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76)
제175화. 간만에 모여서 회포는 개뿔이 (4)
서유럽은 모두 처녀좌의 영토였다. 프랑스 역시 처녀좌의 영토.
“찾아라!”
파리 외곽의 작은 도시였다.
이건과 불과 100m 떨어져 있는 그곳은 처녀좌의 요새로 쓰이는 곳으로, 난리도 아니었다.
다른 신좌가 이건의 성인을 죽이려고 난리가 났기 때문이다.
쾅!!
“이건도 바보지. 그런 애들을 성인으로 삼다니.”
“햇병아리 뱀주인좌 성인을 찾아!”
“권속신들은 처녀좌 권속신들을 납치해!”
“물자도 훔쳐라!”
“성역을 파괴해도 성신의 힘이 된다!”
거해좌의 성도들과 권속들은 눈을 번득이며 성역을 파괴했다.
[전투신좌 여신들도 훔쳐라! 전투 권속신은 막대한 돈이 된다!] [힘을 못 쓰는 지금이 기회다!]마침내 불길한 주황빛이 처녀좌 여신들을 노렸다.
물론 안개 같은 모습이라 형체를 쉽게 파악할 수 없었지만, 그들은 모두 거해좌의 추악한 권속신들.
[아귀신] [아사신]안개는 처녀좌 성역을 부수고 여신들을 휘감았다.
하물며 거해좌는 힘은 신좌의 힘을 더럽히고 약화 시키는데 최적화 된 신좌.
[큿, 힘을 빼앗긴다…!]안개에 붙잡힌 여신들은 몹시 괴로워했다.
[젠장, 역시 거해좌는 가까이 하면 안되는 신좌…윽!]여신들이 수백명이 붙잡히자, 거해좌 권속들은 몹시 흡족해했다.
[처녀좌와 신궁좌는 권속들도 미남 미녀로 유명하지. 이거면 엄청나게 벌겠군]하지만 그때였다.
“이것들이 감히 삼촌의 권속신들한테 개수작을 부려!”
[!]녹색의 빛과 함께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해당구역에서 뱀주인좌 성역 스킬을 발동합니다] [천벌]-성역의 주인을 욕한자에게 벌이 떨어진다
-성신, 성인 전용 스킬
“아악!”
번개가 이건을 욕한 자들에게 떨어졌다.
그리고 그들이 숯검댕이 되는 광경에 처녀좌 권속신들은 깜짝 놀랐다.
“저건…!”
[추잡한 범죄신좌의 종들이 감히 뱀주인좌 산하의 권속들을 탐냅니다] [산하의 권속들은 이미 뱀주인좌의 힘이기도 합니다] [성역에서 침입자들을 처단하여 신좌의 명성도가 올라가고, 경험치가 오릅니다]그 번개와 함께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텔레포트였다.
하지만 평소에 쓰던 텔레포트와는 상당히 달랐다.
화륵!
마치 불꽃이었다.
몸 자체가 녹색의 불사조가 된 것처럼, 타오르는 불꽃이 천성재가 되었던 것이다.
휘날리는 머리카락도, 옷도, 녹색의 불꽃을 흩날리며 그가 걸어나왔다.
그리고 그의 등장에 모든 성도들과 권속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성인이 되었다더니…!’
역시 아우라가 달랐다.
신에게 직접 가호를 받는 위대한 사도의 기운.
일반 성도들과는 전혀 딴판이다.
그래서 처녀좌 성역을 노리고 침입해온 성도들은 움찔하면서도 웃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설마설마 했는데 저거 진짜 성인이 됐어!”
“이건, 그 등신이 애새끼한테 완전히 폭탄을 들려줬다고!”
“방금 전 그것도 성인 스킬 맞지? 조절도 못할 스킬이나 쥐어주고!”
“맞아, 애들 정신력으로는 못 다룬다고. 저딴 꼬마가 성인급 마력을 감당할 수 있을 리가…!”
그때였다.
펑!
몸이 불꽃이 되어 사라진 천성재가 한 사내의 앞에 나타났다.
