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473
EP.473
#2-42 마법소녀 아카데미 잠입 일기(일상편)(3)
【레지스탕스】로부터 조사 명령을 받은 야야가 【향락의 도시】를 거쳐 이곳에까지 잠입해 온지 이미 대략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일주일이면 잠입 기간으로 치자면 길다고도 짧다고도 할 수 있으나, 아직 명확한 결과물은 찾아내지 못했다.
본래 잠입임무라고 하는 것은 반년, 1년 단위로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일도 허다하다. 그러니 조급해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이제 슬슬 뭐라도 명확한 실마리 같은 것을 붙잡지 않으면 여러모로 곤란하다.
‘예상외로 학업 난이도가 높은 거랑….’
학업 난이도가 높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눈에 띄지만 않는 정도면 되니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나마 공부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면 수업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정도는 어떻게든 될테지만….
‘사람을 적당히 좀 불러내야지.’
문제는 쉬는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를 따지지 않고 계속해서 이리저리 불려다닌다는 점이다.
담당교사나 이따금 특별 과목 교사, 일전에는 교무실에도 한 번 불려가기도 했다.
대부분은 자신이 편입생이니 만큼 이런저런 편의를 봐주기 위해서인데다, 단순한 학생이었다면 정말 고마운 관심이지만, 학업이 아닌 잠입과 조사가 목적인 야야로서는 여러모로 곤란할 따름이다.
거기다 실제로 호출될 때마다 받는 개인지도 내용은 학생으로서의 몸가짐이나 마음가짐 같은 것들이기도 하고….
‘아니, 쓸모없다고는 생각하면 안 돼.’
‘불량한 행실 같은 것으로 눈에 띄어선 안 되니까.’
어쨌든 편입생이라고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 봐도, 다들 교사로서는 참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스파이가 된 계기가 나름 차세대, 어린 후배들을 위해서인 만큼 그런 교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 만으로 많은 위안이 된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약간 싫은 느낌도 들긴 하지만….’
실제 학생이 아니라서 그런 걸까… 너무 어린애 대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럴지도….
생긴건 이래도 실제 나이는 2■살인데.
어린 학생이었다면 순수하고 기쁘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로 모르는 것도 참 많았으니까… 역시 배움의 길이란 끝이 없다는 걸까….’
마음가짐 몸가짐에 대한 특별지도라곤 해도, 실제로 사용되는 훌륭한 내용들이니 매번 신선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자꾸만 몸이 개발되어서 혼자 있을 때도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는 것은 무섭거나 부끄럽기도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어쨌든.
임무 중에도 유익한 배움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훌륭하지만, 지금 자신의 본분은 잠입조사요원으로서 이곳을 조사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되며.
지금까지 모은 여러 정보와 소문들을 취합한 결과, 이 고등부가 수상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아마 저 인격자들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교직원 중에, 질이 나쁜 인물들이 몇 명 섞여 있는 거겠지.
그 필두가 바로 고등부의 교장이다.
‘하지만 단순한 학생 신분으로는… 교장은 은근히 보기가 어렵고.’
그래도 교장 쪽은 못 미덥긴 해도 케이가 근처에서 감시하는 모양새가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교장의 감시는 케이에게 거진 맡겨놓은 야야는 반대로 이 고등부 자체를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그리고 마침, 일주일간의 조사를 통해 간신히 뭔가 실마리 같은 수상쩍은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 * *
바스락…
우물….
밋밋한 포장지를 벗기고, 야야는 이제 습관적으로 먹게 된 사탕을 입안에서 굴리며 벽을 매만졌다.
앳된 얼굴에 안 어울리는 진중한 표정을 지은 채다.
“…역시, 이상해… 우물….”
점심시간인데도 학생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 복도. 제1 고등부의 특별개인지도 구역.
본래 교사의 호출 또는 특별한 허가가 없으면 드나들 수 없는 이 구역에, 야야는 몰래 숨어들어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일주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용 구역부터 지금 숨어들어온 특별 구역까지, 야야는 조사의 사전준비 단계 삼아 학교 전체의 구조를 샅샅이 조사해 파악했다.
