도 한국에 투자용이 아니라 실거주용 집을 한 채 사야할 듯싶을 정도였다.
엄마? 엄마는 유튜브 작업에 바쁘다.
다이아 버튼을 받았는데, 업로드가 일정하지 않아서 구독자들의 원성을 듣고 난 뒤로, 열심히 매주 한 편씩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가을이는 이제 중학생으로 올라가는데, 기숙학교로 갈 예정이어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한국이랑 묘하게 비슷한 게 기숙학교 이런 곳은 학구열이 장난 아니다.
여름이는 야구 훈련을 하는 중이다.
겨울이와 보미가 제일 한가한데, 겨울이는 그렇다 쳐도 이제 막 기어다니는 보미를 데리고 어딜 가겠나?
“아니지. 생각해 보니 동네 마실 정도는 할 수 있잖아?”
나는 엄마 서재로 들어가 보미랑 겨울이를 데리고 시티 센터 마실을 다녀온다 말하고 엄마랑 같이 있던 보미를 데리고 겨울이를 찾았다.
겨울이는 방 안에서 다이어리를 꾸미며 놀고 있었다.
“겨울아 뭐해? 시티센터 갈래?”
“응? 갈래!”
“그럼 얼른 옷 입어!”
“웅!”
겨울이가 신나서 부랴부랴 준비하는 사이에 나는 보미 방으로 가서 보미 옷을 입혔다.
“오빠빠! 빠!”
“으응, 우리 어야 갈 거야. 어야.”
“어야아!”
“응, 어야.”
어야가 뭐냐고?
몰라.
엄마가 어디 가려고 하면 항상 어야 간다 하더라고.
“어야어야! 바바- 어야! 부르르르.”
아무래도 우리 보미는 커서 수다쟁이가 되려는 모양이다.
입술로 부르르하고 침 뱉는 거부터 시작해서 말을 쉬지 않는다.
아기들이야 항상 말이 많지만, 보미는 유난한 것 같았다.
그래서 말이 빠른가?
아무튼, 쉬지 않고 말을 하는 보미를 안고서 겨울이와 함께 주차장으로 나왔다.
내 차를 타고 가고 싶지만, 내 차에는 베이비 카시트가 없어서 엄마 차를 탔다.
엄마는 큰 차는 운전하기 힘들다고 해서 경차를 타고 다닌다.
“바아. 빠!”
“그래, 가자. 겨울이 안전벨트 맸지?”
“웅!”
동생들을 데리고 시티센터로 향했다.
근데 막상 나오니 할 게 없다.
“뭐하지?”
“오빠, 나 실바니안 패밀리 사주면 안 돼?”
겨울이가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묻는다.
“그거… 집에 가득 있지 않냐?”
“아냐! 실버 사슴 가족 드림 하우스 세트가 나왔단 말이야!”
“아, 그래?”
실바니안 패밀리는 귀여운 동물 가족 인형들이었다.
이게 무서운 게 매번 새로운 동물 가족이 나오고 집부터 시작해서 가구, 인형, 그것도 모자라 카페와 같은 세트들을 무수히 찍어내 판매한다는 거다.
부모 등골을 빼먹는 어마어마한 인형 가족이란 말이지.
겨울이가 이것에 빠지는 바람에 틈틈이 사주고 있었다.
새로 나온 거 사주면 그거 가지고 인형놀이 하는 게 여간 귀여운 게 아니어서 안 사줄 수가 없었다.
이러려고 돈 버는 거지, 뭐.
“그래, 가자.”
마음을 정하고 백화점에 주차하고 올라간다.
겨울이는 능숙하게 실바니안 패밀리를 파는 코너로 앞장서서 걸어갔다.
“오, 겨울 양. 오랜만이에요?”
판매사원이 겨울이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맞이해 준다.
“안녕하세요.”
“킹! 이번에는 같이 오셨군요? 어머, 귀여워라. 이 아이가 그 소문의 막내?”
“소문까지는 몰라도, 막내는 맞아요.”
“빠아!”
“어머, 아기가 참 예쁘기도 하지. 부모님은 좋겠어요. 자식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잘생기고 예쁘지?”
나이가 지긋한 판매사원은 손자라도 떠올린 모양인지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을 하고서 보미를 바라봤다.
보미는 그런 사원을 보고서 손을 내밀어 잼잼 한다.
아기라서 낯을 가릴 법도 한데, 우리 보미는 그러는 법이 없다.
일리뉴 같은 험상궂은 얼굴을 보고도 꺄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오빠, 이거! 이거야!”
이번에 새로 나온 드림 하우스인지 뭐시기인지를 겨울이가 들고 왔다.
어휴, 이번 건 좀 크네.
이러다가 겨울이 방이 온통 실바니안으로 도배될 거 같다.
그래도 좋아하는 걸 보니 절로 흐뭇해져 서둘러 계산을 하고 백화점을 둘러봤다.
아기 용품점에서 보미가 좋아할 만한 촉감놀이 장난감 같은 것도 사고 생각난 김에 동생들 점퍼도 하나씩 샀다.
하루가 다르게 커서 옷을 매년 한 벌씩 더 사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것저것 쇼핑을 하다 보니 유모차를 끌고 가기도 힘들 지경이다.
힘겹게 끙끙거리면서 차에 싣고서 다시 백화점으로 올라가 파르페를 먹었다.
영국에서 아이스크림 파르페라니.
장어젤리나 콩 소스 같은 뭐 같은 게 안 올려져서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보미는 이런 거 먹어봤나?”
“한 번도 없을걸?”
엄마가 먹을 걸 가려서 주는 사람은 아닌데 단 거는 의외로 엄격한 편이었다.
그래도 이때까지 한 번도 못 먹어본 건 좀 그렇잖아.
아이스크림이랑 과일을 조금 잘라서 보미 입에 밀어넣어 준다.
아기들은 입에 뭘 넣어주면 마다하지 않는다.
여름이는 집에 죽어있던 바퀴벌레를 입에 넣으려고 했었지.
보미는 그래도 양반이라 엄마가 요리하다 실수로 떨어뜨린 고추씨를 입에 넣었다가 난리가 났었지.
그래도 아기들은 입에 넣는다.
“오바? 오빠?”
아이스크림과 과일조각을 먹은 보미의 두 눈이 휘둥그레 떠지더니 손으로 나를 가리키며 잼잼한다.
“왜? 우리 보미 맛있어요?”
“오빠! 으! 어! 엉!”
보미가 파르페를 가리키며 보챈다.
“보미, 엄청 맛있나보다.”
“그러게.”
다시 한번 입에 넣어주니 보미가 행복한 표정을 짓는 것도 모자라 양 볼을 손으로 감싼다.
아, 이 장면은 놓칠 수 없지.
나는 냉큼 핸드폰을 꺼내 보미를 찍었다.
이 귀여움은 범죄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훔치거든.
아니, 국보다.
자랑하고 싶은 국가의 보물이나 다름없다.
말 나온 김에 자랑해야지.
@CHOOKTAEYANG
[파르페 먹는 보미(사진)] [우리 보미 귀여움 ㅎㅎ]-…아들?
-보미 아이스크림 먹은 거니?
아.
생각이 짧았다.
보미의 귀여움을 자랑하고 싶어서 엄마가 SNS를 볼 거란 생각을 못했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지, 보미야?”
“빠! 오빠! 어! 어!”
보미는 내 사정 따윈 알 바 아니라는 듯 파르페를 달라고 보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