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60
159화.
뉴욕을 HY 품으로.
얼마 후, 성현우는 뉴욕 셰라톤 회원 대표와 만찬 자리를 가졌다.
회원 대표는 뉴욕에서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이자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서 회원 자리를 물려받은 경우였다.
그래서 뉴욕 셰라톤의 역사와 함께 한 산 증인이었고 언제나 합리적인 태도를 유지, 회원들의 신뢰를 받고 있었다.
성현우는 에피타이저를 앞에 두며 입을 열었다.
“제가 뵙자고 한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아실 것 같으니 바로 본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시죠.”
“이전 총지배인의 인터뷰를 대표님도 보셨을 겁니다. 기사 내용에는 정확하게 보도되지 않았는데요. 회원의 신상정보와 호텔 이용 내역, 개인 신용카드 현황 등이 외부로 흘러 들어갈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그게 사실인가요?”
“뉴욕 셰라톤이 나름대로 보안을 하긴 했지만 전산과 서류 모두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도록 되어있더군요.”
성현우의 말에 회원 대표는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는 말을 하려다가 참았다.
한국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인터넷 강국이다.
한국기업의 보안기술과 보안 절차는 미국기업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회원 정보에 대해 말한 것이었다.
회원 대표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뻔했군요. 그에 대해서 HY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습니까?”
“운영 시스템은 HY에서 개발한 것으로 대체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정도로 풀어 가면 되는데 회원 정보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어서 아예 파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꼭 그렇게 해야 하나요?”
“외부로 흘러가지 않았더라도 권한이 없는 직원까지 열람했고 필요 없는 서류가 만들어졌습니다. 파기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파기하면 아예 정보가 없어지는 건데……. 혹시 호텔 회원에서 탈퇴하라는 말인가요?”
“네.”
성현우의 대답에 회원 대표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뉴욕 셰라톤 회원 중 상당수는 수십 년 동안 회원으로 활동해왔다.
그들에게 호텔 생활을 접으라는 건 삶의 한 부분을 중단하는 것과 같다.
“그래도 이건…….”
회원 대표가 막 항의하려고 할 때 성현우가 입을 열었다.
“기존 회원들께 호텔을 아예 이용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단, 전산 시스템이 완벽히 적용되고 보안까지 완벽하다고 느끼면 그때 회원을 다시 모집하려고 합니다.”
“그럼 그때까지 기다리면 될 게 아닙니까?”
“회원을 새로 모실 때는 신분 조회도 하려고 합니다. 기존 회원 중에 중국계 미국인처럼 거짓 정보로 입회한 분이 없다고 볼 수 없어서요.”
그 말에 회원 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뉴욕 셰라톤은 전통 있는 곳인 만큼 회원들의 수준이 높기로 유명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회원 입회 절차가 너무 쉬워졌다.
그 결과 기존 회원들과 다소 결이 다른 회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것은 회원들 사이에 몇 개의 부류까지 만들어졌다.
회원 대표 입장에서는 가장 못마땅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었는데 기존 총지배인은 나중에 입회한 회원부터 챙겼다.
그럼 나중에 입회한 사람들은 입회비 외에 투자금을 내고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에 입회한 회원들은 호텔 내에서 마치 자기가 사장인 것처럼 행동하곤 했다.
성현우는 상대의 생각을 읽으며 말을 이었다.
“저희도 회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분들을 최대한 존중할 생각입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언제부터 다시 회원을 받는다는 건가요?”
“최소 6개월 정도는 걸릴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다른 호텔 시스템도 파악해서 더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해서요.”
성현우의 말에 회원 대표는 아무 말도 못 했다.
회원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가기 직전까지 갔고 회원의 명예를 위해 신분 확인 후 다시 받겠다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만약 호텔 회원에 대해서 잘 모르면 호텔이 무슨 자격으로 회원 신분을 조사하느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호텔이든 회원으로 가입하는 건 그들만의 이너써클에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신규 회원의 경우 이력서와 사업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기존 회원의 추천이나 동의가 없으면 아예 가입도 되지 않는다.
* * *
다음날, 뉴욕 셰라톤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회원 대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HY가 보안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데 우리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회원모집이 빨리 이뤄지길 기다리는 수밖에요.”
“저도 최근에 가입한 분들이 좀 의심스럽긴 했어요. 일부러 기존 회원들에게 접근하려는 모습도 봤고요. 요즘 그분들이 호텔에 코빼기도 안 비치는 것을 보면 호텔에 다른 생각이 있었다는 걸 증명하는 것 아니겠어요?”
