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07)
제206화. 풍요의 군세 (5)
낯익은 목소리에 가장 놀란 것은 다름 아닌 칼리였다.
‘……!!’
설마하니 이 타이밍에 이건이 등장할 줄은 몰랐다는 표정.
그래서 이건이 아니길 바라며 고개를 돌렸지만.
“아비? 설마 그거 나 말하는 거냐?”
“꺄악!”
다시 확인해도 휴고와 함께 온 이건이 맞았다.
덕분에 비명을 지른 칼리는 새하얗게 질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른 의미로 경악했다.
그도 그럴 게, 이 상황에서 아비라니.
“잠깐만. 그럼 설마 그 아비라는게….”
유하의 시선에 풍요장군은 코웃음을 쳤다.
[그렇다, 저 뱀새끼를 말하는… 커헉!]반신화한 성재에게 깔려 있는 풍요장군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천공의 단죄가 장군의 어깨를 내리 찍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끼가 뒤질려고.”
이건이 눈을 번득이고 있었다.
동시에 2단계로 변신해 있는 천공의 단죄도 분노했다.
[천공의 단죄가 주인의 분노에 반응합니다] [천공의 단죄가 자신의 주인님은 써본적도 없다며 화를 냅니다]그러나 장군은 억울한 듯했다.
“이게 또?”
그 분노와 함께 다시 올라가는 천공의 단죄!
콰직!
결국 장군을 닥치게 한 이건이 한마디했다.
“자, 끝. 아무일도 없었어.”
그러나 이미 들을 것을 다 들은 사람들의 표정은 달랐다.
헤일리는 말 할 것도 없었고, 천 남매도 멘붕에 빠진 듯 했다.
특히 천성재는 충격에 빠진 듯했다.
다른 건 몰라도 삼촌의 정보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는 것이 없다고 자부했는데.
하물며 자신들은 성신들과 가장 가까운 성인들이었다.
그만큼 신뢰받지 못했던 걸까 싶었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게 된게 어디냐는 듯, 천성재가 눈물을 머금었다.
“삼촌…! 그래도 사귀던 분이 있으셔서 다행….”
빠직.
돌아본 이건의 표정에 천성재가 움찔했다.
그도 그럴 게 저 표정은 어딜봐도 자신들이 착각했다는 얼굴인데.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풍요의 장군이 눈살을 찌푸렸다.
[허! 저게 인간따위의 자식일리가 있나! 하등한 인간끼리 짝짓기를 해서 태어난 놈이 장군급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나?]“!”
제딴엔 인간을 높게 쳐주는 언동이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었다.
[저것은 우리 풍요의 군주님의 지혜로 만들어진 것이로다.]측은 칼리에 대해 몰라도 측은 달랐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는 괴수들의 탄생과 제조를 책임지는 군주.
비명을 지르는 칼리는 이번엔 자신이 장군을 찔렀다.
제발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말고 닥치란 표정.
그러나 곧 칼리는 땀을 삐질 흘릴 수밖에 없었다.
“아. 성배? 그런 거야?”
“그래서 아빠라 하는 거고?”
이미 설명은 충분하다는 듯, 천 남매의 표정이 흉흉했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성녀가 우리 삼촌 DNA를 빼돌렸었다는 사실도 빡치는데.”
“군주의 마력? 그딴 거에 감히 우리 삼촌 데이터를 섞어?”
동시에 이건이 칼리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건이 제 머리 위로 손을 뻗어오자 칼리가 눈을 질끈 감았다.
이건의 손에서 살의 섞인 마력이 치솟아 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이건에게 미움을 받기 싫었던 그녀였다.
원래도 밝힐 생각이 크게 없긴 했고, 그저 살아 돌아온 이건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
물론 실제로 조우한 이건이 생각보다 더 멋있고 나이도 비슷해서 잠깐 흑심을 품었던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태어나서 죄송해요! 만나러 와서 죄송해요! 흐, 흑심도 품어서 죄송…!”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콰직!!
“!”
죽음을 각오했던 칼리는 깜짝 놀랐다.
자신을 죽일 줄 알았던 이건의 손은 뜻밖에도 장군에게 향했던 것이다.
괜히 장군급이 아니었던 걸까. 아직도 숨이 멎지 않은 장군이 손을 뻗으려 한 것이다.
동시에 이건의 주먹이 풍요장군의 얼굴로 날아갔다.
빠각!
장군의 얼굴은 순식간에 문드러졌다.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가 기르는 ]결국 턱까지 으스러진 장군은 분노에 치를 떨 수밖에 없었다.
[이#$*#…!]화가 치밀어오르지만, 장군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흘러들어오는 주군의 힘은 강했지만, 이곳은 성신의 성역이었으니까.
