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xtra Is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314)
엑스트라가 너무 강함 322화
“세데아, 당신은 아름답다.
” 그러자 모두의 표정이 이놈이 도대 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궁금 해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건 지금 당신이 말한 아 름다움과는 궤가 다른 아름다움이 지.
신화에 당신을 본 사람들이 느 겼던 아름다움을, 우리는 느끼지 못
한다.
” 아득히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 의 외모를 바라보는 아름다움의 기 준이 변했다.
세데아의 시대는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외모의 종족으로 가득 하던 때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 시절에는 정말 온갖 종족이 때 로는 욕망으로, 가끔은 사랑으로 맺 어지던 시절이었다.
지금까지 인간에게 이종족의 피와 이능의 피가 계승되어 내려오는 것 도 그래서였다.
세데아는 지금 봐도 아름다운 존재
였다.
하지만 그것은 절세미녀의 아름다 움은 아니다.
수나 괴물처럼 인간과 거리가 먼 존재를 볼 때 느끼는 아름다움이었다.
“그리고 이제 현세에는 거인족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 중에 거인족 의 피를 이은 자, 혹은 과거에 거인 이었던 무언가는 있을지언정 거인족 에 속하는 종족은 더 이상 없지.
”
[그랬군요.
제가 예상한 것보다 더 심한 상황이었네요.
] “당신의 예상은 무엇이었나?” [정령의 일족이 모두 사라졌다면
정령과 이어진 거인족도 사라진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거인족 자체의 명맥이 끊겼을 줄이야…….
] 한숨을 세데아가 케엘을 보며 말했다.
[저는 제가 깨어나서 본 것들을 생 각했습니다.
저는 모르드 님을 보았 고, 케엘을 보았고, 두 분의 적들도 보았지요.
그리고 이제는 여러분도 보았습니다.
] 그 경험은 세데아에게 한 가지 확 신을 심어주었다.
[이 시대에 제 모습은 아름답게 보 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단히 이질
적이라고요.
] 그것이 세데아가 케엘을 일데르바 일쪽으로 만들어 하프 엘프의 모습 을 얻고 싶어 한 이유였다.
[제가 여러분과 함께 이 세상을 활 보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이 시대 사람들이 보기에 이상하지 않은 모 습이 필요하겠지요.
] “…그랬군요.
”
케엘은 비로소 세데아가 하프 엘프 의 모습을 원한 이유를 납득했다.
“그런 이유라면야 고민할 문제가 아니네요.
일데르바 일족이 될게요.
”
[…괜찮겠습니까? 무척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 “고민을 하긴 했는데… 저한테도 충분히 이익이 되고, 세데아 당신에 게는 꼭 필요한 일이니까요.
제가 태어나길 하프 엘프로 태어났지만 죽을 때까지 그럴 필요는 없겠죠.
”
케엘은 어깨를 으했다.
그리고 자신이 정말로 아무렇지 않 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난 딱히 인간의 피에 집착하고 있
“하긴”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았다는 이유만 으로 그것에 집착하기에는, 지금까 지 살면서 인간의 추악한 일면을 너 무 많이 보면서 살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케엘은 실소를 흘리고 말았다.
전혀 없었 10 물려주고 싶은 생각 각 10 게 다.
“그럼 해보죠.
어떻게 하면 되죠?”
케엘이 일데르바 일족이 되는 것 어렵지 않았다.
세데아와 함께 고대의 의식을 치르 기만 하면 되었다.
본래 일데르바 일족의 마녀가 주관 하는 그 의식은 모든 일족이 참관하 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새
일족에 새로운 구성원을 받아들이 경사이기에, 자신들의 근원인 태 정령에게 바치는 의식이면서 동시 에 축제이기도 했다.
그래서 본래의 의식은 길고 복잡하 거창했다.
주관자인 마녀를 중심으로 여러 가 역할을 가진 참여자들이 춤도 추 노래도 부르고, 기도도 하고… 타 등등 많은 과정을 거쳐야만 묘 따 무곡뷔그 것만이라면 아주 간단합니다.
] 모든 의식이 그렇듯 일데르바 일족
이 새로운 구성원을 받아들이는 의 식 또한 누대에 걸쳐 의미와 과정이 덧붙여졌다.
의식을 참관하는 자들에게 보여주 기 위해서, 그리고 보다 많은 의미 를 부여하기 위해서.
그런 것들을 다 생략하고 핵심만을 남기면, 의식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간략해졌다.
