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decided to become a star RAW novel - Chapter 165
165. 이동
민우와 영준이 세린을 보고는 환하게 웃으며 다가갔다.
“으아! 다들 반갑다. 용수 형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먼 곳까지….”
“뭘, 동생들이 고생하는데 한번은 와 봐야지.”
다들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느라, 면회실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진혁 일행의 소리밖에 없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다.
침묵을 깨고 분대장의 동생이 입을 열었다.
“와…. 형. 이게 뭐야….”
하지만 분대장은 여전히 정신이 없었다.
그러니까. 내가 예쁘냐고 물어봤던 친구들이…. 연세린하고 민서연이었네?
아니, 저 자식들은 왜 미리 말을 안 한 거야?!
분대장이 어처구니없어 할 때였다.
“쉬어! 충성!”
“아아. 됐어.”
참모장교와 함께 면회실에 들어온 대대장이 손을 휘휘 젓고는 장병과 면회객들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본 대대를 책임지고 있는 대대장입니다. 부대를 찾아주신 손님들께 인사를 드리고자 이렇게 잠시 방문했습니다.”
면회객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찬찬히 둘러보던 대대장의 눈이 진혁의 테이블에 이르러 커지는가 싶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흠흠. 테이블마다 잠깐씩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손님들께서는 신경 쓰지 마시고 계속 면회를 진행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병들도 일어나거나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면회를 진행하도록.”
대대장이 테이블을 돌며, 면회객들에게 한명 한명 인사를 전하고는 어느새 진혁 일행의 테이블까지 다가왔다.
도민우와 이영준이 바짝 군기가 든 자세로 각을 잡고 앉았다.
“어허. 도민우 이병, 이영준 이병.”
“이병! 도민우!”
“이병! 이영준!”
“살살해라 살살해. 내가 자연스럽게 있으라고 안 했나? 자네들은 이게 자연스러운가? 그 팔다리에 힘 빼고. 그렇지. 허리도 편하게.”
두 사람이 무척이나 불편한 표정으로 편한 자세를 취했다.
어느새 도민우의 옆자리에 앉은 대대장이 상기된 표정을 애써 감추며 말했다.
“아이고. 이거 이거 귀한 분들이 이렇게 찾아주셔서…. 미리 알았으면 불편함 없이 모셨을 텐데요.”
진혁이 차분한 표정으로 답했다.
“아닙니다. 지금도 충분히 편합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대대장의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독립된 공간으로 옮겨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많은 면회객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
여기서 자리를 옮겨 주면 연예인 특혜니 뭐니 말이 나올 소지가 있었다.
“우리 도민우, 이영준 이병이 참 모범적으로 생활을 잘한다고.”
“이병! 도민우!”
“이병! 이영준!”
“면회실이니까. 관등 성명은 그만하고. 혹시 생활에 애로 사항 같은 게 있으면, 지체 없이 대대장에게 보고하라고.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대대장이 두 사람의 어깨를 다독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모두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사인과 인증샷이 절실한 대대장이었지만, 지금 이 상황에 그걸 부탁할 수는 없었다.
진혁과 세린, 서연, 세 사람을 다시 하나하나 바라본 대대장이 아쉬움의 입맛을 다시며 자리를 떠났다.
“아후. 힘들다.”
“진짜. 긴장돼 죽는 줄 알았네.”
대대장이 떠나자마자 도민우와 이영준이 기다렸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렇게 긴장을 해?”
“대대장님이잖아.”
“좋은 분 같은데….”
천진한 얼굴로 커다란 눈을 껌벅이는 세린. 도민우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세린아.”
“응?”
“가장 좋은 대대장님은…. 눈앞에 없는 대대장님이야.”
김용수 매니저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그럼.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이런 분들은 눈앞에 없으면 없을수록 좋지. 괜히 병사들을 사랑하시면 병사들만 힘들어져.”
“큭큭….”
도민우와 이영준이 소리죽여 웃었다. 김용수가 말을 이었다.
“예전에 우리 사단장님은 명절날 고향에 못 가는 병사들 위로하신다고, 설날 부대에 방문하셨다.”
“으아아악!”
민우와 영준이 비명을 질렀다.
“정말 최악의 명절을 보내셨군요. 형님.”
“설날 꼭두새벽부터 부대 진입로 나라시친 걸 생각하면 아오….”
