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74
274. 기능성 씨앗 >
태주는 품으로 뛰어든 태산이를 어이없다는 얼굴로 쳐다봤다. 맹랑한 녀석! 제 녀석이 쿠첼루스를 따라가 놓고 누구에게 성질을 내는 것인지. 태산이는 아쿠아 스튜디오까지 같이 갔었다가 쿠첼루스의 꼬임에 그를 따라갔었다. 그래 놓고 혼자 두었다고 되레 성화였다.
그는 심통을 부리는 녀석의 엉덩이를 팡팡 때려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집에 늦게 온 것은 사실이라 참았다. 대신 얄미운 흰 녀석의 등을 쓰다듬었다. 털이 일어서게 반대 방향으로 힘을 주어 빡빡.
“냥!”
“킥! 우리 태산이 봉두난발이네. 아이, 못생겼다.”
“냐냥!”
“미안, 미안. 태산이 귀여워. 잘생겼어.”
탁! 탁! 태산이는 그의 장난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제법 세게 꼬리를 휘두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내려 달라는 몸짓은 하지 않았다. 심통을 부리면서도 안겨 있겠다고 버티는 아이는 상당히 귀여웠다.
태주는 이번에는 태산이 등을 부드럽게 쓸어 주었다. 긁어 주듯이 손가락을 세워 살살 움직이기도 했다. 품에 안겨 얌전히 손길을 받는 작은 몸은 무척 사랑스러웠다. 태주의 몸이 저도 모르게 움직였다. 하얀 태산이 이마에 다정한 입맞춤이 쏟아졌다.
“냐아앙.”
“하하하. 귀여워라.”
투정부리는 아이를 잠깐 안고 달랬을 뿐인데, 온종일 모형 배 위에서 흔들렸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태주는 이럴 때마다 태산이의 존재가 신기했다.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잠시 품에 안고 어르며 체온을 나누는 정도로 이렇게나 기분이 좋아지는 게 놀라웠다.
“태주 씨, 저녁 드셨습니까?”
“먹고 왔어요. 쿠첼은요?”
“저도 먹었습니다. 태산이도요.”
“괜찮으세요? 엄청 피곤해 보이시는데요?”
“흐아암! 낮잠도 잤는데, 좀 부족했나 봅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쿠첼루스는 최근에 굉장히 바빴다. 어제저녁에도 잠깐 들렀다가 카리브해로 돌아갔었다. 그래놓고 아침이 되자 다시 나타나 아쿠아 스튜디오까지 그를 따라 왔었다. 중간에 태산이만 데리고 먼저 돌아가긴 했지만, 쿠첼루스의 체력을 고려해 볼 때 아주 무리하는 중이었다.
“카리브해 쪽 일은 다 보셨어요? 다음은 어디라고 하셨죠? 남태평양? 지중해?”
“다른 매물은 더 안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네? 왜요?”
“오후에 잠시 들렀던 섬을 태산이가 아주 마음에 들어 해서요. 거기로 정했습니다.”
“섬이요?”
섬? 설마 보러 간다던 매물이 섬인가? 태주는 설마 쿠첼루스가 섬을 사러 다녔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항상 하던 것처럼 골동품 혹은 특이한 물품을 구하러 갔다고 짐작했었다.
“네. 호박 소환 티켓을 써 보고 싶은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요. 실험하고 싶은 것도 있고 해서 무인도를 하나 사기로 했습니다.”
“….”
무인도가 사고 싶다고 해서 그냥 살 수 있는 물건이었던가? 태주는 쿠첼루스의 가벼운 말투에서 그가 무인도를 사는 데 어떤 문제도 없을 거라는 확신을 얻었다. 아니, 오늘 봤다는 그 무인도를 무슨 수를 써서든 그가 손에 넣을 거라고 확신했다.
“태산이가 수영을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산이일 때도 수영을 그렇게 잘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바다에서요.”
“그랬어요? 그런데요, 쿠첼. 우리 무인도 살 돈이 있어요?”
“하하하. 무인도뿐입니까? 원하신다면 뉴욕에 건물도 살 수 있습니다.”
“네에?”
뉴욕에 건물? 그 집값 비싼 곳의 건물을 살 만큼의 돈이 있었던가? 태주는 자신의 출연료들을 얼추 계산해 보고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몇 년 전에 주식으로 꽤 많은 돈을 벌긴 했지만, 그걸 합해도 뉴욕에 건물을 사긴 힘들었다.
