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decided to become a star RAW novel - Chapter 187
187. 비현실적인 캐스팅
“저희가 올해 10월 9일에 있을 위문 행사에 우진혁 씨와 연세린 씨를 초청하기로 했습니다.”
– 네?
자기 귀를 의심한 PD가 되물었다.
– 과장님. 지금 누구라고…. 제가 잘못 들은 것 같아서요.
“하하.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우진혁 씨와 연세린 씨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네에?!! 아, 아니, 그, 어떻게?
PD가 어지간히 충격을 받은 듯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그가 겨우 입을 떼었다.
– 아니, 이게, 지상파 방송에서도 어려운 조합이라서요. 하 참….. 특히 우진혁 씨는 최근 1년 이상 아예 방송 출연이 없었거든요.
“하하. 네. 네. 알죠. 그래서 저도 믿기지 않았는데, 소속사 통해서 다 확인했습니다. 확실히 옵니다.
– 하 참. 202사단에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작년에는 안예나하고 로즈블랙을 부르시더니, 이젠 우진혁, 연세린이라뇨. 이번에도 그 병사 작품입니까?
“네. 도민우 병장입니다.”
– 아이고. 벌써 병장이군요. 이런 친구는 국방TV에 좀 데리고 왔으면 좋겠네요.
“하하. 제대하면 데리고 가시죠.”
– 그럴까요? 하하. 이번에 방문하면 얼굴이나 좀 봐야겠네요.
전화를 끊은 과장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걸렸다.
작년 사단 홍보영상과 안예나, 로즈블랙 섭외 사건 이후, 한직이라는 공보정훈병과의 한계를 넘어 중령 진급이 확정된 과장이었다.
“햐. 진급 전 마지막 행사를 아주 거창하게 치르게 되었구만.”
흐뭇한 미소가 그의 입에 걸렸다.
병사 하나, 아니 둘, 잘 만나서 진급하는 중령이라니.
아마도 군대 안에 이런 행운을 누리는 사람이 자기 말고 또 있을까 생각하는 과장이었다.
***
지구인의 축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0여 개 국. 1만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하는 스포츠 대축제.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스포츠 강국답게 200명이 넘는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했다.
한 명 한 명 그 흘린 땀이 소중하지 않은 선수가 없고, 중요하지 않은 종목이 없었지만.
그 관심도가 천차만별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10m 공기권총 종목은 국내를 넘어 전세계적으로도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야. 진혁아 네 덕분에 우리가 이런 관심을 다 받아 본다.”
같은 종목의 진종준 선수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사격계의 간판이자 맏형 진종준.
연초에 있었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진혁에게 밀려 2위로 선발이 되었지만, 진종준은 오히려 기분 좋은 표정이었다.
이미 올림픽 금메달을 3개나 획득한 전설의 여유. 그에게 뛰어난 후배의 등장은 오히려 기쁨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주종목 50m 권총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는 상황.
그는 10m를 마음 편하게 진혁에게 맡길 요량이었다. 연습 기간 단 한 번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진혁을 그는 온전히 신뢰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진혁 선수 한마디 해 주시죠.”
“진종준 선수, 우진혁 선수의 경기 어떻게 보십니까?”
“메달 가능성 어떨까요?”
우진혁으로 인해 사격이라는 종목이 이렇게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었으니.
“꺅!”
“사격 파이팅!”
“우진혁! 우진혁!”
“진종준 파이팅!”
모든 인기 종목을 능가하는 엄청난 관심이 사격팀에 쏟아졌다. 이곳 출국장에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 같은 것은 없었다.
진종준이라는 전설적 선수의 존재, 그리고 올림픽 메달 효자 종목. 그 덕에 사격은 적어도 올림픽에서만큼은 완전히 외면받는 종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인기는 낮은 탓에 메달이 유력한 결선을 중계해주는 정도의 관심이 전부였고.
하지만 지금은 마치 야구나 축구 같은 인기 종목 못지않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었다.
“야, 서연아. 여기 진혁이 옆에 같이 있어. 니들 투 샷이 잡혀야 그림이 나오지.”
진종준이 서연을 불렀다.
우진혁 하나만도 메가톤급인데, 거기에 서연까지 더해지니. 모든 이들의 시선과 기자들의 관심이 온통 집중되고 있는 상황.
동행하는 사격 선수들까지 마치 자기가 아이돌이 된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크크. 이런 느낌이구나. 연예인이라는 게.”
그렇게 엄청난 환송을 받으며 인천공항을 떠난 선수들. 하지만 떠들썩한 환송은 시작일 뿐이었다.
