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26)
제225화. 전야제 (3)
“이건은 어제 휴고와 절교까지 하자며 대판 싸웠다. 과연 무엇 때문에 싸웠을까?”
헤일리의 질문에 이건으로 보이는 사람이 땀을 흘렸다.
그리고 그 모습에 헤일리가 미간을 좁혔다.
“왜. 대답 못하겠나?”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이건은 굉장히 열받은 듯, 눈을 번득였다.
“이런 곳에서 대답할 내용도 아니고, 걷어차일 이유도 없다고 보는데.”
동시에 흉흉한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피어오르는 힘은 틀림없는 신의 힘!
결국 이건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그 힘에 고트가 비명을 질렀다.
“성재 성주님! 이건 님 좀 말려보세요! 싸움을 말려야….”
그런데 그때였다.
“이 개새끼가!”
빠각!!!
이건의 얼굴에 천성재의 드롭킥이 작렬했다. 텔레포트로 이건 머리 위에 떨어진 것이다.
결국 조카에게 얻어맞은 이건이 뒤로 쓰러졌다.
쿵!
그 광경에 고트는 비명을 질렀다.
“성주니이임!”
하지만 천성재로 끝이 아니었다.
천성재를 시작으로 천유하와 칼리도 이건을 공격했다.
퍽! 퍽!
덕분에 이건이 눈을 부릅떴다.
“너희들, 이게 무슨… 컥!”
이건은 말하기도 채 전에 다시 두들겨 맞았다.
“감히 삼촌 목소리로 말하지 마, 이 짝퉁아!”
“!!”
그 외침에 장내가 순식간에 술렁거렸다.
“짝퉁이라니 무슨 말이야!”
그 말에 헤일리가 우아하게 손을 들고, 손가락을 튕겼다.
[회귀의 독]그 스킬과 함께 흉악한 오라가 이건의 몸 위에 피어올랐다.
동시에 이건이 제 얼굴을 잡으며 비명을 지르고,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셀비아!”
얼굴이 녹으며 나타난 건 바로 여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다름 아닌 물고기좌의 SS급!
같은 십성을 알아본 고트가 입을 떡 벌렸다.
“너…!”
그 모습에 관중석에서 항의가 폭주했다.
“어디서 감히 이건으로 변하냐!”
“빌어먹을 물고기좌!”
“진짜 이건님을 내놔라!”
관중석에서 날아오는 물건들에 셀비아가 비명을 질렀다.
“그렇게 이건의 명예가 필요했냐!”
하지만 고트는 그들이 이건으로 변한 진짜 목적을 바로 깨달았다.
“너, 이건 님인 척해서 황소좌 성인을 되찾으려고 한 거지?”
“!”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놀랐다.
아무리 셀비아라고 해도 이건의 마력까지 재현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분명 이건 님의 힘이었는데.’
하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았다.
[의 성신, 바다짐승의 주인의 힘이 느껴집니다] [의 성신, 바다짐승의 주인이 전갈의 종을 노려봅니다]그랬다.
이 모든 것은 물고기좌 성신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셀비아는 이를 갈았다.
‘성인을 빼돌릴 좋은 기회였거늘.’
이건이 현재 뱀주인좌 성역에 틀어 박혀 있다는 건 확인되었다.
또한 이건의 성인이라면 당연히 숨겨둔 황소좌 성인의 위치도 알 터.
그래서 셀비아는 억울했다.
“변신은 완벽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알았지?”
그 말에 천 남매가 황당하다는 듯 핏대를 세웠다.
“냄새가 전혀 다르거든?!”
“목소리 톤도 전혀 달라!”
“속눈썹 방향도 달라!”
“무엇보다 삼촌은 그렇게 남을 배려하는 말투는 쓰지 않아!”
“?!”
그 말에 이야기를 듣던 스티븐과 고트가 땀을 흘렸다.
그도 그럴 게 냄새에 목소리에 라니.
“…너 눈치챘었냐?”
“…아뇨. 전혀요.”
냄새는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고, 목소리는 더더욱 모르겠다.
SS급인 자신들이 듣기에도 완전히 본인이었는데.
성깔도 본인이었고 말이다.
하지만 그 말에 천성재가 모함하지 말라는 듯 버럭 화를 냈다.
“삼촌의 눈은 그렇게 생선눈깔 같지 않다고!”
“뭐래. 넌. 중간에 속아놓고.”
누나의 핀잔에 천성재가 눈을 번쩍였다.
“아씨, 아무튼 냄새도 다르다고!”
옛날에 제 룸메이트, 한지민이 말해준 적이 있었다.
이건 님에게는 좋은 냄새가 난다고.
그리고 그건 신들에게서만 나는 냄새일 것 같다고 했다.
고결한 신격을 가졌을수록 향이 좋고, 타락한 신격일수록 악취가 나는 원리인 것일까.
뭐, 자신도 최근에서야 맡게 되었지만.
‘누나는 또 모르겠네.’
뭐, 아무래야 좋았다.
헤일리가 셀비아에게 다가갔다.
“같잖은 수를 쓰려 하다니.”
