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RAW novel - chapter 267
더불어 전함에 실린 수백 발의 미사일까지. 그 무자비한 폭격에 동상이 우지끈 거리며 무너진다.
-쿠웅!
[헬칸의 동상이 쓰러졌습니다. 영체 소환이 중지됩니다.]“오오···!”
“단번에 해냈잖아!”
“역시 야피 경이야!”
함선 내부는 오바이트를 한 기사들의 처참한 광경으로 물들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구토보다 시스템 메시지에서 알리는 동상 격파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우선이었다.
-끼룩! 다음 목표를 향해 긴급이동──
“이놈···!”
그때, 쿵! 하고 무언가가 공작급과 충돌한다. 너무나 강렬한 충격에 우지끈 으스러진 공작급이 도시의 콘크리트 바닥을 굴렀다.
-피해 심각. 무장 사출 시퀀스. 파일럿 및 탑재병력 착륙실시.
야피는 긴급히 탑재 병력들을 착륙시켰다. 한수호를 비롯한 만신전 일개 기사단. 그들은 잘 훈련된 기사이기에 이 난국에서도 곧장 진형을 갖췄다.
“말을 못 내린 사람은 일단 방진에 합류해! 기마에 탑승한 녀석들은 좌우로 정렬! 오크들이 온다!”
한수호는 자신의 전우를 미처 빼내지 못하고 손수 방진에 서머 동료들을 독려했다. 그리고··· 거대한 존재감을 가진 존재가 다가옴을 눈치챘다.
[헬칸의 챔피언 발바자가 포효합니다.]-WHAAAAAAAAAAA──!!
오크 투신 헬칸의 챔피언 발바자. 공작급을 일격에 으스러뜨린 그는 손수 부하들을 데리고 반파된 공작급을 향해 몰려왔다.
“챔피언··· 야피 경, 방법이 있는 거죠?”
-본기의 우수함을 증명할 때가 왔음.
콕핏에서 한 그림자가 사출된다. 파일럿인 야피가 한 건물 옥상 위에 안착했다.
-끼룩!
“뭐냐, 넌?”
발바자는 옥상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기계거미를 응시했다.
전사라기엔 너무나 작고 앙증맞은 사이즈. 하지만 저것이 그 유명한 만신전의 성배기사라는 걸 아는 발바자는 투지를 불태웠다.
-오크 투신 헬칸의 챔피언 발바자.
“호, 내 이름을 아는 건가?”
야피는 전황을 분석했다. 아군은 한수호를 비롯한 만신전 기사 30명. 공작급에 탑재할 무장을 위해 병력은 그리 많지 않다.
한편 상대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수백. 그 숫자는 앞으로도 늘어나겠지.
따라서 승기는 자신이 오크 챔피언 발바자를 잡아내고 압도적 화력을 적 군대에게 퍼붓는 것. 그를 위해선 먼저 발바자부터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전황에서 어떻게 발바자만을 떼어내 쓰러뜨릴 것인가.
현명하고 우월한 강인공지능 야크트 스피너는 이 열등한 유기물들의 사고방식을 아주 잘 알았다.
하여──
-맞짱 콜?
“뭐라고?”
-쫄았음? 허접. 허접. 일대일 쫄려서 도망치는 개허접.
“이, 이놈이···!”
발바자가 지면을 박차며 뛰어올랐다. 그 엄청난 도약력으로 순식간에 접근하는 발바자. 야피는 보란 듯이 옥상을 내달리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따라오셈.
“그래, 네놈을 죽여버리겠다!”
발바자는 야피를 쫓으며 도시의 옥상을 주파하기 시작했다.
* * * *
발바자는 야피의 도발에 보기 좋게 넘어왔다.
충분히 거리가 벌려졌을 무렵, 기어코 따라잡은 발바자가 야피의 가냘픈 등딱지에 도끼를 휘둘렀다.
쿵! 하고, 굉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진다. 그 잔해 속에서 야피는 날렵하게 뛰어내려 한 광장에 안착했다.