얼마 후, 대표팀이 도착한 리우데자네이루 공항.
“지금 밖에 팬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일반 루트로 나가는 게 위험하다고 하네요.”
남미에서의 한류 열기는 생각보다 뜨거웠다. 게다가 이제 진혁은 단순한 한류 스타도 아니었다.
“더 크로우”의 전 세계 개봉 한 달이 조금 넘은 현재, 진혁은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위치에 있었다.
공항관계자와 심각한 얘기를 나누던 한국 대표팀 관계자가 진혁과 서연에게 말했다.
“두 분은 VIP 통로를 이용하시죠.”
VIP통로를 이용하는 건 진혁에게 낯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은 진혁이 연예인으로서가 아니라, 대표팀의 일원으로 하는 입국이었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들어가고 싶습니다. 어떻게 안 될까요.”
“절대 안 된답니다.”
진혁도 어려운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이런 요청이 수락된 경우도 없었고. 하지만 어쩐지 못내 아쉬운 진혁의 표정이었다.
“그럼 어쩔 수 없죠.”
진혁이 서연에게 같이 가자는 눈짓을 보냈다. 두 사람은 몇몇 한국 스태프들과 함께 VIP 통로 쪽으로 이동했다.
덕분에 공항의 열기를 온몸으로 받은 건 다른 대표 선수들이었다.
“꺄악!”
“우와와악!”
“진혁! 진혁!”
“서연! 서연!”
한국 선수단이 출국장에서 나오기 시작하자, 벌써부터 엄청난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와….”
통로 주변을 가득 메운 채 함성을 지르는 팬들의 모습에 대표 선수들이 혀를 내둘렀다.
“뭔가 좀 미안하네.”
“크크…. 그러게 우리가 잘못한 건 없는데.”
팬들의 함성에 응해 줄 스타가 없었으니.
뭔가 쑥스러운 표정으로 대표팀 선수들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
“아. 미국.”
“오. 나는 네덜란드에서 왔어. 반갑다.”
리우 올림픽 선수촌 식당. 동석하게 된 두 여자 선수가 각자 자신을 소개하며 인사를 나눴다.
올림픽은 200여 개 국가의 대표들이 어우러지는 지구촌의 축제답게 국적을 넘어서는 우정과 사랑을 꽃피우는 곳이기도 했다.
한참 자신이 출전하는 경기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얘길 나누던 두 선수 중 하나가 말했다.
“혹시 그거 알아? 이번 올림픽에 ‘더 크로우’ 주인공인 우진혁이 참가한 거?”
“알지, 지금 우진혁 보겠다고 눈에 불은 켠 애들이 한둘이 아닌걸.”
선수촌에 입촌한 외국 선수들에게도 단연 화제는 우진혁과 민서연의 올림픽 참가였다.
한류의 영향력이 막강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선수 중에도 진혁과 서연의 오랜 열성 팬들이 즐비했고.
“더 크로우”의 영향으로 이젠 서구권 선수들 중에도 진혁과 서연의 팬이 된 이들이 많았다.
팬이 아닌 이들도 호기심이 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
“근데 우진혁 같은 대 스타가 선수촌에 들어왔겠어? 주변 고급 호텔에 머물겠지.”
“그러니까. 근데, 우진혁이 선수촌을 고집했다는 얘기도 있고.”
생각보다 열악한 선수촌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이 높았다.
때문에 호주 선수단이 호텔로 숙소를 옮기는가 하면, 일부 브라질 선수조차 선수촌 대신 호텔을 택하기도 한 상황.
“에이, 어디서 나온 얘긴지 몰라도…. 네가 그 정도 대스타라면 여기서 머물겠어?”
“호호. 그럴 리가.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으로 직행이지.”
대답을 한 선수가 손을 휘휘 저으며 웃었다.
“어?”
얘길 듣고 있던 미국 선수의 눈이 동그래지더니 순간 입을 틀어막았다.
“오 마이….”
“왜?”
상대 선수가 고개를 돌렸다.
“헉!”
우진혁과 민서연이 식판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두 선수의 시선이 두 사람의 걸음을 따라 움직였다.
당연하게도 주변에 있는 모든 선수의 시선이 진혁과 서연을 향해 있었다.
“와 씨. 소름.”
“세상에 저렇게 잘 생긴 사람이 있구나.”
그리고 놀랍게도 진혁과 서연이 입이 떡 벌어진 미국과 네덜란드 두 선수를 향해 다가왔다.
“실례지만 여기 앉아도 될까요?”
