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88)
제187화. 어디서 수작질이야 (2)
‘뭐? 스킬을 빌려달라고?’
때는 몇 시간 전.
소피의 납치 뉴스를 접한 직후였을 것이다.
이건은 난데없이 휴고에게 스킬을 빌려달라고 했었다.
‘대충 그 뭐야, 하늘에서 화살 우르르 떨어지는 광역 스킬 있잖아. 그거 빌려줘. 나랑 유하 처음 만났을 때 썼던 그거.’
‘허? 너 미쳤니? 지금 어전 스킬을 빌려달라고?’
어전 스킬(SS)은 무려 성인만 쓸 수 있는 최고급 스킬이었다.
대여를 해서도 안 되고, 빌려줄 수도 없다. 가능 여부를 따지기 전에 신좌의 품위 문제였다.
한 나라의 보물 같은 것인데, 그걸 다른 나라 놈이 막 쓸 수 있다니 말도 안 된다.
“건아. 아무리 너라도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어.”
그래서 잠꼬대를 하려면 잠이나 처자라고 했지만 글쎄.
[어전 스킬 대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 뭐야. 되잖아.”
“아이씨, 뭐야! 이게 왜 되는데?!”
“왜긴. 산하 신좌라서 막 빌릴 수 있나보지.”
“뭐?!”
하지만 더 어처구니없는 건 그게 아니었다.
어전 스킬 급이면 도대체 대여료로 얼마를 뜯어낼 수 있나 싶었더니.
[감히 우두머리 신좌에게 스킬 대여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의 모든 대여료는 0원입니다]“뭐가 어쩌고 저째?!”
휘장의 목소리에 휴고가 비명을 지르고 이건은 깔깔 웃어댔다.
“역시 따까리 신좌. 좋네. 앞으로 팍팍 가져가마.”
“#&*$#!!”
“농담이야. 사람 말 해라.”
결국 이건은 그렇게 룰루랄라 소피가 있는 곳으로 향했던 것이다.
그리고 현재.
이건을 쫓아온 휴고는 눈앞의 장면에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리 그래도 저 치사한 복제 스킬을 쓰다니.’
그도 그럴 게 아무리 그래도 자신들은 돈독한 친구사이였다.
‘아무리 건이라도 내 얼굴까지 날려버리진 못해!’
그 증거로 자신의 자신한테 붙잡힌 이건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다.
필시 가짜지만, 자신의 얼굴을 보고 공격하는 것을 주저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휴고가 내심 감동하면서도 이를 갈았다.
‘건아, 조금만 기다려! 금방 처리해줄….’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푸학!!!!
“……!!”
눈앞에서 제 머리가 터져나갔다.
이건이 사정없이 가짜 휴고의 머리를 터트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머리에서 뇌로 보이는 것들과 온갖 것들이 빠져나오고.
후둑! 후두둑!
정체모를 혈관과 핏덩이가 바닥에 떨어져 내릴 때.
활시위를 겨눈 휴고는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선 채 기절한 걸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웃으면서 다시 손을 휘둘렀다.
“하하하! 개이득이구나!”
그 웃음과 함께 사람보다 더 큰 대검이 휴고의 몸통을 두 동강냈다.
그러자 이번에 쏟아지는 건 몸 안의 이름 모를 장기들.
휴고가 제 머리통이 분쇄되는 광경에 기절을 안 한 게 다행이었다.
결국 가짜 분신이 공격을 하기도 전에 쓰러지자 휴고는 엎드린 채 좌절했다.
아니, 물론 건이라면 당연히 가짜라는 걸 알았겠지.
그리고 오히려 그런 거에 휘둘리면 더 위험하니까, 재빨리 처리해버리는 게 답인 것도 알지.
때문에 자신이라도 이건의 분신을 보면 처리했을 것이다. 고작 저 정도로 공격을 못할 만큼 아마추어들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건이…이 자식! 그래도! 조금은! 친구로서 망설임이라는 게…!!”
어떻게 자신의 얼굴을 한 놈의 머리통과 몸통을 저렇게 사정없이 뭉개버릴 수가 있지!
“1초… 아니, 0.5초라도 고민을 좀…!!!”
그 광경을 생생하게 보는 소피와 양웨이, 성도들도 멘탈이 박살 난 건 마찬가지였다.
“휴, 휴고가… 우리 휴고가 고깃덩어리….”
“저, 저분들 친구 아니셨어요?”
“사실은 원수인거 아냐?”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가짜를 동강낸 이건은 속이 시원한 듯 손을 털어냈다.
전투신좌의 성인은 이쯤 해두지 않으면 씨알도 안 먹힌다는 걸 알기에 동강을 내버리긴 했지만.
‘생각보다 경험치가 훨씬 좋네.’
본체와 완전히 똑같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모양이었다.
그리고 괜히 상급 성신을 모시는 성인이 아닌지, 이건도 경험치가 한방에 확 올라갔다.
