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45)
제145화. 꺼지고 내 말 들어 (2)
성신(聖神).
그들은 신계에서 성인을 통해 자신의 힘을 보내주고, 성도들에게 공물을 받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직접 지구에 강림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첫 번째. 지구가 초토화되니까.
성신이 직접 강림하는 그 순간,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했다.
어지간한 건축물들은 그냥 쓸려 나갈 것이었다. 게다가 신의 능력에 따라 지구 환경에 영향을 주기도 할 테고 말이다.
그래서 늘 성인을 대리로 삼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이야기.
‘성신들 중에 그렇게 착한 놈이 있을 리가 없잖아.’
이건은 가증스러운 듯 웃었다.
물론 성신 중엔 인간을 위한 놈도 있지만 대다수는 제 성인을 굴려가며 기여도와 공물을 달라 땡깡을 부리는 놈들이었다.
즉, 성신들이 직접 강림을 꺼리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의미였다.
그것은 바로 막대한 기여도를 소비하기 때문.
비유하자면 그간 쌓인 신좌의 경험치를 몽땅 써버린다고 보면 되었다.
물론 이건도 휴고에게 들은 내용일 뿐이지만 확실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폭주한 사자가 신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쿠구구궁!
[금수의 주인이 뱀의 주인을 찾아 강림합니다] [위험. 너무나도 흉악한 기운입니다] [상대의 신위가 매우 높습니다] [서둘러 성역을 펼쳐 보호해야 합니다]그 알림과 함께 천지가 울렸다. 그리고 까맣게 변한 하늘에서는 번개가 몰아쳤다.
마치 세상의 재앙을 보는 듯한 광경.
마침내 하늘에서 금색의 빛이 쏟아졌다.
쿠구궁!
하늘에서 떨어진 빛은 대지를 파괴하며 건물들을 소멸시켰다.
“허억!”
엄청난 섬광과 지진에 모두가 제 자리에 서있을 수가 없었다.
쌍아좌 성신이 분노해 이건에게 공격을 날렸을 때나, 천칭좌의 성신 지젤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와는 또 달랐다.
쌍아좌 성신은 강림하려다가 다른 성신들에게 막혔고, 지젤은 누구인지는 몰라도 인간의 육신에 들어가 인간 행세를 하고 있었다.
하물며 그들은 성도 포교라는 목적 때문인지 자신의 힘을 100% 무턱대고 개방하려 하진 않았다.
겁을 줄 정도로 인간의 영역을 파괴하는 건 좋은 선택이지만, 포교할 인간조차 남아 있지 않으면 곤란했으니까.
하지만 이 사자는 달랐다.
인간의 영역이 파괴되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본성을 드러냈다.
콰지직!
“아악!”
하늘에서 금빛 섬광이 떨어지고, 그 안에서 빛의 괴수가 튀어나왔다.
덕분에 스티븐은 골치가 아팠다.
‘젠장! 저건 또 왜 깨어나 가지고!’
맨날 잠만 처자다가 공물을 바칠 때만 깨어나는 분이 왜!
덕분에 사자좌 신좌에 쌓인 기여도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무려 10년이나 모은 포인트들까지 전부!
심지어 성신은 이곳이 제 성도들이 있는 영토라는 것도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결국 성신의 포효가 하늘을 찌르고.
콰과광!
드넓은 황야에 우뚝 서있던 궁전들이 한순간에 쓸려나갔다.
쿵!
엄청난 풍압에 사자좌 성도들이 순식간에 뒤로 날려갔다.
“크윽! 우리 성역이!”
그리고 평소라면 천유하도 그들처럼 날아가야 했지만 글쎄.
턱!
‘!’
이건이 날아가려는 천유하의 등을 받쳤다.
단지 그뿐인데도 천유하는 전혀 밀려나지 않았다.
마치 등 뒤에 단단한 벽이 있는 느낌.
[뱀주인좌의 가호를 받고 있습니다]그래서 천유하는 신기했다.
‘뭐지. 분명 아무런 스킬도 안 쓰고 계신데?’