“오 마이 갓! 당연하죠. 당연히 앉아도 되죠.”
“감사합니다.”
진혁과 서연이 자리에 앉는 동안, 미국 선수가 네덜란드 선수를 향해 미국인 특유의 호들갑스러운 제스추어를 취했다.
세상에나.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눈과 입을 한껏 키운 미국 선수가 참을 수 없다는 듯 미소를 가득 머금었다.
“저기, 저 팬입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미국 선수의 인사에 진혁이 빙긋 웃었다.
모르는 사람이 가까이에서 갑자기 당하면 심장이 멎어버릴 수도 있는 그런 미소.
“……”
두 선수가 동시에 입을 틀어막았다.
그렇게 식사가 시작되었지만, 주변 선수들의 시선이 끊임없이 두 사람을 향했다.
서연이 모르는 척 식판을 쳐다보며 한국어로 말을 툭 던졌다.
“괜찮아? 안 불편해? 호텔로 가지 왜.”
서연도 서연이었지만 진혁은 정말 엄청난 집중을 받고 있었으니, 경기력 유지 측면에서도 따로 지내는 게 나을 수도 있었다.
“아니, 괜찮아. 딱히 안전상의 문제가 아니면 유별나게 굴고 싶지 않아.”
서연이 피식 웃었다.
“아씨. 네가 그렇게 얘기하면 내가 뭐가 되냐. 나는 호텔로 옮길까 그러고 있었는데.”
“불편하면 옮겨.”
“유별나게 굴지 말라며.”
“내가 언제?”
“방금.”
서연의 말에 진혁이 서연을 한번 쳐다보고는 씩 웃었다.
“내가 유별나게 굴고 싶지 않다는 거지.”
“그게 그 말이지 뭐.”
서연이 미트볼을 씹어 삼키고는 말했다.
“아니, 사람들 시선은 딱히 불편한 건 아닌데….”
서연도 사람들 시선에는 이골이 난 스타였다. 여기서는 진혁에게 가려져 버렸지만.
“어제 우리 방에 변기가 두 번이나 막혔잖아. 너무 한 거 아냐?”
“……”
“아니 변기에 정화조가 아니고 위가 달렸나. 심심하면 탈이 나서 꾸역꾸역 다 뱉어내….”
서연이 말을 다 맺지 않고 인상을 구겼다. 뭔가 자기 무덤을 팠다는 표정이었다.
“내 꺼 아니야. 오해하지 마.”
“누가 뭐라고 했나?”
“뭐지. 이 반응은? 진짜 내꺼 아니라니까? 나는 불안해서 그냥 공용 화장실 이용한다고.”
“풉….”
진혁이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는 진혁의 큰 웃음이었다.
“하하. 아니, 서연아. 니 꺼든 누구 꺼든 우리가 밥 먹으면서 할 얘기는 아닌 거 같지 않아?”
“응? 아….”
갑자기 서연이 당황했는지 얼굴이 빨개져서 말했다.
“미안.”
“풉.”
그 모습이 뭔가 서연답지 않게 귀여워서 진혁이 또 웃음을 터트렸다.
***
개막식.
53번째로 입장한 대한민국의 기수는 우진혁이었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잘생긴 기수.
진혁이 마치 유니폼 모델 같은 스타일을 자랑하며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는 장면은 한국인들이 뽑은 리우 올림픽 명장면 1위에 꼽힐 정도로 멋진 장면이었다.
“우와와!”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진혁의 얼굴이 전광판에 잡히는 순간 엄청난 환호를 터트렸다.
이미 입국 전부터 예고된 바이기는 했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리우 올림픽이 마치 반쯤은 진혁을 위한 올림픽인 것 같이 흘러갔다.
진혁의 일거수일투족에 온갖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언론이 연일 진혁의 기사를 쏟아내었다.
스포츠면, 연예면 할 것 없이 모두 진혁의 기사로 도배되고 있는 상황.
이 순간을 위해 4년의 땀을 흘린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남자 10m 공기 권총 결선이 올림픽 일정 극초반이라 오래 미안하지 않아도 되는 건 그나마 다행인 일이었다.
개막 3일째.
리우 올림픽 사격 경기장.
입추의 여지 없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이 순간 잦아들었다.
진혁과 다른 선수들이 결선 사대에 섰다.
진혁 덕에 리우 올림픽 최고의 인기 종목이 된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
세계 신기록에서 단 1점 모자란 591점을 쏘면서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진혁이었다.
“크…. 너무 멋있어….”
“진짜 사격 배워볼까 봐.”
