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Million Past Life Actors RAW novel - Chapter 180
Epilogue
중국은 여전히 소란스러웠다.
민주화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표면으로 부각되었으나 이를 억누르려는 기존의 권력자들 억세 강경했다.
매일같이 사건이 터지고 많은 충돌이 벌어졌다.
다치는 사람도 많고 이에 슬퍼하는 이도 많았다.
하지만 한 번 불기 시작한 바람은 멈출 수 없는 법.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푸른 하늘을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겠다.”
중심에는 왕호룽이 있었다.
그는 순식간에 황천을 다시 수중에 넣고 수많은 기업과 연대해서 중국 정부를 압박했다.
항상 강력한 공권력으로 개인을 찍어 누르던 중국이었지만 이번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군부에서도 동조하는 세력이 많았기 때문이다.
열망은 들불처럼 번져 활활 타올랐다.
“아프고 쓰린 뒤에야 상처가 낫는 법. 지금의 중국은 낫기 위한 길을 걷고 있네. 이 모든 건 자네 덕분이겠지. 고맙네, 형제여.”
왕호룽은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진호에게 ‘형제’의 상징을 선물하고 그를 명예 회장직에 올려 두었다.
비록 J.H와는 갈라섰지만 모든 일에 전폭 지지하리란 약속 또한 잊지 않았다.
[오스카 재수상. 유례없던 일] [수상 소감이 화제] [한국인 최초의 오스카 수상자]여론을 이기지 못한 오스카가 결국 굴복했다.
영화제 전체에 대한 수사를 허락하고 후보 선정과 투표 결정에 대한 모든 과정을 낱낱이 드러냈다.
그리고 그 민낯은 굉장히 초라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화체라는 이름과는 달리 병폐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해고되고 몇 명은 형사 처분까지 받았다.
그 과정에 빌로우가 속해 있었던 건 당연한 일이었다.
채포 과정에서 빌로우가 쏟아낸 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으나 진호 만큼은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뭔가 억지로 떠밀려 받은 상 같아 기분이 이상하군요]그리고 오스카가 재정비 됐을 때.
만장일치로 진호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상패는 이얀 노튼이 직접 그에게 전달했다.
영광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사실 상 자체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큰 영화제에서 많은 사람의 인정을 받는다는 상징은 될 수 있지만······앞으로 제가 할. 그리고 많은 이들이 도전하게 될 가능성에 비하면 작은 것이라 할 수 있죠]진호의 수상 소감은 실시간으로 수억 명이 감상했다.
그는 한 명의 배우이나 혁명의 시초이며 올바름의 상징이자 문화의 정점이었다.
세계를 울릴 수 있다면 오로지 그뿐이었다.
[우리는 많은 것들과 싸워갑니다. 전쟁이 그러하고 기아와 질병이 존재합니다. 아픔, 슬픔, 두려움······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짐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거죠. 하지만 그런 굴레 속에서도 한 가지 만큼은 누구나 제약 없이 누릴 수 있습니다. 그건 생각입니다]진호는 어쩌면 전생의 수많은 삶들이 이것을 위해서 그를 찾아왔나 싶기도 했다.
[계속 생각하도록 하세요. 계속 생각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생각과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국가의 경계, 인종의 차이, 경제적 간극. 세상에는 넘기 힘든 것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이런 생각만큼은 모든 걸 초월 할 수 있습니다]수많은 삶 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깃들어 있었다.
이상, 꿈, 기원 등으로 부르곤 하는.
[그렇기에 전 계속해서 나아갈 겁니다. 더 많은 생각을 담아 영화를 만들고 더 많은 생각을 실어 보다 널리 알리고자 할 겁니다. 문화를 향유하고 그 안에서 보다 높은 가치를 찾아 사고의 틀을 깨는 겁니다. 국가, 인종, 지역 모든 틀을 벗어나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모두가 한 걸음 나아가도록.
그것이 비록 허황되고 몽상에 가까운 일이라 해도 진호는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수많은 삶 속 많은 현인들이 바랐던 것처럼.
지금을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처럼.
걷고 걷다보면 언제가 다다를 것이라 기대하는 것처럼.
“배우, 홍진호는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