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80)
제179화. 이 못된 성신 놈아 (2)
지면에서 검은빛이 치솟아 올랐다.
그 검은 빛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다홍색을 집어삼키고, 이빨을 드러냈다.
콰르릉!
신과 신의 힘이 부딪쳤다.
그리고 검은색의 힘에 휘감기던 다홍색 빛은 이러지 말라는 듯 거칠게 몸부림쳤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꿀렁이는 검은 빛이 다홍색의 빛을 집어삼켰다.
콰직!
다홍빛이 조금이라도 도망치려고 하면, 검은 빛은 악착같이 붙잡았다.
마치 머리채를 붙잡고, 모가지를 붙잡는 듯 성신의 숨통을 졸랐다.
그야말로 엄청난 힘이었다.
성신들은 제 눈을 의심했다.
[성배주인이 햇병아리에게 어떻게 저런 힘이 가능하냐며 당황합니다] [두얼굴주인이 체통을 지키고 기다려보라고 합니다] [주인들이 설마 저 정도에 정말 당하겠느냐며 성배주인을 노려봅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다홍색의 빛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자 성신들이 움찔했다.
[주인들이 어둠의 별에게 일어나 보라고 항의합니다] [설마 정말 당한 것이냐고 합니다] [주인들이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빨리 성배주인에게 힘을 써보라고 합니다] [성배주인이 급히 어둠의 별에게 힘을 부여하려고 합니다]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이미 끝났어.”
그말에 성신들이 움찔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는 듯 이건이 눈을 번득였다.
[제13의 감이 발동합니다]화신으로 나타난 성신들은 몸을 움찔거렸다.
공포. 모멸, 불안.
이건이 능력을 쓰자마자 마치 알몸으로 그의 앞에 선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거해좌를 바라보는 이건의 눈동자가 뱀처럼 가늘어지는 순간.
이건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낫 형태의 이빨을 휘둘렀다.
이번에 노린 곳은 거해좌의 다리!
마치 딱딱한 껍데기를 잘 발라내듯, 송곳니가 움직였다.
쾅!
마침내 여러 개의 다리들이 동강 동강 잘라지고 100층 건물 크기의 성신이 쓰러졌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잘라지는 다리들을 밟고 날아오른 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가 노리는 곳은 바로 가리고 있던 눈!
13의 감을 통해 본 거해좌의 눈에서는 강렬한 다홍빛이 이글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핵이었다.
그리고 천공의 단죄의 원수를 갚기라도 하듯, 이빨이 거해좌의 눈을 도려냈다.
푸학!
동시에 찢겨나간 부위에서 유리구슬 같은 뭔가가 두 개가 나왔다.
게의 눈, 필시 신의 근원이리라.
[어둠의 별의 온전한 핵을 발라냈습니다] [성신의 목숨입니다] [주인들이 기겁합니다]엄청난 빛과 존재감이었다.
텅!
거기서 뿜어 나오는 방사형 에너지는 마치 폭발직전의 힘을 머금은 핵덩어리!
그리고 그 빛이 하늘과 대지를 삼킬 듯 전 세계에 퍼지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쿠르릉!
[다른 곳의 군주가 성신의 힘에 반응을 합니다] [군주급이 강한 흥미를 보입니다] [괴수들이 크게 반응합니다] [신계가 크게 술렁입니다] [수천의 신들이 당황합니다]그 물건에 성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걸 잡으려 했다.
저 핵이면 순식간에 파워업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성도와 성역을 얻지 않더라도!
그리고 지금까지는 서로의 존재를 죽일 수 없으니 시도할 생각을 안했지만!
[주인들의 눈빛이 바뀝니다] [반드시 저것을 얻어야 한다고 달려듭니다]권속신들도 성도들도 부리나케 달려갔다.
하지만 그때였다.
쾅!
어딜 다가오냐는 듯, 강력한 풍압이 그들의 앞을 가로 막았다.
바닥엔 선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선 넘어오는 새끼들, 전부 똑같이 만들어버린다.”
[……!!!]그와 함께 이건이 회전했다. 이건의 이빨이 거해좌의 몸을 두 동강 내버렸다.
콰직!
