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87)
제186화. 어디서 수작질이야 (1)
[의 성신, 성배 주인이 협상을 요청해옵니다]그 알림에 이건은 헛웃음을 흘렸다.
뭐? 협상??
이건의 눈빛이 험악해졌다.
물론 그 알림은 이건한테만 들리는 것이었다. 그만큼 앞에 있는 소피는 어리둥절해 했지만.
‘이게 어디서 수작질이야.’
그도 그럴 게, 물병좌는 거해좌를 없앨 당시 계약 파트너랍시고 나타났던 성신이었다.
‘분명히 거기에 나타났던 새끼들은 5마리.’
였다.
그리고 자신들도 부끄러운 줄은 아는 건지.
나름 모습을 숨긴답시고 나중에는 자신들의 마력 색도 감췄지만 글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놈들의 기운을 분간 못할 자신도 아니었다.
그리고 천칭과 거해좌와 손 잡고 있었던 건 기정사실에, 자신을 죽이는데도 가담했을 놈들이 뭐?
‘협상?’
이건이 우득 이를 갈았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알림은 다시 들려왔다.
[성배주인이 이런 기회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협상을 받아들이는 것이 뱀주인좌의 주인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합니다]이건의 얼굴에 핏대가 섰다.
“콱씨, 이게 뭐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건이 소피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는 뱀주인좌의 을 이용하려는 것이었다.
[뱀주인좌의 특성을 불러옵니다] [뱀잡이], [죽음을 발견할 수 있는], [죽은 것을 되살릴 수 있는],[독을 품은]그건 각 신좌들마다 가진 고유특성.
은 쉽게 말해 속성이자 늘 유지되고 있는 패시브 버프.
신궁좌로 따지면 불 내성, 명중률 보정 등, 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본인한테만 적용되는 버프였다.
때문에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선 특성이 아닌 ‘스킬’이 필요했다.
하지만 뱀주인좌는 아직 쌓인 신적(업적)이 적고, 틀이 잡히지 않은 작은 신좌.
당연히 가진 스킬은 적었고, 가지고 있는 스킬 대다수는 초재생 등 보조용에 가까웠지만 상관없었다.
[뱀주인좌의 특성 중 특성을 불러옵니다]특성
-모든 물건에 ‘치명타’ 속성부여
-모든 물건에 ‘날카로운’ 속성부여
-모든 물건에 ‘사냥 ’ 속성부여
-기본 데미지 증가 (+20%)
-포획 속성
[신좌 주인의 권한으로 해당 을 로 일시 전환합니다]-상대를 포획한다 (치명타, 날카로운, 사냥 속성 부여)
그와 함께 이건의 눈동자가 뱀처럼 변하면서 붉게 빛났다.
그리고 그 순간!
소피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쇠가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내리꽂히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장이라도 뽑아내듯, 이건이 움켜쥔 손을 위로 끌어당기는 순간!
“허억!!”
소피는 숨이 막혔다. 마치 그물에 붙잡혀 끌려가는 생선이 된 기분마저 들었다.
그리고 그건 액티브 스킬로 전환하여 발동한 스킬의 효과 때문.
[포획 특성으로 성배주인이 팔을 붙잡았습니다] [스킬이 성신을 강제로 끌어냅니다]틀림없었다.
계약된 성신이 강제로 신계에서 끌려나오는 것이었다. 성인과 영혼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덕분에 소피는 당황스러웠다.
‘이 남자, 성인과 성신의 계약에 대해 전부 꿰고 있어…!’
그랬다.
황소좌야 붉은 눈 개껌용으로 뒀지만, 이건이 괜히 마갈좌 성인을 산채로 끌고 간 게 아니었다.
이건은 마갈좌 성인을 대상으로 성신과 성인에 대해 온갖 실험을 했다.
그가 자신을 실험체로 삼으려고 했던 것처럼.
