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06)
제205화. 풍요의 군세 (4)
“뭐야. 한 마리가 더 추가되어 있네?”
소름 끼치는 살의가 함정에 번졌다.
그 목소리에 풍요의 장군도, 그와 함께 있던 푸른 인영도 깜짝 놀랐다.
뱀주인.
아니, 뱀주인이 아니었다.
깜깜한 어둠 속, 그 안에서 나타난 것은 젊은 여자의 인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타난 얼굴에 풍요의 장군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설마 네년이 여기에 나타날 줄은 몰랐구나]그랬다.
그들의 앞에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칼리였던 것이다.
그리고 빛을 발광하는 그녀의 모습에 장군은 입꼬리를 올렸다.
안 그래도 자신은 천칭좌의 어전권속신을 훔쳐간 칼리를 추적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 수고를 덜어주다니!
[설마 도둑년이 제발로 걸어올 줄은 몰랐구나. 어디 용서라도 빌러 온 것이냐?]그 말에 칼리가 비웃었다.
“어디서 헛소리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칼리가 자신의 칼을 치켜들었다.
동시에 칼에서 솟구치는 초록빛의 마력!
캄캄한 함정에서 거대한 섬광이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광경에 장군이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다.
[풍요가 누리는 ]군주에게 중요한 위치인 13나이트이기 때문일까.
뱀주인의 성역 한가운데, 하물며 함정 한가운데임에도 불구하고 장군이 뿜어내는 힘은 상당했다.
콰직!
그 증거로 강압적인 마력이 휘몰아치고, 칼리가 든 검이 부식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황금율]칼리가 눈을 번득이는 순간, 그녀가 서 있는 바닥에서 노란빛의 마법진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마법진은 한순간에 커져 장군이 서 있는 곳까지 뻗어가고.
[선의에는 선의로] [악의에는 악의로]그와 함께 칼리에게 날아오던 검은 마력이 고스란히 장군의 발밑에서도 치솟아올랐다.
그리고 그 힘은 장군이 날린 공격과 그야말로 똑같은 힘.
똑같은 악의만큼, 그리고 똑같은 힘만큼의 기술이 장군을 집어삼키려 했다.
그리고 그것은 칼리의 고유능력, .
쉽게 말해 상대의 공격과 그 외 모든 현상을 고스란히 만들어 되돌려주는 기술이다.
덕분에 풍요의 장군은 움찔했다.
‘저건 천칭의.’
풍요의 장군은 바로 자신의 능력을 쓰려 했지만, 옆에 있던 파란 인영이 먼저 나섰다.
어차피 저 기술에 직접 대응하려고 해봤자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팡!
파란 인영이 손가락을 튕기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시간 회랑]번쩍!
검푸른 빛의 링이 한순간에 커지면서 그들을 감싸고, 시간이 거꾸로 돌아갔다.
‘……!’
장군을 위협하는 마력의 힘도, 칼리가 되받아친 일격도. 전부 공격하기 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가 공격이 사라진 것이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리고 그것은 분명 시간 회귀의 힘!
그뿐이 아니었다.
“큭!”
칼리는 움찔했다.
[경고. 육체의 시간이 과거로 돌아갑니다] [태어나기 이전으로 돌아갑니다]푸른 링이 자신의 머리 위에 떨어진 순간, 칼리는 순간적으로 공포를 느꼈다.
그건 또 다른 죽음의 공포였다.
그리고 그 시간의 힘에 의해 칼리의 육신이 소멸되려는 순간!
창공을 찢어내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치 허공에 상흔을 내는 듯한 붉은 빛줄기였다.
그리고 그 사나운 빛줄기가 푸른 인영의 몸에 작렬하고.
텅!!
붉은 빛줄기가 그 육신의 몸통을 관통하자 칼리를 감싼 푸른 링이 흔들렸다.
측의 힘이 중단된 것이다.
동시에 몸이 원래대로 돌아온 칼리가 재빨리 거리를 물러났다.
그리고 의외라는 듯 칼리가 제 뒤를 보았다.
“어쩐 일이야, 네가 날 구해주고?”
그랬다.
칼리의 뒤에는 바로 천유하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스킬을 날렸던 천유하가 대수롭지 않게 손을 털었다.
