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50)
제150화. 이거는 말도 안 돼
휴고는 매우 진지하게 손잡이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단검의 손잡이를 뽑았다. 물론 완전히 뽑지는 않았다.
스륵
그는 검의 반만 뽑은 것이었다. 그리고 휴고가 슬쩍 반만 뽑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다급해진 작열사자리의 주인이 보물방의 문을 열었습니다] [태양의 보물을 더욱 뿌립니다] [입단 조건을 일반인까지 대폭 낮추겠다고 선언합니다!] [제발 가지 말라고 외칩니다]휴고는 히죽 웃었다.
단지 단검의 절반을 뽑았을 뿐인데 이리 많은 포상품이라니!
그는 자신의 옆에 더욱 쌓여가는 물건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 듯했다.
그리고 그 반응에 만족한 휴고가 다시 단검을 스륵 닫았다.
그러자 반응은 또 금방 왔다.
[안심한 작열사자리의 주인이 열었던 태양의 창고를 다시 닫습니다] [뿌린 물건 중 몇개는 은근슬쩍 회수해갑니다] [역시 제 성인이 자신을 배신할 리 없다며 자화자찬 합니다]물건 중 비싸보이는 몇 개가 사라지는게 보이자 휴고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셨다.
그리고.
스릉!
단검을 또다시 반쯤 뽑아내자 사라지려 했던 물건이 다시 돌아왔다.
휴고의 머리 위에서 떨어지던 불길도 정말 다급해졌다.
[물건은 전부 휴고한테 주겠다고 합니다] [작열사자리의 주인이 가져가려던 다시 물건을 되돌려 놓습니다] [입단 기준을 휴고에게 모조리 맡기겠다고 합니다] [매혹약(신급)이 내려옵니다] [악기(신급)이 내려옵니다] [정력제(신급)이 내려옵니다] [먹던 과자(신급)이 내려옵니다] [활(신화급)이 내려옵니다] [장갑(신화급)이 내려옵니다] [직접 쓴 악보(신급)이 내려옵니다]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말을 하라고 합니다]그래. 이렇게 나와야지.
휴고가 스릉 검을 닫았다. 그제야 안절부절못하던 불길이 좀 안도한 듯했다.
뭐 중간에 쓸모없는 게 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선물을 받는 것도 얼마 만인지.
‘아니 받은 적도 없긴 하지.’
자신의 성신은 나르시스트에 쪼잔하기까지 했으니까.
그래도 성인 중에서는 가장 성실하게 종노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돌아오는 건 없고.
‘다른 놈들은 가만히 있어도 퍼준다는데!’
물론 케빈도 처녀좌 여신의 종노릇을 하느라 고생이 많다지만 글쎄.
그놈은 빵빵한 시종에 옷도 늘 비싸고 좋은 옷만 입었다. 심지어 하루에도 몇 번이나 수천만 원에 달하는 옷을 갈아입었다.
‘난 단벌 양복인데!’
거기에 스티븐 괭이 주제에 감탄 나오는 정원과 땅을 몇 개씩이나 선물 받았고, 거해좌는 차 부자에 건물 부자였다.
게다가 헤이지? 헤이지는 쌍아좌 여신의 관리를 받으며 자지 않아도 늙지 않는 아름다움과 탄력을 유지했고, 재물신좌인 양웨이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에 비하면 자신은 무엇인가!
‘차도 적금 들어서 겨우 산 건데!’
큰 업적을 세워도 수고했다며 주는 게 회복주스에 리라 연주 정도고!
물론 가끔 기분이 좋으면 금덩어리를 던져주긴 하지만, 그래봐야 초콜릿 조각만 한 크기고!
‘진짜 괴수만 아니었어도 당장 계약 해지했다.’
물론 케빈처럼 첫 여자친구와의 첫날 밤에 납치당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 역시 억울하게 납치됐었으니까.
하물며 왜 자신을 택했냐고 물었더니 그나마 가장 얼굴이 쓸만해서라고 했었나.
뭐 아무래야 좋았다.
자신이 단검을 여닫을 때마다 물건이 떨어지자 휴고는 음흉하게 웃었다.