그와 함께 순식간에 솟아오르는 빛!
동시에 거해좌 성신에 잡아 먹혀 있던 이름 모를 신들의 영혼들이 흩어졌다.
[삼켜져 있던 영혼들이 해방됩니다] [뱀의 주인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생명의 힘을 받은 영혼들이 뱀주인좌에 충성하겠다 합니다]그와 함께 100층 건물 크기 만했던 갑각의 사내가 쓰러졌다.
쿵!
동시에 껍데기 안에 있던 다홍색의 빛도 잔해가 되어 하늘로 치솟았다.
그리고 그것은 신의 완연한 죽음!
하늘로 치솟은 빛이 마치 유성처럼 흩어져 바닥에 떨어졌다.
마치 별이나 화산의 폭발 같았다.
[신좌가 붕괴합니다] [바이블에 기록이 새겨집니다]그 찬란한 죽음의 빛을 뒤로 한채 재앙이 웃었다.
아주 섬뜩했다.
성신들, 권속들.
모두가 입 하나. 눈 하나. 무엇 하나 벙긋하지 못했다.
누군가는 입을 틀어막았다.
그뿐이 아니었다.
턱!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의 핵이 이건의 손에 떨어졌다.
‘!’
그리고 게의 핵이 재앙의 손에 들어간 순간, 강신해 있던 성신들이 뒤집어졌다.
[성신들이 눈앞의 광경에 경악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어 벌어졌다며 충격을 받습니다] [하물며 저 재앙이 무엇을 가져간 것이냐며 몸을 떱니다]난리가 난 건 화신체로 나타난 성신들뿐이 아니었다.
[만월의 주인이 내심 뱀주인좌가 아군이라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만월의 주인이 뱀주인좌를 내심 관심 있게 바라봅니다] [금수 주인이 제 이빨 덕분이라고 득의양양해 합니다] [아무도 금수주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작열사자리의 주인은 왜인지 자꾸 자리를 벗어나려 합니다]그리고 그 상황에서 누구보다 당황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장루이였다.
불길에 타들어가 숯이 되었지만, 그는 아직 목숨이 붙어 있었다.
누구보다 성신과 가까운 존재인 성인인 만큼, 제 성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았다.
신좌의 붕괴였다.
동시에 장루이가 말했다.
“미쳤군요, 하나의 신좌를 파괴하면 어떤 일이 벌어ㅈ… 허억!! 악!”
이건은 닥치라는 듯 조각칼로 그의 눈을 찔렀다.
그리고 성신이 사라진 탓일까.
가호가 사라진 장루이가 조금도 맥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칼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힘에 빨려 들어갔다.
[이 거해좌의 종을 흡수했습니다]그리고 이건은 섬뜩한 눈빛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앞에는 번개로 화신한 신들이 있었다.
“자, 이제 다른 놈들 차례네.”
이건이 무기를 들자 화신들이 기겁했다.
곧 화신들이 변신을 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주인들이 분노합니다] [이런 짓을 하고도 용서받을 수 있을 거냐고 몸을 떱니다] [모든 신들을 소집해 뱀주인좌를 비롯해, 그 산하까지도 처리하겠다고 합니다]그러나 어딜 도망가느냐는 듯, 이건의 몸에서 검은빛이 꿀렁 거리며 튀어 나왔다.
그 힘에 성신들은 겁에 질렸다.
그리고 궁지에 몰린 탓인지, 그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직접 강신을 하려고 했다.
[처녀좌 성역, 아니 뱀주인좌의 성역을 초토화 시키겠다고 합니다] [성역이 파괴되는 것만으로 뱀주인좌의 힘이 줄어들 것이라고 몸을 떱니다]성신이 직접 강림하면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
아무리 이건이라도 혼자서 모든 성신의 침입을 막긴 어려울 뿐더러, 이대로 성역이 망가지면 뱀주인좌만 손해였다.
하지만.
이건이 섬뜩하게 웃었다.
“그래, 어디 해봐.”
그 전투의지에 이건을 도우려던 만월의 주인이 어째서인지 움찔했다.