이건으로서는 단순히 손을 얹고 있는 것이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도 버프 스킬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빠도 성인이지만 이렇게는 못한다.
‘그렇다면 역시!’
그럴 때였다.
“야. 괭이. 너 뭐 하는 거야.”
“!”
이건이 귀찮다는 듯 스티븐을 부른 것이다.
이건은 거의 모습을 드러낸 금색의 왕을 바라보며 화를 냈다.
“너 성인이잖아. 저 미친 괭이 좀 빨리 달래서 재워봐. 흥분을 해서 이빨을 뽑을 수가 없네.”
그 말에 스티븐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누구 때문에 성신이 강림했는데!
그리고 뭐?
“이빨??”
지금 이자식이 성신의 이빨을 뽑는다고 한 건가?
어이가 없었지만 설마 진짜로 이빨이나 뽑으려고 성신을 부른 건 아닐 테고.
날치기하듯 유하를 데려간 걸 보면 일부러 성신을 부르려 한 것 같은데.
“너 왜 성신을 자극….”
그런데 그때였다.
콰지직!
“악!”
성신의 강림과 함께 사자좌 성도들이 괴로워했다.
“성주님!”
원래부터 성도들은 성인을 통해 성신에게 마력을 공급받고 있었다.
그리고 평소엔 성인이라는 변압기가 인간에게 무리 없는 수준으로 마력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많은 양의 에너지가 들어온다면?
변압기가 무의미할 정도로 성도들에게 강한에너지가 투척 되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악! 성주님! 살려주십시오!”
혼절하는 성도들의 모습에 다급해진 스티븐이 발로 사자좌의 성호를 그렸다.
동시에 바닥에서 금빛 마법진이 솟아오르며, 짐승이 튀어나왔다.
매의 머리에 사자 몸통의 짐승, 그리폰이었다.
권속신은 거만하게 고개를 치켜들었다.
[이보라! 하찮은 두발짐승 주제에 감히 날 부르지 말라고 몇 번을 가르치지 않았느….]하지만 그리폰이 비명을 질렀다.
[악! 주인님!]비록 빛에 쌓여 그 모습은 자세히 확인할 수 없으나, 붉은 눈에 필적하는 저 크기는 필시 금수의 주인!
[주인님! 어째서!]그리폰이 급하게 뛰쳐나오자 스티븐이 외쳤다.
“야! 독수리! 빨리 성도들 마력 제어하고 성신께 바칠 먹이나 가져와!”
그리폰은 침을 튀겼다.
[네놈! 감히 이 몸에게 무엇을 시키는 것이냐! 그리고 먹이라니, 주인님께 이 무슨 경박한!]“됐으니까 빨ㄹ…!”
그런데 그때였다.
스티븐은 성신에게 향하는 이건을 보고 기겁하며 놀랐다.
“야!”
이건이 사자좌 성신에게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재빨리 스티븐이 그를 가로막았다.
“너 미쳤어? 이 이상 다가가면 저분의 시야에 포착돼! 진짜 죽는다고!”
금수의 주인.
의 주인은 말 그대로 모든 맹수들과 신수들을 다루는 왕이었다.
그리고 아직 100%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야말로 광폭한 짐승.
한번 성질을 돋우면 그야말로 아군이고 적군이고 모든 것을 끝장 낼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성신들도 가까이 오지 않는 것이었다.
협상도 말도 통하지 않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누구냐. 나의 성도를 가져간 놈이!]짐승의 울음소리가 하늘을 울렸다.
그 목소리에 스티븐은 얼어붙었다.
‘젠장!’
자신조차도 성신을 달래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물론 자신도 저분에게 간택 당했지만 글쎄. 순전히 자신이 먹음직스럽다는 이유로 간택한 분이었으니까.
먹음직스럽기라도 해야 관심도 없는 인간 따위에게 시선을 주고 말을 걸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어차피 성인은 필요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툭하면 성인인 자신도 잡아먹을 뻔한 신이었다.
그래서 이건에게 말했다.
“지금이라도 유하를 파문해! 저분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시면 …커헉!!”
