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0)
제10화. 이상한 놈이 나타났다 (3)
저녁 9시.
“아. 그러니까. 오늘 악마의 탑이 있는 곳에서 만나셨다?”
그 무렵.
이건을 데려온 소년은 룸메이트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다름 아닌 룸메이트인 친구의 손가락이 사납게 까닥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손가락을 까닥거리고 있는 잘생긴 소년의 이름은 천성재.
동시에 이 집의 집주인이기도 한 그는 사실 오늘 이건이 두들겨 팬 한국 1위 성단, 의 상급 능력자였다.
동시에 이건의 광팬인 그는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왜?
바로 눈앞에서 태평히 치킨이나 뜯는 놈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네 말에 따르면. 이 사람이 상급 성도들조차 우르르 몰려와야 하는 괴수를 혼자서 다 죽였고.”
“으, 응.”
“심지어 길빵한 상급 능력자를 처리하셨고.”
“…응.”
“그리고 최후엔 우리 집에 와서 내 성물들까지 다 부쉈다 이거지? 어?!”
천성재는 분노하며 뭔가를 가리켰다. 그건 다름 아닌 이건이 깨부순 물건들이었다.
하물며 그건 보통 물건이 아니었다.
“야! 저게 어떤 건 줄 알아? 저게 무려 이건 님이 20년 전에 쓰시던 귀한 유품…!”
“의 허접한 짝퉁이지.”
“뭐?”
천성재는 황당하다는 듯 이건을 보았다.
“야. 너 지금 뭐라고 했냐?”
“아 글쎄, 그거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이건은 귀찮다는 듯, 귀를 후볐다.
그리고 안 먹을 거면 내놓으라며, 천성재 앞에 놓인 치킨도 뺏어갔다.
결국 이쯤 되자 천성재는 기가 막히고 코까지 막힐 지경이었던 것이다.
아니, 집에 오니까 웬 처음 보는 사람이 배 깔고 누워있는 것도 황당하지만 뭐?
짝투웅?
“야, 장난해? 내가 저걸 얼마나 비싸게 샀는 줄 알ㄱ…!”
“어. 잘 사기 당했네. 축하해.”
“야!”
안 그래도 천성재는 오늘 재벌손자가 봉변당한 사건 때문에 빡쳐 있던 참이었다.
물론 귀한 S급 성물을 빼앗겨서도, 제 성단의 능력자가 당해서도 아니었다.
‘등신들이, 어디서 감히 거품 낀 이건 님이래!’
하지만 뭐라 하고 싶어도 증거는 없고, 이건 님도 없으니 뭐라 할 수도 없고.
뭐, 지금 그런 건 아무래야 좋았다.
문제는 지금 제 집에 기생한 저 남자였다.
세상에 깨트린 성물을 배상하기 싫은 건지, 짝퉁이란 소리나 하지 않나.
‘그리고 뭐? 악마의 탑 근처의 변종 재액을 혼자 처리해?’
심지어 손가락 하나로 보호 성물을 가진 능력자를 박살냈다고?
하급인 제 친구는 단순히 놀랍다 하고 넘어간 모양이지만, 상급 능력자인 천성재는 달랐다.
‘이 사기꾼이.’
친구가 말한 내용은 전부 불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 눈속임 스킬이 아니고서야 무력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니까.
그래서 천성재가 낯선 손님에게 물었다.
“너 어디 성단 소속이야?”
“그런 거 없는데.”
“그럼 어느 신좌의 성신한테 세례를 받아서 각성했는데?”
“그 병신들한테 왜 세례를 받아?”
“그럼 각성 클래스는!”
“각성 클래스?”
“그래. 재액을 정말 혼자 다 처리했다면, 최소 전투 전문인 탱커나 무투계열….”
“글쎄. 굳이 말하면 생산직?”
그 말에 천성재의 얼굴이 볼만했다.
그건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성도들은 크게 전사계열, 힐러계열, 도적계열, 마법사계열, 보조계열로 나뉘었다.
그리고 보조계열에 속하는 생산직은 공략은커녕, 전투도 못하는 일개미들이 대다수였으니까.
“그럼 질문 바꿔서. 무기는?”
“동료들이 다 훔쳐갔는데.”
“…그럼 그 동료들은?”
“글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데? 아, 한 놈은 빼야 하나?”
이건의 웃음에 천성재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이게 듣자듣자 하니까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 말만 하고 앉아 있고.
결국 천성재는 같잖다는 듯 웃었다.
“그래. 그래서 이름은 어떻게 되신다고?”
그러자 이건이 웃으며 답했다.
“이건.”
“!”
이건이 답하자마자 두 소년의 얼굴이 다른 의미로 변했다.