“시설도 함부로 다루고 직원들도 막 대하는 게……. 얼마 전에 사우나에서 말입니다. 샤워도 하지 않고 사우나로 들어간 분, 새로 온 분 맞죠?”
그 말에 회원들의 인상이 구겨졌다.
그들은 회원의 명예만큼 매너도 중요시한다.
그런데 신규 회원 중 매너를 지키지 않는 자들이 꽤 되었었다.
만약 아무 사건 없이 이대로 흘러갔다면 회원 대표가 나서서 회원 정리를 요청했을 수도 있다.
대표는 회원 모두를 향해 입을 열었다.
“HY의 뜻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로써 저는 회원 대표 자리를 내려놓게 되는데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다시 회원으로 뵙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며칠 후, 뉴욕 셰라톤 회원들은 회원자격 상실 문서와 함께 회원권 금액을 돌려받았다.
만약 시중에서 거래하게 되면 현 시세대로 돈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호텔과 회원이 협의한 경우는 처음 입회 당시 금액으로 돌려받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회원은 시세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받았는데 회원들 모두 회원권 금액에 대해 불만을 품지 않았다.
지금 그들에게는 HY에게 회원권을 왜 이렇게 처리했느냐고 항의하는 것보다 빨리 회원이 될 방법을 알아보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얼마 후, 그들은 뉴욕 셰라톤에 새로 부임한 총지배인을 찾아갔다.
“혹시 언제 회원모집을 하는지 알 수 없겠소? 호텔을 내 집처럼 이용하다가 다른 곳을 이용하려니 너무 불편해서요.”
“지금 HY 시스템을 적용 중이긴 하지만 HY가 완벽함을 인정할 때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아무래도 수개월은 걸릴 겁니다.”
“HY 보안시스템이 그렇게 완벽한가요?”
“일단 회원 정보는 저와 전산팀장이 아니면 접근할 수 없습니다. 운영 시스템도 각 직원들의 권한 외에는 열어볼 수 없는데요. 정보를 저장하는 곳도 여러 곳으로 분리해놓은 것 같습니다.”
“그래요?”
“호텔 내 정보를 USB로 옮기는 것은 아예 차단되고 내부 정보를 외부 이메일로 보내는 것도 보안에 막힙니다. 한국 대기업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운영 시스템도 많이 바뀌겠군요?”
“일단 구매부터 투명하게 처리하더군요. 그것 때문에 지배인 여러 명이 그만뒀습니다.”
신임 총지배인의 말에 회원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 * *
얼마 후, 그는 왜 지배인들이 사표를 썼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HY컨텐츠의 발표 때문이었다.
HY컨텐츠는 주주들에게 스타우스에서 넘어온 모든 호텔의 수익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또 구매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했고 호텔 내외부 관련 모든 공사와 물품 구입은 HY와 각 호텔 회원 대표들이 정한 기준을 통과한 곳만 선정하겠다고 했다.
무작정 계열사만 밀어주는 것을 피하겠다는 의도일 터.
그와 함께 관행으로 여겼던 팁 문화도 배제하겠다고 했다.
회원들은 기사의 마무리 부분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업장 지배인들이 협력 업체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은 것과 과다한 팁으로 직원들이 고객을 선별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적혀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팁 없이 호텔을 이용할 수 있겠군.”
회원은 그 말을 하며 싱긋 미소를 머금었다.
미국은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 서비스업체를 이용 시 팁을 건네는 게 당연시되어왔다.
그러나 팁을 주기 위해 지폐를 따로 마련하는 게 귀찮을 때가 많았다.
더 많은 금액을 바라는 직원들을 볼 때면 부담이 될 때도 있었다.
한국 호텔에서는 팁을 건네지 않아도 된다는 기사를 본 후에는 미국도 빨리 한국처럼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회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기사를 보았다.
그 기사에는 HY가 팁을 금지하는 대신 직원들의 급여와 오버타임 수당을 더 높일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
다른 신문에는 호텔 내 비정규직 비율을 줄이고 직원들에 대한 복리후생을 늘리겠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직영호텔이 아닌, 체인호텔에게 적용하기에 무리한 내용이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존 호텔의 운영방식이 미흡한 만큼 HY의 리드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회원은 고개를 끄덕이다 못해 미소까지 지으며 말했다.
“직원들 수준이 높아져야 서비스도 좋아지는 거지. HY가 생각을 참 잘했군.”
이후 그는 뉴욕 셰라톤 신임 총지배인에게 전화했다.
“회원모집 공고가 뜨기 전에 내게 먼저 전화 주는 것 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신임 총지배인은 그와 같은 전화를 하루에 수십 통씩 받고 있었다.