스티븐은 이건에게 얼굴을 걷어차였다.
시끄러우니까 비키라는 것이다.
“새끼가. 지가 내 성도 찾아줄 것도 아니면서.”
덕분에 미사일처럼 날아간 스티븐이 욕을 읊조렸다.
“저 새끼가!”
걱정을 해줘도!
그와 함께 금수 주인의 시선도 이건에게 돌아왔다.
금수 주인은 이건을 금방 알아본 듯 했다.
[살아 돌아온 걸 모른 척해줬더니, 이 은혜도 모르는 놈이!]그 말에 이건은 가증스럽다는 듯 주먹을 쥐었다.
아무래도 드라크마에서 스티븐을 조져놓을 때 일을 말하는 것 같긴 하지만.
“쿨쿨 자고 있던 괭이 새끼가 무슨!”
그와 함께 이건의 몸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투신본능] [천유하 포교 보상을 사용합니다] [스피드 증가]스킬 사용과 함께 이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팡!
그리고 나타난 곳은 사자의 머리 위!
곧 이건이 손을 뻗었다. 그러자 땅에 박혀 있던 천공의 단죄가 날아와 잡혔다.
그리고 울부짖는 천공의 단죄가 사자의 이빨을 내리 찍었다.
쾅!
엄청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콰지직!
“큭!”
튕겨나간 천공의 단죄에 금이 갔다.
[주의. 신격의 차이가 심합니다] [경고. 상대의 신격에 흡수될 수 있습니다]그 말에 이건이 씨익 웃었다.
물론 자신도 이놈과 부딪쳐서 쉽게 이길 거란 생각은 안했다.
상대는 무려 3대 전투신좌의 성신이 아닌가. 그 이빨은 최강의 공격력이었으며, 피부는 어지간해서는 뚫리지 않는 강철!
아니 애초에 성신과 부딪치면 자신이라도 죽음을 각오해야 했다.
실제로 강림한 성신의 기세는 상상이상이고 말이다.
‘오히려 다른 성신들이 천칭좌 성신의 행동을 묵인한 게 신기할 정도다.’
사실 성신이 직접 성인 행세를 한다는 건 신들 세계에서 룰 위반이나 마찬가지인 일이 아닌가.
‘성신이 성인 행세를 하면 신좌 1위는 당연히 우월하지.’
성인들이 쥐어 터져나갈 테니까.
실제로 황소좌도 스티븐도 터져나갔다.
그리고 지젤의 기억으로 판단할 때 다른 성신들은 이미 지젤의 정체를 알았다.
제 성인들이 쥐어 터져나가도 성신들이 지젤의 행동을 그냥 넘어가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무튼.’
다른 성신들이 약한 것이 아니다.
특히 이 괴물성신은 더더욱!
그 증거로 사자가 내뿜는 금빛 번개에 이건의 피부가 찢겨나가고 타 들어갔다.
파지직!
그와 함께 순식간에 몸 절반의 뼈가 드러났다.
그 광경에 모두가 기겁했다.
“삼촌!”
그러나 이건은 피하기는커녕 고통을 즐기듯 웃었다.
뱀주인좌는 유난히 방어스킬이 생기지 않는 신좌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초재생(A)이 발동합니다]순식간에 근육이 생성되고 피부가 돋아났다.
“!”
그리고 피부가 돋자 이건이 품에서 뭔가를 꺼냈다.
[게의 핵 (성인의 영혼 함유량 33%, 성신의 영혼 함유량 20%)]꺼낸 건 헤이지를 잡을 당시, 쌍아좌 성신을 물러서게 만들었던 물건.
그리고 거해좌의 성신은 모든 성신이 기피하는 어둠의 신좌였다.
아니나 다를까.
핵을 본 금수주인이 움찔 거렸다.
하지만 곧 사자신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가증스럽다는 듯 포효했다.
[그걸 사용할 셈이냐!]목적이 있어 찾아온 이건이 악랄하게 웃었다.