특히 이건과 함께 했던 소년은 죽을 것처럼 얼굴을 짚었다.
‘저 형, 노래방에서도 그러시더니!’
사실 황씨와 소년도 노래방에서 이건의 이름을 물었었다.
그랬더니 분명 낄낄 대며 이렇게 말했었지.
[성은 이요, 이름은 건. 이건 님이로다.]결국 이야기를 들은 천성재는 이건을 쏘아 보았다.
‘이자식. 이건님 마스크나 쓰고 있었다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다…!’
뉴스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바로 그 광신도들이 틀림없었다.
딱히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끊임없이 이건의 죽음에 이의를 제기하며 12성좌의 성단을 괴롭히는 이들.
정체는 잘 모른다.
하지만 이건의 이름이 묻히려고만 하면, 불같이 일어나 12성인들을 공격했다. 뭐 최근엔 이건의 사칭꾼들도 늘어서 문제지만.
아무튼 신생아들 이름으로 건이라는 이름이 인기 많은 건 둘째쳐도.
“형, 어디 가서 그 이름 말하고 다니시면 안 돼요.”
소년의 속삭임에 이건이 고개를 돌렸다.
“왜?”
“왜긴요! 12성인을 보좌하는 S급 성도들한테 찍혀요! 안 그래도 12성인들이 얼마나 이건 이야기를 꺼려하는데!”
12성인은 공식적인 인류 최강. 그럼에도 20년 간 죽은 이건과 으레 비교 당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뭐, 이건 빠돌이 빠순이 중에서는 이름까지 개명하는 놈들이 있다지만.’
그래서 천성재도 황당하다는 듯 보고 있었던 것이다.
“진짜 이건이라고? 본명이?”
“아. 이 이름은 안 좋댔지. 취소.”
“그럼….”
“대신 방가방가 이건 님으로.”
“야!”
이건은 이름이 뭐가 중요하냐는 듯 낄낄 웃었다. 하지만 천성재는 꾹 참았다. 일단 친구를 구해줬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마지막 질문. 이건 님하고 관계는?”
“본인?”
결국 천성재는 폭발했다.
“야! 너 도대체 밖에서 뭘 주워 온 거야!”
“성재야! 참아!”
천성재는 웬 또라이를 주워왔느냐며 제 친구를 노려보았다.
“이게 남의 집 물건을 박살내지 않나, 감히 이건 님 흉내를 내지 않나. 딱 보니까 돈이나 뜯어내려는 사이비 같은데!”
천성재는 이건을 쏘아보았다
“사칭 신고하기 전에 나가!”
그 말에 친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그쪽이 먼저야?
“성재야. 물건을 부순 게 더 중요한 거 아냐?”
“이게 감히 흉내낼 게 따로 있지! 아무튼 친구를 구해준 빚도 있고, 경찰은 안 부를 테니까 나가!”
그러나 누운 이건은 순순히 나갈 생각이 없어보였다.
“일단 자고 이야기하자. 형이 너를 인질…아니 부탁할 게 있긴 한데, 내일 이야기 하자. 오늘은 간만에 사람들을 만나서 피곤해.”
마지막 말만 들은 천성재가 어이없어했다.
“너만 피곤해? 빨리 나가라고!”
“그래. 알았어. 할 수 없지.”
자리에서 일어난 이건은 할 수 없다는 듯, 현관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가서 잘 자.”
천성재를 현관 밖으로 내보냈다.
심지어 집주인을 내쫓는 그 뻔뻔함에 천성재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뭐 저딴 게 있냐는 얼굴이었지만, 상관없었다.
“그래. 그럼 강제로 끌어내주마.”
피어오르는 사나운 마력의 기운에 소년은 기겁했다.
하지만 천성재는 눈을 번득였다.
“어차피 저게 우리 성단의 재벌 망나니를 미라로 만든 장본인인 것 같으니. 거기에 성인의 물건도 훔쳐갔다 했나?”
“!”
이건의 정체가 들키자 소년은 당황했다.
거짓말을 하긴 했지만, 역시 상급 각성자의 눈은 피할 수 없던 모양이었다.
“성재야. 서, 설마 저 형 잡아갈 거야?”
“그럼 저 사기꾼을 가만히 냅둘 것 같냐!”
“하지만!”
“애초에 뭐? 맨몸으로 괴수를 죽이고, 손가락만으로 능력자를 쳐날리고, 성물을 깨부숴? 어이가 없어서. 분명 무슨 최면이나 속임수 스킬 같은 거겠지!”
마침내 뜨거운 열기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쾅!
그리고 문이 열리자 누워있던 이건이 미간을 좁혔다.
‘불?’
뜨거운 열기와 강렬한 기운은 틀림없는 성신의 마력이었다.
