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661
EP.660
#2-74 마법소녀와 꿀 떨어지는 꿀보지 검사 (1)
그렇게 해서,
어제는 무사히 비밀 회의를 마치고, 우리 세 사람은 기숙사로 되돌아왔다.
최근 들어 느끼는 건데,
회의를 할 때마다 묘하게 홀가분해진다고 해야 할지,
굉장히 기분도 좋아지고, 마음속의 욕구도 충족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았다.
처음 몇 번 진행했을 때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조사가 진행되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 환경 자체에 내가 적응을 하기 시작해서인지.
대충 그런 감상을 다른 두 사람에게도 말했더니,
단애의 경우는 자기도 그렇다면서 기쁘게 공감해주었고,
야야 씨는 언제나처럼 뾰로통한 얼굴이지만 희미하게 기뻤다고 대답해주었다.
그렇구나,
회의인데도 불구하고 기분 좋아지고 마는 건,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그 사실을 깨닫게 되자 조금쯤 안심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기분 좋은 회의가 계속되려나.
그렇다고 한다면 좀 더 자주 있어도 좋겠지만,
잠입임무를 수행하면서 여러 가지 스케줄과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으므로 아쉽지만 지금 이상으로 빈도를 늘릴 수는 없을 것이다.
‘…기분 좋아지려고 온 게 아닌데.’
문득 다시금 생각나버렸다.
지금 여기서 이렇게 잠입임무를 수행하는 것도, 야야 씨와 함께 이렇게 회의를 가지는 것도.
모두 나와 단애, 그리고 단비가 지구에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서니까.
놀러온 기분 같은 것을 내고 있으면 곤란하다, 정말.
응, 그렇지.
어서 지구에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그 교장들이 숨기고 있을 비밀을 어서 밝혀내야 하고,
거기에 더해――성노예 과정도 착실히 밟아야만 한다.
지구에 되돌아가기 위해 무력화 시뮬레이션에 열심히 참가해야 하며,
마법소녀이기 때문에 연약하고 힘이 없는 허접 보지 정액받이 이외의 가능성은 모조리 제거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갈 길이 머네….”
그래도 지금까지 나는 내 자신이 나름 괜찮은 씨받이 암퇘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회의 때도 그렇지만, 이번 에 대해 설명을 들을 때도,
나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 아직도 새로 배우거나 포기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깨달아 버려서.
이런 나 주제에 마법소녀를 자칭하고 있었다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부끄럽기 그지없다.
아아, 제발 과거의 나를 이리저리 씹고 뜯고 구깃구깃 구겨서 던져버리고 싶어라.
마법소녀가 되어서 쓸데없이 강하기만 해서, 지지 못하고 괴인들을 물리쳐 왔던 어리석은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다.
지금도 여전히,
만약 내가 마법소녀로서 활약할 장소가 있다면 어쩔 수 없이 전력을 다해서 괴인들을 쓰러뜨리고 날려버릴 것이다.
내게 힘이 없었다면, 어쩔 수 없이 당해서 씨받이 육노예로 전락하는 삶 밖에는 남지 않았겠지만,
싸울 수 있다면 싸우게 되어버린다… 그건 거의 본능과도 같이 내 안에 자리잡아 있었다.
‘…그래도 참 훌륭한 괴인들이 많았지.’
야한 짓을 당하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는 내 특성.
그 특성을 이용해서, 내 힘으로도 어쩌지 못하게 함정에 빠뜨렸던 괴인들은 얼마나 훌륭한 이들이었는지.
그들에게 당할 때야말로, 나는 이상적인 마법소녀로서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이상적인.
수컷의 성욕을 이 음란한 몸뚱아리로 받아내고,
나 자신도 기뻐하면서,
그 좆물을 윗입이며 아랫입으로 꿀꺽꿀꺽 받아마시며 기뻐했던 그 때의 내 모습이야말로,
필시 가장 이상적인 마법소녀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숙명으로,
결국 그 모든 사태에서, 여전히 나는 힘이 있었고,
그래서 결국 어찌어찌 이겨내 탈출해버리고 말았으니… 정말이지 불운하기 짝이 없다.
슬프다.
비참하다.
마법소녀인 주제에.
마법소녀 주제에.
수컷님들의 온순하고 무력한 씨받이 노예조차 되지 못한다니.
내 자신이 부끄럽고 한심해서 비참하다.
그러니 약해져야 한다.
그러니 무력해져야 한다.
내가 앞으로도 마법소녀이기 위해서.
마법소녀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그리고 당당하게 지구에 귀한하기 위해서.
나는 수컷님들의 무력하고 순종적인 씨받이 성노예가 될 것이다.
마조 암퇘지 육변기 노예 마법소녀로, 확실하게 변모하고 말 것이다.
‘아아.’
드디어 제대로 된 마법소녀로 거듭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무척이나 기대가 되고 만다…!
* * *
……
………………
……………………………………
* * *
“…….”
째잭, 짹―
이불을 걷어내고 부스스 몸을 일으킨 케이는, 침대에서 내려 올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멍하니 방의 벽을 바라보았다.
…좀, 이상한 꿈을 꾸고 말았던 것 같다.
마법소녀의 사명이 수컷의 씨받이 육노예가 되어야 한다느니 뭐니 하는.
“뭐라는 거야….”
부스스하게 뜬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한숨.
워낙 지금까지 이런저런 일이 있어 왔다보니, 이제는 꿈마저도 요모양 요 꼴이 나 버리는 것 같다.