앞서 치러졌던 예선전의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사격장이 다시 흥분으로 들썩였다.
물론 흥분은 사격장에서만이 아니었다.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표적을 향해 권총을 겨누는 진혁의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 되자, 세계 곳곳이 들썩이고 있었다.
누가 봐도 반할 수밖에 없는 멋진 모습이었다. 자연스레 영화 속 크로우를 떠올리게 될 정도로.
그런데다가 실력 역시 최고였으니.
“네, 예선전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우진혁 선수! 과연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다 줄 수 있을지! 전 국민의 관심이 이곳 리우 올림픽 사격장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계석에서 흥분한 캐스터가 목소리를 높였다.
총 20발을 쏘게 되는 결선은 8발을 쏜 뒤 최하위가 탈락하고, 그 뒤로 매 2발마다 최하위가 탈락하는 방식.
결국 18발을 쏘고 나면 1, 2위가 남아 마지막 두 발을 겨루게 되는 룰이었다.
점수는 과녁 정중앙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로 한 발당 10.9점이 만점.
숨막히는 긴장 속에 결선 경기가 시작되었다.
탈칵.
탈칵.
8개의 사대에서 사격 소리가 울리고.
“아, 전원 8발을 쏜 가운데 첫 번째 탈락자가 나옵니다. 인도의 아르나프 사마칸이 탈락합니다.”
첫 번째 탈락자 이후에는 2발마다 한 명씩 사라지는 룰이다보니, 첫 번째 탈락자 이후로는 순식간에 선수들이 줄어들었다.
“네! 우진혁 선수 잘하고 있습니다! 18번째 발, 10.3점을 쏘면서 1위를 유지합니다. 은메달 확보입니다!”
이제 마지막 두 발.
중계 방송을 보고 있는 전 국민이 손에 땀을 쥐는 순간. 모두가 긴장 하고 있는 그 순간에도 우진혁의 표정은 담담했다.
탈칵
탈칵
진혁이 예의 무표정으로 주저 없이 두 발을 쐈다. 진혁의 전매특허인 속사였다.
뒤이은 상대의 사격. 그리고.
“우와와와!”
사격장에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금메달입니다! 금메달입니다! 우진혁 선수가 남자 사격 10m 공기권총 부문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깁니다!”
사격장이 들썩였다.
“꺅!”
객석에 지켜보던 서연이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그리곤 아차 싶었는지 살짝 주변의 눈치를 보았다.
주변 선수들도 다들 환호하느라 정신없는 상황. 서연도 곧 에라 모르겠다는 듯 막 소릴 지르기 시작했다.
“꺅! 우진혁 잘했다! 꺅!”
주먹을 쥐고 폴짝폴짝 뛰며 옆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하는 서연.
평소 시크한 서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 모습은….
그대로 중계방송을 타고 대한민국 전역에 비쳤다.
“어머. 서연이 쟤가 웬일이야.”
중계 방송을 보고 있던 서연의 엄마 윤성희가 낯선 딸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렇게.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블록버스터의 주인공 우진혁은 올림픽 금메달 소식으로 다시 한번 세계를 흔들어 놓았다.
***
“푸흡! 푸흐흐!”
KBC 드라마국 이상수 국장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으하하하!”
누군가 보았다면, 정말 미쳤는가 생각할 정도로 연신 미친듯한 웃음을 터트리는 국장이었다.
“아니! 금메달까지 딸 건 뭐야?”
“더 크로우”의 전 세계적 대흥행으로 일약 국민 영웅이 된 배우가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버렸으니.
드라마라고 해도 개연성을 지적받을 만한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나 버렸다.
올림픽이 폐막을 앞둔 지금까지도 우진혁 신드롬은 꺼질 줄 몰랐다.
사격장마다 사람들로 미어터진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가 되고 있는 상황.
“기분 좋아 보이십니다. 국장님.”
“좋지. 좋지. 안 좋을 수가 있습니까.”
이상수 국장이 부장에게 함박웃음을 지었다. 부장이 말했다.
“저도 요즈음 가만있다가도 피식 피식 웃음이 나와서…. 아내가 저보고 미쳤냐고 그럽니다.”
“미쳤지. 미쳤어. 제정신일 수가 없잖아요. 지금. 으하하.”
이상수 국장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 그럼 우리 다시 한 번 또 미쳐 볼까요?”
할리우드의 스타 우진혁.
대한민국 원톱 디바 연세린.
그리고 전반기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의 여주인공 민서연.
비현실적인 드라마 캐스팅 발표를 앞둔 국장의 눈에 희열이 가득 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