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dolent genius decided to become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56
156화. 쏜살 (4)
HYN 엔터 지하주차장.
방금 출근해 BNW 차를 주차 시킨 강기찬이, ‘밤비디’의 픽업을 위해 주변 잠들어 있는 승합차에 올라탔다. 다만, 운전석에 올라탄 그는 바로 승합차의 시동을 걸진 않았다.
“ 후우- ”
노곤함 섞인 한숨과 함께 잠시간 정면 보며 멍때릴 뿐. 오늘도 역시 퍽 힘 풀린 얼굴에 생기 따윈 개나 준 모습. 그렇게 잠시간 공허하게 멈춰있던 그가 흰 셔츠 소매를 팔뚝까지 대강 걷었다.
-스윽.
이윽고 소매 걷은 팔을 느릿하게 움직였다. 이제사 시동을 걸려는 모양. 바로 그때.
“ 강기찬! ”
닫힌 운전석 차 문 너머로 까끌한 남자의 외침이 들렸다. 덕분에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린 기찬의 죽은 눈에 방금 출근한 듯, 어깨에 가방을 걸친 후덕한 황덕구 팀장의 모습이 보였다.
-【황덕구 팀장(NPC)】
꽤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중.
“ ······ ”
그런 그를 빤-히 바라보던 기찬이 내리긴 좀 귀찮았는지, 그대로 운전석 차 창문을 지잉 내렸다. 동시에 바로 앞으로 다가온 황덕구 팀장이.
“ 너 이씨! ”
창문 열린 차 문에 손을 탁 올리며 약간 괴팍하게 얼굴을 구겼다.
“ 미쳤냐?! 강실장님, 진짜 좀 하루라도 평범하게 지나갈 순 없어?! 어? ”
뭔 소리지. 성난 황소처럼 날뛰는 황덕구 팀장을 가만히 보던 기찬이, 턱을 슬슬 긁다가 밋밋하게 답했다.
“ 아니요, 그- 딱히 안 미쳤는데. ”
“ 개뿔. 충분히 미치셨습니다만? 어? 내가 진짜 어이가 없어서. 뭐?! 첫빠따? 첫빠따아?! ”
어찌나 목소리가 화통한지 지하주차장에 황덕구 팀장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고.
“ 야! 딴 건 몰라도 생방 무대 스타트 끊는 건 무조건 피했어야지! 예능 원투데이하냐?! ”
왼손에 쥔 핸드폰을 흔드는 황덕구 팀장의 잔소리 폭격이 이어졌다.
“ 최소 어? 진짜 최소 중간으로 끼던가! 백번 양보해서 초반 무대 들어간다고 해도, 첫빠따는 오바 아니냐고! ”
여기서 왜 황덕구 팀장이 이다지도 흥분했는지 파악한 강기찬이었다. 어제 있었던 ‘후 엠 아이돌X’ 건을 얘기하는 것 보니, 아마 출근 중에 최정희 PD와 통화한 모양이었다. 어쨌든 황덕구 팀장의 흥분은 계속됐다.
“ 기름칠하러 보내놨더만 시원하고 미끄러져선! 뭐? 안 미쳤어요? 임마, 똥 손으로 뽑기 잘못했으면 또 몰라, 니가 손수 손드셔서 첫빠따 하겠다고 했다매? 그게 미친 거지! ”
“ 팀장님. ”
반면, 강기찬은 초연했다.
“ 스타트로 하는 게 맞아요. ”
그 초연함에 질린다는 듯 긴 한숨을 푹 내쉬는 황덕구 팀장.
“ 뭐? 하- 기찬아. 배우판이나 아이돌판이나 뭐가 됐든 오프닝은 잘해야 본전치긴 거 몰라? 거기다 애들 부담감은? 정식 첫 예능에 심지어 생방인데? ”
“ ······ ”
지금 황덕구 팀장의 흥분은 반대로 본다면, 진심으로 ‘밤비디’들을 걱정하는 것과 같았다.