“당연하지? 그쪽의 귀한 성도님도 받았는데. 답례는 꼭 챙기는 성격이라.”
그 웃음에 사자신은 대 분노를 했다.
[쌍아좌 때는 몰라도 강림한 내게는 안 통한다! 신격도 떨어지는 놈이 그걸 제대로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생각 안 하지.”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능청스럽게 웃는 이건이 게의 핵을 꿀꺽 삼켰다.
그 광경에 사자의 성신이 기겁했다.
[미쳤느냐! 어둠의 별을 삼켜!]그리고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 * *
그 무렵이었다.
“건이 이 새끼! 이 자식 어디 갔어!”
휴고는 신궁좌 성역 건물에서 씩씩 거리고 있었다.
몇 번이나 아들의 스킬에 불려 갔다 온 그는 스킬 설정을 그렇게 해뒀을 장본인을 찾고 있었다.
“이 자식이 사람한테 말도 안 하고 스킬 대상으로 삼아!”
그는 이를 갈면서 화장실의 문을 열었다.
“이 못 된 놈아! 아주 그냥 네 성신님 인성의 절반만 좀 닮아봐라!”
하지만 문이 열린 순간 휴고가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 이 자식 어디 갔어?”
바로 그때였다.
“이건 님이라면 하와이 쪽 성역에 오셨었어요.”
“!”
아내의 목소리에 기뻐하며 고개를 돌리던 휴고가 깜짝 놀랐다.
쿵!
아내가 슬라임을 통해 산더미만한 뭔가를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건에 휴고는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이거는…!”
괴수의 사체였다.
정확히는 투구와 갑주였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것에 다가가는 순간, 휴고는 소름이 오싹 돋았다.
‘뭐야 이게.’
레드존 이상의 물건이었다.
그리고 난생 처음 느껴보는 흉악한 살의에 휴고는 당황해서 아내를 보았다.
“이건 뭐에요?”
“이건 님이 잡으신 거요. 제1 뱀주인좌 성역에 가져다 놓으라 하셔서요.”
여기가 왜 뱀주인좌의 성역인지 모르겠지만, 갑주를 보던 휴고의 표정이 돌연 굳었다.
갑주에 묻어 있는 피 때문이었다.
“피? 건이 다쳤어요?”
묻어있는 피의 양이 꽤 많다.
“아, 괜찮으세요. 지금은 유하가 있는 곳으로 가셨고요.”
“유하?”
뭔가 불길한 기분이 들었지만, 곧 천지우가 말했다.
“이 괴수를 심각하게 보시더니, 갑자기 가셨어요. 사자좌 성신에게 볼일이 생겼다고.”
그 말에 휴고가 기겁했다.
“사자좌 성신? 스티븐이 아니라??”
“네, 이 괴수 때문인 것 같긴 한데….”
동시에 휴고는 이건의 목적이 무엇인지 바로 파악했다.
그리고는 어째서인지 그가 이건이 쓰던 방으로 바로 향했다.
벌컥!
휴고는 이건의 짐을 뒤졌다. 그리고 사라진 물건을 깨닫고 아차 싶었다.
“이게 미쳤나!”
휴고가 벌떡 일어나자 천지우가 놀라 되물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요?”
“이 미친놈이. 그걸 가져갔어요!”
“그거요?”
“거해좌의 핵!”
“!”
“물건을 만들 거라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더니…!”
휴고의 표정에 천지우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게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그건….”
선뜻 말하기도 겁나는 문제였다.
하지만 이건이 그것을 챙겨간 것은 분명 한 가지 이유밖에 없었다.
쌍아좌 성신에게 그러했듯, 사자좌 성신의 대치용으로 쓰려는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생긴 물건인데….”
핸드폰 사진을 본 천지우가 눈을 깜빡였다.
“초콜릿처럼 생겼네요. 잘못하면 먹겠어요.”
휴고는 질색했다.
“먹으면 큰일 나요!! 힘은 얻겠지만 그건….”
하지만 말하고 난 뒤, 휴고는 아차 싶었다.
“…잠깐. 걔 설마 그거 안 먹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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