[상급 데이터 뭉텅이(35개)를 얻었습니다) [창조공방에서 하나하나 까볼 수 있습니다] [경험치를 대폭 얻었습니다] [경험치가 100% 찼습니다] [쌓인 경험치를 성신용으로 돌리겠습니까? 신좌용으로 돌리겠습니까?]“성신용.”
[주인 레벨이 올랐습니다] [lv. 24] [포인트를 얻었습니다 (4)] [현재 쌓인 포인트 총 20개] [등급업 할 수 있는 스킬이 존재합니다] [신이 금지한 행위(F)] 20개 [투신본능(E)] 20개이건은 흡족하게 웃었다.
경험치도 경험치였고, 단순히 때리기만 해서는 알 수 없는 휴고의 전투 능력치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방어력도, 스피드도, 힘도 굉장히 좋다.’
그래서 하는 말이었다.
“자식, 그래도 20년 간 놀고먹진 않았네. 역시 내 친구야.”
그런 것치곤 친구를 아예 고깃덩어리로 만들었지만, 이건은 눈을 번득였다.
그건 당연했다.
“그 복제 스킬. 이정도 카피 능력일 줄은 몰랐는데.”
“……!”
이건의 시선에 성배 주인이 움찔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발걸음을 옮겼다.
“이정도로 우수한 복제를 할 수 있으면, 우리 애들 레벨업 용 인형으로 딱이겠어.”
[?!]“그래서 그거 사용 조건 뭐야? 몇 마리나 더 만들 수 있어? 무한으로 증식 시킬 수 있나?”
[……!]“아, 됐어 됐어.”
동시에 이건의 눈이 사납게 번득였다.
“원래는 정화스킬만 가져가려 했는데, 예정 변경. 그 복제 스킬도 내놔. 아니, 그냥 전부 내놔. 직접 써볼게.”
[?!]결국 이건이 험악하게 검은 힘을 뿜어내자 성배주인이 급히 스킬을 사용했다.
[수면에 비친 영혼 (SSS)]그리고 눈앞에서 또 다시 사람 형체가 나타나자 이건이 씨익 웃었다.
“물병 새끼가 아주 경험치를 가져다 바치는….”
이건이 칼을 번쩍 드는 그 순간이었다.
“!”
이건이 돌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놀란 건 이건뿐이 아니었다.
“어? 어… 저거!”
휴고로 변할 줄 알았던 물체가 다른 사람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낯익은 얼굴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 이건!?”
“저거 이건 님이잖아요!”
확실했다.
빡빡 밀어버린 스킨헤드에, 문드러진 얼굴.
20년 전 이건이었다.
하물며 마스크도 없다.
그 모습에 성도들은 비명을 지를 뻔했다.
“악! 무슨 박쥐 영화에 나오는 두 얼굴도 아니고!”
“아니, 죽어도 안 죽는 빨간 히어로 같기도 하고…!”
그리고 그 흉측한 모습에 소피는 보는 것만으로도 트라우마인지, 거품을 물고 기절하려고 했다.
동시에 이건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칼을 휘두르려고 했다.
“어디서 수작질….”
그런데 그때였다.
쉬익!!!
“?!”
제 등 뒤에서 날아온 화살에 이건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그와 함께 들려오는 폭발소리!
쾅!
동시에 가짜 이건의 머리가 터져나가며 쓰러졌다.
쿵!
머리가 날아간 이건이 쓰러지자 성도들이 비명을 질렀다.
“아악! 이건 님이!”
“뭐야, 누구 짓이야?”
“너무 빨라서 못 봤어!”
그러나 이건은 제 시체를 보며 핏대를 세웠다.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하나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하하하하! 내가 건이를 잡았어! 하하하하! 속 시원하다! 뭐야! 이건도 별거 아니네!”
멀리서 자리 잡은 휴고가 포악하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존재를 확인한 성도들이 놀랐다.
“뭐야, 설마 저 거리에서 명중시킨 거야?”
“뭐? 어디? 설마 저기 움직이는 거?”
“말도 안 돼! 점으로 보이는데?”
이건은 쯧 혀를 찼다.
오택수, 이 새끼가.
“자식이 진짜 유치하게….”
자기 좀 죽였다고 저렇게 복수할 건 없지 않나.
하물며 방금 휴고가 죽인 건, 가장 상태가 안 좋았을 때의 자신이었다.
“가장 약했을 때의 날 죽여 놓고 뭐가 그리 좋다고….”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번쩍!
“!”
또 다시 다른 쪽에서 물이 꿀렁거렸다.
그리고 빛과 함께 나타난 건 또 다른 이건 자신!
“!”
이번엔 아까보다 상태가 상당히 좋은 이건이었다.
그래서 이건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처구니가 없다 못해 가증스러웠다.
“보아하니 내 옛날 데이터까지 아주 줄줄 뽑아서 저장해놨었구나.”
하지만 소용없다는 듯 이건이 험악하게 웃으며 검은 빛을 뿜어냈다.