“ 우리야 뒤에서 수백 번 수천 번 미끄러져도 상관없지. 생채기 좀 나면 어떠냐? 티도 안 나. 근데 ‘밤비디’ 걔넨 안 돼. 까딱 바로 무너진다고. 아니, 평소엔 대기 빠는 거 좋다고 달라붙는 놈이 갑자기 왜. ”
“ 형. ”
이쯤 황덕구 팀장의 걱정을 톡 자른 기찬의 무심한 표정이 한층 짙어졌다.
“ 이건 어- 오프닝에 터지는 게 맞아요. 말씀드렸다시피. ”
“ ······너. ”
순간, 강기찬의 죽은 눈동자에서 뭔가를 읽은 황덕구 팀장의 미간이 좁혀졌다.
“ 혹시, 이번 ‘후 엠 아이돌X’에 뭐 깔아놨냐? ”
던져진 되물음. 이어진 잠시간의 정적. 기찬은 황덕구 팀장의 얼굴을 가만히 보다가 시간을 확인했다. ‘밤비디’ 픽업의 시간이 촉박했다.
뭣보다.
‘ 좀 번거롭긴 하다만, 슬슬 형도 알아둬야 하긴 해. 작업 칠 것도 있고. ’
황덕구 팀장도 대략적인 설계를 이해해야 할 타이밍이었다. 따라서.
“ 타세요, 팀장님. ”
느릿하게 벨트 매던 기찬이 요청했고, 황덕구 팀장이 작게 고개를 갸웃했다.
“ 타? 뭘 타? ”
“ 픽업 갔다 와서 설명하긴 좀 귀찮으니까 타세요. 가면서 설명드릴게요. ”
설명이란 단어에, 기찬의 시들한 얼굴을 몇 초간 쳐다보던 황덕구 팀장이 조수석에 올라탔다. 그대로 출발하는 승합차. 와중에 핸들을 돌리던 강기찬이 낮게 읊조렸고.
“ 팀장님, 예전에 저 VR기기 산다는 거 기억나요? ”
당연하다는 듯 황덕구 팀장이 빠르게 답했다.
“ 어. 얼마나 됐다고 그걸 까먹겠냐? 뒤론 너가 별말 없길래 그런갑다 했지. 나도 팀 진정시킨다고 정신없었고. 근데 좀 이상하긴 했어, 니가 별 의미 없이 움직일 놈이 아니니까. 뭐냐 그 VR은? ”
“ ‘버추걸’이요, ‘밤비디’예요. ”
“ 아~ 난 또 뭐라고 ‘버추걸’이······뭐? 뭐가 뭐야? ”
“ 들으셨잖아요. ”
분명 듣긴 했으나 황덕구 팀장은 두 눈을 끔뻑거렸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 아니 뭔···개풀 뜯어먹는 소리냐. ”
그러거나 말거나 강기찬은.
“ 그러니까 그- 회사 전체로 ‘후 엠 아이돌X’ 관심 좀 높여요. 생방 당일에 전부 볼 수 있게끔. ”
담백하게 운전하면서도 다른 주제를 던졌다.
“ 이번 참에 1팀 입지 확실히 못 박게. ”
뒤로.
픽업 온 승합차에 오른 간편한 복장의 ‘밤비디’ 멤버 중, 빠르게 텐션 높은 존재감을 보인 것은 단발 묶은 고주아였다.
“ 오빠! ”
그녀는 차에 오르자마자 운전석 강기찬에게 발랄하게 외쳤다.
“ 지금 음원 차트 보셨어요?! ‘말랑’부터 ‘벡스’나 ‘너튜브 뮤직’까지 ‘버추걸’ 완전 대박······헛! ”
상기된 그녀의 흥분은 조수석 황덕구 팀장을 발견함과 동시에 팍 멈췄고, 양손으로 고주아가 자신의 입을 막았다. 뒤따라 타던 ‘밤비디’ 멤버들의 두 눈도 커졌다. 뜬금 승합차에 황덕구 팀장이 타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 당연했다.
