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est of Corruption RAW novel - chapter (316)
316 화 살인기계.
살인기계.
“덮어라. 빨리.”
선임으로 보이는 경비대원은 눈앞에서 영주의 동생인 루티마가 무어라 윽박지르던 신경 쓰지 않고 필요한 명령을 내렸다. 그의 명령을 따라 경비대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떨어진 천을 주워 다시 수레 위에 씌웠다.
명백히 자신을 무시하는 그 태도에 루티마는 머리 끝까지 열이 뻗치려고 했지만, 최대한 평온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며 다시 말했다.
“설명하라고 말하지 않았나!”
선임 경비대원은 말없이 가만히 루티마를 쳐다보았다. 그는 머릿속으로 빠르게 저울질을 했다.
원칙적으로 따지면 루티마에게 자초지종을 대답해줄 당위성은 단 하나도 없었다. 애초에 루티마는 영주의 동생일 뿐이지 경비대의 상하체계에서 그 어떠한 직위도 맡고 있지 않았으니.
그렇다고 마냥 무시하기에는 루티마는 영주의 동생이었다. 그것도 살날이 얼마 안 남은 데다 후계자까지 불분명한 영주의 동생.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이 도시의 영주가 될 수도 있는 위치에 있는지라 마냥 무시했다간 이번 일을 루티마가 마음속 깊이 묻어뒀다가 영주가 되는 순간 앙갚음을 할지도 몰랐다.
‘뭐, 사제분들이 기밀로 진행하라 했지만, 이미 다 봐버린 이상 대충 알려주고 떼어내는 게 차라리 낫겠군.’
기밀로 일을 처리해달라 부탁한 사제들은 결국 따지고 보면 부외자들일뿐이었으니. 대충 계산을 끝마친 선임 경비대원은 수레 위에 천을 덮는 작업이 끝난 걸 확인하고 입을 열었다.
“최근 근방의 도시들이 연쇄적으로 파괴되지 않았습니까? 사제분들은 그게 악신의 숭배자들의 짓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사제분들이 경비대로 오시기 직전, 방금 보셨다시피 가둬놓았던 죄수들이 일제히 의식을 잃고는 누구 하나 다시 깨어나질 못했습니다.”
“그게 지금 죄수들을 수레에 실어 옮기는 것과 무슨 상관이지?”
“사제분들께서 아무래도 이 건은 악신의 숭배자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하셔서 직접 죄수들의 상태를 조사해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시민들에게 괜한 불안을 퍼뜨리고 싶지는 않으니 최대한 기밀로 해달라고도 하셨고요.”
루티마는 인상을 찌푸렸다.
쉽게 이해 안 가는 것투성이였다.
굳이 이곳에서 살펴보지 않고 죄수들을 데려가서 조사할 필요가 있는가? 어째서 공교롭게 사제들이 경비대를 찾기 직전에 죄수들이 쓰러진 건가? 솔직히 타이밍만 보면 사제들이 죄수들을 저렇게 만든 것이라는 의심이 더 타당하지 않나? 거기에다 애초에 사제들은 형님께서 수배한 사생아를 찾으러 움직인 것이 아니었나?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악신의 숭배자 타령?
마음 같아선 개소리 말고 죄수들을 원래 있던 곳에 처넣으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러나 속마음대로 행동하는 건 지극히 멍청한 행동. 애초에 머릿속으로 사제들을 적대하는 것과 그 마음을 외부에 드러내는 건, 그 무게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더욱이 사제들에겐 영주이신 형님의 묵시적 비호가 있기도 했고.
결국, 루티마는 자신이 데려온 이들에게 눈짓해서 길을 비키라고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고생이 많군. 좀 전의 무례는 내 사과하지.”
“아닙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그야말로 형식적인 인사를 나누고서 경비대원들은 수레를 끌고 떠나갔다. 루티마는 그 광경을 멀거니 보다 자신이 데리고 온 자들을 손짓해 불렀다.
“예. 부르셨습니까.”
“몇 명은 수레 뒤를 쫓아라. 따라가서 뭘 하려는 건지 확인해. 최대한 들키지 않게 조심하고.”
“알겠습니다.”