하물며 이 안은 침입자들이 힘을 쓰지 못하게 설계된 함정 한가운데!
그래서 신체가 망가지는 걸 느끼며 파르르 떨고 있는데, 문득 따스한 빛이 돌았다.
[초재생(S)으로 상대의 몸을 회복시킵니다]“!”
그 빛에 모두가 놀랐다.
그리고 괜히 성신들도, 군주들도 눈독을 들이는 스킬이 아닌 것일까.
한 달은 있어야 치료될 구강도, 턱도 순식간에 재생된 것이다.
동시에 풍요장군의 멱살을 잡은 이건이 험악하게 웃었다.
“그래서. 지젤이 군주새끼였다고?”
필시 이건은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장군을 치료한 것이리라.
그리고.
“그러니까 니들 중 하나가 몰래 숨어들어서 스파이짓 했다는 거지?”
이건은 그제야 좀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다.
안 그래도 이 며칠 사이, 놈들을 처리하면서 기이한 걸 발견했으니까.
놈들이 물고기좌의 변신 권능을 가진 것도 그렇고, 물병좌의 치유권능을 가진 것도 그렇고.
하다못해 신궁좌의 성역에 당당히 침범했던 것도 그렇고, 어떻게 저쪽이 성신들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나 싶었는데.
“지젤 그 여자가 성신들의 데이터를 빼돌려서 그쪽에 보냈다는 거겠네?”
물론 미지문명과 내통을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예상은 했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걸로 편하게 인간 문명을 습격한 거구만? 성신들의 공격이 잘 안 먹혔던 것도 비슷한 맥락일거고.”
장군은 당황스러워했지만, 이건이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이제보니 이 새끼들, 스파이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는 새끼들이었네.”
그러자 발끈한 풍요의 장군이 코웃음을 흘렸다.
[헛소리 마라. 그 변절자는 이미 그쪽에 취해 연을 끊은지 오래로다.]실제로 성신 측에 숨어둔 지젤은 성신의 힘을 갖게 된 이후엔 변절, 성신의 데이터도 안 빼돌리기 시작했다.
[애초에 그 패배자한테 얻은 건, 물병좌의 데이터 하나 뿐이니. 나머지는 우리 군주님들의 위대한 힘이로다!]그리고 그말에 이건이 꽤나 흥미로워했다.
물론 지젤이 새삼 인간의 편을 들고자 저쪽을 무시한 건 아닐 테고.
‘성신의 힘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 안 돌아가려 했던 거겠지만.’
어쨌거나 나머지 성신의 데이터를 빼돌린 건 지젤이 아니다.
그렇다면 남은 건 거해좌 성인, 장루이하나.
‘가능성은 크지. 그놈도 미지문명 쪽이었던 것 같으니.’
하지만 성인이 성신의 데이터를 빼돌리는게 쉬울리도 없었다. 하물며 거해좌 성신은 성신들의 기피를 산다.
경계하는 대상의 권능을 훔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었다.
즉.
‘설마 성신 중에 배신자가 하나 더 있다는 건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 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자신을 죽이는데 가담한 성신일터.
‘뭐, 어차피 모든 성신을 밟아놓을 예정이니 상관 없긴 하지만.’
게다가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이 자식들이, 감히 삼촌의 DNA를 멋대로 이용해?”
아무래도 칼리 문제로 자신들의 성인들이 굉장히 열 받은 눈치였다.
게다가 분노하는 건 천 남매뿐이 아니었다.
[전갈의 힘이 폭주합니다]의 장군을 잡고 있는 헤일리의 마력이 크게 들썩였던 것이다.
“분명 풍요의 군주의 꾀라고 했는가.”
살벌하게 떨어지는 목소리엔 마력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그 위압적인 힘에 두 장군은 움찔거렸다.
그도 그럴 게 이 힘.
‘역시 적색 군주의 혈육…!’
하지만 적색 군주의 혈육은 오래전에 쓸만한 능력을 봉인당하고, 다른 군주의 볼모로 끌려간 후 인간진영에 내버려졌다고 들었건만.
‘그런데 이 정도 힘이라니…!’
그리고 그런 자가 하필 이건에게 붙어 있다니.
그래서 이건도 드물게 당황한 듯했다.
물론 헤일리의 힘 때문은 아니었다.
‘성재랑 유하는 그렇다쳐도 헤일리는 왜?’
그녀가 화내는 모습은 처음 본 듯했다.
아니 뭐, 같이 분노해주니 싫진 않지만.
그리고 그들의 반응에 칼리는 덜덜 떨었다.
주변인들이 저 정도 반응이면, 이건도 자신을 처리하려 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쿵!!
“!!!!”