“ 티, 팀장님?!! ”
반면.
“ ······허- ”
뒷좌석 ‘밤비디’ 멤버들이 야단법석이든 말든, 황덕구 팀장은 귀신에 홀린 듯 정면을 멍청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대략 5초쯤.
이내.
황덕구 팀장의 황당 섞인 얼굴이 어렵사리 뒤로 돌았고.
“ 너, 너네가 진짜. ”
딱딱하게 굳은 ‘밤비디’ 멤버들 전체에게 물었다. 약간 삑사리까지 났다.
“ 그 ‘버추걸’이냐? 너희가? ”
곧, 작게 입 벌린 고주아나 그녀 옆에 붙은 도은서, 앉은 한아리, 끝으로 승합차 타던 강연정까지. 모두의 맑은 눈동자가 운전석 강기찬에게 닿았다. 정답을 알려달라는 듯이. 물론, 강기찬은 답을 알려주긴 했다.
“ ······ ”
딱히 입 여는 것 없이 흐리멍텅한 얼굴을 끄덕거리는 것으로. 그러자 멤버 중 가장 맏언니 포지션인, 좌석에 다소곳하게 앉은 한아리가 특유의 무심함 섞인 목소리를 냈다.
“ 네, 팀장님. 저희가 ‘버추걸’ 맞아요. 죄송해요, 지금 말씀드려서. ”
동시에 나머지 멤버들이 빠르게 고개를 끄덕거렸고, 그녀들 보던 황덕구 팀장이 뒤통수 세게 맞은 표정으로 헛웃음을 뱉었다.
“ 허! 너희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 ”
그러거나 말거나 올라탄 ‘밤비디’ 멤버들에게 태연히 읊조린 기찬이.
“ 벨트 매요. ”
별수롭지 않게 승합차를 출발시켰다. 곧, 약간 억지웃음 지은 황덕구 팀장이 기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 강실장님. ”
그대로 올린 손아귀 힘을 꽉 준 황덕구 팀장이 어금니를 문 채로 말을 이었고.
“ 이걸 팀장인 저에게 언제 말해주려고 했을까? ”
운전 방해 말라는 듯 강기찬이 그의 손을 초연히 떼어냈다.
“ 그- 음, 언젠가? ”
“ 너어는 사무실 들어가서 보자? ”
“ 지금도 보고 있잖아요. ”
“ 강기찬! 너 이 새끼······큼! 후우, 이건 나중에 정산하고. 그래서 대표님도 아신다고? ”
“ 네. ”
“ 알았어. 그럼 나도 일단, 니가 말한대로 움직이긴 할 건데. 아오- 왜 이렇게 열 받지. ”
“ 아침부터 흥분하면 건강에 나쁜데요. ”
밋밋하게 읊조리는 기찬의 옆모습을 꽤 공격적으로 노려보던 황덕구 팀장이, 뜬금 뭔가 떠오른 듯 빠르게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터치해댔다. 곧, 뭔가가 켜진 핸드폰을 뒷좌석 ‘밤비디’ 멤버들에게 쭉 내밀며 외친 황덕구 팀장.
“ 야! 그럼 지금 너희들이 차트 2위란 소리잖아?! ”
실제로 그랬다. 국내 1위 음원 플랫폼 ‘말랑’부터.
[1(-)] Rosemary/레드프릴(REDPRIL) [2(new!)] 내일 밤은(Acoustic ver.)/버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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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을 잇는 ‘벡스’나 ‘너튜브뮤직’ 등등. 어제 정식 오픈한 ‘버추걸’의 음원이 순위를 뒤흔드는 중이었다. 물론, ‘말랑’만 2위였고 나머지 음원 플랫폼은 3위나 6위 등에 안착했으나, 어쨌든 대체로 실시간 순위 차트 상위권을 차지한 셈이었다. 데뷔도 안 한, 그것도 가상의 아이돌 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치한 건 처음 있는 일.