[만월의 주인이 이 이상은 위험하다고 합니다] [뱀의 주인에게 힘의 사용을 줄이라 말을 하려 합니다] [만월의 주인이 제 성인에게 뱀주인을 말리라 급히 지시합니다]이에 휴고도 뭔가 눈치챈 듯, 급히 이건을 불렀다.
“건아!”
그러나 이건은 시끄럽다는 듯 휴고와 케빈을 살짝 밀치고 힘을 발휘했다.
[의 힘을 발휘합니다]이건의 눈 전체가 검게 물들었다.
흉악한 검은 빛이 성신들을 위협하자 기세등등하던 화신들이 질겁했다.
재앙신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
그리고.
“꺼져, 전부다 뒤지기 싫으면.”
그말과 함께 흉악한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식탐(SSS)] [주인들이 질겁합니다] [마력을 빼앗았습니다] [주인들이 다급히 도망칩니다] [권능을 일부 빼앗았습니다] [경험치가 대폭 올랐습니다] [산하의 권속들이 뱀주인좌의 위대함에 경배하며 고개를 숙입니다]엄청난 섬광이 몰아쳤다.
결국 주인들이 마력이 빼앗긴 채 성역에서 쫓겨났다.
그 광경에 만월의 주인과 처녀좌의 권속신들은 안도했다.
하마터면 저 성신들이 우르르 쳐들어와 안 좋은 방향으로 갈 뻔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성신들을 쫓아낸 이건을 두려워하듯 보았다.
대부분은 이미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있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적대신들도 마찬가지였다.
[무시무시하도다.] [어찌 그만한 힘을….]뭐, 아무래야 좋았다.
그들이 놀라거나 말거나 이건의 권속신들, 일남이 이남이가 급히 움직였다.
[성역에서 남은 적들을 쫓아내라!] [거해좌 성신의 육신을 주인님의 곳간으로 옮겨라!] [남은 잡것들을 포로를 잡아라!]물론 그 상황에서도 케빈은 의아했지만 말이다.
방금 전 이건의 행동 때문이었다.
‘이건 답지 않은 걸.’
물론 이건이 성신들의 힘을 빼앗고, 성역을 지킨 것은 훌륭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건치고는 너무 도발적이고 공격적이었다는 것이다.
마치 성신들을 일부러 쫓아내려 한 것처럼.
이건이 두려움을 모르는 담력을 가진 건 맞지만, 다른 이들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적을 자극하지는 않는다.
‘뭐 착각이라면….’
그런데 그때였다.
“저 바보가!”
뭔가 눈치챈 휴고가 급히 이건에게 달려갔다.
처녀좌 일원들은 깜짝 놀랐다.
“건아! 건아! 정신 차려, 건아!”
휴고는 일어선 채 굳어 있는 이건을 불렀다.
“건아!”
***
[천성재, 천유하 뱀주인좌의 성인이 되다] [“두 사람이 성인이면 이건은?”]신궁좌 성역 안방.
휴고는 신문기사에 미간을 좁혔다.
세상은 난리도 아니었다.
[신의 자리에서 거해좌 사라져] [범죄신좌의 권속신들의 소멸] [범죄신좌들 곳곳에서 패닉]그리고 이어지는 속보에 휴고는 신문을 돌돌 말았다.
동시에 그는 그 신문지로 잠들어 있는 이건의 머리를 찰싹 찰싹 때렸다.
“아주, 너 때문에 세상이 난리니 좋지? 어? 좋겠어.”
세게 때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 광경에 천지우가 살짝 팔을 잡으며 한마디 했다.
뭐, 남편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에이, 왜 지쳐 쓰러진 분한테 심술이에요, 안 그래도 당신이랑 산하들을 지키려 일부러 무리해서 성신들도 쫓아내신 거라면서요.”
“어휴.”
휴고는 그게 맘에 안 든다는 듯 가슴을 쳤다.
그랬다. 이건은 이번에 지나치게 힘을 많이 쓴 것이었다.
성신 하나를 없애버렸으니 당연하기도 하지만, 죽음의 힘 자체가 평범한 힘인 건 아니겠지.
‘거기에 신좌 규모도, 성도도 적으니 더 빨리 한계가 왔을 테고.’