하물며 오늘 만났던 사람들 중에선 제일 강한 기운이다.
아니나 다를까.
[주의. 상대 성신의 마력이 폭발합니다] [쌍아좌에게서 대여해온 강한 마력입니다] [만물을 두드리는 자의 특성이 발동 중입니다] [상대 성신의 마력 일부를 흡수하여 회복에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얻어올 수 있습니다]이건은 미소를 지었다.
확실히 이 정도의 마력이라면 한방에 마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만.
동시에 천성재의 발밑에서 매서운 불이 피어올랐다.
펑!
마침내 천장까지 솟아오른 불길은 마치 거인처럼 몸집을 부풀렸다.
동시에 거인이 짊어지는 건 거대한 십자가와 화륜.
마치 이교도를 사냥하는 이단심문관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거인이 거칠게 포효했다.
쿠오오오!
이에 당황한 소년이 재빨리 소리쳤다.
“형! 빨리 도망쳐요! 쟤가 저래보여도 한국에도 몇 없는 주교급 클래스라고요! 특히 쌍아좌께서 공인한 천재 마법사…!”
“뭐? 그렇게 말해도 난 몰라.”
“아, 진짜 몰라서 그래요?! A급에 마법사 계열이면 그 이건 님조차도 쩔쩔 맬…!”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거인이 사납게 손을 내리쳤다.
쾅!
엄청난 충격에 소년이 새하얗게 질렸다.
“형!”
흩날리는 열풍이 주변에 있던 콜라병까지 순식간에 녹였다.
그리고 그 광경에 시전자인 천성재는 웃었다.
‘이정도면 충분히 쫄았겠지.’
그랬다. 이 신좌스킬은 쌍아좌 성신을 통해 각성한 .
세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사자좌 네임드급 성도조차 울고 갔던 랭크 S급 스킬이었다.
물론 위협용으로 써서 다치진 않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울면서 도망칠 정도는 된다.
하지만 그때였다.
“뭐? 이건 님도 쩔쩔매?”
“?!”
천성재는 눈 앞의 광경에 기겁했다.
이건은 뜨거워하기는커녕, 사우나 같다며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좀 열 받아 보였다.
“사우나는 좋은데, 내 야식이 다 탔잖아.”
“?!”
이건은 거인이 밟고 있는 치킨박스를 가리켰다.
그리고.
“일단 그 쓸모없는 발은 치우시고.”
빠각!
“!”
이건은 발차기로 거인을 날려버렸다.
동시에 다리를 정통으로 맞은 거인은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졌다.
그뿐이 아니었다.
이건이 귀신처럼 천성재의 앞에 나타났다.
“꼬마야.”
“?!”
덕분에 기겁한 천성재는 반사적으로 거인을 부르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천성재를 향해 손가락을 쭉 내밀었다.
뭐 다른 성인의 부하에, 제 빠돌이라 민망하기도 했고, 이건이라고 진지하게 말해봐야 믿지도 않아서 냅두긴 했지만.
“이 이상 하면 바쁘신 119 아저씨들만 출동하니까 그만하자?”
“뭣…!”
이건이 웃었다.
동시에 굽혔던 손가락이 펼쳐졌다.
빠각!
“아악!”
시원스러운 소리와 함께 천성재가 날아갔다.
동시에 이마를 얻어터진 천성재가 벽에 부딪치며 쓰러졌다.
쿵!
그와 함께 거인도, 불길도 사라졌다.
그리고 딱밤을 날린 이건은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웃고 있었다.
집주인이라 봐준 건지, 아니면 제 꼬마 팬이라 새삼 봐준 건지.
덕분에 천성재는 코피 정도로 끝났지만, 정작 장본인은 덜덜 떨 수밖에 없었다.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러운 건 둘째 치고,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뭐야. 지금 설마 진짜로 손가락 하나로 친 거야?’
엄청난 괴력이었다.
‘말이 돼? 이게 생산 클래스라고?’
전투에는 손도 못 대는 그놈들?
‘도대체 힘 수치가 어느 정도길래…!’
아니, 사실 이건 그 이전의 문제였다.
‘하다못해 12성인 중에서도 이딴 걸 하는 사람은 못 봤는데…!’
천성재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이건의 다음 행동이었다.
이건은 본인이 박살낸 물건들을 집어 들었다.
천성재가 이건 님의 유품이라며 훌쩍였던 제 짝퉁들이었다.
그리고 그가 물건을 짚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
박살났던 성물들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이다. 그걸 보고 소년과 천성재는 깜짝 놀랐다.
“깨, 깨진 게 도로 붙었어!”
“어떻게?”