‘이거 재밌네.’
뜻하지 않게 자기 성신을 협박(?)하는 맛이라니.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휴고는 단검을 반쯤 꺼낼 뿐, 더 이상 꺼내지 않았다.
뭐, 솔직히 13번째 신좌가 끌리는 건 사실이었지만 글쎄.
‘성인이 다른 곳에 갈 순 없지.’
자신은 그래도 신궁좌의 수장이니까.
책임져야 하는 50명 남짓의 신궁좌 식솔들도 있었고 말이다.
그랬기에 그는 칼을 도로 넣으려 했다.
‘그래, 한번 모신 성신을 배신할 수는 없ㅈ….’
그런데 그럴 때였다.
빠각!
“?!”
단검을 들고 있던 휴고가 비명을 질렀다.
“아악!!”
갑자기 대포알처럼 날아온 괴수의 머리통이 휴고의 손을 때리고 날아갔기 때문이다.
덕분에 순식간에 뽑혀버린 단검!
“아아아악!”
괴성을 지르는 휴고가 머리가 날아온 방향을 보자, 기가 막히게도 거기엔 이건이 있었다.
새끼가 빨리 안 뽑냐는 험악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괴수를 처리하던 그가 괴수의 머리통을 축구공처럼 찬 것이다.
기껏 선택권을 줬는데 왜 빨리 안 뽑느냐며, 어디서 거절할 생각을 하느냐며 꾸물거리지 말라는 표정.
그러니 어처구니 없을 수밖에!
‘저 성질 더러운 놈이!’
동시에 하늘에서 녹색의 빛이 내려왔다.
[대상 가 뱀주인좌의 휘장을 뽑았습니다] [뱀주인좌의 성인자리를 수락했습니다]까무러친 휴고가 비명을 질렀다.
“아냐! 이거 아니라고!”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녹색빛이 휴고의 발 밑에서 솟아올랐다.
휴고를 감싸고 있던 붉은 기운은 몹시 당황한 듯 했다.
[작열사자리의 주인이 이거는 아니라고 합니다] [이런 법은 없다며 뱀주인자리의 주인에게 분노를 합니다]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라며 따집니다]동시에 땅에서 솟아오르던 녹색의 빛이 휴고의 다리를 타고 올라와 팔에 감겼다.
그리고 팔뚝에 뱀주인좌의 문신이 새겨지자 휴고는 기겁했다.
“악! 아냐! 아니라고!”
하지만 그때였다.
“한눈팔지 마라 신궁!”
“?!”
자신의 옆으로 처녀좌의 성인 케빈이 뛰어내렸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그의 모습에 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케빈! 네가 왜 여깄어!”
“시끄럽다!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안 중요해!”
“뭐?”
“또 너만 치사하게 이건한테 뭘 받은 거지! 뱀주인좌의 기운이 물씬 난다!”
아니, 받기는 뭘 받아!
휴고가 어처구니없어서 뭐라 하려는 순간이었다.
쾅!
지면을 뚫고 괴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나타난 건 3m의 괴물!
마치 외계 생물 같은 놈들이었다.
그리고 헤일리가 데리고 있던 권속신들과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몸통은 인간에 가까웠다.
하지만 놈들은 얼굴에 눈이 없었다.
해골 같은 얼굴을 한 그들은 사납게 이빨을 벌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더 소름 돋는 건 놈들의 혐오스러운 외견이 아니었다.
“이놈들을 죽이는 건 무리야! 능력치가 권속신 급이라고!”
빡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스티븐이었다.
그는 부하들의 시체를 거두면서 이를 갈고 있었다.
“능력치가 레드존급 보다 높아! 성역 결계로 도시를 막고 있지만 얼마 못 버텨!”
그말에 케빈도 동의하듯 칼을 세웠다.
“성인급으로도 저놈들은 레벨이 너무 높아. 봉인을 해야 해.”
그래서 케빈은 다른 성인들을 찾아 이곳에 온 듯했다. 성인급들만 쓸 수 있는 봉인 스킬을 쓰자는 의미였다.