그녀의 험악한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이건으로 변해서 화가 난 걸까.
그뿐이 아니었다.
헤일리에게서 셀비아는 무의식중에 자신이 아는 뭔가를 느꼈다.
‘군주.’
특히 쪽 군주 쪽과 비슷한 힘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
셀비아는 자신의 어깨에 내려앉는 낯선 창조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새였다.
동시에 그 새의 정체를 파악한 순간, 셀비아는 얼굴이 창백히 질렸다.
‘이거는 설마.’
셀비아가 다급하게 하늘 위를 보았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 새를 내려 보낸 장본인이 경기장 지붕 위에 착지했다.
그리고.
“뭐야, 이미 진행 중이잖아?”
‘이건?!’
셀비아는 공포에 떨었다.
저 먼 곳에서 진짜 이건이 웃고 있었다.
하지만 관중들은 아무도 그를 눈치채지 못했다.
심지어 이건의 성인들까지. 그 누구도 이건을 눈치채지 못한….
그러나 이건의 눈빛과 정확히 마주친 셀비아는 공포에 떨었다.
‘아냐. 사람들이 눈치 못 챈 게 아냐.’
눈치채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이만한 관중을 상대로, 자기 성인들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기척을 숨겨버린 것이다.
때문에 그를 유일하게 알아본 셀비아는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자신에게는 일부러 새를 보내 기척을 알려주었으니까.
‘성신들도 눈치채지 못했다.’
셀비아는 그래서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이상하다. 지금도 이건의 위치는 분명 드라크마밖에….’
그리고 그 생각을 읽은 듯, 셀비아와 눈이 마치고 있는 이건은 얄밉게 웃었다.
“뭐, 그쪽은 라임이가 안 들키게 잘하고 있을 테고.”
슬라임에게 물고기성신의 데이터를 박아 넣었더니, 기운자체가 변해버려 성신에 관측소까지 속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걸 이용해 몰래 온 것이다.
‘나도 방어신좌의 권능은 꼭 필요할 것 같거든.’
뱀주인좌는 방어스킬이 1도 없었으니까.
뭐, 방어가 없어도 초재생이 있었다. 그러니 전투엔 문제가 없지만 성도들에게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난 고통을 즐기는 쪽이니 상관없지만.’
다른 놈들은 다르다. 휴고나 제 조카들이 괴로워하는 건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그뿐이 아니었다.
‘초재생도 남은 부위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거거든.’
최소 신체의 50%는 남아 있어야 했다.
하지만 장군급 이상이라면. 특히 군주급이라면 단번에 재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겠지.
그래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소 한 번은 공격을 막을 수 있어야 초재생도 유의미했다.
하지만 그만한 최강 방어력을 갖춘건, 유일하게 방어신좌인 황소좌 뿐.
즉.
‘황소좌 성신도 처리해서 방어권능을 얻어내는 게 좋다.’
그걸로 뱀주인좌의 약점도 보안될 것이었다. 방어구도 최강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물론 방어구는 황소의 데이터만 때려 박는다고 바로 최강이 되는 건 아니지만, 자신이라면 최강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이것은 약간의 자존심 문제였다.
물론 사냥 대상인 황소좌의 방어벽은 깨기 쉽진 않았다.
단순한 힘의 격차 문제가 아니었다.
‘황소하고는 이상하게 상성이 영 안 맞아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마치 누군가가 저주를 건 것 같은 느낌.
아무튼 황소좌 성신이 이곳 드라크마 행사장에서 나타난다 했었다.
그것도 인간의 몸에 강림해 나타난다는 정보를 들었기에 기회라 생각해서 오긴 했는데.
“쟤들은 뭐 하는 거야?”
자신의 조카들과 칼리를 본 이건은 땀을 삐질 흘렸다.
그도 그럴 게 이미 가짜라는 걸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 셀비아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턱시도를 입은 삼촌으로 변신해!!”
“아니!! 사랑스러운 이건 님으로 변신해!”
“아냐! 상냥한 삼촌으로 변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줘!!”
“아니, 뇌쇄적인 삼촌으로!!”
“섹시한 포즈도 좋아!!”
“아니 여자도 좋아! 그거면 나도 삼촌이랑 결혼할 수 있어!”
아니, 저것들이?
그리고 그럴 때였다.
셀비아가 이건을 보며 공포에 질렸다.
“놔! 이럴 때가 아니라고! 저기 안보여? 저기 이건이 왔…컥!”
“이게 끝까지 정신을 못 차렸구나.”
그녀가 다가오자 셀비아가 몸을 흠칫 떨었다.
굉장히 아름답지만 무섭다.
그리고 헤일리가 어전성물이자 자신의 무기인 태도를 뽑아들 때였다.
쿵!
“잠깐만 기다려봐.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
“!!”
헤일리의 뒤로 이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제 한 뼘 위 머리 위에서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에 헤일리의 몸이 굳어버리고.
“어…어….”
헤일리는 칼을 든 자신의 손을 잡은 이건의 손에 완전히 정신이 날아갔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헤일리를 막은 이건이 눈을 번득였다.