화르륵!
그리고 타오르는 생명의 불꽃처럼, 불꽃이 되어 나타난 천성재가 사내의 목을 붙잡았다.
한 뼘이나 키 차이가 났지만, 그런 건 전혀 상관 없었다.
“아저씨들보다 천만 배는 잘 다루니까 걱정 마시고.”
“……!!!”
천성재가 불길을 뿜어냈다.
“우선 한 마리.”
“?!”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남자가 불길에 휩싸였다.
쾅!!!
[성역에 침입한 적을 처리했습니다] [쓰러트린 적의 마력을 빼앗아 신좌에너지로 채워 넣습니다]이에 당황한 권속신들이 움직이려고 했지만.
[성인의 권한으로 성역스킬을 사용합니다]1단계 [자연재해] : [지진][붕괴][해일][폭풍][화산폭발][천벌]
순식간에 폭풍이 밀려오고 불꽃과 용암이 솟아올랐다.
그래서 권속신들은 당황스러웠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어린 미친놈아! 그렇게 쓰면 너네 신좌 파산한다!]그랬다.
성역 스킬은 이른바 필살기 스킬.
즉, 성신과 성도들이 경험치와 공물등으로 쌓아놓은 를 활용해서 쓰는 것이다.
그리고 는 평범한 스킬을 발동시킬 수 있는 마력과는 다른 라 해야 할까.
쉽게 말해 길드에 쌓이는 에너지라 보면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성역 스킬을 펑펑 쓰시면 신좌에너지가 바닥이 납니다!] [맞습니다! 성역 스킬이 신좌 에너지를 얼마나 많이 소비하는데요!] [그거 1% 채우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한데!]는 바이블, 성신강림, 필살기 권능 등, 성신들에게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스킬을 쓸 수 있는 에너지.
하지만 채우기가 너무 어려웠다.
2위인 처녀좌조차도 1%를 채우려 한 달을 고생해야 했다.
때문에 보통은 아까워서 많이 쓰지도 못하는 에너지였다.
[게다가 신좌와 한 몸이신 성신께도 부담이 갈 텐데…!]처녀좌는 이미 뱀주인좌의 산하가 되었다. 우두머리 신좌의 에너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건을 급히 살폈지만.
[왜 그러느냐?] [아, 아니. 이건 님이 뭔가 이상합니다.] [이건 님이 너무 멀쩡하세요!] [게, 게다가 지금 보니 뱀주인좌는 신좌 에너지가 오히려 차오르는 듯한….] [무엇이?! 말도 안 된다! 이렇게 에너지를 펑펑 쓰고 있는데! 최소한 피곤해 하셔야….]하지만 천성재는 대답대신 웃었다.
“모르겠으면 하나 알려주지.”
[뭣이?]“뱀주인좌 성도는 기본 신앙심 100%이상이라 성신께 뭘 바치든 배로 붙는다.”
[…!]“참고로 나는 300%. 대충 300%씩 추가로 붙는다고 보면 되지.”
“……!!?”
“그러니까 니들 전부 처리하고 있으면 신좌 에너지는 그냥 풀로 찬단 소리야, 등신들아!”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삼촌 성역에 감히 기어 들어왔으면 그냥 죽어!!”
* *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바이블에 공적이 새겨집니다] [천성재(성인1)가 성역 스킬을 사용해 침입자들에게 철퇴를 날립니다] [천유하(성인2)가 혼란을 틈타 쓸 만한 권속신을 포로로 납치했습니다] [천성재가 침입자들에게 삼촌 찬양을 요구합니다] [천유하가 거절하는 자들을 처리했습니다] [천성재에게 가학성 특성이 발휘되었습니다] [천성재가 다시 한번 세뇌를 시도합니다] [비록 포교 활동은 실패했지만, 모두 일용할 양식이 되었습니다]이건은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그와 반대로 얼굴을 짚고 있는 사람이 한 명.
물론 장루이는 아니었다.
“저긴 성인부터 또라이다!!”
“도망쳐! 뱀주인좌는 상종하지 마라!”
