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77)
축구가 간절하다 277화
윈터브레이크를 5일 정도 남겨둔 시점에 집으로 돌아왔다.
“오빠!!!”
“오빠!!”
기다렸다는 듯 겨울이와 보미가 나에게 달려와 안긴다.
“잘 있었어?”
“당연하지!”
“오빠, 서물! 선무!!”
겨울이 해맑게 웃는 사이 보미는 손을 내밀고 선물을 달라며 보챘다.
여행을 떠날 때 뭔가 나를 오래 못 본다는 낌새를 느낀 건지 울면서 안 떨어지려 해서 선물 사러 간다는 핑계를 댔거든.
노르웨이에서 보미에게 사줄 만한 선물이 있었나?
딱히 없었다.
대신 보미가 제일 좋아하는 테디베어 인형을 사왔다.
“우와……!”
그것도 보미의 두 눈이 휘둥그레 떠져 초롱초롱 빛날 만큼 거대한 테디베어를 말이다.
“오빠! 엄청 커!”
“어때? 괜찮아?”
“웅, 개차나, 보미 조아!!”
“좋다니 다행이네.”
보미에게 1차 합격 목걸이를 받은 나는 겨울이와 보미를 안고서 거실로 들어왔다.
“응? 다들 어디 갔어?”
“엄마는 시장, 할아버지, 외할아버지는 피터 아저씨네. 아빠는 출근. 작은오빠는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러 갔어.”
“다들 바쁘구먼.”
“맞아! 나랑 보미만 한가해!”
“마자!”
여름이랑 겨울이는 어릴 때는 그렇게 둘이 붙어다니더니 여름이가 크면 클수록 같이 노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여름이에게 사춘기가 온 게 큰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나이차가 많이 나긴 하지만 보미랑 겨울이가 같이 노는 시간이 늘었다.
뭐,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가을이도 그랬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일이다. 물론, 너무 데면데면하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니까.
“그럼 일단, 오빠는 씻고 올게. 겨울아, 거기 보면 기념품 같은 거 많이 사왔어. 네 마음에 드는 거 가져!”
“나능?”
“보미는 저 커다란 테디베어로 만족 못해?”
“두 다 죠!!”
“둘 다? 그래, 알았어.”
한참 욕심 많을 나이이긴 하지.
꺄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좋아하는 동생들을 보니 역시, 집이 최고야라는 생각이 든다.
* * *
윈터브레이크가 한창인 가운데, 마찬가지로 겨울 이적시장도 한창이었다.
첼시나 아스날같이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해결하지 못한 팀은 겨울 이적시장에 때 아닌 빅사이닝을 준비하고 있었고, 몇몇 팀 역시 아쉬운 부분이나 부상으로 대체해야 할 포지션을 찾아 헤맸다.
뉴캐슬 같은 경우에는 영입보다는 방출이 진행되고 있었다.
바로 이젤 에드워드.
뉴캐슬의 충신이자 충견, 이젤하워드라는 별명까지 붙은 그를 인상 깊게 본 이번 시즌 다크호스, 레스터 시티에서 영입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처음 이젤 에드워드는 이적에 대해서 회의적이었다.
누가 뭐라 해도 뉴캐슬에서 나고 자란 진성 툰이었던 그였으니 말이다.
비록 주전도 아니고 출전이 들쑥날쑥 하지만 그는 뉴캐슬을 위한 이 작은 역할에도 만족하고 있었다.
베이트호벤도 주전은 아닐지라도 왕성한 활동량과 높은 전술 이해도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그를 굳이 내보내고 싶어하지 않았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 감독이 이젤에게 직접 전화해 주전으로서 네가 필요하단 말을 듣고 이젤의 마음이 크게 흔들리고야 말았다.
아무리 현실에 만족한다 하더라도 그 역시 축구 선수였다.
선수로서 주전으로 출전하는 것에 메리트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욱이 레스터 시티는 2022/23 시즌 이후 단 한 번도 강등된 적 없이 중위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괜찮은 팀이 아니던가.
고민이 깊어진 이젤은 태양을 찾았다.
“레스터 시티가 아주 매력적인 제안을 했어. 어쩌지?”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역시 툰으로서 뉴캐슬에 남아야겠지?”
“아니, 공과 사는 뚜렷하게 해야지. 사랑하는 팀과 직장이 꼭 같아야 할 이유는 없잖아? 너의 가치를 알아보고 네가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이 있다면 지체 없이 가야지.”
“너라도 그렇게 했을 거야?”