허나 어쩌면 이는 예견된 현상이기도 했다.
유행과 이슈 또는 웹예능으로 자리 잡은 ‘버추걸’의 인기는, 이미 팬덤이 형성될 정도로 퍽 뜨거웠고.
-버추걸 ‘내일 밤은(Acoustic ver.)’/ 정식 음원 Full|버추얼 걸그룹 프로젝트
-[말탱]/Ep.8
-조회수 6,312,451회/ 2019. 5. 13
인방, 너튜브 전체 수많은 시청자와 팬들의 관심이 오픈한 음원으로 쏠렸으니까. 당연히 그사이에는 연예인부터 BJ, 인플루언서, 기자 등이 섞였고 커뮤니티나 SNS 등으로 퍼지는 건 삽시간.
이렇다 보니 어제 각 음원 플랫폼에 오픈한 ‘버추걸’의 정식 음원에.
-[Title]내일 밤은(Acoustic ver.)/버추걸
좌표가 찍히는 건 물론.
-무한 스트리밍을 돌려라!!!!
-큰거! 어어엄청 큰거 왔다아ㅏㅏㅏㅏㅏㅏㅏ
-와앀ㅋㅋㅋㅋㅋㅋ이거 발매하고 바로 말랑 2위 찍은 거 실화냐???
-곡 퀄 무엇? 솔직 너튜브 생각 안 하고 들으면 걍 가수 노랜줄 알 듯
-오픈하고 2위 찍은 것도 대박인뎈ㅋㅋㅋ노래 ㅈㄴ 좋은 게 킬포
-…?이게 대체 뭐임? 뭔데 2위지?
-↑네이버에 버추걸 검색해 보센
-난 얘네가 누군지 모르고 들었는데 노랜 좋은듯ㅋㅋㅋㅋㅋ
-왜 노래 듣는데 내가 눈물이 나지???ㅠㅠㅠㅠㅠ
-인방 및 너튜브 화력 몰려오는거 도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전드넼ㅋㅋㅋㅋㅋㅋㅋ이제 현실 데뷔만 남았다아!!!!
실검에도 모습을 보였고, ‘버추걸’ 관련 기사들도 빠르게 번졌다.
『[이슈is] 핫한 ‘버추걸’ 데뷔 음원 공개 하루 만에 음원차트 2위···국내선 최초!』
마치 음지와 양지에 응집된 화력이 오픈한 정식 음원에 꽂히는 형태였다.
늦은 점심쯤, HYN 엔터 주변 햄버거집.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혼잡한 패스트푸드점 2층 중간 자리, 손에 햄버거 쥔 강기찬과 유마리가 마주 보고 앉았다. 테이블 중간엔 감자튀김이 쌓여 있고, 둘 다 햄버거를 씹으며 대화 중인 것을 보아 점심 겸 미팅을 하는 듯.
이쯤.
“ 쯧. 그나저나. ”
몸에 딱 붙는 반팔 입은 유마리가 콜라를 쪽 빨면서 불평을 늘어놨다.
“ 뭔 또 햄버거를 처먹자고 난리냐? 난 맨 토스트나 먹는구만. 또 이딴 거를. ”
그러자 강기찬이 햄버거를 한입 베어 물면서 픽 웃었다.
“ 토스트랑 햄버거는 다르잖아요. 좋잖아, 간편하고. ”
“ 간편은 지랄. 내가 해 먹을 때나 간단한 게 좋지, 하다못해 김밥헤븐이나 가든가. ”
“ 다음에. 그래서 계속해요. ”
이어 유마리가 손에 쥔 햄버거를 앞에 대충 던지면서도 말을 이었고.