“젠장, 포교로 죽을래 입단할래를 외치는 또라이 성인이 어딨어!”
“힘이 만만치 않… 아악!”
바로 휴고였다.
이건이 걱정되어 따라왔던 휴고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외침에 죽상을 지었던 것이다.
이건이 무사히 장루이를 잡은 것 같아서 안도하면 뭘 하나.
케빈이 뜻밖에도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뭘 하나!
“신궁좌! 자식 교육을 어찌 한 거냐! 아악!”
건물 위의 휴고는 쪽팔린 듯 얼굴을 짚었다.
자식들이 다 이건 때문에 물들었다는 것이다.
“하, 진짜 뱀주인좌 성신께 말해서 이건한테 천벌을… 아니지. 저게 그 성신 새끼지.”
휴고는 좌절했다.
뭐, 아무래야 좋았다.
아무래도 자신이 봤던 미래 중 하나는 이것이었던 것이리라.
성역 스킬이 발동해서 침입자들이 초토화되는 미래였지만, 설마 그 발동자가 제 아들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어디 그뿐인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씩씩 대고 있는 케빈의 모습이 이상했다.
확실하진 않지만 저 느낌.
‘설마 처녀좌가 뱀주인좌의 산하로 들어간 거야?’
틀림없었다.
케빈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처녀좌 말고도 뱀주인좌의 기운도 함께였다.
그래서 당황스러웠던 것이다.
뭐, 성역의 인장을 넘겼을 때부터 이 상황을 짐작하긴 했지만.
‘미쳤군.’
산하에 들어간다는 건, 우두머리 신좌의 성신을 섬겨야 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건이 따까리라는 거지.’
최악이었다.
자신은 절대 저런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뭐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긴 했다.
‘장루이.’
100m 거리일까.
건물 위 휴고는 장루이를 향해 활을 겨누었다.
이건이 장루이를 붙잡고 있지만, 툭하면 분열해서 도망치는 놈이니 일부러 멀리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설령 성신이 나타나더라도 바로 이건을 서포트할 수 있도록 말이다.
원거리 최강 성인의 눈이면 장루이가 무슨 짓을 하려 하든 한 눈에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를 눈치챈 장루이가 이를 갈았고, 이건이 웃었다.
“봤지? 내 새끼들 얼마나 강한지.”
청력 스킬로 상황을 엿듣고 있는 휴고는 누가 니 새끼들이냐며 입을 삐죽였다.
반면 장루이는 난처했다.
계약한 성신들을 달래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 이건의 정보도 미지문명 측에 넘기기로 했는데 말이다.
그래서 곤란했지만, 장루이는 곧 포기하듯 몸에서 힘을 뺐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
케빈과 휴고가 미간을 좁혔다.
장루이는 정말 미안하다는 듯 이건을 보았다.
“저도 사실은 당신을 함정에 빠트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이 지젤의 명령… 커헉!!”
천공의 단죄가 장루이의 입에 찍혔다.
입은 물론, 목까지 뜯긴 장루이가 괴로운 듯 이건을 보았지만.
“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손이 미끄러졌네. 깔끔하게 두 동강을 내려고 했는데.”
“우웁…!”
피를 머금은 장루이는 목에서 핏줄이 보일 정도로 치명상이었다. 하지만 장루이는 바로 죽지 않았다.
[아메바 특성] [성신의 가호]괜히 분열의 성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가지 날아간 걸로 죽진 않는다.
뭐, 그 끈질긴 특성을 알기에 마음 놓고 찍은 것이지만.
“너, 순혈 인간은 아니구나?”
“……!”
장루이는 당황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장루이의 팔을 걷었다.
거기엔 알 수 없는 글자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그걸 본 이건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성신들의 인장.’
거해좌가 비즈니스 계약을 맺은 성신들의 인장들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가증스러워졌던 이건이 물었다.
“그래서, 왜 날 죽이려 했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살벌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런 이건과 눈이 마주친 장루이의 눈빛도 바뀌었다. 그 바뀐 눈빛만큼 이건의 눈빛은 더욱 살벌해졌다.
