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46)
제146화. 꺼지고 내 말 들어 (3)
[쌍아좌 성신이 당신에게 앙심을 품었습니다] [당신을 저주합니다]때는 몇 주 전.
헤이지와 싸우고 난 직후였을까.
성인을 잃은 쌍아좌 성신은 이건을 죽이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 뒤 쌍아좌 성신이 직접 이건을 찾아오는 법은 없었다.
물론 휴고는 신좌의 위기 상황이라 안 오는 것뿐이라고 했지만, 이건의 생각은 달랐다.
‘거해좌의 핵.’
그랬다.
그건 소피의 기자회견에 나타난 장루이의 분신을 없애고 얻은 전리품.
그것 때문에 성신들이 접근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반응도 확인했고 말이다.
[작열사 주인이 경기를 일으킵니다] [작열사주인이 신궁좌 성역 입구에 설치한 에 분노합니다] [당장 철거를 요구합니다] [거해좌의 핵을 보는 것조차 싫어합니다] [당신이 그런 것과 연관되는 걸 몹시 싫어하며 화내기 시작합니다]쌍아좌 성신도 그렇고, 휴고의 성신도 그렇고 모두 거해좌의 핵을 싫어했다.
그래서 이건도 일부러 제 짐에 넣고 있던 것이다. 앙심을 품은 쌍아좌 성신의 접근을 막기 위해.
쉽게 말해 썩은 고기를 들고 있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어지간히도 썩은 내가 나는 건지, 휴고도 화를 냈다.
“뭐야, 그거. 왜 네가 그걸 가지고 있는 건데?”
휴고는 거해좌를 욕했었다.
“넌 잘 모르겠지만, 거해좌는 성(聖)인과 성(聖)신이라기엔 너무 음침한 신좌야.”
휴고는 개인적으로도 장루이를 혐오했지만, 애초에 거해좌 자체가 가까이 할 신좌가 아니라고 했다.
“거해좌는 신까지 죽이는 신좌라고.”
“!”
거해좌는 성스러운 12자리 중 가장 어두운 별.
어둠이 신들의 빛을 삼킨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괜히 성신들의 기피대상인 게 아니라고.”
그리고 휴고는 거해좌의 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었다.
“그리고 그 핵, 예전에도 봤었어.”
“봤었다고?”
“그래. 내부분쟁인지는 몰라도, 거해좌의 하급 성도가 성신의 핵 일부를 들고 튄 적이 있었거든. 그리고 의뢰로 그 탈주자를 추격했었는데… 끔찍하더라.”
뭐가 끔찍하냐고 물을 것도 없었다.
“핵을 먹자마자 몸에서 독 거품을 뿜어냈는데, 글쎄 그 거품이 권속신까지도 죽였어. 고작 하급성도였는데 말이야. 물론 최후엔 본인도 끔찍하게 죽었고.”
“그래?”
“그래. 아무튼 거해좌는 신을 죽이는 신좌인걸. 그 성신의 핵이면 그냥 성신을 죽일 독이지.”
“신기하네. 생긴 건 꼭 네모 시리얼 같이 생겨가지고.”
그 말에 휴고는 질색했다.
“먹는 거 안 먹는 거 구분은 해라?”
“당연하지.”
“진짜 걘 먹지 마. 옛날처럼 독이랑 괴수 피의 효능을 시험해본다고 처먹지 말고. 걘 사경을 헤매는 걸로 안 끝난다. 진짜 죽어.”
“알겠다니까.”
하지만 지금 현재.
[이 미친 놈!]거해좌의 핵을 낼름 먹어치운 이건의 몸에서 변화가 생겼다.
콰지직!
먼저 투신본능 탓에 성스럽게 빛나고 있던 몸의 색이 변했다.
빛은 검은 색으로 변했고, 이건의 피부색도 갈색 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식도를 타고 내려간 거해좌의 핵은 신체 내부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경고. 신을 죽이는 독체가 뱀주인좌의 신체를 파괴합니다] [거해좌의 힘이 신체 곳곳에 퍼집니다]근육 안쪽으로 뜨거운 물이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뜨거운 물이 지나가는 곳마다 혈관이 터지고, 근육과 장기가 터져나갔다.
그뿐이 아니었다.
뜨거운 물이 지나간 것 같은 자리엔 새로운 혈관이 자리 잡는 느낌이었다.
[어둠의 별이 몸 안에 자리 잡습니다] [신도 죽일 강력한 살상의 힘입니다]덕분에 금수의 주인에게 날아드는 이건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수그릴 뻔했다.
인간에게는 덜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의 이건에게는 상상 이상의 괴로움이었던 것이다.