이전에도 혈기왕성한 남자 중학생마냥 몽정 비슷하게 음란한 꿈을 꾸는 경우야 종종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 이런식의 이상한 꿈을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자주 꾸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본래는 두시간만 자도 충분히 맑아졌던 머리가, 대여섯시간을 자도 여전히 무거운 경우도 종종 있다.
‘…자기 편하라고 이런 물건도 빌려주셨는데.’
베개 아래에 손을 넣어, 묘한 감촉의 기계장치를 슬쩍 꺼내어보았다.
얼마 전 교장 선생님에게 받은 물건으로,
뇌파를 자극해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며 교장 선생님이 거의 억지로 떠넘긴 녀석이다.
굳이 필요 없다고 하는 데도 교장의 권한으로 명령까지 해가며 쓰도록 만들었으니, 그만큼 효과가 좋은 거겠지.
확실히, 처음에는 오히려 머리가 무거워지는 것 같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머리 안쪽에 새로운 영역이 열리는 것처럼 굉장히 유쾌한 기분이 들고, 일어나자마자 몸에 기운도 넘쳐나는 것을 느낀다
마치 잔뜩 발정한 것처럼.
마치 이 몸이 음탕한 욕망에 길들여져 아침에 깨어난 순간부터 이미 욕정으로 불타오르는 것처럼.
‘……그러고 보면 요즘 이상한 꿈을 꾸게 된 거… 이 장치를 사용할 때부터였던 것 같은데….’
음…….
착각이겠지…?
분명 그냥 시기만 아슬아슬하게 비슷할 뿐이지, 꾸는 꿈과 관계가 있다니 비약이 너무 심하다.
케이는 대충 그렇게 생각을 넘기고,
슬슬 맑아지는 정신과 함께, 침대에서 내려섰다.
응, 오늘 하루도 파이팅이다.
* * *
아무튼 어제 회의는 여러모로 유익했다.
단비와 『노예 경매』에 대한 이야기,
【물의 도시】와 【레지스탕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스케줄과 조사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 등등.
꽤나 중요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으니까.
‘단비는…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도.’
그 아이도 워낙 강한 마법소녀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단비가 순순히 붙잡혀 있으리라고는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손발이 묶여있더라도 이빨로 모조리 끊어버리고 나올 것 같은 험악한 느낌도 있고,
오히려 도와주러 갔다가 반대로,
――『사람 물로 봐? 도움 따위 필요 없거든?』
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워낙 그런 괄괄한 이미지가 이 안에 남아있다보니,
솔직히 말하자면 화제에 비해 단비에 대해 큰 걱정은 들지 않았다.
――『케이, 그래도 만약의 경우란 게 있으니까.』
물론, 단애가 조언한 대로 마냥 두 손 놓고 있을 생각은 없다.
아무래도 다음 경매까지 시간은 2주 이상 남아있다는 모양이고,
그 사이에 경매가 열리는 장소와 시기를 알아내어 진의를 확인하러 가볼 생각이긴 하다.
‘물론 쓸데 없는 걱정이겠지.’
과도 같은 마법소녀만의 을 이용해 메시지를 날려서 소통이라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단비 쪽에서 차단해 놓고 있어서 이것으로도 연락은 할 수 없었다.
그 사실이 그나마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단비니까』, 하는 생각으로 대충 넘기게 되고 만다.
어차피 걱정하든 안 하든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늘어나는 것도 아니니,
일단 걱정은 접어두자.
‘그것보다도.’
‘오늘은 중요한 스케줄이 있으니까.’
.
그 실험이,
마법소녀라는 존재를 완전히 무력화시키기 위한,
마법소녀를 문자 그대로 완전히 조져버리기 위한 연구와 그에 관련된 실험이,
바로 오늘부터 시작된다.
그 실험체로 참가하는 것은 두 말 할 것 없이 케이와 단애 두 사람이고.
물론 이 둘이 마법소녀라는 사실을 실험에 참가하는 관계자들이 알아챈 것은 아니고,
젊고 마법소녀와 가장 비슷한 느낌이지 않나, 하고 선정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마음 편하게 먹어도 되겠지. 응.
마법소녀라는 사실만 들키지 않았으면 되는 거니까.
‘……그러고 보면, 처음에는 되게 하기 싫었던 것 같은데.’
처음에는 그 명칭을 듣고 여러모로 거부감이 들었었던 것 같지만,
실험에 참가하겠다는 동의를 받아내기 위한 그 회의 장소에서 절대 못한다며 땡깡을 부리며 이야기를 질질 끌었던 것은,
지금의 케이에겐 거의 흑역사로 남아있었다.
당시 자신의 행동을 떠올려 보면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질 지경이다.
‘나 참, 정말 왜 그랬지? 굉장히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실험인데.’
한 번 그 이야기를 받아들인 지금은 굉장히 마음이 편하고,
거기에 두근두근 기대가 되고 있다.
뭐지? 왜 기대가 되는 거지?
라는 생각도 들지만, 마치 기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게 『상식』이라고 주입 당하기라도 한 것처럼 기이하게 들떠버리고 만다.
으음, 왜 그럴까.
아니, 그보다 나는 왜 맨 처음에 그렇게 거부하려 했던 걸까?
‘……으음, 모르겠네.’
실험의 내용에도, 스케줄에도 별 문제없는 것 같은데.
그 당시의 자신은 도대체 왜 그렇게 열을 올리며 거절하려 했었던 건지…
정말이지 이해가 안 되네, 이해가 안 돼.
왜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