어떨 때는 녹음기를 틀어놓는 것을 고민할 정도로 기존 회원들의 부탁이 쉴 새 없이 들어왔다.
그 소식은 뉴욕 전역에 이어 한국에도 전해졌고 HY컨텐츠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약 한 달 후, 뉴요커들 중 뉴욕 셰라톤 회원권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점점 늘어갔다.
덕분에 시중에서 형성된 뉴욕 셰라톤 회원권 가격은 기존 회원가 대비 10배가량 뛰어버렸다.
덕분에 이미 회원모집을 마친 HY루이비통 회원권 가격도 상승했다.
HY루이비통 회원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들은 HY루이비통 호텔이 빨리 개관되길 바라며 이 상황을 즐겼다.
그리고 자신이 운영한 기업에도 HY 스타일을 적용했다.
철저한 보안과 투명한 운영 시스템은 물론이고 직원들에 대한 정확한 징계와 적절한 보상이 기업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봐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HY컨텐츠는 미국 호텔 업계뿐만 아니라 미국기업까지 변화시키고 있었다.
* * *
그 무렵 뉴욕시장이 성현우에게 미팅을 요청했다.
그는 미팅 자리에 나온 성현우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많이 바쁜 줄 알았는데 얼굴을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은데요?”
“저는 큰 결정만 하고 임원들이 다 알아서 합니다. 굳이 제가 바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래요? 정말 다행이네요. 오늘 성 GM을 만날 사람이 아주 좋아할 내용이어서 그렇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오실 거예요.”
뉴욕시장은 마치 큰 비밀을 간직한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누가 오고, 상대가 왜 HY를 선택했는지 다 쓰여 있었다.
그 이전에 이렇게 은밀한 장소를 선택한 것과 뉴욕 시내에서 차량을 몇 번 갈아탄 것부터 오늘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거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성현우는 궁금증을 못 참을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차를 마셨다.
약 10분 후, 비서가 문을 열었다.
그와 함께 TV에서 자주 봤던 인물이 룸에 들어섰다.
바로 현직 국무장관이며 뉴욕주 상원이었던 힐러리 장관이었다.
성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상대의 악수를 받았다.
“힐러리예요.”
“성현우입니다.”
잠시 후, 힐러리는 커피만 한 모금 한 채 본론을 꺼냈다.
“성현우 대표가 운영하는 호텔에서 국무부가 주관하는 회의를 진행했으면 해요.”
“회의 때 필요한 시설과 인원, 시간을 알려주시면 준비하겠습니다.”
그 말에 힐러리는 뉴욕시장과 시선을 맞춘 후 입을 열었다.
“듣던 대로 망설임이 없는 분이군요. 이번 회의는 우리와 각국 고위층이 참여해요. 극비리에 열려야 하는 회의죠. 나는 뉴욕에서 회의를 개최했으면 하는데 성현우 대표가 준비할 수 있겠어요?”
그 말은 회의 준비에 미국 정부를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것.
즉, 회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든 것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의도일 것이었다.
또 힐러리가 이렇게 나설 정도면 대통령 권한을 대신할 인물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성현우는 날카롭게 빛나는 상대의 시선을 받으며 입을 열었다.
“그런 회의라면 뉴욕이 아니라 서울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
“현재 뉴욕에는 장관님이 만족할 정도로 완벽한 보안을 갖춘 곳이 없습니다. 제 주도하에 새로 만든다고 해도 한 달은 걸릴 겁니다.”
“우리는 나흘 후에 그 회의를 열어야 해요.”
“그럼 서울 HY인터내셔널 호텔 3관이 가장 적합합니다. VIP들의 이동 동선과 객실 내 보안, 외부 건물로부터의 공격, 헬기 동선까지 완벽히 갖춘 곳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장관님이 다녀간 사실을 모를 겁니다.”
성현우의 말에 힐러리는 잠깐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성현우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상대를 완전히 꿰뚫는 비범함이 담겨있었다.
만약 그가 온다는 것과 그가 어떤 것을 제안할지 알지 못했으면 등골이 오싹했을 정도로 긴장했을 것이었다.
잠시 후, 힐러리가 입을 열었다.
“지금으로서는 선택지가 없군요. 그렇게 하죠.”
이후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성현우의 손을 잡았다.
“프랑스 전 대통령께 성현우 대표에 대해 들었어요. 이번 일은 이전 일과 달라요. 아주 잘해야 할 거예요.”
그는 그 말을 하며 성현우의 손을 꽉 잡았다.
성현우도 상대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걱정하실 일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