“ 일단, 오늘 밤엔 류민기부터 만나기로 했고, 임한길인지 두길인지는 아침에 의뢰받겠다고 전달한 상황. ”
“ 음- ”
강기찬 역시 햄버거를 내린 뒤, 콜라 한 모금을 삼키며 턱을 괬다. 시선은 앞에 앉은 보랏빛 머리의 유마리를 넘어 허공에 실었다.
“ ······ ”
그리곤 뜬금 뇌 시동을 켰다. 왜? 방금 그녀에게서 어제 있었던, 류민기 건부터 임한길 대표 관련 보고 전체를 들은 참이었으니까. 일단, 탑배우 류민기야 원래 계획에 있던 일이었으나 임한길 대표는 예정에 없었다.
다만.
‘ 뭐, 상관은 없지. ’
큰 변수는 아니었다. 언제고 쓸 장기말을 조금 더 빨리 움직일 뿐. 곧, 펼쳐진 설계에 작은 수정을 마친 기찬이 유마리에게 읊조렸다.
정확하겐 지시였다.
“ 누나. 그- 오늘 밤 만나는 류민기는 우리가 가진 정보 및 자료들 할인 껴서 3000 받아요. ”
“ 3000? 첫 거래부터 존나 센 거 아닌가? ”
“ 아니요, 냅두면 어차피 전 재산 날릴 판인데 흔쾌히 낼 거야. 3000이야 껌이지. ”
“ 하긴 전화했을 때도 겁나 들러붙긴 하더라. 만나자 할 때도 바로 콜 때렸고. ”
여기서 강기찬이 ‘바람 난 와이프’ 리딩때 파악한 류민기를 상기했다.
“ 위치와는 다르게 걱정이 많은 타입. ”
“ 류민기가? ”
“ 네. 보통 탑배우쯤 되면 자기가 뱉은 말을 직접 사과하면서까지 주워 담진 않거든. 남을 시키지. 자기 체면이 있으니까. ”
“ 뭔 소린진 모르겠고, 어쨌든 류민기 3000 접수. 임한길은. ”
되물음에 강기찬이 고개를 작게 꺾었다.
“ 그쪽은- 1억. ”
“ ······1억?! ”
자기도 모르게 언성을 높인 유마리가 주변을 살폈다. 반면, 강기찬은 담백했다.
“ 싼 편인데요. 국내 TOP5에 드는 엔터 수장 하나를 골로 보내는 건데, 오히려 깎아 준거야. ”
듣고 보니 얼추 이해는 됐는지 작게 한숨 뱉은 유마리가 기찬에게 몸을 쑥 붙였다.
“ 그래, 뭐 시발 가격은 그렇다 치고. 야 너 진짜 권민국인지 나발인지 치부 딸 순 있냐? ”
묘한 향기와 담배 냄새가 섞여 강기찬의 코를 찔렀다. 그런 유마리를 보던 기찬의 동태눈이 시야 왼쪽 상태창에 닿았다.
“ 아마도? ”
“ 대답이 영 시원찮잖아. 이미 의뢰는 받겠다 질렀는데 나가리나면······아오- 몰라, 옘병. 정보 따면 전화해. ”
보랏빛 머리를 벅벅 긁은 유마리.
“ 난 일단, 오늘 밤에 류민기부터 처리할 테니까. ”
다시금 던져둔 햄버거 집는 그녀를 가만-히 보던 기찬이 뜬금 시들한 미소를 지었고.
“ 근데 음- 누나. 이 두 건. 엮어볼까 봐요. ”
손을 우뚝 멈춘 유마리가 미간을 좁혔다.
“ 엮어? 뭘 엮어? ”
“ 류민기, 임대표. 현재로선 류민기의 위기를 우리만 알잖아요. ”
“ 그래서. ”
“ 근데 지금 두 고객을 이으면 꽤 짭짤할 것 같아서. ”
곧, 강기찬이 다리 꼬며 밋밋하게 읊조렸다.
“ 류민기를 꽁으로 먹을 기회야, 임한길 대표면 덥석 물지 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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