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479
EP.479 #2-42 마법소녀 아카데미 잠입 일기(일상편)(9)
단애의 귀에는 피어싱 같은 느낌의 작은 귀걸이가 채워져있다.
지나치게 큰 장식은 젊은이가 하기에는 이따금 지나치게 화려한 느낌이 들기에, 오히려 있는 듯 없는 듯 살짝 포인트를 주는 듯한 이 작은 귀걸이 쪽이 그녀에게 잘 어울렸다.
그러나 그런 외관상의 것은 둘째치고.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귀걸이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닌 초소형 녹음기라는 것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을 이용할 수 없는 단애는 혹시 모를 상황에 필요할지도 모르는 물건들을 잔뜩 구비해놓았다.
이 귀걸이형 녹음기도 그런 물건 중에 하나로, 지금 상황에 아주 잘 맞는 도구였다.
‘혹시 나한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녹음기로 대강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드레스의 간소한 장식품 사이에는 마찬가지로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어서, 이것 또한 만약의 사태에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몇가지, 혹은 몇십가지가 되는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따져보고, 그래놓고서 가능한 유효한 수단을 여러 가지 준비해두었다.
‘후후,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더라도.’
‘수컷들은 웬만해선 멍청한 놈들 뿐이니깐.’
보통 웬만한 수컷들은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시야가 좁아진다.
아니, 애초부터 생각이 짧은 거겠지. 원숭이처럼.
한가지, 많아 봐야 비상시를 대비한 두 가지 수까지는 준비하더라도 결국 그뿐이다.
웬만한 경우, 정말이지 그 수단도 생각도 손에 잡힐 듯이 단순해서.
그래서 단애는 입맛대로 상대를 가지고 놀고 농락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이게 소설이고, 그런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상대가 멍청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것이 현실이다.
‘이 수컷들의 노림수가 만약 『세뇌』라고 한다면.’
‘그러면 나는 얼마든지 뒤를 노릴 수 있어.’
‘나는 세뇌에 걸리지 않았으니까.’
세뇌에 대한 자각이 있다. 세뇌를 방지하는 대항약을 먹었다. 혹 세뇌에 걸리더라도 어떻게든 단서라도 알아낼만한 만약의 수단들을 구비했다.
그러니, 아무런 문제도 없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후후, 얼마든지 까보이시라고. 당신들의 패를.’
단애는 그렇게 속으로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다만.
――『자신이 세뇌 당하지 않았다』라는 전제조건부터가 이미 틀렸다는 사실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 * *
……..
………………..
…………………………………………..
“……….?”
‘응?’
단애는 눈을 깜박깜박 감았다 떴다.
시선을 살짝 내려보니, 두 손으로 맞잡은 와인잔 안에서 붉은 빛의 액체가 찰랑이고 있었다.
귓가에는 여전히 귓가에 깊이 파고드는 듯한 평탄한 음악소리가 멤돌고 있다.
‘………..?’
잠깐, 생각이 멈추고 말았다.
뭘 하고 있었더라.
근데 왜 내 손에 와인잔이…?
‘아. 오늘은 교감 선생님과.’
그렇다, 탐색을 하기 위해서 함께 와인바에 와있었지.
몸을 감싸는 듯한 폭신한 감촉도, 달콤한 향음이 감도는 와인도, 이곳이 평범한 장소가 아니라 고급스런 와인바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괜찮나, 단애 선생?”
바로 옆에서 굵고 다듬어지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 익숙한 늘어진 볼살의 대머리 중년 남성이 있었다. 그래, 이 사람이 교감 선생이다.
“네? 아, 네. 죄송합니다. 잠깐 멍해졌던 모양이에요.”
“그래? 벌써 취해버렸나 보군.”
“그런가 보네요. 술에 약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괜찮아, 괜찮아. 익숙하지 않은 장소이니 그럴 수 있지.”
아무래도 취한 모양이었다.
약간 알딸딸하고, 어질어질한 느낌도 드니 취한 게 맞을 것이다.
‘어째 발밑이 붕 떠있는 기분이야.’
설마 와인 몇 잔으로 취할 줄이야.