그리고 그런 와중에 특성의 활용법도 익히게 되었었고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성신은 성인과 언제나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킬로 성신을 끌어냅니다] [성인과 연결된 계약을 통해 성신을 끌어냅니다]이건이 웃었다.
‘뭐, 신위가 크게 소비되어서 그렇지 상당히 쓸만하다.’
권속신과 성도들과 다르게, 주인은 특성을 액티브 스킬로도 활용할 수 있는 듯했다.
그리고 뱀주인좌의 특성은 액티브 스킬로 바꿀 때 꽤 유용한 게 많았다.
그뿐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을 스킬로 전환한 경우, 해당 스킬은 마력을 소비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SSS급이라, F레벨부터 올려서 포인트를 소모하지 않아도 되었다.
‘뭐, 단번에 된 건 아니지만.’
스킬을 발동한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그가 이 특성을 사용한 이유는 간단했다.
‘성신은 성인과 동조율을 높일수록 더욱 단단하게 연결된다.’
물론 마갈좌 성신의 경우엔 상대가 동조율을 낮춰버려서 강제로 끌어내기 어려웠지만 글쎄.
‘이거는 지금 자기 성인 치료하느라 동조율도 높은 상태지.’
딱 쓰기 좋은 상태라는 것이다.
실제로 손에서 감각이 느껴졌다. 마치 차가운 슬라임 같은 것이 잡힌 감각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이를 위해 소피에게 데미지를 입혔던 이건이 눈을 번득이며 손을 뒤로 젖혔다.
그건 마치 밭에서 뭔가를 뽑아내는 듯한 동작!
번쩍!
빛과 함께 소피가 울컥 피를 토했다. 그리고 소피의 눈동자 색도 바뀌었다.
파란색이었던 눈동자가 붉은색으로 바뀐 것이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게 아니었다.
“꺄악!”
“저, 저건…!”
마치 소피의 몸에서 혼백이 끌려나오듯, 뭔가가 이건의 손아귀에 잡혀 빠져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성신이었다.
[성인과 연결된 성배주인이 강제로 끌려 나왔습니다] [ 특성(사냥, 치명)에 잡혀 상태이상을 일으킵니다] [출혈] [마비]보라색 빛을 띤 생물체였다.
그리고 강제로 끌려 나온 탓일까.
얼핏 인간처럼 생겼지만, 처녀좌나 신궁좌의 성신처럼 완전한 인간 모습은 아니었다.
물론 두 신의 본모습은 본 적 없긴 하지만, 케빈과 휴고의 말로는 엄청난 미남 미녀라고는 했었다.
그리고 반쯤 빠져나온 성배주인을 보며 양웨이가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게 이건이 성신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낸 것도 놀랍긴 놀랍다만.
‘이건 저 미친놈. 무슨 짓을 한 거야.’
필시 미지문명 장군급의 몸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일까.
현재의 양웨이에게는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였다.
이를테면 성신과 인간 등, 인간 진영의 생명과 마력이었다. 시각화되어 오라 형태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랬다.
한눈에 봐도 이건의 데미지가 성신에게 들어간 것이 보였던 것이다.
‘저 자식, 거해좌 성신도 죽여버렸다고 하더니…!’
그 말이 진짜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물병좌의 성신까지 사냥할 셈인가!
그래서 양웨이는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쯤되면 에서의 ‘뱀’은 신들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성배주인을 끌어내던 이건이 급하게 점프했다.
쾅!
성배주인이 눈에서 뿜어내는 마력 때문이었다.
물론 단순히 공격 때문에 피한 것만은 아니었다.
‘스킬 해제.’
[스킬을 해제했습니다] [포획이 해제되었습니다] [뱀잡이 스킬이 다시 특성으로 돌아갔습니다]동시에 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강제로 끌어내면 이런 문제가 있는 모양이군.’
움켜쥔 손을 펼치자 피부가 벗겨져 근육이 드러난 손이 나타났다.