두셋이 짝지어 경비대의 뒤를 쫓자, 이제 루티마에겐 한 가지 일만이 남아있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방금의 이야기를 다 듣고만 일련의 무리에 대한 처리. 루티마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일행을 향해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루티마가 곧장 이쪽으로 다가오는 걸 확인한 레페는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고는 페리토드에게 말했다. 페리토드가 그나마 이곳에서 가장 연장자였으니까.
“이제 어쩌죠?”
페리토드는 세상 느긋한 목소리로 답했다.
“어쩌긴 뭘 어째? 우리가 뭐 잘못한 거 있어? 그냥 우연히 여기 있다가 이야기를 들은 거뿐인데.”
“아니, 그래도 때로는 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제거해야 할 이유가 되잖아요. 언니. 상대는 딱 봐도 귀족이라고요.”
레페의 안절부절못하는 그 어린 모습에 페리토드는 조금 어이가 없었다.
“애가 진짜 이상한데서 쫄아있네. 대체 왜 그래? 진짜 위험하기로 따지면 너희랑 항상 같이 다니는 연 쪽이 가늠도 안 될 만큼 더 위험한데 말이지.”
“더 위험하면 뭐해요! 지금 연 씨는 당장 이쪽에 없잖아요!”
“됐고. 내가 알아서 할게. 너희는 뒤로 빠져있어.”
너무나 태연자약한 페리토드의 그 모습에 레페는 묘하게 불안하던 가슴이 조금 진정되는 것 같았다.
성큼 다가온 루티마는 레페 일행을 눈으로 한 번 훑고는 입을 열었다.
“어디까지 들었지?”
페리토드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답했다.
“들리는 만큼 들었죠?”
귀족을 대한다기엔 지극히 시건방진 태도였지만 루티마는 얼굴을 붉히는 대신 일행의 면면을 좀 더 자세히 살폈다.
하나같이 갓 어른이 되어 보이는 앳된 얼굴들. 수도로 유학 보낸 자신의 자식 또래들이 옹기종기 모인 그 모습에 그는 잠깐 고민했다.
이대로 저들을 보냈다간 십중팔구 악신의 숭배자가 도시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질 게 분명했다. 다들 나이가 어려 보이는 만큼 입이 가벼울 가능성이 컸으니까.
루티마는 일단 자그마한 미끼를 던졌다.
“수배지를 보고 단서를 찾고자 여기까지 온 건가?”
페리토드는 숨길 거 하나 없다는 듯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데요.”
“위험한 짓을 하는군.”
“생각보다 그리 안 위험할 수도 있죠.”
루티마는 따박따박 말대꾸하는 페리토드를 지그시 바라보다 말했다.
“따라와라.”
“왜요?”
“정보는 많을수록 좋지 않나? 내가 아는 걸 이야기해주지.”
“흐음…”
의외의 제안에 페리토드는 잠깐 고민하더니 뒤를 슬쩍 바라보곤 다시 루티마를 쳐다보았다.
“거절하겠다면요?”
“그럼 단서도 없이 더 헤매겠지.”
사실, 딱히 루티마에게도 단서라 할만한 것이 없었지만 악신의 숭배자에 대한 소문이 퍼져서 도시가 시끄러워지는 건 최대한 늦추고 싶었다.
정확히는 적절한 순간에 그 정보를 풀어서 도시를 시끄럽게 만들고 싶다는 것에 가까웠지만.
그러니 일단 저들을 데리고 다니다가 필요한 순간에 돌려보내면 아주 자연스럽게 그 의도를 달성할 수 있었다. 거기다 일단은 자신이 데리고 다니는 편이 저들에게 있어서 덜 위험할 것도 분명했고.
원래 저런 어린 녀석들이 뭣도 모르고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다가 크게 다치는 법이었으니.
“혹시 나를 모르는 것 같아 말하자면 나는 루티마 레이다란, 내 형님이 바로 이 도시의 영주이신 캐디런 레이다란이다.”
의외의 정보에 페리토드가 눈을 밝혔다. 제법 지위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긴 했지만, 영주의 동생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그녀는 뒤를 돌아보곤 말했다.
“나는 이야기 한 번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레페는 페르카와 친구들의 눈치를 힐긋 보곤 말했다.
“저는 슬슬 이제 그냥 돌아가서 쉬고 싶은데요.”
“그게 무슨 소리야! 레페!”
불쑥 끼어든 모리츠가 눈을 빛냈다.