-끼룩!
“흥! 철의 성배기사라 들었는데, 도망치는 게 고작이더냐!”
-뭐래.
야피의 카메라 아이들이 발바자를 응시하며 주변 전장을 살폈다.
거리는 충분히 벌렸고, 위치도 적당하다. 그 의도를 발바자도 모르진 않았다.
“크크큭···! 이 나를 고립시켜 일대일로 쓰러뜨릴 생각인 거겠지. 뭐,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발바자도 야피의 의도를 모르진 않았다. 하지만 그는 부풀어 오르는 헬칸의 신력을 발산하며 투기를 끓어올렸다.
“네놈의 계획은 나를 쓰러뜨리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
야피는 선명하게 피어오르는 발바자의 신력을 관측하며 객관적인 전력분석을 했다.
과연, 성배기사급. 아니, 저만한 힘의 분출이라면 어지간한 성배기사 이상이다.
과거, 제레아의 성물 후송 게이트에서 관측되었던 발바자와는 현격한 차이. 야피도 초기의 자신이었다면 명백한 패배를 연산했겠지.
-끼룩! 공작급 전천후 최종무장 시퀀스 가동.
과거의 자신이었다면.
-퉁! 퉁! 퉁!
그것은 반파되었을 터인 전함에서 쏘아졌다.
공작급 전천후 최종무장. 그것은 우주전함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그것이야말로 이 최후무장의 진면목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본기는 철과 대장장이의 성배기사.
쉬이이이익! 하고 분사음을 흩뿌리며 비행하는 컨테이너 박스가 해체되고 차례차례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끝없이 진화하고 발전하며 증강되는 존재.
그것은 무수한 무장들이었다.
지원무장 – 육상화력지원병기 남작급.
지원무장 – 공중기동폭격병기 자작급.
전쟁무장 – 전기동특수전쟁병기 백작급.
결전무장 – 육상대화력결전병기 후작급.
이하 12종 만능대응 무장 시스템 풀 셋팅.
통합 무장 플랫폼 전력전개. 올 웨폰 프리.
이 외에도 야피의 전용 커넥트를 목적으로 개발되고 수십의 전투상황에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특수병장이 수십. 거기에······.
최종무장 – 만능전투지원체계 컨트롤 병기 공작급.
이것이 공작급. 모든 상황에서 만능으로 대응하는 전천후 최후무장.
-어제의 본기보다 오늘의 본기는 더욱 강함.
이 무한한 대장장이의 은혜를 가지고 철의 성배기사는 야만스러운 짐승을 타도한다.
라이온하트 vs 오크 (8)
-콰──!
소리보다 먼저, 섬광이 도시에 빗발친다.
-뫼비우스급 하전입자포 대인무장형x2
육중한 거대기계거미. 육상형 초중장갑형 화력투사병기의 압도적인 화력.
본래라면 수백 톤 사이즈의 시가전 사양병기가 탑재할 수 없는 초고화력을 별철이라는 희대의 신물질로 반동을 견딜 수 있게 되었다.
적의 움직임, 지형, 바람, 빔의 출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대기권 내의 기체분자까지 분석, 연산하여 최적의 화력라인을 그린다.
지금의 야크트 스피너는 홀로 군단급 화력을 낸다.
일개 개인이 이 거대한 대화력전에서 형체를 유지하는 건 불가할 것이다. 하지만──
“WHAAAAAAAA──!!”
짐승이 포효한다. 넘치는 붉은 아우라가 솟구치며 거대 기계거미를 향해 돌진해온다.
-긴급화력전개. 냉각 시퀀스 스킵!
막대한 화력을 식히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 시퀀스도 넘긴 2차 화력투사.
소리보다 빠른 광속이 오크 챔피언을 덮치지만, 그의 도끼가 번뜩였다.
“가소롭다!”
-······!
파멸의 섬광이 도끼에 얽힌다. 마치 실타래가 얽히는 것처럼 도끼가 빔을 옭아맨다. 그것이 어떤 물리적작용으로 가능한지는 이해할 수 없다.