신나게 떠드는 예비역과 현역들의 대화를 들으며 진혁은 생각했다.
역시 용병들의 세계와는 조금 다른가.
용병들의 위계 구도는 일반 군대와는 조금 달랐다. 진혁이 대장이긴 했지만 그건 직책일 뿐 계급의 개념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용병들은 계급과 같은 체계나 조직에 의해 서열이 매겨지는 게 아니었으니.
용병단은 철저히 실력주의였다. 얼마나 실력을 인정받느냐가 곧 권위가 되었고.
진혁의 부대도 진혁의 실력을 인정하고 밑으로 들어온 구성원들이 팀을 이룬 것이었다.
때문에 제임스 같은 한참 고참도 진혁의 팀원으로 있었던 것이었고.
“으와. 이거 너무 맛있다.”
친구들이 싸온 다양한 음식을 허겁지겁 입에 구겨 넣는 민우와 영준.
“먹기 전에 대대장님 오셔서 다행이다. 먹다가 오셨으면 진짜 체할 뻔했다.”
볼이 볼록해진 영준의 말에 진혁의 뇌리에 뭔가가 퍼뜩 스쳤다.
부대원들이 소외되지 않게 돕기 위해 가끔 신입들과도 식사를 해주던 진혁.
신입들 중 종종 체하는 녀석들이 있긴 했는데.
“……”
아닐 거야.
진혁은 떠오르는 생각을 애써 부정하며, 살며시 닭강정을 입에 넣었다.
***
“젠장. 헤어지기 좋은 날씨네.”
면회 시간이 끝나가는 시간, 민우가 여전히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창밖을 보며 말했다.
서연이 고운 미간을 좁혔다.
“도민우. 뭔데. 군대 있으면 없던 감성도 막 생기고 그러는 거야?”
“그럼. 생기지. 서연이 너도 군 생활 좀 해봐 돼. 너는 너무 딱딱하다고.”
민우의 말에 영준이 피식 웃었다.
“뭘. 연기할 때는 또 그렇지도 않더만. 지난번 드라마에서 키스할…. 읍!”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더 먹어. 그래야 키도 쑥쑥 크지. 우리 영준이.”
서연이 드라마 얘기에 민망했는지 피자 조각을 영준의 입에 구겨 넣었다.
하지만 영준이 피자를 오물오물 씹으며 굴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 키스 씬 아주 달달 하더만…. 흐흐.”
“야!”
서연의 목소리가 순간 커지는 바람에 사람들의 시선이 진혁 일행에게로 향했다.
서연이 아차 싶었는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진짜 키스 한 거 아니거든? 흉내만 낸 거거든?”
“그래? 왜?”
이영준이 피자를 오물오물 씹으며 얄밉게 물었다.
“진정한 배우라면 키스 씬 정도는 당연히 진짜로 해야지? 안 그러냐, 진혁아?”
“……”
안 그렇다. 이 자식아.
여전히 첫 키스를 키스 씬으로 할 수는 없는 진혁이었다.
어느 톱 여배우는 데뷔 십수 년 동안 키스 씬을 찍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기도 했으니.
진혁은 앞으로도 진짜로 키스 씬을 찍을 생각이 없었다. 첫 키스를 하기 전까지는.
서연이 살짝 주먹을 치켜들며 말했다.
“아우. 진짜, 쪼꼬만 게 까져가지고.”
“와 나. 쪼꼬만…. 야, 나 군인 아저씨야! 완전 으른이라고.”
“좋겠다. 완전 으른이라.”
이번에는 진혁이 치킨 한 조각을 영준의 입으로 밀어 넣었다.
“……”
그렇게. 키스 문제로 떠들썩해지기도 잠깐. 곧 아쉬움의 침묵이 찾아왔다.
모두가 차마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었다. 진혁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일어나자. 시간 다 됐어.”
“흑…. 역시 제일 냉정한 건 저 녀석이야.”
진혁이 일어선 덕에 겨우 일어난 일행이
“잘 지내. 몸 아프지 말고.”
“흑…. 민영아….”
“……”
“또 올게.”
“고맙다! 세린아!”
그렇게 한바탕 끈적끈적한 미련의 2차전을 치르고 나서야 겨우 면회실을 나설 수 있었다.
“으아…. 뭔가 마음이 너무 짠하다.”