“제법 큰 단서를 얻을 기회잖아. 이야기를 들어본다고 우리가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고. 이런 기회가 어디 또 있겠어. 게다가 여기서 그냥 돌아가면 이제 진짜 아무 단서 없이 찾아야 할 텐데? 그치? 야울?”
여태 과묵하게 있던 야울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지켜본 페르카는 레페를 힐긋 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일단 이야기 정도는 들어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는 거 같은데, 레페 너는 어떻게 할래? 많이 피곤하면 혼자 먼저 돌아가서 쉬어도 괜찮아.”
“음…”
‘일단 혼자라도 먼저 돌아가서 연 씨한테 현재까지 경과를 먼저 말해둘까. 그편이 만약에 사고가 터져도 대처하기 쉬울 테니까.’
레페가 잠깐 고민하던 그때, 자그마한 묵직함이 허리춤에서 느껴졌다. 시선을 내리자 어느새 자그맣게 크기를 줄인 프리무스가 그녀의 허리춤에 매달려있었다.
프리무스는 레페와 시선이 마주치자 눈짓으로 루티마를 가리켰다.
누가 봐도 따라가라는 그 신호에 레페는 고민을 멈추고 결심을 내렸다.
“나도 갈게.”
자신이 바라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자 페리토드가 활짝 웃었다.
“그래? 그럼 다 한 번 따라가 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거네. 좋아. 따라갈게요. 안내해주세요.”
“따라와라.”
짧게 대답한 루티마는 미련 없이 등을 돌려 떠났다. 페리토드를 위시한 일행은 루티마의 뒤를 졸졸 따라나섰다.
***
달칵.
문이 열리고 들어온 하녀가 탁자에 둘러앉은 페리토드 일행 앞에 차를 한 잔씩 차례대로 내려놓고는 다시 방을 떠났다.
내려놓은 차를 호록 들이킨 레페는 주변을 돌려보며 말했다.
“우리…”
루티마를 따라 그의 저택으로 따라온 것까지는 좋았지만, 정작 손님용 접객실에 도착한 뒤로는 반쯤 방치당한 채로 이렇게 멀거니 앉아만 있었다. 방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붙잡아 루티마는 언제 오냐고 물어봐도 ‘곧 오실 겁니다.’ 이 말만을 반복할 뿐.
“…감금당한 거 같은데?”
페리토드는 차와 함께 온 과자를 오독오독 씹으며 말했다.
“감금이라기엔 많이 호화롭지? 딱히 우리가 방 밖에 나가는 걸 억지로 제지하지도 않고. 아마 진짜로 바쁘거나 한 거 같은데. 그리고 대접도 제대로 해주고 있잖아. 식사 시간 되면 밥도 주려나?”
모리츠는 자신의 앞에 놓인 차랑 과자를 빤히 내려다보다 말했다.
“혹시 차에 독을 타거나, 과자에 뭘 섞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페리토드는 세상 느긋하게 차를 홀짝이고는 대답했다.
“난 이미 먹었어. 뭐, 뭔갈 탔으면 어쩔 수 없지.”
기다렸다는 듯이 탁자 위로 폴짝 올라온 자그마한 프리무스가 자기 몸만 한 과자를 쭉 훑어보곤 말했다.
– 그냥 과자입니다.
“그렇대.”
페리토드는 싱긋 웃고는 새 과자를 집어 오독오독 씹어먹으며 말했다.
“기다리면 오겠지~ 저녁 먹을 때까진 참아보자고. 집 좋은 거 보니까 딱 봐도 맛있는 거 줄 거 같잖아.”
***
레페 일행이 접객실에서 노닥거리던 와중, 루티마는 갑자기 저택을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방안 가득히 무장한 사병들을 대동하고서.
자신의 이름을 테스타라고 밝힌 사제는 루티마의 맞은 편에 앉아 차를 들이키고는 말했다.
“사람을 붙이셨더군요.”
지금 자신의 눈앞에 앉아있는 사제가 말하는 사람이 오늘 아침 사제들에게 붙인 사람을 말하는 건지, 그게 아니라면 경비대 앞에서 수레를 쫓으라 붙인 자들을 말하는 건지 루티마는 짐작이 가질 않았다.
짐작이 간다고 하던들 그가 내뱉을 답은 똑같았지만.