[경고. 성신에게 치명적입니다] [지독한 어둠이 깨끗한 것을 파괴하고 찢어발깁니다]하지만 다행히도 괴로움의 대가로 얻는 것은 무척이나 컸다.
[거해좌의 특성이 발동합니다]이건의 피부 위로 검은 거품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 광경에 금빛의 사자가 거칠게 포효했다.
[젠장! 저 미친 놈! 같이 죽으려고 환장했느냐!]엄청난 포효와 함께 땅이 울렸다.
방금 전까지 기세등등했던 금수의 주인이 뒤로 물러선 것이다.
금수의 주인은 몹시 당황한 듯 했다.
그도 그럴게 거해좌의 특성은 그야말로 별을 어둠으로 물드는 힘.
말 그대로 성신을 죽이는 힘이었다.
물론 각 성신들의 힘은 대등한 만큼 저것으로 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치명타였다.
회복하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많은 기여도와 공물이 있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결국 금수의 주인이 포악한 이빨을 드러냈다.
[이 미친놈이!! 죽으려면 너 혼자 죽어라!]이쯤 되면 차라리 천칭좌 때 썼다고 한 스킬이 나을 지경이었다.
그것도 아프기야 하겠지만 그래봤자 아직 크지 않은 뱀의 목구멍과 이빨.
신격의 차이가 있어 큰 지장은 없을 테니까.
쉽게 말해 작은 뱀이 사자를 삼킬 수는 없는 법이었다.
물론 본인도 그 점을 눈치채고 이런 무모한 방법을 택한 것 같기는 하지만…!
[이 구렁이가 적당히 해야지!]그 포효에 맞춰 금빛의 번개가 하늘 위로 날아갔다.
금빛의 번개는 머리 위로 뛰어드는 이건에게 작렬했다.
투광!
그 번개에 이건의 피부가 뜯겨져 나갔지만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아했다.
무서워하기는커녕, 살벌한 뱀의 눈이 독기가 오른 듯 붉게 번득이고.
쾅!!
굉음과 함께 이건의 몸통이 사자의 입 안을 뚫고 들어갔다.
[커헉!]그야말로 섬광 같은 몸통박치기!
마침내 금수의 주인의 몸이 크게 들렸다.
그와 함께 사자가 뒤로 넘어가면서 천지가 다시 한번 울렸다.
쿵!
그리고 평소라면 다른 성신들의 무기에도 끄떡 안 할 야수의 육체였지만, 지금은 달랐다.
[거해좌의 특성이 성신의 빛을 지워나갑니다]이건의 몸에서 뻗어 나오는 거품이 사자의 입 안을 검게 물들였다.
이건은 그걸 놓치지 않고 바로 도끼를 휘둘렀다.
투광!
그러자 검게 물든 사자의 송곳니가 부러지고, 지켜보던 권속신이 비명을 질렀다.
[주인님!]그리폰이 급하게 날개를 퍼득이며 하늘로 날아올랐지만 소용없었다.
송곳니를 짊어진 이건이 씨익 웃으며 다시 한번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쾅!
수그린 이건이 사자의 입천장을 뚫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빨이 끝이 아니라는 것일까.
하늘로 날아오른 이건이 살벌하게 도끼를 치켜세웠다.
동시에 섬광이 사자의 등에 꽂혔다.
쾅!
이건이었다.
빛처럼 날아든 이건이 금수 주인의 뒷목에 도끼를 꽂고, 그대로 등가죽을 벗겨낸 것이다.
이에 금수 주인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금수의 주인에게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다른 주인들이 크게 경악합니다] [강한 신에게 타격을 입혀 뱀주인의 신격이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대폭 오릅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신을 분노하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조건이 만족되어 의 다음 레벨업 제한이 풀렸습니다]그 광경에 스티븐도, 성도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이빨과 등가죽을 챙긴 이건이 급히 스티븐을 불렀다.
“야! 팔 없는 괭이! 이제 끝났으니까 빨리 저 새끼 돌려보내!”
스티븐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세상에 성신을 저렇게 만든 것도 기가 막히지만, 지금 저게 뭐라고 했나!
“남의 성신을 저 꼴로 만들어 놓고 뭐가 어ㅉ…!”
“보내라고! 이제 저 괴물괭이 새끼 필요 없으니까!”
스티븐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바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신체를 뺏긴 금수주인이 포악하게 몸부림을 치며 일어서려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금수주인이 강림한 수치는 약 30%.
큰 데이터를 전송할 때 시간이 걸리듯, 성신쯤 되는 에너지가 지구에 100% 강림하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그래서 일단 몸체부터 강림시킨 뒤, 제 힘을 신계에서 끌어오는 식이었다.