초고성능의 카메라가 관측하고 강인공지능이 판단하는 것은 그저 눈앞의 현상을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것.
“뒈져라!”
내리치는 도끼. 그것을 초중장갑으로 대처한다.
콰직! 하고 견고한 초중장갑이 으스러진다. 하지만··· 이 장갑은 지구 최대급 별철장갑.
-뒈져라, 짐승.
도끼를 견뎌내고 들이미는 초근접전투사향의 12게이지 별철산탄 스타 파이어x4.
“흡···!”
-콰콰쾅!
별철로 만들어진 산탄이 철의 가호를 내리는 성배기사의 손에 의해 쏘아진다.
성배기사라도 갑옷째로 찢어발길 산탄이 무려 4기. 그것을······.
“얕봤구나!”
발바자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밀도 높은 신력이 산탄에 유린당할 전신을 막아낸다. 야피가 카메라 아이로 그것을 관측하는 사이 발바자가 도끼를 찍어누르며 야피를 응시했다.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 대칸을 따라 수백 년을 싸웠다. 내가 악마들을 찢어발기고 대악마의 피로 목을 축일 때, 네놈은 어디서 뭘 했지?”
싸움의 역사가 다르다. 그 밀도 높은 투쟁 속에서 발바자는 투신의 챔피언으로서 활동해왔다.
“그 잘난 장갑도 세 번 찍어누르면 부서지는군.”
-콰직!
장갑이 으스러진다. 한도를 넘어선 도끼질에 기어코 분해되고 만다.
-긴급사출.
콕핏의 긴급사출 장치가 가동하며 야피의 작은 몸이 백작급 기체에서 빠져나온다. 그런 야피의 동체를 받아들이는 건 다른 백작급 병기.
-콕핏 오픈. 파일럿 탑재.
-전기동특수전쟁병기 가동.
기껏 하나를 부쉈더니 또 하나. 발바자는 시원하게 으스러뜨린 적의 무장을 짓밟으며 도끼를 어깨에 멨다.
“크크큭, 많기도 하군.”
그의 조롱을 무시하고 야피는 전 무장에 링크했다.
자신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신성 원자로 출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해 하나하나 움직였지만, 적의 파괴력은 강인공지능인 자신의 판단능력을 아득히 웃돈다.
그렇다면.
-올 웨폰 링크.
모든 무장들이 야피의 신성 원자로의 출력을 공유한다.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해온 야크트 스피너의 대성배기사 결전용 전투 프로그램.
-육상화력지원병기 포메이션 배치.
-공중기동폭격병기 중저고도 화력투사 대기.
지원무장인 남작급과 자작급 다수. 백작급 5기와 지금까지 에너지 낭비를 줄이기 위해 숨죽이고 있던 파멸의 짐승 후작급이 그 거체를 움직인다.
-별철 웨폰 풀 셋팅.
-통합지휘기 야크트 스피너. 공작급 전천후 최종무장 보조 연산프로그램과 접속. 동기화 완료.
-전 무장 최대전투효율 대인말살 프로그램 개시.
하나하나가 고화력고출력인 전쟁무장들을 동시에 동원하는 것은 아무리 야피의 신성 원자로라도 감당하기 힘들다.
따라서 이 전력전개는 5분이 한계. 그 어마어마한 기세에 발바자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와라! 내가 투신 헬칸의 챔피언 발바자다!”
-남작급 고기동 특수외골격무장 Mk.3 전개.
대구경 특수소총탄을 사용하는 안드로이드형 병기들이 발바자를 향해 총격을 가하며 전진한다.
발바자는 갑주의 방어력을 믿고 뛰어들며 Mk.3의 화망을 뚫고 도끼를 휘둘려 했다.
-적 접근. 2기 총검 전개. 단분자커터로 대응.
-3번, 4번, 5번기는 거리를 벌린 후 화망 유지.