그런 사정은 쿠첼루스가 더 잘 알 텐데 그는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어리둥절한 자신이 재밌는지 장난스러운 미소까지 짓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 뉴욕에 건물을 사도 될 정도로 재산을 쌓을 수 있던 무언가가.
정말이지, 오늘의 쿠첼루스는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설명해 드릴까요?”
“아, 아니요. 쿠첼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흐음.”
“저는 이만 씻으러 갈게요. 쿠첼도 쉬세요.”
태주는 소파 쿠션을 질겅거리는 태산이를 안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에도 한 번 설명을 듣다 포기했던 펀드가 어쩌고, 블록체인이 어쩌고 하는 설명이 쏟아질 것 같아서, 미리 도망치는 것이었다.
쿠첼루스를 피해 이 층 계단을 오르는 태주의 걸음은 더없이 빠르고 단호했다. 절대 그에게 잡혀서 설명을 듣지 않겠다는 심정이 절실하게 드러났다.
태주가 봐 온 쿠첼루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천재였다. 그는 어떤 어려운 원리든 잠깐만 보면 바로 이해하고 응용까지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설명에는 생략이 많았다. 쿠첼루스의 설명은 중간에 건너뛰는 단계가 너무 많아서 들으면 들을수록 머리만 아파졌다.
‘태산이한테 하는 것처럼 설명해 달라고 할 수도 없고.’
쿠첼루스가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상대는 태산이가 유일했다. 태산이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나, 질문에 답해 줄 때의 그는 세상 친절한 선생님이었다. 수없이 되물어도 인상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대답해 주고, 어려운 문제는 이해할 때까지 차근차근 몇 번이고 알려 줬다.
“하여간 천재들은 특이하다니깐.”
또 다른 천재 아칸서스를 떠올린 태주가 고개를 저었다. 그도 특이하기로는 쿠첼루스 못지않았다. 물론 한 사람은 속내를 읽기 힘들고, 다른 한 사람은 속내를 읽기 싫어도 읽힌다는 차이가 있었지만, 둘 다 특이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러고 보니 아칸한테서 연락이 없네. 역시 아칸도 구하기 힘든가….’
물건을 구해 달라고 부탁한 지 오래였는데, 연락이 전혀 없었다. 이번에 정원을 방문하면 아칸서스에게 결과를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침대에 눕자마자 태산이가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씻는 동안 신나게 뛰어다니더니, 이제야 졸린 모양이었다. 태주는 제 옆구리에 붙은 태산이를 재우듯 토닥거렸다. 그러면서 낮은 목소리로 오후에 들렀다는 바다가 괜찮았는지 물었다.
“태산아. 바다 재밌었어?”
“냐아앙.”
“영화 촬영 끝나면 형이랑 같이 놀러 갈까?”
“냐앙!”
체험 돔이 바다였을 때는 재미없는지 별로 가지 않더니, 오늘 갔던 바다는 다른 모양이었다. 대답 소리가 우렁찼다. 사실 그럴 만도 했다. 요정들이야 바다가 처음이라 좋아했지만, 태산이는 실제 바다를 봤었다. 인위적인 바다가 마음에 차지 않았을 것이다.
대답 후에도 한참 동안 냥냥거리며 오후 일을 설명하는 게, 그곳이 마음에 꼭 든 모양이었다. 촬영을 마치면 잊지 말고 꼭 데려가야 할 듯했다.
*
태주는 정원의 입구를 통과하면서 이번에는 꼭 기능성 씨앗을 심어 보자고 다짐했다. 이벤트가 끝나고 기능성 씨앗이 상점에 올라온 지도 한참 됐는데,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써 보질 못했다.
“오늘은 꼭 거기에 심어야지.”
“냐앙.”
“기능성 씨앗 얘기야. 도도의 마법 실험실에 심어 줄까 하고.”
“냐아앙.”
오늘은 그의 방문을 반겨 주는 사람이 없었다. 사랑스러운 요정 희가 마중을 나오지 않아서 조금 서운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요사이 요정들에게 무척 반갑고 중요한 일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 요정 숲에 새로운 요정이 몇 명 태어났다. 그 소식을 들은 뒤로 희는 거기서 살다시피 했다. 희뿐 아니라 다른 요정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신생아 요정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요정 숲을 벗어나지 않았다.