그러자 셀비아가 두려워했던 어깨의 새에 들어가는 신호!
동시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쾅!!!
“아악!”
셀비아의 어깨에 올려 보냈던 것은 폭탄 계열의 성물이었던 걸까.
시커먼 숯이 된 셀비아가 비명을 지르면서 날아갔다.
[가 성공적으로 발동되었습니다] [신의 가호를 50%까지 제거했습니다] [분해 경험치를 얻었습니다]동시에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이건이다! 진짜 이건이야!”
“이건! 이번에도 적의 보스를 없애고 영토를 얻어왔다!”
“야, 아직 얻어온 건 아냐. 놈들 영역 한복판이라서 깃 꼽으러 가야 한다고.”
“아무튼 인류의 희망이다! 그거 알아? 지금 이건교까지 등장한 거?”
“아니, 그보다 성신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거 진짜야?”
그리고 그때였다.
이건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가증스러웠던 것일까.
“성신이 어슬렁어슬렁 여기까지 기어왔군. 찾아갈 수고를 덜었어.”
이건의 앞에 황소좌 성신이 다가왔다.
그리고 그는 이건을 죽일 듯이 보았다.
“당장 빼앗아간 것을 내놔라, 뱀주인.”
“빼앗아간 거? 아, 혹시 우리 용용이 개껌 말하는 건가?”
“뭐? 개껌?”
“어. 니네 성인. 워낙 몸이 질겨서 우리 용용이 개껌으로 줬어.”
“?!”
“왜 그런 표정이야? 딱 이잖아. 개껌은 소가죽으로 만드니까.”
그 예의를 밥 말아먹은 말에 갈색의 번개가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그 순간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쾅!!!
“이건!!!”
열받은 황소좌 성신이 선공을 날린 것이다. 산도 날려버릴 수 있는 주먹이었다.
하지만 그런 황소의 주먹을 천공의 단죄가 막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이건을 깔아뭉개려는 것인지, 황소좌가 살벌하게 웃었다.
“24년 전, 운이 좋아서 신격을 가지게 된 놈이.”
황소좌는 무기가 없어도 전신이 무기인 무투 신좌.
“무기 때문에 네놈에게 환장한 다른 멍청이들하고는 다르다.”
스티븐이나 휴고 등 다른 전투신좌들을 조롱하는 것일까.
곧 그가 이건을 죽이겠다는 듯, 신위를 개방했다.
[경고. 금강의 주인의 위협이 다가옵니다]전투신좌의 성신의 신위는 닿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육신을 굴복시켰다.
바로 그때였다.
쾅!!
천공의 단죄가 감히 어디서 주인님을 건드느냐 이빨을 세웠다.
[천공의 단죄가 성신의 일격을 온몸으로 막아냅니다] [절대 주인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겠다고 울부짖습니다]하지만 그런 천공의 단죄의 충성에 정작 이건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무슨 연유인지 천공의 단죄를 거두었다.
“사, 삼촌!”
“이건! 너 미쳤어?!”
스티븐이 놀랐지만, 거리를 둔 이건은 바로 단죄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역시 상성이 안 맞아.’
레벨이 오른 탓일까. 전과 달리 데미지가 아예 안 박히는 건 아니지만, 저놈 앞에선 공격력이 너무 떨어졌다.
마치 디버프에 걸린 것처럼.
뭐, 더 강하게 공격하면 깰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경고. 의 성신, 금강의 주인이 을 두르고 있습니다] [뱀주인좌의 힘이 약해집니다] [뱀주인좌의 가호를 받는 성도와, 성물들 모두가 황소 앞에서 패널티를 받습니다]이에 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상성이 안 맞는 건 저 이란 것 때문이었나?
‘그러고 보면 13번째 성신은 황도12성신한테 살해당했다고 했지.’
어쩌면 저걸로 죽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건은 천공의 단죄를 보았다.
[영혼을 찢는 고통에 천공의 단죄에게 출혈이 생깁니다] [천공의 단죄가 꿋꿋하게 고통을 참아냅니다]‘뭐, EX급이니 몸체는 깨지진 않겠지만.’
몸체가 깨지지 않는 것뿐이지, 자아가 있는 놈이라 아프긴 무지 아플 것이다.
그러니 1초라도 좋았다.
‘내 대신 저놈의 방어를 깨줄 만한 놈은 없나?’
방어벽이 잠깐만이라도 사라지면, 바로 천공이나 식탐스킬을 때려 박을 수 있을 텐데.
하지만 곧 이건은 포기했다.
‘성신의 방어를 뚫으려면 최소 군주급이 아니면 불가능하지.’
뭐, 놈이 인간의 몸에 들어가 있는 지금이 절호의 찬스 기회긴 하지만.
‘그 잘난 군주급이 타이밍 좋게 나타날 리도 없….’
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쿠구궁!
그들이 밟고 있는 땅이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꺄아악!”
태평양 한가운데. 바다 위를 지나는 드라크마가 갑자기 크게 기우뚱거리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의 군주가 나타난 바다 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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