장군들에게서 들을 건 다 들었다는 듯, 이건의 몸에서 흉흉한 마력이 뿜어져 나오고.
[2단계 의 신격이 발현됩니다]결국 그 흉악한 검은 마력은 그림자 촉수처럼 변해 칼리의 목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목이라도 찌르려는 걸까. 그 광경에 성재와 유하가 움찔했다.
“삼촌!”
덜덜 떠는 칼리는 체념하듯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찰랑!
“!”
날카로운 촉수는 숨통을 끊는 것 대신, 칼리가 한 목걸이를 뜯어갔다.
그리고 그건 바로 칼리가 지젤에게서 뜯어내온 목걸이.
[절대질서의 권한]천칭좌의 권한이 담긴 중요한 물건이었다.
그리고 그 광경에 살짝 놀란 듯, 헤일리가 물었다.
“그 아이는 내버려둘 것이냐.”
지젤과 풍요의 군주의 꾀가 담겨 있는 호문클루스였다.
내버려 두면 오히려 이건에게 피해가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됐어. 얜 잘못한 거 없으니까.”
“!”
이건은 칼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저 태어나기만 했을 뿐인데 그게 무슨 죄야.”
그 말에 칼리가 깜짝 놀라고,
“삼촌…!”
천 남매도 놀랐다.
“그리고 애 죽이는 취미는 없어.”
“……!”
헤일리는 새삼 심장에 타격을 받았는지, 얼굴을 감싼 채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자신 때도 비슷한 말로 그렇게 심장을 떨리게 하더니 이번에도 또…!
하지만 그걸 알 턱 없는 이건이 칼리를 토닥였다.
“아무튼 안 죽여. 걱정 마.”
그 말에 휴고가 뭘 착한 척하느냐는 듯 비웃었다.
“그냥 아들이 아니라 딸이니까 살려두는 거 아냐?”
휴고는 한대 얻어맞았다.
“뭐, 나 닮은 아들 새끼면 진짜 콱 처리했겠지만. 됐어.”
어차피 클론 개념이라 써먹을 곳도 많을 것 같고 말이다.
하지만.
“대신 가담한 녀석들은 죄 불살라야겠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건의 눈이 번득였다.
그와 함께 죽음의 힘이 풍요장군의 몸을 덮쳤다.
번쩍!
발부터, 다리, 손, 가슴.
죽음의 힘에 장군의 피부가 점점 검게 물들어가고, 그것이 목까지 올라왔을 때.
[날 죽여도 소용없을 것이다! 장군을 모두 잃은 풍요의 군주께서 가만히 계실 것 같으시더냐!]장군의 외침에 이건이 험악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뭐래. 안 죽인다고 니들이 안 쳐들어올 놈들이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풍요의 장군이 비명을 질렀다.
[데이터를 얻었습니다]-가 수확하는
[경험치가 오릅니다] [레벨이 오릅니다]동시에 이건이 손짓했다.
“귀순아.”
그러자 휴고 뒤에 숨어 있던 서기관이 도망치려고 하고, 그런 그를 이건이 고양이 잡듯 잡았다.
“헛짓하지 말고 빨리 바이블인가 뭔가 꺼내. 풍요의 군주시다. 군주하고 연결된 놈들이라 과거 정보라든가 능력 같은 거 읽을 수 있댔지?”
그 말에 끌려온 서기관이 덜덜 떨면서 말했다.
“야! 나 이거 진짜 목숨 거는 거라고!”
“괜찮아. 다치면 다 치료해줄게.”
“우이씨!”
결국 서기관이 풍요장군의 배에 손을 찔러 넣었다.
[커헉!!!]그러자 터져 나오는 빛!
그 빛에 헤일리에게 잡혀 있던 측의 장군은 제 눈을 의심했다.
‘저것은…!’
틀림없었다.
장군과 연결된 군주의 데이터를 추출해내는 것이었다.
내력 정보 같은 것을 말이다.
하지만 놀라워하는 것도 잠시, 이건이 장군을 보았다.
“자, 다음은 네 차례다.”
이건이 다가오자 의 장군은 몸을 떨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들의 주인, 가 눈독을 들여 반드시 죽여가야 할 상대긴 했지만.
‘이 성신, 위험하다.’
그때였다.
“아악! 그만! 나 이제 안 해 안 한다고!”
“아 진짜, 죽을거 같으면 치료해준다니까.”
이건은 벌벌 떠는 귀순의 팔을 잡은 채 푸른 인영의 몸통을 찔렀다.
콰직!
[의 능력 이 발동됩니다] [의 장군과 연결된 의 정보를 추출해냅니다] [과거 정보를 불러옵니다]그런데 그 순간, 이건은 빛 속에서 뭔가를 보았다.
24년 전.
자신이 각성하던 때였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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