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idden second life of the soldier RAW novel - Chapter (33)
33화
“이게 무슨······.”
나는 내게 벌어진 상황이 이해가 안 됐다.
“마나가, 바뀌었다고?”
마나란, 온 세상에 떠돌고 있는 정체불명의 에너지원이었다.
온갖 종교나 학문에서는 마나가 이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근본이라고 여긴다.
이를 체내로 흡수하고 가공하여 사용하는 힘의 총칭을 ‘마력’이라 한다.
강력한 의지로써 마력에 간섭하여 특정 속성을 결부하면, 그것이 바로 마법(魔法)이었다.
극히 소수의 ‘마나 브레인’을 타고난 이들만이 행사할 수 있는 신비롭고 강력한 힘.
또, 신체에 마력을 불어넣고 순환시킴으로서 신체의 근력이나 감각을 강화한 자들이 있다.
마나 유저.
이쪽은 타고 나야 하는 마법사에 비하면, 수련을 통해서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국가 권력이 ‘연공법’을 독점하고 인재들을 끌어모았으니, 그게 바로 ‘기사’였다.
그리고 마나 유저 중에서도 수련을 거듭한 이들은 한 차원 높은 곳에 도달한다.
마나를 몸 밖으로 분출하여, 무기에 마력을 켜켜이 쌓아 올리며 응축시키는 기술.
‘바로, 오러다.’
응축된 마력이 형체화 되어 강력한 힘을 머금는다.
다만 신기한 점은 사람의 신체가 다 다르듯이, 오러의 색 역시 모두 개인마다 달랐다.
푸르고 하얀, 붉고 노란 오러의 색들. 근원은 같지만 조금씩 다른 힘을 담고 있었다.
미하일은 푸른 오러를 뿜어냈고 1회차의 나 역시 푸른 오러를 뿜어내었다
2회차 초반, 야매로 만들어낸 오러 역시 푸른색을 띠었고.
당연히 내 마력 또한 푸르게 타오르는, 눈부신 오러여야 하는데······.
‘마나가 변했다.’
화륵──
확인차 다시 손끝에 마력을 일으키자 검보라빛의 오러가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아무래도 이것 때문인 것 같은데······.”
[제이드]– LV. 15
– 힘: 22
– 체력: 21
– 마력: 16
– 직위: 아케르 요새 직할 별동대장
– 특성: 용맹함[D], 영웅[A], 카일룸 연공법[B], 흑암성의 오러[S]
– 보유 스킬: 용병술(LV. 4), 화술(LV. 4), 검술(LV.5)
내 시야가 특성 자리로 향했다.
“흑암성의 오러?”
이런 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
‘별의 조각을 흡수하고 나서 얻었지. 그런데 별의 조각은······ 무기 제작용이 아니었나?’
분명 용사 카일이 블랙 핸드가 된 마리온에게 제작 의뢰를 맡기던 것일 텐데······.
“이것도 전혀 모르겠네.”
하긴, 애초에 나는 겪고 들은 사건을 아는 것이지 숨겨진 모든 것을 아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나저나 마기 포식자처럼 특수한 무기나 아티팩트도 아니고 오러 자체가 검보라빛으로 빛난다니······.
‘이거 괜히, 사특하다고 오해받는 건 아니겠지?’
물론 이 세계에서는 온갖 색깔의 오러가 있기에, 색깔론으로 나쁜 놈으로 몰아가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조절도 가능하네.”
적당히 마나를 불어 넣으면, 예전처럼 푸른색 오러가 피어났다.
출력을 더 하면 점차 색깔이 변하면서 검보라빛으로 번져나갔고.
그나저나 1회차에 이런 오러를 가진 사람이 있긴 했던가?
‘잠깐만······ 있었잖아?’
문득 떠올랐다.
용사 카일.
그가 검보라빛의 오러를 뿜어내던 것이 말이다.
1회차.
마누스의 수도를 침공한 블랙드래곤과 그에 맞서 싸우던 용사 카일의 싸움.
블랙드래곤의 브레스와 카일의 오러가 밤새 어두운 하늘을 가르고 찢었었다.
나는 일개 경비병으로서 그 장면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목격했다.
분명 카일의 오러의 빛은 평소에 푸르고 밝았지만, 한순간 블랙드래곤을 죽이기 직전, 카일의 오러가 검게 물들었었다.
‘카일이 마기 포식자의 힘을 끌어낸 게 아니었나?’
그 당시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다.
그러나 훗날 마기 포식자의 힘을 봤고, 그것의 힘이라고 여겼는데.
