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20)
제120화. 그래? 이놈이야? (3)
한편 그 무렵이었다.
[누나아아아!! 비상!] [삼촌의 순결이 위험해에에에]동생의 SOS 문자를 받았던 천유하는 당황스러웠다.
아니 맨 처음에 전갈좌 성인이 나타났다는 SOS 문자는 둘째 치고.
그 뒤에 날아온 이 의미 불명의 문자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삼촌이 위험해?’
심지어 삼촌의 뭐가 위험하다고?
험악해진 천유하가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문자를 보냈지만 동생은 그 뒤로 묵묵부답이었다.
덕분에 천유하는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안 그래도 이상한 게 날아온 참에…!’
천유하는 고운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품속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건 갑자기 눈앞에 떨어졌던 뱀 모양의 코인이었다.
‘문양을 보면 분명 삼촌의 물건인데.’
마력을 불어넣고 별짓을 다해봤지만 동전에 아직 반응이 없다.
결국 답장을 기다리며 그녀가 사자좌 성단으로 향할 때였다. 성단 탈퇴를 위해서였다.
‘어차피 계약기간도 끝나가는 걸.’
물론 성단을 탈퇴하겠다고 하면 반대가 심할 것 같지만 말이다.
자신을 사자좌로 데려왔던 스티븐이나, 간부들은 두말할 것 없었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나올 방법이 없는 게 아니었으니까.
‘일단 성단에 맡긴 물건들부터 다 빼돌려놔야겠다.’
그렇게 그녀가 물류보관소 쪽으로 향할 때였다.
열차를 기다리면서 핸드폰을 보던 천유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속보 때문이었다.
천유하는 제 눈을 의심했다.
“이거는…!”
그 무렵이었다.
“헉…헉!”
하와이의 부촌 일대.
“이런, 미친, 빌어먹을!”
윤태우는 급하게 도망치고 있었다.
바로 난데없이 눈앞에 나타난 괴물 놈 때문이었다.
신발도 제대로 못 신고 뛰는 그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젠장, 천성재에 이어서 저놈이 왜!’
그는 윤태우. 병원에서 예기치 못하게 각성한 천성재에게 당한 형 쪽이었다.
물론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저택의 서번트, 권속신에게 치료를 받고 있던 그였다.
무려 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딸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건강과 회복의 여신들로 간주되는 SS급 상급 권속신들.
의료 권속신 중에서 상급을 다투는 만큼 능력이 상당했다.
‘어머니가 물병좌한테 빼앗아온 보람이 있다.’
물론 재생의 영역은 아니라 회복속도가 느리고, 시력을 잃은 한쪽 눈도 되돌아오는 건 아니었지만 상관없었다.
‘천성재, 그 건방진 새끼.’
그는 상처가 회복되면서 곧바로 천성재에게 복수하러 갈 생각이었던 것이다.
‘갓 성단장급으로 각성한 꼬마가 어디서 건방지게.’
꼬맹이 주제에 천재라고 나대는 꼴이 가증스러웠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방심해서 당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똑같이 만들어주마.’
아니 차라리 죽여달라고 울부짖게 만드리라.
똑같이 눈을 파버리고 팔다리를 잘라 불구로 만들어 잘못했다고 빌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허, 허억…! 도련님!]저택을 지키는 하인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문짝이 날아갔다.
그리고.
“네가 윤태우냐?”
놈이 나타났다.
그리고 문짝을 날려버리고 나타난 이건은 인사대신 도끼를 휘둘렀다.
쾅!!!
저택은 순식간에 붕괴 되었다. 자신이 있던 3층부터 무너져 그야말로 지하층까지 단 일격에!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인 것이었다.
“도련님!”
지하의 수영장까지 내 던져진 윤태우는 물까지 먹으며 허우적거렸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새끼가, 숨어있어도 모자를 판에 휴양이나 하고 자빠졌네.”
그 소름끼치는 미소와 함께 도끼가 들렸다.
그리고.
콰과광!
“커헉!!”
녹청빛과 함께 수영장이 끝에서부터 박살났다.
“아악!”
덕분에 윤태우는 맨발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허억, 저 미친놈!!”
그는 물먹은 생쥐 꼴로 급하게 수영장에서 벗어났다.
하물며 이 모든 상황이 불과 5분도 안 되어서 일어난 일!
덕분에 그는 상황을 이해할 수없었다.
“빌어먹을! 저놈이 왜 여기에 있는 건데!”
이곳은 천칭좌가 전 세계에 만들어 놓은 비밀 아지트 중 하나.
일반인들은 일체 들어올 수 없는 비밀스러운 별장이자 성역이었다.