두 기의 Mk.3가 총검을 장착한 소총으로 발바자에 맞선다. 총검이 도끼에 닿는 순간 괴력에 밀려 튕겨 나갔지만, 다른 한 기의 총검이 그대로 발바자의 흉부갑주를 찔렀다.
“가소롭···?!”
-단분자커터 물질분해 개시.
까득까득, 소름 끼치는 소리가 갑주를 긁는다. 분자 레벨로 얇은 날이 갑옷의 결합분자를 베어낸다.
별철을 분자 단위로 설계, 구조결합을 통해 완성해낸 단분자 커터는 이론상 모든 것을 베고도 마모되지 않는다.
“이놈이···!”
단분자 커터를 들이대는 Mk.3를 붙잡고 그대로 헬칸의 큰손을 발동하는 발바자. 그 끝도없는 괴력은 단숨에 팔을 뜯어내고 도끼질이 Mk.3를 동강 낸다.
-아군 피해감수. 남작급 중장갑 다각전차 1800mm 레일건 포격.
다른 Mk.3들이 발바자를 묶는 동안 쏘아지는 고화력 레일건. 발바자가 짐승 같은 감각으로 회피했지만, 스쳐 지나가는 레일건만으로 여기저기 상처가 났다.
“날파리처럼 쫄래쫄래···!”
순간, 발바자의 신력을 바탕으로 거대한 발 형태의 영체가 공중에서 내리친다. 헬칸의 우상으로 재현한 영체 수준은 아니지만, 오직 발만 구현해낸 영체만으로도 그 파괴력은 도시를 부순다.
-콰앙!
흡사 핵폭발이라도 일어난 것 같은 충격파. 충격의 파동만으로 별철이 으스러지는 가운데, 야피는 연산을 멈추지 않는다.
모든 무기를 사용하기 위한 통합지휘링크. 성배기사급을 상대로 싸우기 위한 전투 프로그램에서 핵병기를 능가하는 충격량 따위야 상시 견뎌내는 것을 전제로 한다.
-자각급 고화력 폭격병기 전 화력투사.
아껴두었던 비장의 화력지원병기. 발바자도 이쯤 되면 질려버릴 정도로 연속된 화력투사가 지역 째로 부순다.
“크으···!”
짐승이 처음으로 물러난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야피가 바라던 바다.
-후작급 680mm 별철포 SET.
그레이트 올드 원조차 일격에 소멸시킨 최강무장.
-이것도 막아봐.
꽝! 괴성이 세상의 소리를 앗아간다. 아니, 정확히는 끔찍한 굉음에 귀가 마비된 것에 가깝다.
육상결전병기 후작급. 야크트 스피너 최대급 결전무장이 발포한 680mm 별철포탄 앞에서 발바자는 끝을 직감했다.
“이놈···!”
──헬칸의 투사.
폭발이 터진다.
별철포탄은 폭탄이 아닌 순수한 물리력의 초고속철갑관통탄. 피어오르는 막대한 먼지와 폭발은 그저 너무나 압도적인 파괴력의 포탄이 도시의 지하까지 관통하며 생긴 충격파 부산물이다.
-열영상감지 모드. 적외선 감지 모드 동시 셋업. 에너지 관측 모드.
삼중 관측 시스템을 가동해 적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다. 야피는 그 먼지 속에서 움직이는 형상을 발견했고, 모든 병기들이 망설임 없이 화력을 퍼부었다.
무장만 간신히 움직이는 남작급들도, 아직 미사일과 기관포탄이 남은 자작급들도, 백작급과 후작급도 전화력을 쏟아붓는다.
이 지형이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한계까지 쏟아부은 무장. 강인공지능의 연산은 여기서 더이상의 화력투사를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
-무장 소모율 75%. 전투 프로토콜 중단 권고.
이만한 화력을 쏟아부었다. 무장의 냉각도 한계, 소모율을 감당하지 못한다. 하지만······.
-권고 거부. 통합지휘기의 전투지속 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