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49)
제149화. 내 성인이 되라
“유하야! 아빠가 왔다!”
그 목소리와 함께 함께 지면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쾅!
강력한 섬광은 순식간에 전방 500m의 괴수들을 날려 보냈다.
휴고였다.
그리고 아빠의 등장에 천유하도 천성재도 모두 놀랐다.
“아빠!”
어떻게 아빠가 여기까지 왔느냐는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게 휴고는 지금쯤 한국의 신궁좌 성역에 있었어야 하니까.
그래서 천유하는 또 그 이상한 방어 스킬을 쓴 것이냐며 동생을 보았지만, 동생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들은 곧 휴고가 이곳에 올 수 있던 이유를 깨달았다.
“휴고님!”
“!”
휴고의 옆 공간이 일렁이면서 젊은 남자가 나타난 것이다.
쌍아좌의 텔레포터였다. 아무래도 휴고를 텔레포트 시켜준 장본인 인 것이리라.
그리고 무려 성인을 뵌 것은 영광스러우나, 그럼에도 절대로 떼일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일까.
“우, 운행비는 주셔야!”
휴고는 아차 싶었다.
“미안, 급해서!”
휴고는 재빨리 금색 말 동상을 건네주었다. 그 광경에 천유하와 천성재는 깜짝 놀랐다.
“일단 이거 아까 말한 담보. 돈은 나중에 줄 테니까.”
“알겠습니다! 맡아두겠습니다! 대금은 한 달 내로만 주십시오!”
곧 물건을 받은 텔레포터가 사라지자 남매는 놀란 듯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그도 그럴게 저 금색 말 동상은 신궁좌의 공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저 물건에 큰 능력은 없다. 하지만 현금으로 환전하면 상당한 금액이 나와 매번 팔아 생활비로 충당하자고 했지만, 휴고가 항상 거절했던 것이다.
신궁좌의 성인으로서 어떻게 신좌의 공물을 사적으로 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텔레포트비로 쓰면서 여기에 오다니, 상당히 의외였지만 휴고는 정말 급했던 모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휴고는 눈에 불을 켜며 이건을 찾았다.
“건이 너!”
그는 입에서 불을 뿜을 기세로 이건에게 다가왔다.
“너 거해좌의 핵 들고 갔지!”
아무래도 그 귀한 공물을 써서 날아온 건 이건의 안위 때문이었던 것일까.
하지만 휴고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이건은 황당한 듯 휴고를 보았다.
[성인 자격자]눈을 씻고 봐도 보이는 광경에 이건은 헛웃음을 흘렸다.
‘성인 자격? 저 녀석이?’
이건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물론 싫을 리는 없었다. 원래도 휴고는 제 전투 서포터였고, 그래 보여도(?) 자신이 제일 아끼는 친구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제 성도로 데리고 오고 싶어 했다.
그리고 오히려 휴고면 더 좋았다. 유하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부려먹을 걸 생각하면 어딜 보나 제 친구 쪽이 낫다는 의미였다.
‘성인이 괜히 머슴이라 불리는 게 아닌걸.’
성인에 따라서는 물 떠오기부터 성신의 심부름까지 온갖 뒤치다꺼리를 한다고 했다.
물론 제 조카들에게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휴고면 조카들보다 조금은 험하게(?) 부려도 되겠지?
하지만 신궁좌의 성인인 만큼 데려올 수가 없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그러나 곧 이건의 의문은 해결되었다.
[ 뱀주인좌의 성신에게 진심을 다해 기도를 한 전력이 있습니다] [ 뱀주인좌의 주인에게 꾸준히 믿음을 보여 왔습니다] [그 신앙 활동은 이미 뱀주인좌의 성도급입니다]그 말에 이건은 푸핫 웃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이게 자기 때문에 기도를 한 적이 있었지. 심지어 그걸로 신위가 65%나 차오른 적이 있었지.
‘뭐, 성인의 기도는 아무에게나 쓰면 안 된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래도 설마 그게 이렇게 작용할 줄은 몰랐는데.
그래서 새삼 미안(?)해지면서도 이해는 갔다.
[뱀주인좌 신앙심 402%] [신궁좌 신앙심 92%]‘애초에 신앙심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인 걸.’
심지어 SS급의 스펙까지. 완벽했다.
그리고 성인의 조건 중 마지막 조건은 이었는데, 성향충족은 쉽게 말해 성신과 성향이 맞느냐였다.
상급 성도일수록 성신과 성향이 잘 맞는다고 했고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완벽하게 충족한 듯했다.
왜?
[뱀주인좌 성향 : 복수심]자신의 일이나 아내의 일로 휴고도 가슴에 칼을 갈고 있었을테니까.
복수심 항목이 충족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뭐 아무래야 좋았다.
[포교 스킬을 쓰면 상대를 데려올 수 있습니다] [대상 를 성인으로 데려오시겠습니까?]이건이 히죽 웃었다.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지?’
그리고 그 웃음이 얼마나 악랄했는지. 이건에게 잔소리를 하던 휴고가 움찔할 정도였다.
“저기. 너 내 말 듣고 있니?”