탐색하러 와서 취하는 건 위험하다. 다행히 조금 전에 시켰던 논알콜 음료가 나와, 단애는 아직 와인이 반쯤 남아있던 잔을 치우고 음료를 홀짝였다.
――바로 옆에 교감 선생이 몸을 바짝 붙이고 앉아있다는 것도.
――자신의 드레스가 위에서부터 반쯤 벗겨져 가슴이 거의 드러나보인다는 것도.
――그리고 교감의 손이 느물거리며 자신의 가슴을 속옷 위로 주무르고 있다는 것도.
…단애는 그 사실을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 * *
“죄송해요, 중요한 말씀 해주시는데.”
“아냐아냐. 취할 수도 있지. 그 정도도 이해 못하는 사람 아니니까. 그보다 좀 괜찮은가?”
“네, 지금은 정말 괜찮으니까요.”
‘관대한 성격이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인물상과 맞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남자가 착한 사람이라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는 온화한 자선사업가가 알고 보면 끔찍한 강간마 범죄자라는 경우도 세상에는 비일비재하니까.
경솔히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 생각 이상으로 부드럽군. 살집이 적어보였는데… 그렇지, 이 가슴이랑… 허벅지도….”
“아…하. 칭찬 감사합니다.”
‘응…? 언제부터 주무르고 있었지…? 그러고 보니까 어쩐지 간지러운 것 같더니….’
“그러면 일단 대화를 계속해볼까. 어디보자… 똑똑한 여자 쪽이 의외로 세뇌가 잘 먹히는 경우도 있다던가,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지.”
“아… 과연… 그렇군요.”
‘그렇구나, 똑똑한 여자 쪽이… 세뇌에 약할 수도 있다고.’
‘중요한 정보 같으니 잘 기억해둬야지.’
교장의 울퉁불퉁한 손이 느물느물하게 허벅지며 겨드랑이 같은 이곳저곳을 만져대고 있다.
약간 간지럽고, 그러면서도 딱히 거절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단애는 잔에 담긴 논알콜 음료를 홀짝이면서 그 손길을 얌전히 받아들였다.
어쩐지 약간, 열이 오르는 것 같다.
응…….
으음… 음…?
교감이 뭔가 말하는 것 같은데, 여전히 귀에 잘 들리지 않았다.
세뇌가 어떻고, 뭐가 어떻고 하는 것 같은데,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그보다 자꾸만 만져지는 게 신경 쓰여.’
‘단순한 애무인데… 단순히 조금 주물럭거려지는 것 뿐인데… 점점 더 기분이 이상해져서는….’
단애는 저도 모르게 다리 사이를 비볐다. 약간, 아래쪽이 젖은 것 같아 신경 쓰인다.
“자, 단애 선생. 키스야, 키스. 뽀뽀하자.”
“키스…요?”
“그래. 나한테서 비밀이야기 들으려면, 이런 것도 해줘야지?”
‘아… 맞아, 비밀이야기.’
‘비밀이야기를 들으려면 키스해야해….’
바짝 옆에 달라붙어 앉은 교장이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술냄새에 섞여 역한 홀애비 같은 냄새가 나지만, 단애는 꾹 참고 입술을 마주댔다.
약간 꺼끌꺼끌하지만 나쁘지는 않은 감촉이다.
키스 중인 입술을 가르고, 두꺼운 혀가 밀고 들어왔다.
단애는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여, 본인도 스스로 능숙하게 혀를 얽어갔다.
츄웁… 츄웁… 쮸웁….
으, 응…!
우웅…♡
‘아… 기분 좋아… 머리가 둥실둥실해져….’
보지를 직접 혀로 유린 당하는 듯한 쾌감에 뇌수가 휘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느물느물하게 단애의 허벅지를 주물럭거리며 매만지던 손은, 이제는 단애의 드레스를 아래에서부터 들춰 올리고 그 배에 손을 올렸다.
새하얀 아랫배를 덮었던 손이 천천히 밑으로 내리다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레이스 속옷 아래로 쑤욱 밀어 넣었다.
손바닥 전체에 아랫배의 감촉이, 그리고 말랑한 보지둔덕의 감촉이 전해진다.
교감은 그 보지 둔덕을 손 전체로 쥐락펴락하듯 매만지고, 이따금 손 끝으로 단애의 항문을 살짝살짝 자극했다.
