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25)
제224화. 전야제 (2)
‘성신?’
천성재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이곳은 성인의 회담장.
그런데 거기에 성신이 직접 나타나?
하지만 성인인 척 하는 성신이 말했다.
“그 땅은 누구에게도 넘겨줄 수 없다.”
그 말에 천성재는 땀을 흘렸다.
‘이름 없는 땅을 얼마나 가져가고 싶어 하는 거야.’
물론 그 땅은 자신들도 노리고 있는 땅이었지만, 왜 성신이 직접 나서면서까지?
물론 쌍아좌 성인 쪽은 성신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내용물이 레리퀸인가 싶었지만 전혀 달랐다.
‘마력의 기운이 전혀 달라.’
레리퀸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훨씬 흉악한 마력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황소좌!
목까지 턱 막히게 하는 이 살벌한 마력이 인간일리 없었다.
실제로 확인 결과, 황소좌 성인 본인이 아니다.
[용용이(상태: 황소좌 성인 씹는 중)가 잠시 휴식 중입니다]그랬기에 천유하와 칼리도 반사적으로 땀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성신이 직접 나타나다니.’
특히 칼리는 황소좌를 경계하며 이를 갈았다.
저놈은 12명의 신들 중에서도 의 성신!
전투력만 놓고 보면 이건도 상대하기 힘든 신이었다.
‘젠장, 이름 없는 땅은 이건 님이 가져가야 하는데.’
그랬다.
사실 칼리는 지금 천칭좌 대리라 속여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이었다.
천칭좌의 대리인을 화장실에 처박아넣고(?) 당당하게 천칭의 대표로서 나온 것이다.
가 을 보다 쉽게 가져가게 하기 위함이었다.
‘다른 성신들이 그만한 걸 포기할 리 없거든.’
물론 이건은 12성신들을 전부 갈아버리고 12신좌를 합병시킬 예정이라 했다.
그래서 성도들이 위험한 짓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합병을 위해선 성신에게 그만한 명성과 신앙심, 힘이 필요하다.’
그게 쉬울 리 없으니 일단은 더 쉬운 방법을 택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하필 성신이 직접 나타나다니…!’
이런 일은 지금껏 없었는데.
하지만 그때였다.
[어처구니가 없군. 뱀주인좌의 성도가 되어놓고 천칭좌 행세라니.]“!”
황소좌의 가증스럽다는 음성에 칼리는 움찔했다.
텔레파시인 것일까. 입 밖으로 낸 목소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귀로 듣는 것처럼 들려오는 생생한 목소리!
[뭐, 이건의 성도가 됐다니 잘됐군. 죽일 맛이 있겠는 걸.]칼리는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걸 알 턱없는 사람들은 성인들의 등장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반! 이반!”
“헤이지! 헤이지!”
주로 같은 진영의 사람들이었다.
물론 야유를 보내는 쪽도 만만치 않았지만.
“아, 뭐야. 저거 지난 번 침공 때 도망치다가 죽었다고 들었는데?”
“결국 그래서 이건이 다 잡았잖아?”
그 야유에 황소좌 성신은 비틀어지게 웃었다.
‘전부 없앨까.’
애초에 행방불명된 제 성인 놈만 아니었어도, 인간들 앞에 나타날 이유도 없었거늘.
동시에 칼리가 흠칫 떨자, 황소좌 성인이 의외라는 듯 웃었다.
[오, 내 생각이 들리는 건가?]칼리는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을 쳤다.
황소좌 성인은 가증스럽다는 듯 칼리에게 다가왔다.
[꼴에 성신의 유전자를 품었다고 들을 수 있는 건가? 만들어진 미물 주제에.]당장이라도 자신을 죽이려는 살의였다.
아니나 다를까.
[경고. 강력한 살의입니다]동시에 살의를 감지한 천 남매도 움찔했다.
그래서 급히 다가가려고 했지만, 황소좌 쪽이 더 빨랐다.
[경고. 의 성신, 금강의 주인이 뱀주인의 종자를 짓밟아 죽이려고 합니다] [경고. 금강의 주인이 뱀주인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결국 그 위압에 칼리가 움츠러들고, 황소좌 성신이 마력만으로 칼리의 목을 조르려는 그 순간.
번쩍!
칼리의 주머니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가 금강의 주인의 위협에 불쾌해합니다]그리고 그것은 틀림없는 뱀주인의 기운!
황소좌는 미간을 찌푸리고, 칼리는 깜짝 놀랐다.
빛을 뿜어낸 건 바로 이건이 만들어 준 성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대단한 건 아니었다.
천 남매와 다르게 무기는 아니었지만, 일단 뱀주인좌의 성도니 들고 있으라며 던져준 것이다.
하지만.