때문에 이건도 100% 강림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제 볼일을 끝낸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이상 제 성신이 난동을 부리면 신좌의 공물만 낭비하고, 이 일대가 더 파괴될 것 같기에 스티븐은 제 스킬을 사용했다.
[수신제(獸神祭)]그건 성인들이 공통으로 가지는 특별한 스킬이었다.
쉽게 말해 진노한 성신을 달래 평화로 돌려버리는 스킬인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위대한 금수의 주인이여, 잠시 돌아가소서!”
그 외침에 금수 주인의 몸에서 금빛 섬광이 치솟아 올랐다.
강림이 해제되는 것이었다.
[강림 해제까지 10초]그와 함께 사자의 몸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단히 열 받은 금수주인은 거칠게 눈을 번득였다.
[이 내가 순순히 돌아갈 것 같으냐! 10초면 네놈을 죽으로 만드는데 충분하다!]쾅!!
사자의 거친 앞발이 이건을 찍어 내렸다.
“큭!”
다행히 점프해서 피하긴 했지만 바닥에 착지한 이건이 쯧 혀를 찼다.
“이 새끼가.”
게자리의 핵 때문에 육신이 남아나지 않은 상황이라 이 이상은 움직이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가만두지 않겠다!]이건이 이를 갈며 제 스킬을 사용했다.
원래는 쿨타임이 길어 남겨두고 싶었던 스킬이지만.
[식탐]이건이 눈을 번득이고, 뱀의 섬광이 사자를 집어삼켰다. 사자는 비명을 질렀지만, 신격의 차이 탓일까.
쾅!
사자가 저항하듯 발을 날렸다.
이에 이건이 짜증난다는 듯 천공의 단죄를 휘두르려는 순간!
“부디 돌아가소서!!”
[금수주인의 강림이 해제됩니다]그 말과 함께 사자의 앞발이 이건의 머리를 뚫고 그냥 지나쳤다.
마치 유령 같은 장면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반투명해진 성신이 이를 갈았다.
[네놈…! 당장 신계로 와라!! 죽여버릴 테다!]그 말에 이건이 이죽거렸다.
“날 죽인다는 데 내가 거길 왜가? 병신이냐?”
[네 이놈ㅇ…! 스티븐!]마침내 금수 주인이 험악하게 몸부림을 치며 사라졌다.
동시에 사자좌의 성역에는 평화가 찾아왔지만 스티븐은 탄식하며 주저앉았다.
“빌어먹을.”
성신을 억지로 돌려보낸 만큼, 저 분노를 나중에 고스란히 받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끔찍한 것이다.
하지만 더 끔찍한 건 이건이었다.
‘저 미친 새끼.’
성신과 직접 부딪치다니, 저게 제정신인가.
매번 뵙는 성신이지만, 그 존재를 눈앞에서 본 것만으로도 스티븐은 다리가 떨렸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사실 지금도 무서웠다. 아니 그 누구라도 성신과 맞대면 자신과 같은 반응일 것이다.
‘그런데 부딪칠 생각을 해?’
게다가 당당하게 성신의 몸까지 전리품으로 차지하고.
그래서 주저앉은 스티븐이 뭐라 말을 하려는 간이었다.
“너 무슨 생각을… 컥!!”
또 다시 스티븐을 걷어차 날린 이건이 짜증을 냈다.
“새끼가. 빨리 좀 돌려보낼 것이지. 덕분에 안 써도 되는 스킬을 썼잖아.”
“?!!”
“가뜩이나 실패율 높은 스킬…”
하지만 짜증내는 것도 잠시, 알림이 들려왔다.
[스킬이 성공했습니다] [경험치를 대폭 얻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먹어치운 사자의 앞발을 재창조합니다]“뭐야. 성공했네.”
이건은 의외라는 듯 웃었다.
식탐 스킬은 제 SSS급 신격 스킬이지만, 신격의 차이에 따라 성공률이 달라졌다.
지젤이야 인간의 육신에 들어가 있었던 탓일까, 그런대로 싸움이 되었다.
하지만 사자는 다르다.
원래부터 강한 성신이고, 신격의 차이도 커서 통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나.’
그런데 그때였다.
‘큭.’
이건은 아파오는 몸에 눈살을 찌푸렸다. 먹은 게의 핵이 문제였다.
그리고 그 광경에 천유하가 놀라 달려왔다.
“삼촌! 괜찮으세요?”
이건이 괴로운 듯 제 심장을 부여잡았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거해좌의 기운과는 비교도 안 되는 어둠이 솟아오르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둠의 신좌의 길을 알게 되었습니다](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14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