그도 그럴 게 이놈 때문에 자신이 악마의 탑에서 그 꼴을 당한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번 지껄여 봐. 무슨 말을 하든 결과는 안 달라지겠지만.”
이건이 손에 힘을 주자 장루이가 피를 토했다.
그리고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진 그는 이건을 증오하듯, 그리고 비웃듯이 바라보았다.
장루이는 이건이 싫었다.
이건 때문에 자신의 계획이 늘 틀어지는 것은 둘째쳤다.
‘존재 자체가 구역질나는 사내.’
아무리 괴수가 몰려도, 극한의 상황이라도, 이건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 불굴과 정의의 상징.
12성인들 모두가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이건이 최강임을 인정했다.
그는 모두가 포기한 인질조차도 혼자 가서 보란 듯이 구해오는 남자였으니까.
물론, 지금까지야 자신과 지젤이 증언을 조작해 성신들의 힘으로 그걸 가능하게 했다고 퍼지게 됐지만.
‘부러트리려 해도 결코 부러트릴 수 없었던 남자.’
그래서 더욱 재수 없었던.
그래서일까.
“잘난 체 마십시오. 저 하나 없앤다고 끝날 것 같습니까?”
“오.”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장루이는 핏발이 선 눈으로 웃었다.
“당신을 악마의 탑에 가두어 죽인 진짜 범인은 성신들이거든요. 전 그 의뢰를 받아 행했을 뿐.”
“……!”
“성신들은 당신을 어떻게든 죽이려 하고 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장루이는 이건이 당황하는 눈빛을 기대하며 표표히 웃었다.
“아무리 잘난 당신이라도 군주들과 진짜 신을 상대로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러나 그때였다.
“할 말은 그게 다고?”
“……!”
이건은 도리어 섬뜩하게 웃었다.
“잘 알았다.”
“커헉…!!”
이건은 장루이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그의 모가지를 들었다.
신들이 왜 자신을 죽이려는지는 몰랐다.
왜 13번째로 인정하지 않는지도.
하지만.
“뭐 모르면 됐어. 직접 들으면 되니까”
“예?”
직접 듣는다니 무슨.
하지만 이건은 대답대신 입꼬리를 올리며 휴고를 보았다.
“택수야, 이거 태워버려.”
“……!”
활시위를 겨누고 있는 휴고는 당황했다.
아니 태우라니, 그 모가지를?
그거 별로 보기 안 좋을 텐데.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모가지를 흔들었다.
“뭐해, 빨리 태워.”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쿵!
땅이 뒤흔들렸다.
그리고.
[어둠의 별이 거기까지만 하라고 합니다]이건은 무시했다.
“싫으면 내가 태우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장루이의 목에서 불꽃이 치솟았다.
그건 휴고를 때리면서 얻었던 태양신의 데이터.
[태양의 불씨 (SS)]마침내 강렬하게 치솟는 불꽃에 장루이가 비명을 질렀다.
“아악!”
“너무 걱정 마, 다른 놈들도 곧장 보내줄 테니.”
“컥, 커헉! …아악! 이건!”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었다.
눈앞에 엄청난 섬광이 치솟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성신들의 강림!
[경고. 어둠의 별이 강림했습니다] [경고. 계약에 의해, 거해좌와 계약한 주인들까지 모습을 드러냅니다]그 살의 돋는 섬광에 휴고와 케빈이 기겁했고, 이건이 눈을 부릅떴다.
“새끼들이 아주 떼거지로 오는 구나.”
하지만 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웃었다. 애초에 그는 탑 안에서 성신의 저주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탑에서 나오고 나서 정보로 확인했었으니까.
그래서일까.
“어디 나 죽이려 한 놈들, 얼굴 좀 구경해보자.”
휴고와 케빈은 경악해서 이건을 보았다. 그러나 이건은 눈을 번득였다.
“아, 그전에.”
“!”
“탈모랑 입에 담기도 짜증나는 저주 건 새끼부터 나와.”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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