그러다 다시금 천천히, 손 끝을 펴고 보지속으로 조심히 밀어넣었다.
으응… 으응….
“우, 우우웅…♡”
키스에 열중하던 단애가, 보지에 침입해 들어오는 이물감을 느꼈는지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단애의 보지는 이미 충분한 습기가 차 있었다.
교감은 만족스레 웃으며 단애의 입에서 입술을 떼었다.
가랑이 사이로 넣었던 손도 미련 없이 밖으로 꺼내자, 그 손 끝이 희미하게 젖어 번들거리는 게 보였다.
그 정체가 자신이 짜낸 애액이라는 것을 깨닫고 단애는 얼굴을 붉혔다.
“후우, 맛있구만, 맛있어. 역시 젊은 데다… 입술만으로 질 좋은 마력이 흘러들어오는걸… 여기서 보는 평범한 여자들이랑은 전혀 달라.”
교감은 그 손가락을 맛있다는 듯이 쪽쪽 빨면서 그렇게 말했다. 참 품위가 없지만, 어쨌든 칭찬인 듯 하니 고맙다고 인사해주었다.
“아하하, 감사합니다. 그보다 교감 선생님, 이야기 계속 듣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아까 말했던 비밀이야기라던가.’
교감은 알겠다며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일단 좀 자리를 바꾸지. 혹시 남들이 보면 좀 그러니까 말야.”
“네, 좋아요~!”
‘나이스. 단 둘이 있으면 더 깊은 얘기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몰라…!’
* * *
아무래도 이 와인바는 단순한 바로서의 기능만 있었던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교장이 웨이터에게 뭔가를 말하자, 웨이터는 곧바로 와인바의 안쪽 통로로 안내해주었다.
그리고 그 통로를 따라 들어가니, 고급스런 호텔처럼 늘어선 방들이며 인테리어가 드러났다.
“긴밀한 회의를 하기에 좋은 회의실도 있고, 아니면 다른 사람 눈을 신경 안 써도 되는 완벽히 격리된 공간에, 노래방까지 있지.”
“과연… 비싼 값을 하는 가게네요.”
그리고 그렇게 안내 받아 도착한 곳은 어느 방 안.
안 쪽은 정말, 두 말 할 필요 없는 호텔 스위트룸 같은 공간이었다.
평소에 이용하는 호텔방에 비하자면 간소해 보여도 화려한 것들이 많았지만.
‘여기도 노래가 들려오네?’
살펴보니 고급스러워 보이는 스피커가 선반에 있어서, 거슬리지 않는 조용한 선율을 방 전체에 다 들리도록 전달해주고 있었다.
조금 전 와인바와 비슷하지만 살짝 음이나 패턴이 다르다.
어쩐지 듣고 있으면 둥실둥실한 기분이 드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럼 여기로 와서 잠깐 앉게.”
“저기, 너무 가까운 것 같은데요…?”
“긴밀한 얘기를 하고 싶으니까, 어쩔 수 없지 않나 단애 선생. 어디서 누가 들을지 모르는데.”
“그것도 그렇네요.”
방에 도착하자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 앉은 교감은 허벅지를 탁탁 두드리며 단애를 재촉했다.
교감의 주장도 일리가 있었기에, 단애는 그대로 교감의 다리 사이에 앉았다.
마치 연인처럼 뒤에서 껴안은 듯한 자세다.
“좋아, 좋아. 그러면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할까.”
‘응. 빨리 말하세요, 이 인간아.’
“아, 그 전에 좀 물어야 되겠는데… 단애 선생, 단애 선생 그 이름은 본명인가?”
“……? 네. 본명인데요?”
“그렇구먼. 아니, 그냥 궁금해서.”
교감은 단애를 뒤에서 껴안은 채, 단애가 입은 드레스의 단추를 풀고 지퍼를 끌러내렸다.
손쉽게 스르륵 내려온 상의 아래로 보이는 브래지어도, 후크를 풀고 벗겨버렸다.
툭, 하고 단애가 입고 있던 브래지어가 바닥에 떨어지고 하얀 맨살이 드러났다.
단애의 싱그럽고 부드러운 감촉의 유방이 탄력 있게 흔들리며 아무 것도 가릴 것 없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