세린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빨리 가자!”
세린의 눈물샘이 터지기 전에 서연이 어깨동무를 하고는 차량 쪽으로 끌고 갔다.
진혁이 아직 면회실 쪽을 바라보며 서 있는 민영에게 말했다.
“매번 이렇게 서운해서 어쩌냐.”
“……”
면회 내내,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 별 말을 하지 않고 있는 민영.
지난 번에 민우의 휴가 복귀 후유증에 시달리던 민영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나마 조금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표정이었다.
민영이 진혁을 향해 빙긋 웃음을 보이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충성!”
“그래. 그래. 나가 봐. 힘든 거 있으면 꼭 얘기하고 응?”
면회가 끝나자마자 대대장실에 불려 간 두 사람.
혹시 미리 보고 하지 않은 일로 혼이 나는가 싶었는데, 의외로 대대장은 따뜻하고, 친절하게 두 사람을 맞아 주었다.
‘아하. 고등학교 친구들이었구나. 가족들끼리도 친하고. 허허. 좋은 친구들이다. 많이들 바쁠 텐데, 이 산골까지.’
대대장은 친절하게 이것저것을 물었다.
‘오, WP엔터테인먼트에서 임시 매니저로 일도 하고? 와. 그렇구나. 이영준 이병은 영화를 전공하고 있고.’
대대장의 눈이 반짝이기도 했고.
아무튼. 두 사람은 별 탈 없이 무사히 면담을 마치고 내무반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내무반에 들어서자마자 일시에 모여드는 눈빛들.
“이야! 도민우, 이영준! 니들 뭐야!”
“이병! 도민우!”
“이병! 이영준!”
“아니, 연세린, 민서연이 진짜 연세린, 민서연이면 어쩌자는 거냐! 이 사랑스러운 녀석들아!”
눈에 하트를 그린 고참들이 우르르 두 사람을 에워쌌다. 무서웠다. 시커먼 남자들 눈에 하트라니.
그때였다.
“쉬어! 충성!”
중대장이 내무반에 들어왔다.
“이 자식들. 이럴 줄 알았다. 다들 앉아!”
모였던 병사들이 후다닥 침상에 자리하고 앉았다.
“오늘 유명 연예인들이 방문한 건 다들 잘 알고 있겠지?”
“네, 그렇습니다.”
“혹시라도 사인을 받아 달라든가. 통화를 하게 해달라든가. 그 밖에 어떤 일로도 두 이병을 괴롭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대대장님이 신신당부하셨다.”
중대장이 엄숙한 눈으로 부대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연예인들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하는 일이 없도록. 평소와 똑같이 두 사람을 대한다. 알았나?”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까지 당부를 했는데도 눈치 없이 구는 녀석들이 있으면 중대장은 몹시 실망할 것 같다.”
안 그래도 늘 실망만 하는 중대장이었다. 그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짐을 받듯이 부대원들과 눈을 마주쳤다.
“이상.”
“부대 차렷. 충성!”
“충성!”
중대장이 나가자마자 박지훈 상병이 달려왔다.
“야, 야, 편하게 해. 편하게 해. 중대장님 말씀 못 들었어? 평소와 똑같이 하라고.”
박지훈 상병이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몇 주 뒤.
대대장 CP.
“충성! 이병 도민우 외 1명. 대대장실에 용무 있어 왔습니다. 용무는 호출입니다!”
“그래. 잘 왔다. 이리 와. 앉아.”
대대장이 반가운 얼굴로 민우와 영준을 맞았다. 두 사람이 대대장이 손짓한 소파에 후다닥 앉아서 각을 잡았다.
“호. 이 친구들입니까?”
맞은편에 앉은 소령이 두 사람을 찬찬히 살폈다.
“똘똘해 보이네. 나 사단 공보정훈참모야.”
공보정훈참모가 뭔지 잘 모르는 두 사람이었다. 아직 입대 4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니.
공보정훈과는 한마디로 군대에서 교육과 공보 활동을 하는 병과.
크게 3가지 일을 담당했다.
첫째, 병사들의 정신교육.
둘째, 공보, 즉, 군의 활동을 민간에 널리 알리는 일.
셋째, 문화 홍보. 공연이나 행사 기획, 사진 촬영이나 영상 제작 등, 군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문화 활동을 주관하는 일이었다.