이 고등부는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보기만 해도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복도며 층계참이며 모든 것이 기하학적으로 이리저리 구불대고 복잡하게 꼬여있기 때문에, 프로인 야야도 일주일 동안 그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간신히 그 복잡기묘한 구조에도 슬슬 익숙해질 무렵.
‘역시, 이런 구조라면 이곳에도 뭔가 널찍한 교실이 하나가 더 있어야 될텐데.’
그렇게 중심부 부근에 『숨겨진 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반쯤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있어야 될 공간이 없다.
그러면서도 고의적으로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위장되어 있다.
…이거라면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지.
‘그 외에도 이 교사(校舍) 지하에도 넓은 공간이 있어… 지하로 내려가는 층계참은 하나도 없었는데.’
그 사실은 가지고 있던 를 이용해 조사를 마쳤다.
실제로 내부는 촬영할 수 없지만, 특수한 전파와 음파를 이용해 어딘가 빈 공간 등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는 확인할 수 있으며.
그 덕분에 일찌감치 지하에도 무언가가 수상쩍은 공간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빙고다.
――역시 이곳은 수상하다. 수상함이 넘쳐난다.
‘……자세히 조사해보고 싶긴 한데…’
이대로 조금 더 조사하면 뭔가 나올 것 같기도 했지만, 왠지 그건 꺼려졌다.
조사한답시고 여기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기도 했고.
‘여기를 낮에 돌아다니면 너무 눈에 띄겠지.’
물론 수업을 받는 틈틈이 조사를 계속해나가겠지만, 주된 조사는 사람이 없을 밤에 할 필요가 있다.
밤에는 삼엄한 로봇과 각종 감시장비까지 이용하여 철저하게 경계하고 있으니 숨어들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 부분은 조금씩 공략하는 것으로 하자.
어차피 이번 잠입은 장기적인 임무가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조금쯤 느긋하게 해도 괜찮을 것이다.
우물우물…
‘맛있다… 사탕….’
그렇게 내린 자신의 결론에 누군가의 의사가 개입했다는 사실은 조금도 깨닫지 못한 채, 야야는 사탕을 입 안에서 굴리며 누군가에게 들키기 전에 특별 구역 밖으로 서둘러 나왔다.
* * *
……..
………………..
………………………………………..?
“아… 어라…?”
야야는 특별 구역의 복도 한복판에 우두커니 선 채, 눈을 깜빡이며 정신을 차렸다.
뭘까, 잠깐 멍해져 있었다. 그것도 이 특별 구역에서 서둘러 빠져나오던 도중에.
설마하니 조사 도중에 넋을 놓다니, 프로로서 있을 수 없는 실책이다.
“잠을 제대로 못 잤나…?”
아니, 그보다 아직 특별 구역을 빠져나오지 못했는데.
지금 시간은 몇 시지? 얼마나 멍해져 있었던 거지? 설마 수업종이 울렸나?
‘아… 수업종이 울린 기억은 있어! 희미하지만!’
이런.
수업에 늦어버렸다!
도대체 언제부터 넋을 놨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을 살펴보니 이미 수업시간에 아슬아슬하게 지각한 상태였다.
‘안 그래도 눈에 띄면 안 되는데…!’
타다닥!
야야는 허겁지겁 특별 구역을 빠져나갔다.
다만 너무 다급한 바람에 조심성이 없어졌는데, 다행히 특별 구역의 복도에서는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다. 천만 다행이다.
그렇게 안심하며 일반 복도로 간신히 나온 순간.
복도 저편에서 오는 남학생들과 맞닥뜨리고 말았다.
‘앗…!’
설마 수업종이 울렸는데도 복도를 돌아다니는 학생들이 있다니.
가능하면 눈에 띄길 원치 않은 야야는 저 학생들이 자신을 알아보기 전에 몸을 돌려 어딘가로 숨으려 했지만, 아쉽게도 숨는 것보다 먼저 상대방 쪽이 자신을 알아보고 말았다.
“아, 찾았다, 찾았어.”
“네가 야야지~? 새로 들어왔다던 편입생~.”