“뉴캐슬이 더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솔직히 나는 나를 필요로 하는 팀으로 갈 거야.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
자신감 가득한 윤태양의 말에 이젤은 씁쓸함과 기쁨이 동시에 들이닥쳤다.
나는 저런 재능이 없다는 씁쓸함, 뉴캐슬의 위대한 왕이 뉴캐슬을 떠날 리 없다는 기쁨.
상반되는 두 감정을 뒤로하고 이젤은 마음을 굳혔다.
“목표를 정했어.”
“어떤 목표?”
“레스터 시티 선수로 언젠가 너를 막아보이겠어. 그게 나를 키워준 너의 대한 보답이 아닐까 싶어.”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게 보답이라고?”
“뿌듯해지지 않을까?”
잠시 생각하던 태양은 어깨를 으쓱하며 그 특유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어디 한 번 해보든가.”
“좋아.”
그렇게 이젤 에드워드는 레스터 시티로 떠나게 됐다.
한편, 아스날과 첼시는 스트라이커 영입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다만, 둘이 노리는 선수들이 묘하게 겹친다는 것.
[벤피카의 신성에게 접근하는 아스날과 첼시.] [레버쿠젠의 득점 폭격기, 아스날 가나?] [레버쿠젠의 주포를 노리는 첼시.] [레알 마드리드의 디네이, 첼시 또는 아스날행?]-ㅋㅋㅋㅋㅋ ㅅㅂ 둘이 왜 노리는 애들이 똑같은데?
-당연한 거 아님? 둘 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애들 노리고 있으니까
-디네이는?
-디네이는 불만 떴자나 ㅋ 칠리기리스한테 출전 시간 뺏겨서 ㅋㅋ
-디네이 ㄹㅇ 징징이 ㅅㅋ. 같이 뛰거나 or 로테이션으로 번갈아가면서 뛰는데 그거 못 견디고 ㅈㄴ 징징거림
-발롱도 못 타본 애가 칠리기리스랑 출전 시간 나눠서 뛰는 거 자체가 영광 아니냐?
-저번 시즌 디네이 폼이 좋긴 했지 ㅋㅋ
-요번 시즌 보면 별로던데 암튼 지금 겨울 이적시장에서 노릴 만한 애들이 딱 이 정도네 ㅋ
-근데 젊은 애들은 시즌 도중 나가는 거 안 내켜하는 거 같고, 디네이는 이적이 목표가 아니라 그냥 출전시간이랑 재계약 노리고 징징거리는 느낌임 ㅋㅋ
레알 마드리드는 유구한 전통을 가졌다. 선수들이 프리미어 리그 팀 이적을 미끼로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통 말이다.
그 전통의 대상이 과거에는 주로 맨유였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진 상황.
중요한 건 레알 마드리드가 선수를 놓치고 싶지 않을 때만 가능한 짓거리였는데, 칠리기리스가 이적 후 18경기에서 18골을 넣으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데 반해, 디네이는 15경기에서 5골밖에 못 넣어주면서 비싼 주급을 주고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거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밀리에 접근한 첼시와 아스날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디네이는 다급하게 에이전트를 자르고 이적 의사가 없음을 알렸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신임 감독 아이코브 아이마르는 이런 응석을 받아주는 타입이 아니었다.
베이트호벤보다 더 냉혈한이고 철저한 권위주의자인 그는 자신에게 반항하는 디네이에게 이적하지 않으면 절대 출전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엄포까지 보내며 그를 내보내려 했다.
막말로 ㅈ됨을 감지한 디네이는 울며 겨자 먹기로 생각지도 못한 프리미어 리그 이적을 추진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첼시나 아스날의 제안이 꽤나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다만, 한 팀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 가능해 보이는 반면, 다른 곳은 가망성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선택은 뻔했다.
[디네이, 첼시 이적 가시화!] [디네이, 첼시 이적 합의!] [첼시의 새로운 9번은 디네이!] [디네이, 아스날? 챔스도 못 가는 팀 안 간다.]그렇게 디네이는 첼시로 이적을 선택했다.
그리고 디네이가 나가기 무섭게…….
[레알 마드리드, 레버쿠젠의 신형 폭격기 구스타프 켈러와 이적 합의, 시즌 종료 후 레알 마드리드 이적 예정.] [벤피카의 신예, 바스코 마르티네즈 이적!]레알 마드리드는 디네이의 이적료로 한참 핫한 신예들과 이적을 성사시켰다.