‘만약 카일도 흑암성의 오러를 얻은 것이었다면?’
그리고 새로운 의문이 솟아올랐다.
이것은 카일이 얻었어야 할 용사의 힘인가?
“카일이 가지게 될 힘을 어째서 내가······?”
* * *
그 의문은 다음날이 되어서도 해결되지 않았다.
‘피곤하군.’
입 밖으로 나오려는 하품을 억지로 삼키고 찬물을 들이켰다.
그제야 잠이 좀 달아나는 듯했다.
나는 지금 막사에 지휘관들과 함께 모여 있었다.
오늘 이루어질 5구역 정화 작전. 그를 위한 작전회의 시간이었으니.
“다 모였나? 그렇다면 빠르게 시작하지. 에드워드?”
“그랑힐 시의 치안관 에드워드입니다. 5구역 정화 작전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마티스 총독의 손짓에 치안관이 일어나 설명을 시작했다.
“현재 5구역은 인근 공동묘지에서 일어난 언데드 무리에 장악당한 상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교단의 성기사들과 함께 5구역의 언데드들을 처리할 겁니다. 뒤이어 사제님들이 정화를 맡아주시기로 했습니다.”
“호오. 사제들이 있다면 상처를 입어도 치료할 수 있겠군.”
“예. 만일 상처가 악화하여 명을 다한다면 그자 또한 언데드가 될 테니 말입니다. 그러니 문제가 생긴다면 후방의 사제들을 반드시 찾아주십시오.”
누군가 한 말에 치안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를 위해 먼저 5구역의 광장을 거점으로 삼아야 하는데, 광장을 점령하는 동안 다른 곳의 언데드들이 전부 모여든다면 작전에 차질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니까······.”
말을 흐리며 치안관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저희가 길을 뚫는 동안, 제이드 별동대장님께서 용병들을 이끌고 ‘거주 구역’의 언데드들을 처치해주셨으면 합니다. 그쪽을 막아주시면 광장 점령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괜찮군. 이곳으로 오며 언데드들을 처리한 제이드라면 가능할 테지.”
“아케르 요새에서도 병사들을 지휘해서 이겼다고 들었는데······.”
“시에서 고용한 용병들의 지휘권을 넘겨드리겠습니다. 부디.”
마치 짜고 치는 것처럼 나오는 반응들에 나는 헛웃음을 쳤다.
거주 구역.
말은 좋지만, 사실상 판자촌이었다. 그렇기에 좁은 골목길로 둘러싸여 있어 어디서 공격받을지 모르는 곳이었다.
결국 자기들은 쉬운 길로 가고 반대로 처치 곤란한 거주 구역은 넘기겠다는 거였다.
하지만 예상했던 바였다.
“좋습니다. 저희 쪽에서 맡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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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니미럴 새끼들이······ 우리한테 좆같은 걸 맡겨? 제이드. 딱 봐도 우리 고생하란 건데. 넌 이걸 그냥 받아온 거야?”
그룬이 욕지거리를 중얼거리며 바닥을 쾅쾅 발로 두들겼다.
“제이드. 괜찮겠나? 물론 키텔로 레인저 출신인 나는 지붕 위로 넘어 다니면 되겠지만······ 다른 녀석들이 문제군. 거주 구역은 너무 좁고 위험해.”
은근슬쩍 자기 자랑을 한 로빈도 이 작전을 우려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복잡하게 꼬인 미로와 같은 골목에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언데드들을 상대하는 건 몬스터의 아가리로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모양이었으니까.
“그뿐만이 아니야. 같이 들어가야 할 놈들이 쟤들이래.”
거주 구역으로 진입하는 길목 쪽에 한 무리의 무장 병력이 모여 있었다.
우리와 같은 구역에 투입되기로 한 용병들이었다.
그런데 그 녀석들이 우리를 노골적으로 노려보는 게 아닌가?
“뭐야 쟤들은?”
“지원병이라던데.”
“큭! 지원병은 무슨? 버려진 개들이지.”
“무슨 소리야? 내가 보기엔 언데드 먹이 같은데 큭큭.”
대놓고 들으라는 듯이 험담을 늘어놓는 놈들.
용병들이야 원래 저런 식이다.
그래도 병사들에게 함부로 까불지는 않는 게 불문율이건만 우리가 버려진 병사들이라 생각하는 듯했다.
“이 씹새끼들이. 말하는 것 좀 봐라?”
그에 걸쭉하게 침을 뱉은 그룬이 눈을 치켜세웠다.