아무튼 이건은 슬슬 마력이 딸리는 걸 감지했고, 거해좌도 처리해 힘도 얻었겠다. 그래서 일부러 위압적으로 성신들을 쫓아낸 것이다.
‘서서 기절했을 만큼 극도의 한계였다는 거겠지.’
물론 그 와중에 성신들에게 약점을 보이려 하지 않은 걸까.
기절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절대 바닥에 쓰러지지 않은 점. 하물며 그 짧은 시간에 성신들의 능력까지 빼앗은 건 대단하다만.
‘그런 상황이었다면 옆에 있는 만월의 주인을 이용해도 되잖아.’
아니면 자신을 이용해도 되는데 말이다.
‘언제나 혼자 움직이려고 하지.’
아픈 것도 잘 말하지 않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휴고는 이건이 마지막까지 챙기려 했던 천공의 단죄 파편을 보았다.
이건이 아끼는 물건이니, 가망성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이 남김없이 주워왔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괜히 주워왔다며 투덜댔다.
“얜 자기가 죽을병에 걸렸을 때도 낄낄대며 놀러왔어요. 나중에 알고 진짜 열 받았지.”
“너무 그러지 말아요. 이건 님은 성신이시잖아요. 신좌의 우두머리인 만큼 책임감이 크신 거겠죠.”
그 성신이라는 게 문제라는 듯 휴고가 중얼거렸다.
“죽지도 못하는 존재 따위가 뭐가 좋다고.”
“네? 방금 뭐라고 했어요?”
“아니, 아무것도. 아무튼 냉장고에 닭 있죠?”
“네, 이건 님이 닭을 좋아하신다니까 50마리 정도 사놨는데….”
“그 걸로는 한참 부족해요. 50마리는 더 사올 테니 같이 백숙을….”
그때였다.
“치킨으로 해, 이 센스 없는 새끼야.”
“!”
낯익은 목소리에 휴고가 깜짝 놀랐다.
당당하게 안방 침대를 차지하고 있는 이건은 어딘가에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깨어나자 천지우는 정말 다행이라며 웃었다.
“애들은 삼촌한테 직접 구워 드릴 거라면서 삼겹살을 사러 갔어요.”
“캬, 봐라. 자식들은 센스가 넘친다 넘쳐. 백숙이 뭐냐 백숙이. 물에 담근 닭 따위.”
휴고는 핏대를 세웠다.
“그 닭도 뺀 물만 퍼 먹이기 전에 얌전히 먹어라?”
“됐고, 너 신궁좌 성인 관둬.”
네?
당황한 휴고가 얼굴 근육을 씰룩거렸다.
“얘는 갑자기 깨어나서 뭔 뜬금포….”
휴고의 표정에 이건은 귀찮다는 듯 손사래를 쳤다.
설명도 귀찮다는 것이다.
“아, 됐어, 됐어. 됐으니까 너네 성신 당장 여기로 불러.”
“뭐? 우리 성신은 왜….”
“부르라니까?”
“아니 부르고 싶어도, 어째서인지 계속 강림을 거부하셔서….”
동시에 이건이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그래? 강림을 거부 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건이 손을 뻗었다.
그 손에서 뻗어 나오는 흉흉한 녹빛에 휴고는 본능적으로 움찔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신이 금지한 행위(F)를 발동합니다] [인연 자르기]-기억, 인연, 충성심 등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다. 세상의 온갖 관계를 자른다.
-재사용 시간 : 보름
그건 바로 강제로 성신과 성인의 인연을 잘라버리는 악독한 스킬!
쌍아좌 때도 써먹었던 무서운 스킬이었다.
그리고 그 스킬을 휴고에게 쓰려는 그 순간이었다.
쾅!!
“!”
엄청난 빛이 신궁좌 성역에 번져나갔다.
덕분에 현관에 도착한 천성재와 천유하도 깜짝 놀랐다.
그리고 천지우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눈을 뜬 휴고의 눈동자 색이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그건 찬란한 금색.
그리고 자신의 성인을 잃기는 싫었던 것일까.
[이 못돼 처먹은 재앙신이.]작열사자리의 주인이 나타났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17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