[상대의 신위에 손이 망가졌습니다] [초재생(S)이 발동합니다] [신의 분노에 초재생의 힘이 듣지 않습니다] [상처를 회복할 수 없습니다] [피학성 특성이 발휘됩니다]이건은 아픈 손을 흔들면서도 납득했다.
‘뭐, 좋은 스킬에는 큰 리스크가 따르는 법이니까.’
는 굉장히 쓸만한 포획 스킬이지만, 이런 문제도 있다는 거겠지.
게다가 초재생은 아직 만렙을 찍지 못했으니까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사실 아픔은 상관없었다. 이 정도 고통은 오히려 자신에겐 아드레날린.
곧 성신이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건은 다시 소피의 어깨를 잡고 뱀잡이 스킬을 발동했다.
콰직!
“컥!”
이건의 손에서 사슬이 나오며 성신이 다시 끌려나왔다.
이건은 웃었다.
“못 도망가. 넌.”
그 험악한 미소에 성신이 이를 갈던 그때였다.
번쩍!
“!”
갑자기 하늘에서 보랏빛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 보랏빛 안에서 낯익은 물건이 나타났다.
그건 다름 아닌 황금색의 잔!
그 광경에 근처에 있던 성도들도, 쓰러져 있던 괴수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저, 저거 성배잖아!”
모두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만한 물건이었다.
[신의 기적(SSS)] -어전성물성배는 그야말로 ‘기적’.
성배와 그 안에 담긴 물은 바치는 신앙심과 공물에 따라 다양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야말로 그 어떤 기적도 가능했다.
이를테면 독도, 스킬도, 천상의 맛도, 힘도, 불사도, 생명 창조도. 하다못해 죽으면 안 되는 것까지도 살릴 수 있었다.
‘때문에 신들도 의뢰하는 기적의 보물.’
그리고 20년 전.
이건이 몸을 치료하기 위해 희망을 걸었던 것도 바로 저것이었고 말이다.
실제로 이건은 받은 보수의 90% 이상을 저 성배주인에게 바쳤었다.
보통은 소피가 의뢰를 받았고 성배 안에 재료를 구해 넣었다. 그 후에 성신이 성배를 발동시켰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성배주인이 협상 조건으로 어전성물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20년 전과 다르게 대가는 절대 받지 않겠다고 웃습니다] [같은 13성신 동료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합니다]그말에 이건이 기가 찬다는 듯 웃었다.
뭐? 동료?
“옘병 하고 있네.”
“!”
“같은 성신이라 그렇게 날 죽이려고 했구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소피가 비명을 질렀다.
정확히는 성배주인이었다.
[신급(SSS급) 데이터 (정화)를 얻었습니다]이건이 소피의 얼굴을 냅다 날린 것이었다.
그리고 성인의 데미지를 고스란히 받은 성신이 이건을 죽일 듯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건은 그보다 더 살벌한 눈으로 나가떨어진 그들에게 다가갔다.
피어오르기 시작한 의 연기는 덤이었다.
“생각해보니까 말이야.”
“!”
“사실상 성배를 이용해서 네가 내 몸 치료를 맡았던 거였잖아. 그런데 잘 낫지 않았었지? 얼굴도 거의 차도가 없었고.”
“……!”
“그땐 저 오줌싸개 입으로 듣긴 했지만 넌 계속 공물이 부족하다면서, 더 효과 있는 치료제를 만들려면 더 많은 걸 넣어야 한다고 했었지?”
양웨이는 당황했다.
“야, 야! 이건! 상대는 성신…!”
“그런데 알고 보니 날 죽이는데 가담한 신들 중에 네가 있어?”
이건을 붙잡으려던 양웨이의 몸이 떨렸다.
그리고 마침내 이건이 소피, 아니 성배주인 앞에 도달한 순간.
“그럼 일부러 날 치료 안 했었다고 봐도 되는 건가?”