[정확히는 주관자인 마녀의 권능이 강하면 강할수록 간략해지지요.
] 마녀의 권능이 약하다면 참여자의 협력이 필요해진다.
따라서 의식이 좀 더 길고 복잡해진다.
마녀의 권능이 충분히 강하지 못히 다면 혼자서 의식을 수행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잡아먹는다.
하지만 세데아는 일데르바 일족 사 상 최강의 마녀였다 그녀가 케엘의 머리에 손을 대고 권능을 발했다.
케엘, 일데르바 일족이 되겠습니
케엘은 자신의 머리 위에 없은 세 데아의 손에서 무언가가 흘러들어오 는 것을 느겼다.
맑은 날의 햇살을 닮은 빛이었다.
그 빛이 점차 강해지면서 그가 보 는 모든 것을 하양게 덧칠해갔다.
그리고 더 이상 세상의 윤곽을 인 식할 수 없게 된 케엘의 의식이 내 면으로 침잠하기 시작했다.
돌이켜 보면 그의 삶은 언제나 고 난과 역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마 안온했던 시절도 있긴 있었으 리라.
다만 그가 기억하지도 못할 정도로 어린 시절이었을 뿐이다.
케엘은 아버지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
너무 어릴 때 사라져 버렸 기 때문이다.
엄마는 종종 말했다.
“우리 케엘은 아버지를 빼닮았 어.
나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마음에도 참 듣기 싫었던 말이었다.
하지만 싫다고 말할 때마다 엄마의 표정이 슬퍼졌기에, 최대한 싫은 기 색을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그 냥 흘려 넘겼다.
히 눈이 똑같아.
” | 이별 아마도 케엘의 아버지는 케엘처럼 예쁜 자주색 눈을 갖고 있었던 모양 이다.
케엘은 그 사실이 싫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 였다.
“빌어먹을 놈.
‘ 케엘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존중의 대상이 아니었다.
절대로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기억나는 것은 자신이 아 버지를 쪽 빼닮았다는 엄마의 말뿐 이다.
그 사실이 너무나 슬펴.
자신이 아버지와 닮은 부분을 알지 만, 엄마와 닮은 부분은 몰랐기 때 문이다.
엄마를 잃었을 때, 케엘은 아직 제 앞가림도 할 수 없는 어린아이였다.
하프 엘프는 인간보다 성장 속도가 느렸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모진 세월의 풍파를 겪는 동안 기억 속 엄마의 얼굴은 서서히 흐릿해져 갔다.
이제는 희미하게 웃는 얼굴만이 기 억날 뿐, 정확한 생김새는 아무리 노력해도 떠올릴 수가 없었다.
“우리 케엘, 아빠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렴.
네가 좀 더 크면 아빠가 떠난 이유를 알게 될 거야.
‘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다.
얼굴은 아무리 기억하려고 애써도 기억나지 않는데, 목소리만은 이토 록 선명했다.
종종 사는 게 힘들 때면 얻마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생각한다.
엄마의 목소리가 또렸하게 기억나 는 말들은 하나같이 싫었던 말들뿐
아빠를 그리워하는 말들.
아빠를 용서해달라고 부탁하는 말 드 아빠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희 망을 담은 말들……….
“다 틀렸어요, 엄마.
” 케엘은 씀쓸하게 웃으며 중얼거렸 다 기다림 끝에 알게 된 것은 아버지 라는 작자가 용서할 수 없는 쓰레기 라는 것뿐이었다.
황금 엘프였다.
그는 엄마와 몸을 섞여 케엘을 낳 그 대
은 것을 끔찍한 죄악으로 여겼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 아가 자신이 저지른 죄악의 흔적을 지울 자들을 보냈다…….
베엘.
] 내면에 침잠해 있던 케엘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 었다.
[이제 눈을 뜨세요] 다시금 케엘의 눈앞이 빛으로 물들 었다.
의식을 지켜보던 모르드 일행은 모 두 흠짓하며 뒤로 물러났다.
세데아에게서 흘러 들어간 빛을 받 은 케엘의 몸이 점점 더 눈부시게 빛났기 때문이다.
몸 안에서 흘러나오는 빛은 마치 태양처럼 보였다.
처음에는 따사롭고 포근했으나, 시 간이 흐를수록 뜨겁고 눈부시게 7 세를 더해갔다.
아까 전에 세데아가 폭주했던 때를 기억나게 하는 광경이라 다들 경겨 할 수밖에 없었다.