평소라면 자신의 잔소리에 귀찮다며 짜증을 낼 놈이.
‘웃어? 웃어??’
그런데 그럴 때였다.
이건이 휴고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자신의 스킬을 사용했다.
[포교]곧 녹색의 빛이 치솟자, 휴고는 깜짝 놀랐다.
쾅!!!
녹빛에 대항하기라도 하듯, 하늘에서 붉은 빛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휴고는 기겁했다.
‘성신 강림?!’
아니, 자신은 성신을 부른 적도 없는데 왜!
하물며 제발 도와달라고 불러도 귀찮아서 내려오지도 않던 양반이 왜 갑자기?
물론 사자좌 때처럼 직접 강림은 아니었지만, 이정도면 쌍아좌 때 수준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하늘에서 붉은 불길이 쏟아져 내렸다.
[작열사자리의 주인이 분노를 합니다] [어디 가져갈 것이 없어서 자신의 성인을 빼앗아가려고 하느냐며 분노를 합니다] [자신의 성인이 뱀주인좌 따위를 섬길 것 같느냐며 열변합니다]불길은 당장이라도 이건을 공격할 듯 굴었지만, 이건이 헛웃었다.
“너 이런 식으로 나오면 그냥 소원권 써버린다?”
그 말에 거칠게 화를 내던 불길이 크게 움찔했다.
소원권이란 분명 어전성물을 고쳐준 대가로 작열사자리의 주인이 이건에게 보상했던 것.
“좋네. 여기서 콱 소원권 써버리자.”
이에 불길이 벌벌 떨기 시작했다.
[작열사자리의 주인이 헛짓거리하지 말라며 당황합니다] [평화롭게 말로 하자며 뱀주인좌에게 협상을 요청해옵니다]그 말에 이건이 눈살을 찌푸렸다.
협상은 무슨 협상.
“성인의 신앙심 100%도 안 되는 놈이.”
그렇게 이건이 포교 스킬을 사용하려 할 때였다.
“!”
이건의 눈빛이 돌연 험악해졌다.
그리고 순식간에 도끼를 고쳐 잡은 그가 섬광처럼 뛰쳐나갔다.
“이건 님?!”
이건이 어디로 튀어가는 건지 물을 것도 없었다.
쾅!!!
“허억!”
400m 전방의 지면이 치솟아 올랐다.
순식간에 날아간 이건이 지면을 내리 찍은 것이다.
그리고 두더지 마냥 지면 위로 머리를 드러내려다가 이건의 도끼에 박살 난 것은 바로 괴수!
휴고의 공격에 날아갔었던 괴수들이 다시 되돌아온 것이다.
이건은 그들의 기척을 눈치채고 뛰쳐나간 것이리라.
그래서 스티븐도 휴고도 경악스러웠다.
‘저걸 눈치채?!’
함께 전장에 있을 때였을까. 비로소 실력의 격차를 뼈저리게 느꼈지만, 지금은 그 차원이 아니었다.
이미 인간의 감각을 넘어섰다.
하지만 놀라고 있을 틈도 없었다.
“전원 공격 대열로!!”
스티븐의 외침에 사자좌 성도들이 짐승으로 변해 뛰쳐나갔다.
쿵쿵!
“전원 돌격!”
성도들이 괴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스티븐과 휴고도 급히 성물을 소환했다.
물론 평범한 성물은 아니었다.
[어전성물]찬란한 금빛과 함께 사자좌의 목에서는 목걸이가.
그리고 휴고의 손에서는 태양의 빛을 머금은 활이 소환되었다.
휴고의 활은 그 사이 이건이 뚝딱 재조립해주었던 물건이었다.
동시에 그들이 스킬을 날리려고 했지만.
‘!’
없었다.
공격의 대상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두 성인이 급히 주변을 살폈다.
“젠장, 어디로…!”
스티븐이 다급하게 외쳤다. 은신한 놈들을 찾는 건 사냥의 신좌인 신궁좌의 주특기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신궁! 숨은 놈들 찾아!”
“안 보여!”
“뭐?”
투시 눈을 쓰고 있는 휴고도 당황스러웠다.
성인급의 스킬로도 놈들을 찾아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그들은 이를 갈았다.
‘역시 블랙존급!’
그럴 때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악!”
무장을 했던 사자좌 성도들이 죽어나가는 소리였다.
이에 스티븐이 급하게 방향을 돌리려는 순간.
“등신아, 거기 아냐!”
“!”
목소리와 함께 천성재가 스티븐의 머리 위에서 나타났다.
텔레포트였다.
그리고 천성재가 팔을 휘둘렀다.
방향은 스티븐의 등 뒤!
쾅!!!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그와 함께 두 성인을 노리던 은신 괴수가 새까맣게 탄 채 쓰러졌다.
곧 불 마법을 날리고 바닥에 착지한 천성재가 외쳤다.
“아빠! 놈들 저쪽에 숨었어! 저쪽으로 쏴!”
“!”
천성재의 눈이 금색으로 변해있었다.
뱀주인좌 성도가 된 후 쓸 수 있게 된 스킬이었다.