이건의 눈이 다시 붉은색 뱀눈으로 바뀌었다. 몸 주변엔 이미 검은색 마력이 충만했다.
그리고 이건이 손을 뻗으려는 그 때였다.
번쩍!
쏟아지는 물줄기와 함께 주변에서 포효소리가 들려왔다.
“키에에엑!!”
이건이 쓰러트렸던 괴수들이 포효하며 일어난 것이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생명의 물] [성배주인이 괴수들을 되살려냅니다] [성배주인의 힘에 괴수들이 치유됩니다]바로 물병좌의 치유의 힘이었다.
물론 물병좌는 생물이 가진 자연 회복력을 극도로 폭발시켜 상처를 낫게 하는 신좌.
잘린 부위도 새로 만들어버리는 초재생과는 전혀 달랐고, 한계가 분명했다. 하지만 성신이 직접 사용하는 치유스킬은 위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하물며 괴수들이 가진 자가치유력은 인간보다 훨씬 높은 수준.
급에 가까운 치유력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재생한 괴수들이 이건과 사람들을 습격했다.
[키에에엑!!]이에 성도들이 기겁을 하며 비명을 지르고, 주인들은 난리가 났다.
[주인들이 술렁거립니다] [어떻게 그 힘으로 괴수를 치유할 생각을 하느냐며 화를 냅니다]그러나 성배주인은 눈을 번득였다.
[재앙신을 죽이기 위해선 뭐든 한다고 합니다]그뿐이 아니었다.
소피 때문에 자꾸 포획 스킬에 끌려가서 짜증났던 걸까.
[성배주인이 자신의 성인을 손절했습니다] [성녀가 버려졌습니다] [물병좌가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성녀가 채무자가 되었습니다]이에 소피가 비명을 질렀다.
“시, 신이시여! 어찌!!! 어쩌자고 저를!”
동시에 이건을 향해 치유된 괴수들이 달려왔다.
이건이 가증스럽다는 듯 달려드는 괴수들을 쳐냈다.
콰직!!
“키에에엑!”
“키엑!”
그가 휘두른 건 거대한 대검.
천공의 단죄가 없어 임시로 빌려온 것이라 그런지, 칼이 금방 무뎌지긴 했다.
하지만 전혀 상관없었다.
푸학!!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경험치를 얻었습니다]순식간에 괴수들을 처리한 이건이 눈을 번득였다.
“이게 다냐?”
하지만 그때였다.
“!”
갑자기 누군가가 이건의 등 뒤에서 나타났다.
동시에 엄청난 힘이 이건을 코알라처럼 붙잡았다.
그리고 그건 이건조차도 순간 못 움직일 정도의 강한 힘!
덕분에 어떻게 된 일인가 싶었지만.
“어디 괴수 새끼가…!”
하지만 상대를 확인하던 이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
그도 그럴 게 이건을 뒤에서 붙잡은 건 다름 아닌 휴고!
“건아, 미안해.”
물론 장본인은 아니었다.
[성배주인이 스킬을 발동되었습니다] [수면에 비친 영혼 (SSS)]-물에 비친 모든 것을 복제한다.
-생물학적으로, 능력적으로도 실물과 똑같은 생명체를 만들어낸다.
그건 물병좌 성신이 만들어낸 물분신.
바로 그럴 때였다.
이건을 뒤쫓아서 온 휴고가 깜짝 놀랐다.
‘저건…!’
그는 이건을 붙잡은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이었다.
‘젠장, 하필 저 위험한 스킬이!’
결국 이건을 걱정하는 그가 서두르고.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성배주인이 움직이지 못하는 이건을 보았다.
[성배주인이 자기 친구의 얼굴도 죽일 수 있겠느냐며 웃습니다]그리고 그때였다.
씨익.
이건이 웃었다.
[신궁좌 성인과 데이터상 완전히 똑같은 인물입니다] [폭발적인 경험치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해맑은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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