그러자 용병 주위에 있던 다른 무리들 또한 이쪽을 노려보았다.
“새끼. 눈 안 깔아? 용병 새끼들이 우리랑 맞먹으려 드네? 뭘 봐 새끼들아?!”
“눈 까는 건 모르겠고, 느그 눈깔 파줄 순 있는데 필요하면 말해라. 큭큭.”
누군가 소리친 말에 용병들이 웃었다.
콱!
그 순간 바닥에 꽂힌 화살 한 발에 용병들의 눈이 커졌다.
어느새 그룬은 활을 들고 있었는데 그 시위가 흔들리고 있었다.
“이 개새─!”
“뭘 봐 새끼들아? 다음엔 눈깔에 박은 다음에 뽑아서 꼬치구이 해버리려니까.”
“거기까지 하지.”
나는 용병들과 그룬 사이에서 놈들을 진정시켰다.
이 정도의 말다툼은 용병들 사이에서는 흔한 기 싸움이었다.
싸움 좀 하는 왈패 중에서 칼 든 녀석들이 모인 곳이 용병들이었고, 아마 그랑힐 시에서 고용한 용병들이라면 그중에서도 나름 한가락 하는 녀석들일 게 뻔했다.
근데 그룬 이 미친 새끼가 그사이에 화살을 쏴?
싸움으로 번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그래도 화살을 뽑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군. 로빈에게 훈련받은 효과가 있어.’
긍정적인 점만 보기로 했다. 능력이 향상된 건 좋은 일이었으니까.
나는 용병들에게 물러서라고 손짓했다.
“그쪽도 그만 끝내지. 어차피 같이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신세인데.”
“뭐야? 대장인가? 새파랗게 어려 보이는데? 카악 퉤! 도시에서 고용한 게 아니었으면 그쪽 대원, 가만 안 뒀을 거요.”
“그랬으면······ 넌 광장에 묶여서 채찍질을 당했을 텐데.”
“뭐?”
내 경고에 용병이 당황한 듯 눈을 씰룩였다.
“지금은 전시고 중요한 작전 중이다. 삼류 용병처럼 신경전이나 벌일 거라면 내가 직접 처벌할 거다. 두 번은 경고 안 한다.”
놈들을 잠시 쳐다보자 용병들은 별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큼. 알았소.”
내 지위도 지위겠지만, 아마도 ‘영웅’의 격에 눌린 걸 수도 있었다.
모든 면에서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특성.
내가 1회차 때, 잘난 양반들 앞에 서면 이상하게 본능적으로 움츠러드는 느낌이 있었다.
아마도 그 양반들도 이 영웅의 격을 지녔던 게 아닐까 싶다.
“역시 대장이야.”
“너도 마찬가지야, 그룬.”
나는 눈을 빛내는 그룬의 머리를 때리곤 무기를 손질하라고 시켰다.
두 번은 없다. 그건 그룬도 마찬가지였으니까.
이 분조장 새끼는 데릭보다 더하다.
다음부터 다룰 땐 확실히 해야겠어.
“크핫핫. 병사 대장이라더니 카리스마가 남다르시네?”
그때 장비가 남다른 한 용병이 휘적휘적 걸어오며 살갑게 말을 걸었다.
“아, 난 요놈들 대장. 전부 다 부하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내 부하요. 칼이라 불러주시오. 그쪽이 여기 지휘관 맞소?”
고개를 끄덕이자 스스로를 칼이라 소개한 녀석이 웃음을 터트리며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우리 애들이 칼밥 먹다 보니 좀 날카로워서 그러니 이해 좀 해주십쇼. 크핫핫.”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상관하진 않지. ······음?”
그때 맞잡은 칼의 손에 힘이 쥐어졌기에 나 또한 손에 힘을 주었다.
까드드득.
악수는 나와 칼의 건틀릿이 살벌한 소리를 낼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더니 그제야 칼이 손을 빼며 두 팔을 들어 올렸다.
“크핫핫. 내가 졌소.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다더니 제법이구먼! 미안하게 됐습니다. 아케르 영웅의 힘이 어떤가 싶었는데······.”
“장난이 좀 지나친 거 아닌가?”
“그쪽이 이겼으면 됐잖소? 크핫핫!”
칼의 얼굴엔 베인 듯한 흉터가 가득했는데, 괴상한 웃음을 터트릴 때마다 긴 자상이 씰룩였다.