“맞다. 편지 먼저 보내야지.”
“냐앙.”
“아칸한테 보내는 거야.”
“냐아앙.”
“착하다, 우리 태산이. 이제 다 왔으니까, 가서 놀아. 이따가 밥 먹으러 와야 해. 알았지?”
“냐아앙.”
태주는 상점을 열기 전에 태산이를 내려 주었다. 그리고 그대로 통통한 태산이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려서 정원 안쪽으로 보냈다.
정원 입구를 통과하면 바로 사라지는 녀석이, 요 며칠은 오두막 앞에 도착할 때까지 그와 붙어 있었다. 착하게도 희가 마중을 나오지 못하는 걸 알고 그의 곁을 지키는 중이었다.
긴 울음소리를 남기고 쏜살같이 사라지는 하얀 뒷모습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언제까지고 철없이 장난만 칠 것 같던 태산이가 가끔 보이는 의젓한 행동은 늘 그를 뿌듯하게 만들었다.
“어느 집 호랑이인지, 참! 잘 컸네, 잘 컸어.”
-홱!
“어흠! 씨앗 종류가 좀 늘었나?”
정말 잘컸다. 정원 식구 배려도 잘하고, 촬영장에서도 말썽부리지 않고 얌전히 기다렸다. 아이에게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착하고 다정하고 말도 잘 듣고. 할 수만 있다면 아무나 붙잡고 우리 태산이가 이렇다고 자랑하고 싶었다.
팔불출 같은 생각에 빠진 태주의 얼굴이 헤벌쭉해졌다. 그러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휙휙 주위를 훑어봤다. 다행히 아무도 보지 못했다. 머쓱해진 그가 헛기침을 한 번 하고 상점을 열었다.
상점의 소모품 창의 첫 페이지는 역시나 기능성 씨앗이었다. 해나는 못마땅해했지만, 기능성 씨앗은 정원사 사이에서 대히트 중이었다. 정원사들이 너도나도 구매하는지 새로운 씨앗이 올라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품절이 될 정도였다.
“편지지는 좀 화려한 거로 하고. 씨앗은…, 그것도 화려한 거로 해야 하는구나.”
화려하고 너풀거리는 걸 좋아하는 도도의 취향에 맞추려면 색이나 모양이 화려한 식물의 씨앗으로 골라야 했다. 태주는 성장 후 이미지가 화려한 기능성 씨앗을 장바구니 빠르게 담았다. 기능을 고려해 가며 씨앗을 고르지는 않았다.
정원을 침범했던 이레귤러 사건 이후로 수년이 지나도록 단 한 명의 침입자도 없었다. 가끔 정원을 찾는 방문자도 예의 있고 멋진 존재라서 태주는 오히려 그들이 오는 걸 반기는 편이었다. 기능성 씨앗이 정원에서 본래 역할을 다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해나 말대로 좀 쓸데없는 씨앗이긴 하네. 정원에 침입자가 드는 일이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했지만, 기능성 씨앗을 장바구니에 담는 태주의 손은 멎지 않았다. 사실 멎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급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혹여 다른 정원사에게 도도가 좋아하는 화려한 식물의 씨앗을 빼앗길까 봐, 전투적으로 손을 놀리고 있었다.
그리고 태주에게는 도도의 마법 실험실을 꾸며 주는 일 외에 기능성 씨앗을 이용해서 할 일이 더 있었다. DIY 디펜스 게임 구역 건설 계획. 일정한 범위 안에 미로처럼 담을 세운 뒤, 곳곳에 기능성 씨앗을 심거나 함정을 설치해서 디펜스 게임 구역을 만드는 계획이었다.
완성된 디펜스 게임 구역을 제피르와 희, 태산이가 공략하게 하고 그는 방어하면서 놀아 줄 생각이었다. 그것으로 최근 너무 바빠서 제피르나 희와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한 일을 보상할 생각이었다.
“상품은 뭘 원할지 모르니 랜덤 박스가 좋겠지?”
아이들이 재밌어할 모습을 상상하면서 손을 움직였더니, 금세 장바구니가 가득해졌다. 별로 넣은 것 같지도 않은데, 결제 버튼이 저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 태주는 장바구니의 목록 안에 기능성 씨앗 전용 인식 주문서가 들어있는 걸 확인하고 구매를 눌렀다.