케엘의 몸 안에서 흘러나오던 빛은 이욱고 케엘의 모습을 집어삼키고 태양을 축소시켜 놓은 듯한 빛의 구 체로 화했다.
그러고 나서도 계속 커지다가 직경 이 10미터를 훨씬 넘고 나서야 멈 쳤다.
“이거 괜찮은 거야?” 리온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저 빛 덩어리가 발하는 빛과 열은 보통이 아니었다.
일반인은 직시했다가는 눈이 멀어
버리고, 수십 미터 떨어져 있다 하 더라도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에 이를 것이다.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케엘은 제가 생각한 것 이상의 그릇이로군 요] 빛 속에서 세데아의 담담한 목소리 가 들려왔다.
커지는 빛 덩어리를 피해 물러난 모르드 일행과 달리 그녀는 처음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러면서 도 털끝 하나 상하지 않은 채였다.
간이 진동하며 케엘이 발
하는 빛이 서서히 사그라들기 시작 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덧칠해 버 렸던 빛이 약해지며 불타버린 풍경 의 윤곽이 드러나고, 휘몰아치던 열 기가 서서히 가라앉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케엘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의 모습은 마치 햇살을 피부 위 에 입은 것처럼 반짝거리고 있었다.
이옥고 감겨 있던 눈꺼풀이 열리자 본래 자주색을 떠고 있었던 그의 눈 동자가 맑은 날 한낮의 태양 빛과 같은 빛을 머금고 빛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빛이 마치 눈물처럼 아래로 흘러 떨어지며 눈 동자가 본래의 색을 되찾았다.
케엘은 막 잠에서 깨어나 현실감이 없는 사람처럼 멍한 표정으로 자신 의 손을 바라보았다.
몸을 감싸고 반짝이던 빛이 서서히 방울져 떨어지면서 본래의 몸이 드 러나고 있었다.
하지만 케엘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 이 아니라 그 안의 본질을 보고 있 었다.
한 사람이 다른 무언가로 변화하기
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내면에서 돌이킬 수 없는 커 다란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았다.
케엘이 눈살을 찌푸리며 세데아를 바라보았다.
“나무였다가 녹아서 물이 된 것 같 은… 이상한 기분이네요.
”
른 사람이 듣기에는 당최 알아먹 을 수가 없는 소리였다.
하지만 세데아는 그 의미를 이해하 고 빙굿 웃었다.
[자신의 변화를 잘 이해하고 있군 요.
]
엘프의 영성(은 나무였다.
모든 엘프, 정확히는 모든 정령 신 화 세계관의 주민들이 공유하는 거 대한 근원을 대지 삼아 뿌리 내린 나무가 그들의 본질이다.
하지만 정령의 일족은 달랐다.
그들의 본질은 그릇에 담긴 물과 같았다.
물론 정말로 물이라는 뜻은 아니 다.
어떤 그릇에 담기는가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는, 변화무 쌍한 존재라는 의미였다.
일데르바의 일족이 다른 종족을 일 족으로 받아들여 그 모습을 취할 수
있는 것 또한 그런 맥락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케엘의 본질은 나무였다.
그러나 이제는 하프 엘프의 모습 한 그릇에 담긴, 마치 물처럼 그 의 형태에 따라서 변화할 수 있 정령이었다.
“정령의 일족이라는 건… 정령이군 요.
사람의 모습을 한 정령.
”
다 0 00 [그렇습니다.
본질만으로 따지자면 케엘, 당신이 지금까지 사역하던 정 령들과 같지요.
다만 권능을 지닌 지성체라는 그릇을 가졌을 뿐입니 다]
고개를 끄덕인 세데아가 감탄했다.
[케엘, 당신은 정말로 이해력이 뛰 어나군요.
일족이 되자마자 달라진 본질을 명확하게 깨닫는 사람은 많 지 않습니다.
] “아무래도 한번 겪어본 일이라서 그런지도 몰라요.
”
[달라진 경험이요?] “원래의 저는 그냥 하프 엘프였으 니까요.
하지만 넥타르를 마시고 고 대 엘프의 힘을 일깨웠죠.
”
지금까지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 데 그 또한 종족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는 변화였다.
하프 엘프인 그가 대다수의 엘프조 차 갖지 못한 고대 엘프의 힘을 갖 게 된 것은 그만큼 큰 의미가 있었 던 것이다.
케엘은 일데르바의 일족이 되고 나 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