“뱀주인좌 성도가 죽으면 삼촌의 힘이 약해지거든.”
물론 칼리는 아직 세례도 받지 않은 비정식성도였다.
때문에 죽더라도 이건에게 영향이 크진 않겠지만, 1%라도 삼촌에게 해가 가는 짓은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뭐야! 왜 저 누나가 이 안에 있어?]캄캄한 공간 안에 빛나는 뱀이 나타났다.
반신화를 쓴 천성재였다.
[여긴 삼촌하고 내가 허락한 사람 아니면 못 들어올 텐데?]천성재는 뱀주인 성역의 모든 방어를 총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때문에 함정이 발동하면 성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이었고, 설계된 함정들도 가볍게 지나칠 수 있었다.
하지만 칼리는 전혀 다르다.
[함정의 결계가 내 허락도 없이 다른 사람을 그냥 보내줄 리가 없는데? 저 누나 어떻게 들어온 거지?]이에 천유하가 한심하다는 듯이 한마디 했다.
“네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천성재는 억울해했다.
[아냐! 내가 삼촌 일을 대충 할 것 같아? 진짜 삼촌 외엔 그냥 못 들어온다니까? 삼촌의 유전자라도 물려받지 않는 이상…!]그 말에 칼리가 심하게 움찔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천유하가 헛웃음을 흘렸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삼촌한테 자녀분이 있었으면 아빠가 진작 알았겠지.”
[글쎄, 모를 수도 있을걸? 성배주인이 삼촌 자식 만들려 했다가 실패했다 했는데, 그것도 20년간 몰랐던데 뭐.]“뭐? 성배주인이? 정말이야?”
[아 지금은 괜찮아. 삼촌 생체정보로 아들 만들려다가 실패했다고 했고. 아무튼 그래서 삼촌이 그랬어. 만약 그런 일 비슷한 거라도 발견되면 바로 보고하라고. 전부 불살라 버린다고.]“전부? 그럼 태어난 자식도?”
[어…아마도?]그러자 칼을 들고 있는 칼리의 얼굴이 묘하게 창백해졌다.
그녀답지 않게 묘하게 겁에 질린 얼굴.
하지만 그걸 알 턱 없는 천유하가 혀를 찼다.
“아무튼 그건 됐고. 칼리가 들어온 걸 보면 네 관리 실수야. 네 삼촌한테 일러야지.”
[아이씨! 나 실수 안 했는데, 아니 거기요! 혹시 삼촌 DNA….]“아닌데! 절대 아닌데?!”
칼리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정색을 했다.
그러자 천성재가 칼리를 쏘아보았다.
[뭐야. 저 누나 왜 저렇게 수상해. 설마 진짜 삼촌의….]삼촌의 물건이라도 몰래 가져갔느냐고 물으려 했는데, 칼리가 새하얗게 질려서 외쳤다.
“아, 아니라니까? 진짜 아니라니까!”
좋아하는 아빠에게 죽는다는 말을 들어서일까, 칼리는 울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표정은 천유하도 처음 보는 듯 이상하게 봤지만.
[그래, 어찌 된 일인가 싶었더니 뱀주인의 패가 되었구나.]“!”
천성재가 발동시킨 함정에 끌려간 줄 알았던 측의 장군이 웃음을 터트렸다.
칼리의 존재는 사실 장군들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오래전, 성신 측에 보낸 군주가 희한한 걸 만들었다더니]그랬다. 사실 지젤은 수백 년 전, 골치 아픈 성신들의 결계를 깨기 위해 보낸 군주.
지구에 쳐들어온 다섯 군주 중 하나인 이었다.
그렇게 은 천칭좌 성신을 잡아먹은 후, 정체를 숨길 겸 성인까지 잡아먹은 괴물이었다.
그 후 성인인 척 성인들과 함께하며 이건을 죽일 계획을 꾸미고, 그가 죽은 뒤엔 성신의 힘으로 1위 신좌가 되어 휴고 일가를 괴롭혔고 말이다.
물론 그렇게 스파이 짓을 하다가 어느 순간. 되려 군주들과의 연결을 끊고, 자신들을 공격하기 시작해 어처구니가 없긴 했지만.