물론 자신이 직접 나설 것도 없었지만, 저 때의 자신은 그래도 제법 날 뛰던 시기의 자신.
휴고가 상대하기엔 상당히 벅찰 것이다.
그래서 이건이 직접 없애주겠다는 듯 칼을 드는 그 순간!
쇄애액!
쾅!!
“?!”
또 다시 날아온 레이저와 같은 광선에 가짜 이건의 머리가 또 터져나갔다.
화살.
무려 3연발이었다.
덕분에 머리, 몸, 다리. 모든 곳이 산산조각 고깃덩어리가 되었다.
그리고 화살을 쏜 장본인은 꼴좋다는 멀리서 웃었다.
“하하하하! 봤냐! 봤냐고! 뭐야! 이건 님 별거 아니네! 완전 쩌리였네! 괜히 겁먹었네!”
물론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가 분신을 생성했습니다] [가 분신을 생성했습니다]하나가 아니라는 듯, 이건의 분신들이 점점 늘어났다.
그러나 괜히 절대 명중의 성인이 아닌지.
쾅! 쾅! 쾅!
이건의 분신체가 생기는 족족 멀리서 처리를 했다.
그것도 전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헤드샷!
하물며 어찌나 신났는지, 마지막은 남자로서 노리면 안 되는 부위!
쾅!
물론 마지막은 살짝 빗나가긴 했지만 이건마저 순간 눈을 감을 정도였다.
얼굴에 선 핏대는 덤이었다.
물론 휴고는 전과 달리 뱀주인좌의 버프를 받고 있었다. 산하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신앙심이 높은 만큼, 낮은 성도들보다 훨씬 능력치 버프를 높게 받는 상황.
그러니 제 과거의 분신을 죽일 수 있는 것도 이해는 갔다만.
“하하하하! 이건 별거 아니네! 그래봐야 내 한 방 컷이네!”
빠직.
저 새끼가 진짜.
이건은 열 받아했지만,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이득인 듯했다.
[산하의 성인(휴고 오터스)이 대폭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산하의 성인(휴고 오터스)이 대폭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산하의 성인(휴고 오터스)이 대폭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산하의 성인(휴고 오터스)의 레벨이 오릅니다 (lv.2)]이에 당황한 듯, 성배주인이 이건에게 손을 뻗었다.
[성배주인이 카피를 시도합니다]꿀렁거리는 수면이 이건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
그리고 수면에 비치는 이건의 모습!
[성배주인이 뱀주인의 데이터를 뽑으려고 합니다]이건이 미간을 좁혔다.
하지만.
[실패했습니다] [뱀주인의 데이터를 카피할 수 없습니다]덕분에 성배주인은 몹시 당황한 듯 했다.
자신이 데이터를 뽑아내지 못하는 대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이건을 카피하기 위해 시간을 끌 예정이었지만, 전부 실패한 상황.
예상치 못한 일이었는지, 성배주인이 급히 돌아섰다.
[성배주인이 도망치려 합니다]이에 이건이 눈을 번득였다.
“이게 어딜 도망가.”
설령 가짜란 걸 알았어도 거길 맞… 아니 소중한 동료를 처리하는 게 유쾌할 리는 없었다.
동시에 이건의 뱀잡이 스킬이 성배주인의 팔을 휘어감았다.
콰직!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쾅!
엄청난 섬광이 치솟았다.
[당황한 성배주인이 제 손을 잘라버리고 도망쳤습니다] [성배주인이 인간은 결코 갈 수 없는 곳. 신들의 아지트로 도망쳤습니다] [성인을 통해서 성배주인을 끌어낼 수 없습니다]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쫓을 수 없습니다]덕분에 이건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이게 도망을 가??”
게다가 결코 쫓을 수 없게끔, 아예 신들의 세계로 도주해버렸다.
물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야. 따까리들, 보고 있지. 나와.”
이건의 으름장에 이건의 발밑으로 은빛과 붉은빛이 치솟았다.
성신들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열어.”
신을 쫓으려면, 같은 신을 이용하면 그만이지.
그 예상이 맞듯, 이건의 앞에 수상한 빛의 문이 나타났다.
번쩍!
[차원의 틈새, 로 통하는 문이 나타났습니다] [황도 12궁 성신의 아신계입니다] [성배주인의 공간과 연결되어 있는 문입니다]문이 생겨나자 이건은 웃었다.
저곳은 차원의 틈새에 있는 틈새 세계로, 황도 12신좌만이 가진 별개의 아공간.
쉽게 말해 신들만의 아지트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성배주인은 능력 특성상, 다른 성신과 교류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들에게 물병좌 아지트의 통행권이 있는 것이리라.
덕분에 이건이 웃었다.
하지만 주인들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 성신, 만월의 주인이 성배주인이 문을 잠궈버렸다고 합니다] [열 수 없다고 합니다]그러나 그 순간이었다.
[송장 군주로부터 얻은 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간의 지배자]이건이 손을 뻗었다.
문이 사정없이 찢겨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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