도도의 마법 실험실을 꾸미든 디펜스 게임 구역을 만들든, 기능성 씨앗 전용 인식 주문서는 반드시 사야 했다. 성장한 식물한테 공격 당하지 않으려면, 적아를 구분하게 해주는 주문서를 꼭 사용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씨앗을 심은 장본인이라도 공격당할 수 있었다.
디펜스 게임 보상으로 쓸 랜덤 박스를 제외하고 필요한 물건을 모두 구매하자 태주의 주변을 빛의 공이 둘러쌌다. 태주는 눈앞에 가득 떠오른 구매 물품의 수령 메시지를 무시하고 오두막으로 걸음을 옮겼다. 목이 칼칼해서 오두막에서 차를 마시면서 확인할 생각이었다.
“정원사 씨, 왜 이리 늦게 들어왔어? 어서 와서 앉아.”
“와아, 냉차! 해나 저 목마른 거 어떻게 알았어요?”
“호호호. 정원사 씨도 참. 요즘은 아침마다 이것만 마시니까 알지.”
“크흠.”
오두막 안에 들어서자, 그의 마음을 읽은 듯이 해나가 냉차와 간식을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태주는 반색하며 해나가 가리킨 자리에 앉았다.
“정원사 씨, 상점 들렀어?”
“이거요? 네. 아칸한테 보낼 편지지랑 기능성 씨앗 몇 가지 샀어요.”
“아칸서스?”
“네. 전에 부탁한 일이요. 어떻게 되었나 해서요.”
“혹시 질병 치료제나 완화제를 구해 달라던 부탁 말하는 거야?”
“네. 그 일이요.”
해나는 공중에 둥둥 떠서 따라오는 빛의 공을 보고 태주가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걸 알았다. 최근에는 상점을 이용하는 일이 많지 않았는데, 빛의 공이 공중을 가득 채울 만큼 뭘 구매했는지 궁금했다. 그 안에 질병 치료제 일과 관련한 물품이 포함된 건 유감이었다.
“정원사 씨, 그 지인이 질병 완화제를 복용한 뒤 얼마나 지났어? 현실 시간으로.”
“5년 넘었어요.”
“으음. 시간이 얼마 없네. 지인의 상태는 어때?”
“생각보다 괜찮아요. 사실 영화 촬영을 지휘하는 건 굉장히 고된 일이거든요. 그런데도 피로 외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었어요.”
질병 완화제는 이종족이 사용할 경우 3년 정도 병세를 늦추는 약이었다. 이제영 감독님은 인간이니 효과가 두 배 정도 지속할 거라 예상했었다. 완화제를 복용하고 5년 남짓 흐른 시기였는데, 예상대로 약효가 이종족보다 오래 지속되는 중이었다.
“그건 나쁘지 않은 소식인데….”
“저는 지금 찍는 영화가 감독님의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길 바라요. 앞으로도 쭉 좋은 작품을 만드셨으면 해요.”
“괜찮을 거야, 정원사 씨. 아칸서스가 철은 없지만, 능력은 좋잖아. 믿어 봐.”
“킥! 맞아요. 저도 아칸을 믿고 있어요.”
해나 말대로 아칸서스는 말이나 행동이 아이 같았지만, 뛰어난 마법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마법 물품 제작 실력은 꿈의 세계에서 수위에 꼽혔다. 그는 마법 외에도 여러 가지 학문에 조예가 깊었고, 연금술이나 제약 기술도 꽤 높은 수준으로 익히고 있었다.
물론 그런 능력이 아니더라도 태주는 아칸서스를 믿고 있었다. 아칸서스가 어린애 같은 면모 이상으로 타인을 배려해 주는 성격이란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혹여 그가 약을 구하지 못해도 탓할 마음은 전혀 없었다.
“다른 건 전부 씨앗이야?”
“네. 도도 실험실 주변에 심어 주려고요.”
“도도가 좋아하겠네.”
“그랬으면 좋겠어요.”
“정원사 씨가 이렇게 마음을 써 주는데, 당연히 좋아할 거야. 그리고 다른 일도 너무 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
해나의 얼굴에 태주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그에게는 걱정하지 말라더니, 본인은 그를 걱정하고 있었다. 태주는 해나의 그런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어쩐지 그녀의 말대로 모든 일이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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