어딘가 나사 빠진 듯한 웃음이었지만 나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용병 일 하면서 저런 흉터를 가지고 살아있다는 건 그만한 능력이 뒷받침된다는 뜻이었으니까.
“다시 소개하지. 검은 고블린 용병대를 이끄는 ‘비장의 한 수’ 칼이요.”
“별동대장 제이드다. 아케르 요새에서 왔지. 그런데 ‘비장의 한 수’라니? 별명인가?”
“아 그거 말이오? 크핫핫!”
내 말이 뭐가 웃긴 지 칼이 다시 한번 클클 웃어댔다.
그러곤 제 팔의 옷을 걷었다. 그러자 그 안에서 쇠뇌가 드러났다.
그러면서 망토가 펄럭였는데, 허벅지 안쪽으로 단도 하나가 숨겨져 있었다.
“언제나 비장의 한 수는 가지고 있다고 붙은 이름이지. 비장의 한 수, 칼! 멋지지 않소? 크핫핫! 사실 이것도 내가 지었소.”
“애초에 그런 별명을 떠벌리고 다니면 비장이 아닐 텐데······.”
별명을 붙이는 센스는 별로였지만 그의 능력은 제법인 듯했다.
준비한 장비도 상당했지만, 저렇게 숨겨진 한 수를 드러냈다는 건 아직 숨기고 있는 모종의 한 수가 있다는 거겠지.
칼의 건틀릿 안쪽, 고개를 드러내지 않은 검날을 볼 수 있었다.
‘일부는 드러내되 남은 한 수는 완전히 숨기려 한 건가?’
경박함 속에 영리함을 숨긴 사내였다.
나는 검날을 못 본 척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래도 유용하긴 하겠지.”
“역시! 제이드 지휘관이면 이해할 줄 알았다니까!”
칼은 무릎을 팍 치며 클클 웃어댔다.
‘많이 웃으면 건강하다던데, 저 녀석은 제일 건강할지도 모르겠어.’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사이 웃음을 멈춘 칼이 은근슬쩍 물었다.
“그런데 요새의 병사들이면 마물들은 상대해보진 못했겠는데?”
“내 소문을 제대로 못 들었나 본데.”
“페르딤과 싸워서 이겼다고 들었는데 사람 잡는 건 재미 없어서 말이오. 우리 ‘검은 고블린단’은 마물 전담이라. 그쪽은 어젠가 오늘인가 와서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역병이 터졌을 때부터 언데드들이 못 넘어오게 계속 막아왔거든. 이봐 해슨!”
칼은 부하 한 명을 불렀다.
양 허리춤에 단도를 찬 용병이었다.
“뭐요. 대장. 지금 바빠죽겠는데······.”
“제이드 지휘관. 내가 조언 하나 해주겠소.”
칼은 부하의 허리에서 빠르게 단검을 뽑아 위로 던졌다.
동시에 반대쪽 손으로 낚아챘다.
그리고 그대로 허공을 향해 단검을 내질렀다.
쌕!
“이렇게 목을 찌를 때 느낌이 있지. 뼈에 날이 탁! 하고 걸리는 그 느낌. 그때 한 번 더! 찔러야 하는 거요.”
“이 시발! 또라이 대장 새끼야! 이런 거 말하고 하라니까!”
“보통 인간이라면 적당히 찔러서 쇼크로 골로 가지만, 언데드는 더 깊어야 해.”
뒤늦게 상황을 깨달은 부하가 크게 소리쳤지만, 칼은 괘념치 않다는 듯 낄낄거리며 단검을 흔들었다.
“언데드 놈들은 쉽게 안 죽어. 우리 할머니처럼. 그래서 언제 다시 일어날지 몰라. 당신네도 조심하라고.”
“참고해보도록 하지.”
내 대답에 칼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로 돌아갔다.
완전히 우리를 초짜 취급하는군.
뭐? 언데드에 대한 경험이 없어?
그럴 리가. 오히려 여기 있는 이들 중 누구보다 경험이 많은 게 나였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부하의 수통을 뺏어 마시는 칼을, 그리고 바리케이드 너머에 있을 마수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뿌우우─!
그때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해가 중천에 떠올랐다는 뜻이었고, 동시에 진입 소식을 알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누군지 제대로 보여줄 시간이군.’
5구역에 투입된 병사와 용병은 전부 죽는다.
우리를 무시하고 자신감이 충만한 저 녀석들 싹 다.
그게 원래 역사다.
하지만 오늘은 달라질 거다.
“그룬.”
“불렀나, 대장.”
“2번째 무기를 배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