‘응? 나를 알아?’
자신을 지명하기까지 했는데 이대로 도망쳐도 의미가 없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다가오는 남학생 세 명을 체념하듯 바라보는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다들 교복은 입고 있으나, 다들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것처럼 꽉 끼어보이는 데다.
다들 명백하게 이형(異形)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들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전부 괴인 개조를 받지 않은 인간들일 텐데?’
어째서 괴인들이, 심지어 명백히 학생이 아닌 나이로 보이는 그들이 왜 교복을 입고 여기에 있는 걸까?
“찾아다녔어. 진짜로 수업 안 가고 여기 있었네.”
“우와~ 듣긴 했는데 진짜 작구나. 이 정도면 중등부라고 해도 되는 거 아니냐?”
“으~음. 그래도 좀 더 살집이 있는 편이 내 취향이긴 한데… 얘도 나쁘진 않아보이네.”
남학생…으로 보이는 수컷 괴인들이 야야를 둘러쌌다.
곤란하다. 갑자기 모여들어서 이러면.
이쪽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른다고.
“……저를 아세요? 저는 당신들이 누군지 모르는데요.”
야야는 자신보다 훌쩍 큰 그들을 올려다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자신보다 키가 머리 두 개는 커보이지만, 만의 하나의 경우에는 마법을 쓰면 간단히 쓰러뜨릴 수 있다. 겁을 먹을 필요는 없겠지.
괴인들은 당돌하게 올려다보는 야야를 내려다보더니, 갑자기 서로 바라보며 일제히 낄낄 웃었다..
그 태도가 마치 자신을 깔보는 것 같아서, 살짝 열 받았다.
“비켜주시죠. 저는 수업 들어가야 되거든요. 벌써 늦어버려서.”
“아~ 수업말이지?”
“괜찮아, 괜찮아. 안 들어가도 되니까.”
“……저기, 당신들이 뭔데 그런 말을….”
수상쩍다는 눈으로 노려보고 있자니, 등 뒤에 서 있던 괴인이 소리 없이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기습인가, 싶어서 반사적으로 소매에 숨겨둔 무기를 꺼내려 한 순간.
“――「우리, 교장 선생님이 불러서 온 거거든」.”
괴인의 목소리가 귓가에 깊게 파고들었다.
그 목소리가 귓가에 웅웅하고 울린다.
교장 선생님….
교장 선생님…?
교장 선생님이 불러서…?
“…….그런…가요?”
“그래. 교장 선생님이 편입생인 야야를 돌봐달라고 부르셨거든. 그러니까 전혀 수상한 사람이 아니야.”
야야는 무기를 꺼내려던 손을 다시 되돌렸다.
다행이다, 무기를 꺼내기 전에 그 사실을 들어서.
어쨌든 교장 선생님 쯤 되는 사람이 부른 인원들이니, 수상한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우리 잠깐 저쪽 빈 교실에 같이 좀 갈까? 할 얘기가 좀 있는데.”
“어… 저는 수업이… 하윽…♡”
‘무슨…!?’
별안간 예고도 없이 허벅지 사이로 들어온 손이 야야의 비부를 팬티 위에서 문질렀다.
기습적으로 민감한 곳을 만져지는 바람에 깜짝 놀라고 말았지만, 딱히 저항하지는 않았다.
교장 선생님이 부른 믿음직한 사람들이니, 저항해서는 안 될 테니까.
‘응…? 교장…?’
‘…….뭔가… 이상한데…?’
기이한 위화감이 들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다.
“수업은 안심해. 선생님한테 우리가 말해뒀으니까. 괜찮으시대.”
그런가. 선생님까지.
그렇다고 한다면 더 이상 걸릴 것은 없다.
결국 야야는 그녀의 가는 어깨에 팔을 걸치고 이끄는 괴인들의 손을 따라, 근처에 있던 빈교실로 들어갔다.
그대로 빈교실에 따라 들어갈 때까지, 허벅지 아래로 들어온 손은 계속해서 그녀의 허벅지 안쪽이나 팬티 위를 조물조물 매만져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