이곳에서는 천칭좌의 권속신들이 천칭좌를 위해 무기를 만들거나, 공물을 제조했다.
그리고 이곳은 천칭좌의 간부조차도 들어올 수 없는 곳.
허락된 건 천칭좌 성인이 다루는 권속신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그녀의 직계자손들 뿐이었다.
하물며 그들조차도 들어올 땐 특별한 스킬을 써야했다.
그리고 이 4저택은 자신과 제 동생만 출입이 가능한 곳이었다.
그런데 저놈이 들이닥쳤다는 건!
“젠장, 윤시우! 그 머저리 새끼가!”
틀림없었다.
저놈은 제 동생을 통해서 이곳에 온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숲 쪽으로 도망가는 그를 향해 이건이 외쳤다.
“너도 동생처럼 순순히 잡히지? 어차피 도망가 봐야 승산도 없을 텐데.”
이에 나무 사이로 숨는 윤태우는 이를 갈았다.
‘진짜 잡혔냐, 그 등신 새끼!’
이건을 구워삶아서 증거물을 가져오고, 뒤통수를 치라고 명령했건만.
동시에 그는 골치가 아파졌다.
그도 그럴 게, 상대가 상대였다.
‘저놈이 이곳에 들어왔다는 걸 알면 어머니가 난리가 나실 텐데.’
이건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는 그였다.
어머니가 몹시 싫어하는 사내였고, 그래서 악마의 탑에서 처리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게 자신들 앞에 나타나서는!
아무래야 좋았다.
[등가교환]윤시우가 천칭좌의 스킬을 발동했다.
동시에 그의 품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가를 필요로 합니다]그 외침에 윤시우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천재공방의 가방]그건 세계의 천재장인들이 만든 성물이었다.
가죽 필통 같은 물건이었다. 그리고 그가 필통에 마력을 쏟아 붓자 안에서 물건이 튀어나왔다.
번쩍!
뼈들이었다.
[대가가 충족되었습니다]그뿐이 아니었다.
윤태우는 제 동생이 꺼냈던 것과 비슷한 붉은 보석을 꺼냈다.
‘이거는 좀 아깝긴 하지만!’
그것은 이건이 악마의 탑에서 잡은 괴수의 사체 결정이었다.
윤태우는 그걸 대가로 바쳤다.
[대가가 충족되었습니다]그와 함께 숲 전체에 노란 섬광이 퍼졌다.
번쩍!
순식간에 터진 빛은 곧 숲 전체를 뒤덮고.
쿠구구궁!
대지가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지면이 솟아올랐다.
쾅!
동시에 지면을 뚫고 짐승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오오오!]악어 형태의 괴물이었다.
그리고 그 크기만 한 마리당 건물에 맞먹는 수준.
하물며 그 숫자가 수백 마리에 달했다. 그리고 윤태우는 곧장 해안가로 달려갔다.
어차피 이놈들로 이건을 상대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시간 끌기는 될 거다.’
어머니에게 듣기로 이건은 광역 기술이 없었으니까.
‘30초만 버티면 이쪽의 승리.’
바닷가에는 텔레포트 시설이 있었다.
그리 생각한 그는 숲이 끝나는 지점으로 달려갔다.
사람들은 이건을 향해 13번째니 뭐니 했지만 그에겐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13번째 신좌? 허, 성신이 지금껏 모습을 안 드러낸 걸 보면 허접쓰레기이거나, 성신이 없는 가짜 신좌…!”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쿵!
이건이 천공의 단죄를 든 채 어깨를 돌렸다.
그리고 마치 스트레칭 하듯 어깨를 풀더니.
[스킬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목소리와 함께 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시련의 보상이 개방됩니다] [뱀주인좌 고유각성스킬 (SSS)]동시에 이건이 천공의 단죄를 크게 휘둘렀다.
그 순간, 엄청난 녹청빛 섬광과 함께 천공의 단죄가 울부짖었다.
콰과과광!
“아아악!”
폭발소리와 함께 윤태우가 풍압에 날아갔다.
“커헉!”
건장한 성인 남성조차도 종이짝처럼 해변가로 쓸려나갔다.
마치 거친 파도에 휩쓸리는 새우가 된 기분이었다.
정신없이 날아간 윤태우는 피를 토하며 겨우 몸을 뒤집었다.
그는 하늘을 보며 욕을 읊조렸다.
“젠장… 새끼가 뭔 잡스러운 짓을!”
그러나 몸을 일으켜 세운 순간, 윤태우는 얼어붙었다.
“뭐, 뭐야!”
숲을 본 윤태우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건 당연했다.