하지만 휴고는 부정적이었다.
“봉인을 해도 어차피 다시 깨어나! 땅도 오염되고!”
“지금은 어쩔 수 없잖아! 우리 힘으로도 죽일 수가 없는걸!”
이에 휴고도 할 수 없다는 듯 활을 들 때였다.
“아빠! 위험해!”
“!”
자식들의 외침에 휴고가 급히 돌아섰다.
등 뒤로 괴수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당황한 그가 급히 화살을 날렸다.
하지만.
팅!
“?!”
날아가던 화살이 사라졌다. 화살이 소멸한 것이다.
그 광경에 케빈도 스티븐도 놀랐다.
“저 바보가!”
당황한 휴고에게 괴수들이 순식간에 몰려 들었다.
왜 화살이 사라졌는지 의아할 것도 없었다.
[뱀주인좌의 성인이 되었습니다. 작열사자리의 힘과 교체중이라 잠시 힘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좀만 참으세요.]휴고는 들려오는 목소리에 핏대를 세웠다.
“악!! 진짜!”
이건 이 새끼를 죽여버려야지!
멋대로 휘장을 뽑게 하더니!
결국 포위당한 휴고가 급히 활을 도끼처럼 잡았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수 밖에!
그리고 활을 근접무기처럼 휘두르려는 모습에 스티븐과 케빈이 욕을 했다.
“저 꼴찌 신좌가!”
저 괴수들은 근접전 최강인 자신들도 조차 뚫지 못하는 놈들이었다.
“신궁! 불구가 되려고 작정했나!”
“근접은 안 돼!”
아니나 다를까.
파각!!!
“!!”
괴수들의 공격과 함께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소리에 스티븐과 케빈이 절망했다.
“저 바보가…!”
하지만 지켜보던 둘의 표정이 점점 이상해졌다.
“……?!”
그도 그럴 게, 몸이 으스러진 건 휴고가 아닌 괴수 쪽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냥 활로 상대를 후들겨 팼을 뿐인데!
그리고 그 광경에 천성재의 표정이 볼 만했다.
물론 누구보다 당황한 건 휴고 본인이었지만.
‘뭐야, 무슨 힘이…!!’
하물며 저만한 방어력을 가진 상대와 부딪쳤는데도 팔이 전혀 아프지 않다.
‘어떻게 된 거지?’
작열사주인에게 힘을 100% 받을 때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하지만 생각할 틈도 없었다.
“키엑!!”
“큭!”
또 다른 괴수가 튀어나오자 휴고가 다시 적들을 내리쳤다.
콰직!
“키엑!”
휴고가 활로 찍어내릴 때마다 적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덕분에 성인들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휴고를 보았다.
궁수가 활을 손도끼처럼 휘두르는 광경도 어처구니없긴 했지만.
“우리 공격에는 꿈쩍도 않던 놈들이…!”
“저거 한 방에…!”
심지어 저 속도! 힘!
그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강하다.’
자신들보다도 더!
물론 원래부터도 휴고가 약했던 건 아니지만, 지금은 차원이 달랐다.
‘우리 성인들을 넘었어…!’
하지만 놀라운 건 그뿐이 아니었다.
[연결완료. 뱀주인좌 성신의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목소리와 함께 녹색의 빛이 치솟았다.
그리고 활에서 다시 마력이 치솟자 휴고가 험악하게 웃었다.
드디어 때가 왔다는 것일까.
재빨리 뒤로 빠진 휴고가 매서운 눈으로 조준을 하고.
마침내 마력을 모아 평소처럼 화살을 쏘았다.
팡!!
날아가는 화살은 흡사 레이저 광선을 보는 듯한 광경!
동시에 엄청난 섬광과 폭발이 일어났다.
쾅!!
그 파괴력에 모두가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크윽…!!!”
천 남매는 물론, 하마터면 성인들까지 날아갈 뻔했다.
[뱀주인좌 성신에게 기여도를 대폭 보냅니다]그리고 섬광이 사라지고 나타난 광경에 모두가 놀랐다.
“뭐, 뭐야 저거…!”