-ㅋㅋㅋㅋㅋㅋ 아스날만 나가리
-레알 마드리드 개이득, 첼시 평타, 아스날 개병신 ㅋㅋㅋ
-빅6 몰락 계보가 이어지네 ㅋㅋ
-몰락 계보?
-사스날->리중딱->맹구->첼강딱->아챔못
-ㅋㅋㅋㅋㅋㅋ아챔못 ㅋㅋ
-아챔못?
-‘아스날 챔스 못 나가’ ㅋㅋㅋ
-아스날은 또 몰락한 거야?
-프리미어 리그 빅클럽은 저렇게 네 팀이 로테이션으로 몰락하는 시스템이냐? ㅋㅋㅋ
-ㅅㅂ 그럼 다음은 리버풀이냐?
-일단 몇 시즌은 아스날이 아챔못을 유지할 듯 ㅋ
-ㅋㅋㅋㅋ
노리던 스트라이커 모두를 놓친 아스날이 놀림거리가 된 가운데 22라운드가 열렸다.
본격적인 후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라운드는 윈터브레이크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체력을 회복한다는 장점과 대비해서 경기 감각이 다소 둔해질 수도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고, 후반기를 시작하면 얼마나 회복했는지가 관건이기도 했다.
뉴캐슬은 22라운드의 상대로 라이벌인 선덜랜드의 홈으로 원정을 떠나 후반기 타인위어 더비를 치렀다.
뉴캐슬이나 선덜랜드나 역사적인 더비이기 때문에 우승을 다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오늘의 경기는 프랜차이즈스타로 근본의 상징이자 뉴캐슬의 왕인 윤태양의 해트트릭으로 승리를 장식했다.
반면, 디네이에게 챔스도 못 가는 팀 취급을 당한 아스날은 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맞이해 그야말로 신나게 두들겨 맞았다.
맨체스터 UTD 6:0 아스날
그야말로 유린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펠리시아노가 다섯 골을 넣으며 맨유와 아스날 경기 역사상 최다골을 기록하는 등 온갖 굴욕적인 기록을 아스날에게 안겨주었다.
아스날의 구단주는 참지 않았다.
[아스날 감독 경질!] [충격적인 대패, 구단주 칼을 빼들다.] [아스날의 새로운 감독은?]곧바로 감독을 경질해 버렸다.
사실, 아스날의 구단주는 많이 참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구단주와 감독의 다툼은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딜런 먼로의 이적이었다.
구단주는 더 큰 주급을 주더라도 딜런 먼로를 지키자는 입장이었는데, 감독이 그를 보내야 하고, 그보다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해 이번 시즌 챔스권 진입을 장담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시즌 중에도 이로 인해 구단주는 불편한 심기를 감독에게 비추고 있었지만, 감독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해 보겠다고 영입에 관여하지 말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노리던 선수들 모두 놓치고 빅클럽 라이벌인 맨유에게 대패까지 한 상황에서 구단주가 더 이상 참을 이유는 없었다.
어차피 망친 시즌, 새 감독을 미리 들이겠다는 계산일까?
아무튼, 시즌 중반에 큰 결정을 한 구단주는 곧바로 감독도 영입했다.
[아스날,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 감독 루이 브노아 선임.]-ㅋㅋㅋㅋ ㅅㅂ 뭐야 J리그 출신 감독을 영입한다고?
-미쳤나?
-J리그 수준을 보고 하는 짓인가?
-아니 얘들아 잠깐만
-프랑스 출신, J리그 감독?
-어?
-아스날 입장에서는 출신 성분이 씹근본 감독 아니냐?
-;;;;설마 벵거 같은 감독이 또 있을라고 ;
-J리그가 희한하게 감독은 좋음 K리그한테 선수 상성이 안 좋아 아챔에서 매번 ㅈ발리는 리그라 무시당해서 그렇지
-ㄹㅇ ㅋㅋ 옛날 토트넘 감독도 J리그 감독 출신인데 ㅈㄴ 잘했었음
-아스날 기준 근본 감독을 영입했다?
-과연??
구단주는 아스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의 향기를 느끼게 만드는 감독을 선임했다.
그게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모르겠다만…….
-응, 어차피 우승은 뉴캐슬이야
-어우뉴 ㅇㅈ
-아챔못이 아무리 용을 써도 우승은 뉴캐슬임 어차피
-ㄹㅇ ㅋㅋㅋ
-지금 돌아가는 꼬라지 보면 결국, 리버풀도 뉴캐슬 못 잡음
사람들은 뉴캐슬의 우승을 점쳤다.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