‘뭐, 그건 군주 중에서 제일 지분이 낮고 서열이 낮았으니 변절했다 치고.’
[아무튼 신기했단 말이지. 성신을 잡아먹고 성신이 된 패배자가 어떻게 너 같은 최고 걸작을 만들었는지.]도대체 누구의 유전자를 사용했는지는 몰라도, 칼리는 그 능력이 장군급을 훌쩍 넘어 자신들도 되려 당황했던 꼬마.
[그런데 그게 뱀 새끼한테 붙어?]안 그래도 시간의 군주는 이건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24년 전, 부하들을 이끌고 서울에 간 날. 바로 이건이 각성하던 그 날부터 줄곧.
그리고 자신들의 주인, 는 이건에 대해 분명 이렇게 말했다.
‘그때 죽였는데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특히 그날은 백화점, 공공기관 할 것 없이 종로의 모든 사람을 죽였다.
그런데 그 사람들마저 모두 되살아나고? 거기에 나타나서는 안 될 13번째 각성자의 존재까지 나타나고 말이다.
뭐 아무래야 좋았다.
그딴 건 중요하지 않다는 듯, 풍요의 장군이 입꼬리를 올렸다.
[어찌되었던 무려 성인급이 세 마리로다]엄청난 에너지가 솟아올랐다.
그야말로 함정마저 모조리 파괴할 것 같은 강력한 에너지.
풍요의 장군은 칼리를 보며 말했다.
[지금이라도 용서를 빌면, 뱀 새끼의 성인들은 안 되겠지만 너와 어미의 목숨은 특별히 살려주지.]아무래도 풍요의 장군은 천칭의 힘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게, 지젤은 성신 측으로 도망친 떨거지지만 그래도 군주는 군주.
괴물의 모습을 한 듯하지만, 인간이 보면 정신을 잃을 정도의 미모를 가졌다는 악마들.
그리고 이미 13군주 중 떨거지는 사라져 10군주가 되었고, 위대한 10명의 군주를 넘볼 자는 아무도 없었지만 그래도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인간들을 짓밟는 데 유용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때 못 들었어? 누가 내 모친이야? 그 괴물이랑 피 한 방울 섞이지도 않았구만.”
[그렇게 말…커헉!]풍요의 군주는 말을 잇지 못했다.
천 남매의 일격이 바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게 삼촌 땅에서 자꾸 더럽게 입을 놀려! 침 떨어지잖아!”
[잠…커헉!]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 천유하가 붉은 번개를 뿜어냈다.
‘인류를 노리는 적은 모두 없앤다.’
그건 이건의 뜻과 똑같았다.
감히 자신들의 땅에 기어들어오는 놈들을 가만히 둘 것 같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번개에 경직되어 이를 갈던 장군이 천유하의 혼을 뽑아내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번쩍!
천유하의 뒤에 나타난 동생이 등을 터치해 순식간에 텔레포트로 날려버리고.
[!]제 키보다 수십 센치는 큰 장군에게 매달린 천성재의 눈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반신화]쾅!!
[뱀주인좌에 기여도가 쌓입니다] [뱀주인좌에 기여도가 쌓입니다] [경험치가 오릅니다]결국 빛나는 뱀에 깔린 풍요의 장군이 의 장군 쪽을 노려보았다.
[뭐하느냐! 구하러 왔다는 놈이…컥?!]측의 장군은 이미 누군가에게 잡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상대에 풍요의 장군은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게, 을 잡고 있는 건 헤일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헤일리에게 잡혀 있는 의 장군은 몹시 당황한 기색이었다.
[역시 네놈이…!]군주들처럼 아름다운 외모. 틀림없는 헤일리였다.
역시나 그녀를 알아본 풍요의 장군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저 여자도 그렇고, 성배가 만든 딸도 그렇고.
[아무리 자기 아비가 좋다고 해도, 키워준 어미를 버리고 제 아비한테 쏙 붙어버리다니. 곤란한 계집이로다]그 말에 헤일리도, 천 남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누가 누구의 아비?
칼리는 이미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렇게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순간이었다.
“뭐? 너 지금 뭐라 했냐?”
당사자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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