사실 말로야 폼 나는 일들이었지만, 실제로는 사단의 온갖 잡무를 도맡아 하는 부서이기도 했다.
연대나 대대급도 다른 참모에 비해 정훈장교의 계급이 낮았지만, 사단도 다르지 않았다.
사단 다른 병과의 참모들이 중령 계급인데 반해, 공보정훈참모는 소령이었고,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일들이 짬 처리가 되었다.
“아무튼 대형 기획사 매니저 경험도 있고, 또 영상도 공부하고 있다니 우리 부서에 도움이 되겠네.”
매니저라면 연예인 뒤치다꺼리에 이골이 난 사람들이 아니던가. 또 나름 행사나 공연도 보고 들은 게 있을 거고. 정보공훈 부서에는 딱 맞는 경험이었다.
영상과 사진 관련 잡무가 많은 부서라 영화학도인 이영준에게도 딱이었고.
대대장의 친절한 설명이 길게 이어졌다.
두 사람이 왜 사단 공보정훈 병과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얼마나 훌륭한 자원인지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이었다.
“자, 무슨 말인지 이해 됐지?”
“네, 그렇습니다.”
이해 못했어도 이해해야하는 게 대대장의 설명이었다.
“자, 그럼 가서 짐 싸. 전출가야지.”
대대장의 말에 두 사람의 눈이 커졌다. “네? 지금요?”하고 되묻지 않은 게 다행일 지경이었다.
“내무반에 가 있으면 소대장이 절차를 알려 줄 거다.”
두 사람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경례하고 대대장실을 나갔다.
그런 두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대대장이 사단 공보정훈참모에게 말했다.
“이 소령. 고마워.”
“아휴, 뭘요. 선배님. 이 정도가 무슨 일이라고요.”
대대장은 사실 지난 인사이동 때 사단 참모 발령을 받고, 대령 진급을 준비해야 하는 타이밍이었다.
대대장 자신뿐 아니라, 그의 선후배들 모두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겼던 인사이동이었다.
“아, 그 자식이 사고만 안 쳤어도….”
대대장이 텁텁한 입맛을 다셨다. 다 된 밥에 재 뿌리기였다. 병사 하나가 큰 사고를 치는 바람에 코앞에 있던 인사이동이 엎어졌다.
“나 이번에 사단 올라가면 내 꼭 은혜 갚을게.”
“아닙니다. 선배님. 신경 쓰지 마십시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고 싶은 건 말년 병장뿐이 아니었다. 인사이동을 앞둔 대대장도 역시 그랬다.
혹시 모를 위험 요소는 제거해야 두 다리를 뻗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소심한 대대장의 몸 사리기로 인해.
대스타들의 친구, 도민우, 이영준 이병의 사단 공보정훈과 정훈병으로의 보직이동이 확정되었다.
이처럼 친구들의 방문이 생각지도 못하게 두 이병의 보직을 이동시키며, 새로운 군생활의 지평이 열리고 있었을 때.
진혁도 또 다른 역사의 지평을 열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고 LA로 향하고 있었다.
***
LA 공항.
적지 않게 모여 있던 인파를 헤치고 차량에 탑승한 진혁을 뜻밖의 사람이 반겨 주었다.
탐스러운 금발이 단박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사람.
“진혁. 보고 싶었어요. 근데 너무한 거 아냐? 어떻게 몇 달 동안 연락 한번 없어요?”
공항까지 진혁을 마중나온 엘리아나 캠벨. 그녀가 서운하다는 표정으로 진혁을 바라보았다.
“연락 몇 번 하지 않았나요?”
“뭐야. 그건 내가 연락한 거고. 진혁이 한 건 한 번도 없었지.”
그랬나.
진혁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친구하기로 했으면 가끔은 연락도 하고 그래야죠.”
“아…. 미안해요. 다음부터는 꼭….”
“좋아요. 다음부터는 꼭. 한번 믿어 볼게요.”
엘리아나가 빙긋 웃을 때였다. 앞자리에 있던 현지 에이전시 직원이 고개를 돌려 진혁에게 말했다.
“진혁 씨. 저희도 오늘 아침에 받은 연락이라 아직 못 들으셨을 텐데요. 이번 LA 일정 동안 재밌는 제안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재밌는 제안이요?”
“네.”
직원이 진혁을 향해 빙그레 미소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