“숲, 숲은 어디로 갔어!”
그랬다.
방금까지 자신이 있던 광활한 활엽수림이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마치 원형의 형태로 나무들이 증발해버렸다.
수백 마리의 악어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덕분에 윤태우는 힘이 풀려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이건한테 저런 스킬은 없었잖아!”
무려 광역 기술이었다.
그리고 그럴 때 이건이 여유롭게 윤태우에게 다가왔다.
그는 매우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괜찮네, 이 스킬.”
그랬다.
방금 쓴 스킬은 데이터를 얻어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는 신좌스킬들 하고는 좀 달랐다.
신좌스킬은 제 성도나 권속신들에게 대여해줄 수 있는 것.
하지만 이것은 창조공방이나 투신본능 등, 오직 이건 자신만이 쓸 수 있는 고유스킬.
말하자면 신의 권능 같았다.
“안 그래도 새로 얻은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는데, 고맙다?”
“……?!”
도끼를 어깨에 걸치고 다가오는 이건의 눈이 뱀처럼 빛을 내고 있었다.
윤태우는 자신도 모르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
결국 겁을 먹은 그는 알겠다는 듯 손을 들었다.
“자, 잘못했습니다!”
“!”
“세, 세상에 공표할게요. 전부 저희가 한 짓이라고! 친구분의 누명을 벗기려고 이러는 거잖아요?”
“오.”
“자진해서 법의 심판을 받겠습니다!”
“그래? 정말 알아서 자수할 거야?”
그 반응에 윤태우는 웃었다.
됐다.
동시에 윤태우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땅에 박았다.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자수하고, 징역도 감수하겠습니다!”
이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래. 징역이라, 나쁘지 않네.”
그 모습에 윤태우는 안도했다.
동시에 고개를 숙인 윤태우가 입꼬리를 올렸다.
‘어차피 자수해도 집행유예다.’
괜히 10년 전에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물론 세상의 주목을 살 만큼 일이 좀 커졌기 때문에 감옥에 들어가기야 하겠지만, 글쎄.
‘잠잠해지면 금방 나올 수 있거든.’
괜히 천칭좌가 신좌 1위인 게 아니었다. 그리고 굳이 어머니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자신들의 뒷배는 든든했다.
그리고 그 뒤에 나와 복수를 하면 된다.
‘감방 안에서 힘을 회복해서 전부 죽여주마.’
그를 위해 윤태우가 고개를 숙였다.
“허락만 해주신다면 휴고 오터스 님과 아내분, 자녀분들께 직접 찾아가 용서부터 구하겠습니다!”
“뭐, 그래. 그럼 그 정도면 택수나 그 가족들은 만족하겠지. 착한 놈들이니까.”
“그럼…!”
“녀석들은 말이야.”
“……!”
순간 귀에 떨어지는 목소리에 윤태우가 몸을 떨었다.
그리고 싸한 느낌에 당황한 윤태우가 고개를 드는 순간.
“!!”
윤태우는 새하얗게 질렸다.
이건이 섬뜩한 뱀눈으로 천공의 단죄를 들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쓰레기라 그정도로는 만족 못하거든.”
“아, 아니 잠…!”
신의 철퇴가 떨어졌다.
* * *
천칭좌 성역.
“성주님, 큰일입니다. 자녀분들의 기사가 세상에…!”
천칭좌의 성도들이 눈치를 보며 지젤을 보았다.
그도 그럴 게, 10년 전 일이 세상에 퍼져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물며 언론에 퍼져나가는 속도가 보통이 아니었다.
“틀림없이 처녀좌가 도운 게 틀림없습니다. 매스컴 장악력은 확실하니까요.”
동시에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태블릿 PC를 박살낸 지젤은 가증스럽다는 듯 눈을 번득였다.
“이건, 이게 지 친구 누명을 벗기려고 별 난리를 다 치는 구나.”
천칭좌까지 음해하는 기사 속보에 지젤은 상당히 열받는 기색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겐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이정도로 흔들릴 신좌도 아니다. 태우와 시우는?”
그 말에 성도가 묘하게 눈치를 보았다.
“저, 그게 두 분은 연락이 되지 않으셔서….”
“연락이 안 된다고?”
바로 그때였다.
[성주님, 실은 물건이 도착했습니다.]“물건?”
권속신이 난처함을 표하며 지젤에게 다가왔다.
[그, 직접 확인하시는 게 나을 듯하여….]이에 지젤이 급하게 일어났다.
권속신은 물건을 앞에 두고 머리를 조아렸다.
차마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듯 창백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젤이 다급하게 물건을 펼친 순간.
그녀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이건!!!”
비명이 성역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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