수복 능력을 써준 이건은 흥미로운 듯 웃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쌍아좌의 마력으로 힘이 대폭 회복되었습니다] [만물을 두드리는 자의 특성으로 상대의 데이터를 일부 획득했습니다] [마력이 절반 이상 회복되어 발동 조건 달성, 신의 주시안(F)이 자동으로 발동됩니다]천성재
각성명(세례명) : [징벌하는 자]
– 정의를 벗어난 악에게 벌을 주는 자
[효과] 악 성향의 모든 자에게 치명타나 무력화, 광범위 타격 속성이 붙는다.– 징벌하는 자의 보유 스킬
[마녀화형 S랭크 (쌍아좌)] [봉인의 만년설 A랭크 (쌍아좌)]……
[이면의 보호 A랭크 (쌍아좌)] [초상화 제작 B랭크 (처녀좌)] [피규어 제작 C랭크 (염소좌)]……
상대에 대한 기이한 정보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건이 관심을 가진 건 그쪽이 아니었다.
천성재의
[천재] 학습효과 200% [미래예지] 1초 후 미래 탐지은 개개인만의 특색을 말하는 것으로, 일종의 버프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그 수준이 자신처럼 마스터 수준에 달하면 고유스킬로 변하기도 했고 말이다.
성신에게 부여받는 신좌 스킬과는 엄밀히 말해 달랐다.
그리고 자세하게 열람하진 않았지만, 저건 남들이 분석하거나 알고 싶어도 절대 알지 못하는 것들.
아마 자신에게만 보이는 것들이리라.
그랬기에 붉은색 결정을 줍는 이건이 씨익 웃었다.
물론 지금 그에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지만.
“방주인이 와서 하는 말인데.”
“?”
이건이 천성재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씨익 웃으면서 뭔가를 들었다. 그가 든건 다름 아닌 지나치게 미화 된 제 실사 피규어들.
“이것들 말인데.”
이건의 행동에 천성재는 순간 불길해졌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일단 대가리들만 좀 때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뽀각, 피규어의 머리가 뽑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천성재가 비명을 질렀다.
“악! 내 이건니이임!”
마침내 얼굴을 다 뗀 이건은 속이 다 시원한 듯, 침대에 기어들어갔다.
“아, 이제야 잘 수 있겠네.”
천성재는 어이가 없었다.
“야! 자긴 뭘 자! 너 지금 무슨…!”
“아 왜. 쟤들 너무 잘생겨서 기분 나쁘단 말이야.”
“뭐라고?!”
“나중에 얼굴만 바꿔 껴. 어차피 바꿔야 해.”
“뭐라고? 야!”
이건은 뻔뻔하게 잠들었다.
* * *
부르르.
부르르.
아침 10시.
아침부터 울리는 핸드폰 소리에 천성재가 얼굴을 찡그렸다.
누나는 안 오지, 결국 이건을 쫓아내려고 혼자 덤벼들었다가 또 얻어터진 그였다.
덕분에 잠도 못 잤는데, 일요일 아침부터 도대체 어떤 놈인지.
심지어 자신의 전화도 아니다.
‘한지민 저게 진짜. 어제부터 어디서 저리 걸려와.’
사채라도 썼나.
그리고 그 진동이 기어이 40번을 넘어가는 순간.
“아이씨, 야, 한지민! 너 전화!”
결국 친구의 방에 쳐들어온 천성재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친구는 자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
친구의 핸드폰을 확인한 천성재의 얼굴이 묘하게 구겨졌다.
그도 그럴게 걸려온 번호의 주인은 다름 아닌 신궁좌의 성인.
어제부터 연락 좀 부탁한다며, 이건을 찾는 바로 그 번호였던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신궁좌 성인의 개인번호를 본 천성재가 눈살을 찌푸렸다.
“아씨, 아빠는 얘 번호를 또 어떻게 알았대.”
결국 천성재는 통화 종료를 눌렀다.
수신거부는 덤이었다.
그리고 그 무렵.
–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한국 인천 공항.
좌절한 신궁좌 성인, 휴고는 얼굴을 짚었다.
겨우 11시간을 날아 한국에 도착했더니, 연락은 계속 이 모양이고.
[야, 신궁. 전화 좀 받지?]오지 않았으면 하는 놈들한테는 꾸준히 연락이 오고.
이쯤 되니 휴고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아니 사춘기 아들놈도 제 속을 썩이는 중이건만 이번엔 다른 놈까지 난리라니.
‘그놈이 얌전히 있을 리가 없는데. 분명 또 뭔가 사고를 치고 있을 텐데.’
그런데 그럴 때였다.
“!”
혹시 목격 정보나 사소한 정보라도 없을까.
핸드폰으로 커뮤니티와 뉴스 등, 온갖 곳을 뒤지던 휴고가 기겁했다.
어떤 글 때문이었다.
이건에 대해서였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1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