섬광과 함께 거구의 적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었다. 정확히는 몸이 산산조각 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케빈과 스티븐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거는 무슨 권속신의 힘도 아니고…!”
“저 자식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성도들도 입을 떡 벌렸다.
하지만 휴고는 새삼 감격했다.
‘역시 뱀주인좌 성신이시다.’
위력이 전혀 달랐다.
그리고 원래부터 훌륭하신 인품의 소유자란 건 알았지만, 힘까지 이 정도시라니!
그말에 휴고가 솔깃할 때였다.
화륵!
휴고의 팔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뱀주인좌의 힘에 밀려 잠시 사라졌던 신궁좌 성신이었다.
[작열사자리의 주인이 다급하게 축복을 걸어줍니다] [태양의 가호(SSS)]…
[태양의 집중력(SSS)] [태양의 파워(SSS)]이것저것 덕지덕지 걸리는 버프 마법에 스티븐과 케빈이 입을 떡 벌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대가를 바쳐야만 쓸 수 있는 최상급 스킬들이…!’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화염이 치솟았다.
[스킬의 대가는 필요 없다고 합니다] [의 주인이 는 아직 신생신좌라 전투스킬 따위 없다며 다급하게 신궁좌의 장점을 외칩니다] [어차피 억지 계약이라 뱀주인좌의 힘은 금방 사라진다며 의견을 피력합니다]제 성신의 말에 휴고는 납득했다.
아무래도 자신의 의지로 성인의 자리를 택한 것이 아니라 이 힘도 효과도 일시적인 것이리라.
아니나 다를까.
[작열사자리의 주인이 지금 당장 뱀주인좌의 힘을 거부하라고 요구합니다]하지만 휴고는 무시했다.
버프를 걸어준 건 고맙지만, 무려 개사기(?) 이건 급의 힘이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제 나르시스트 성신보다 천만 배 나았다.
그랬기에 휴고는 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좋아. 이거면 건이를 도울 수 있어…!”
그런데 그때였다.
“돕긴 뭘 도와. 이미 끝났어, 새끼야.”
“?!”
하늘에서 울리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지진이 일어났다.
쿵!!
눈앞에 두 동강이 난 시체가 떨어졌다. 그건 이건이 잡으러 갔던 300m 높이의 괴수.
그리고 그 위로 이건이 내려앉았다.
[성인 버프로 경험치가 대폭 올랐습니다]결국 휴고는 질린다는 표정으로 이건을 보았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퉤 입에 고인 피를 뱉었다.
‘블랙존 급이 강하긴 강하군.’
하지만 성신에게서 얻은 물품을 쓸 정도는 아니었다.
‘확실히 택수 기여도 때문에 힘이 올랐어.’
성재와 유하가 보냈던 기여도도 만만치 않았지만 역시 성인급은 달랐다.
‘경험치도 잘 오르고.’
하물며 성인이 있는 신좌와 아닌 신좌는 차원이 달랐다.
‘확실히 성인을 뺏기기 싫어할 만해.’
뭐, 자신도 임시일 뿐이었지만 말이다.
[잘못된 계약입니다] [지금 추이로는 1일 뒤, 임시 성인 계약이 풀립니다]이건은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어떻게 저걸 내 힘으로 삼지.’
하지만 크게 상관은 없었다.
[성인의 자격을 가진 사람이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예비 성인 숫자 : 3]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성인의 자격을 가진 사람이 또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그럴 때였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성도들은 경계하듯 지평선 너머를 보았다.
“더 몰려오는 놈은 이제 없나?”
“괜찮아. 건이가 얼마나 귀신인데. 더 있었으면 건이가 진작 눈치챘을….”
그런데 그때였다.
“……!”
이건이 드물게 움찔했다. 그리고 그 순간, 이건이 뭔가에 맞고 날아갔다.
퍼억!
“삼촌!!”
“이건!”
모두가 경악했다.
방금 소리는 도저히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건은 멀쩡했다.
그러나 드물게 얼굴을 찌푸린 이건이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경고. 군주급이 등장했습니다](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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