“당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테스타는 빙그레 웃고는 여유 있게 찬찬히 방을 살폈다. 척 보아도 고풍스러운 가구들과 장식품들. 한껏 여유가 느껴지는 그 광경을 감상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제법 풍족하게 사시는군요.”
“나름 돈 굴리는 재주가 있는 터라 그렇습니다. 부끄럽지만 제 자그마한 자랑이지요.”
사제는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조용히 내려놓고는 말했다.
“그럼 욕심은 이제 적당히 부리시고 여기서 만족하시지요. 분에 넘치는 과욕은 언제나 화를 부르는 법입니다.”
‘형님에게 무슨 이야기라도 들은 건가?’
루티마는 웃는 낯으로 답했다.
“적당한 욕심은 언제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법이지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참으로 아쉽습니다. 어찌 이리도 가는 곳마다 일이 끊기지 않는 건지. 루티마님의 뜻이 그렇다면야 저는 이만 돌아가 봐야 할 것 같군요.”
테스타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루티마를 향해 손을 내밀며 웃었다.
“떠나기 전에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이별의 악수라도 한 번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루티마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눈앞의 사제를 노려보며 말했다.
“날 등신으로 아는 건가? 정말 내가 너희가 어떤 교단 소속인지 조사도 안 해봤을 거라 생각하고서 그리 행동하는가?”
“당연히 아시리라 생각하고 말씀드린 겁니다. 기왕 가시는 길, 편히 가시지요.”
“무례하기 그지없군! 혼자 쳐들어와서 무슨 말을 하나 싶어 가만히 듣고 있어 주었더니 감히 내 집에서 날 살해하겠다 선언해?!”
쾅!
루티마는 거칠게 책상을 내려치고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뒤로 물러나며 소리쳤다.
“쳐라!!!”
그의 선언과 동시에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무장한 사병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 들고서 무방비한 사제를 향해 달려들었다.
테스타는 주변을 둘러보며 작게 한숨을 내뱉고는 루티마를 향해 말했다.
“하아, 번거롭게 만드시는군요. 정말.”
***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접객실 문에서 들리고 뒤이어 천천히 문이 열렸다. 레페 일행의 시선이 문으로 쏠렸다.
문이 열리고 나타난 건, 새하얀 사제복을 입은 사내였다. 그는 레페 일행을 보고는 빙그레 웃었다.
“저택에 손님이 계셨군요.”
“안녕하세요.”
마침 문가와 가장 가까웠던 레페가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인사하려 하자 사제는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말라붙은 맥동’을 모시고 있는 테스타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레페라고…”
반사적으로 레페가 사제의 손을 맞잡으려던 그때.
검은 금속질 손아귀가 테스타의 팔목을 잡아챘다.
프리무스는 푸른 안광을 위협적으로 빛내며 테스타를 노려보았다.
– 초면부터 개짓거리를 하려 드는군. 사제 녀석.
***
“…저거 위험한 거 아냐? 사제랑 얽혔잖아.”
“당장은 크게 안 위험해. 저기 프리무스가 있으니까.”
“…그래도 사제인데 혹시 모르는 거 아냐?”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피식 웃었다.
프리무스가 평소엔 허당처럼 보여도 실론의 네 기사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것도 정작 저 프리무스였다.
맞이인 그녀를 제외한 나머지 세 기사가 죽인 사람 수를 다 합해도 프리무스 혼자 죽인 사람 수가 더 많을 정도니까.
“조용히 보고 있기나 해. 재밌어질 테니까.”
솜니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어디 가는 것처럼 말하네?”
나는 기지개를 쭉 켜며 말했다.
“슬슬 구경은 적당히 하고 나도 껴야지. 저쪽이 저렇게나 적극적으로 나오니까 말이야.”
“…그럼 나도 갈래.”
솜니아는 폴짝 침대에서 뛰어 내려와 날 따라 하듯 기지개를 쭉 켰다.
“아니, 여기서 쉬면서 구경하라니까?”
내 말에 솜니아는 새하얀 눈으로 나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다간 괜히 비명횡사할 거 같은 직감이 들어.”
“뭐래. 조용히 처리할 거거든?”
“…진심으로?”
나는 키득키득 웃으며 대답했다.
“뭐, 노력은 해보겠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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