동시에 천성재가 텔레포트로 사라졌다.
그리고 아들이 싸우는 광경을 보는 휴고는 당황한 듯 했다.
뱀주인좌로 이적한 후, 더 세진 것 같은 건 착각인가?
‘아무리 S급이라고 해도 성인과 필적할 정도라니.’
아니, 어쩌면 성인보다 우위다.
‘신궁좌의 감별 스킬을 넘었어.’
확실히 뱀주인좌에 대한 신앙심이 높더니, 신좌의 영향이 크긴 큰 것인가. 물론 성신의 강함도 한몫하겠지만.
그래서 무의식중에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곧 이런 생각을 할때가 아니라는 듯 활을 장전할 때였다.
쾅!!!
“!”
먼 곳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그곳에서 거대한 괴수가 나타났다.
그러나 곧 그 괴수를 본 스티븐도, 휴고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도 그럴게 상대의 크기 때문이었다.
“뭐, 뭐야 저거!”
붉은 눈 보다 훨씬 큰 놈이 거기 있었던 것이다.
“며, 몇 미터야 저거!”
분명 붉은 눈의 크기가 약 170m였던가.
하지만 저것은 얼핏 봐도 300m가 넘어보였다.
그리고 이건은 그쪽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게 넘어오면 도시가 사라지는 건 한순간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 덩치를 향해 나아가면서 괴수들을 잡는 이건의 실력은 가히 일품.
하지만 곧 휴고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형체 없는 일격에 피를 흘렸다.
“큭!”
그리고 공격을 받고 쓰러진 순간, 휴고가 움찔했다.
‘!’
먼 곳도 볼 수 있는 신궁의 눈으로 이건과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보며 가증스럽다는 듯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웃음에 휴고가 핏대를 세웠다.
‘저게 괴수 못 잡는다고 사람 비웃냐!’
하지만 휴고는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자신들의 실력이 이건에게 한참 못 미치는 건 맞으니까.
그리고 최소한 이건이 저 놈이 맡을 동안 다른 놈들이라도 붙잡고 있어야 하건만.
‘이래서는…!’
그런데 그때였다.
하늘에서 녹색의 빛이 떨어졌다.
그리고.
[뱀주인좌의 성신이 당신을 성인으로 삼고 싶어합니다]“?!”
휴고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당황했다.
하지만 목소리는 휴고를 꼬드기듯 계속 이어졌다.
[뱀주인좌의 성인이 되면 훨씬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도움 안 되는 신좌는 버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얼굴만 챙기는 신좌는 버려버립시다]휴고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처음 듣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당황스럽긴 하지만, 뭐가 어째?
‘지금 다른 신좌의 성인한테 성인이 되라고 포교하는 거야?’
아니 그 전에 뱀주인좌에는 이미 성인이 있잖아?
그것도 이건이라는 엄청난 괴물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왜 성인의 자리를 자신에게?
휴고는 당황스러웠다.
물론 싫은 건 아니었다. 하물며 성도도 아니고 성인이었다.
그리고 성인은 성신이 직접 임명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는 건.
‘설마 뱀주인좌 성신께서 날?’
저 무식하게 강한 이건을 제치고 자신을?
휴고는 묘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하물며 뱀주인좌의 성신은 다른 신좌에게도 신좌 스킬을 베풀 정도로 멋지고 훌륭한 신.
존경할 만한 분이 아니던가.
‘건이가 성신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고.’
게다가 성신의 힘을 받는 이건이 그 정도 실력이니, 이건을 케어하는 성신은 무지막지하게 강하겠지?
그뿐이 아니었다.
‘성인 말은 죽어도 안 듣는 신보다 훨씬 나을 수도.’
신궁좌의 주인은 포교가 너무 어려우니, 입단 조건이라도 낮추자고 해도 안 들어 처먹는 신이 아닌가.
그리고 도움을 요청해도 오지도 않고, 자기 멋 대로에 부려먹기는 무지하게 부려먹고.
‘바꾸는 것도 나쁘진 않지?’
비록 이건보다 늦게 성신을 모시게 된 것이 좀 걸리긴 하다만.
이에 휴고의 성신은 다급해진 듯 했다.
[작열사자리의 주인이 태양의 보물을 뿌립니다] [작열사자리의 주인이 입단 조건을 대폭 낮추겠다고 선언합니다] [작열사자리의 주인이 SSS급 버프를 걸어줍니다] [작열사자리의 주인이 다급하게 물건을 내려 보냅니다] [창(신화급)이 내려옵니다] [갑옷(신화급)이 내려옵니다]……
[마차(신화급)이 내려옵니다]자신의 주변에 엄청난 성물들이 쏟아져 내렸다. 그 숫자만 100가지가 넘어갔다.
하지만 그와 함께 휴고의 앞에 뭔가가 뚝 떨어졌다.
생긴 것은 얼핏 은장도 크기의 단검.
뱀주인좌의 휘장이었다.
[뱀주인좌의 성인이 되는 것을 수락할 경우 손잡이를 뽑으십시오]휴고는 매우 진지하게 손잡이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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