[가 괴물소 따위가 주제도 모르고 설친다며 불쾌해합니다] [주인에게 이 사실을 전부 알리겠다며 바락 바락 화를 냅니다]돌맹이 주제에 기세가 아주 등등했다.
덕분에 황소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 더러운 재앙신이….]이건의 힘을 보는 것만으로도 싫다는 것일까.
황소가 가증스럽다는 듯 성물을 부수려는 순간이었다.
휙!
황소가 멈췄다.
황소의 목에 이 겨누어졌기 때문이다.
천유하였다.
[대지의 심판이 주인의 적이라며 포효합니다] [이 괴물소, 금강의 주인을 위협합니다] [뱀주인좌 특성이 발동 중입니다] [뱀의 오감]-신체의 감이 예민하게 바뀐다
천성재는 바로 끼고 있던 반지를 발동했다.
그건 이건이 만들어준 어전 성물!
[창해의 응징(SS)]반으로 갈라진 반지는 곧 여러 개의 링으로 갈라지면서 구를 이루었다.
오브였다.
[이 발동합니다] [10분간 모든 능력치가 폭발합니다] [상대에게 입힌 데미지만큼 생명(체력)이 채워집니다]천성재는 일단 보호 마법을 썼다.
‘일단 삼촌부터 모셔와야겠다.’
중요한 걸 만들고 있어서 자신들만 온 것이지만, 상황이 달랐다.
상대가 성인이 아닌, 성신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여기 있는 모든 신좌가 전멸할지도.’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쾅!
천성재가 이건을 데리러 텔레포트로 사라지려는 그 순간.
쾅!
살벌한 마력의 폭발에 경기장이 뒤흔들리고,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꺄악!”
“뭐야!”
동시에 천성재가 멀리 날아갔다.
쿵!
“성재야!”
명백히 천성재를 노린 일격이었다.
그리고 황소좌가 눈을 부릅뜬 천성재에게 다가왔다.
“가 놓고 간 땅의 소유권에 대해 이야기 중 아니었나? 성인이 한 명이라도 빠지면 안 되지.”
이에 스티븐이 바로 칼을 뽑아 들었다.
“성인을 상대로 정도껏 하시죠?”
그 역시 상대가 누구인지 파악한 듯 했다.
‘자기 성인의 복수를 하러 오셨군?’
그뿐이 아니다.
가 남기고 간 땅을 가지러, 아니 빼앗으러 온 것이 틀림없었다.
관측 결과, 그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성신은 물론 권속신과 성도들 전원이 레벨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의 땅이라 했다.
그리고 안 그래도 이건에게 비우호적인 성신들은 이를 갈고 있는 중.
필시 그 땅을 빼앗아 이건을 죽일 힘을 가지려는 것이리라.
‘12신좌가 합병되지 않는 이상, 분쟁은 일어나겠지.’
그래봐야 합병은 그 어느 성신도 생각하지 못할 일이겠지만.
아무튼 자신의 성도들이 못 미더운 건지. 본인이 직접 이건의 성인을 죽이러 왔다고 해도 그렇지.
‘성인도 아닌 성도의 몸에 강신하다니.’
원래 성인이 아니면 성신의 빙의를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
하물며 성신이 그 사실을 모를 리도 없을 터.
때문에 스티븐과 칼리는 혐오스럽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자기 성도를 부품 취급 하다니.’
그의 시선은 성도에 목에 난 신의 인장에 향해 있었다.
‘신의 인장을 받을 정도면 그 신만 바라볼 정도로 신앙심이 드높을 성도일텐데.’
그렇게까지 가 남기고 딴 땅이 탐났나?
하지만 그때였다.
[거기엔 풍요가 숨겨둔 힘이 있지만, 우리 비밀도 묻혀있다]칼리는 또다시 들려오는 목소리에 움찔했다.
이번에도 말이 아니라 황소의 내면 속 생각이 들려오는 것이었다.
[가 남기고 사라진 영토엔 우리 황도12성신의 비밀이 묻혀있다]그 내면의 생각에 칼리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비밀이라니?’
하지만 말은 계속 이어졌다.
[이건이나 세상이 그걸 알게 되면 황도12성신은 끝장이다]칼리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황소는 이건의 성도들에게 볼일이 있는 지 살의를 뿜어냈다.
“한 번만 말하겠다. 너희 성신이 훔쳐간 것을 내놓아라.”
“!”
황소의 말에 천 남매는 움찔했다.
분명했다.
붉은 눈의 개껌이 된 황소좌 성인을 돌려달라는 의미리라.
성신은 성인이 없으면 제힘을 다 발휘할 수 없으니까.
풍요의 땅을 차지하려는 시점에서 성인의 확보가 급할 수밖에 없다.
‘새 성인을 뽑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아니나 다를까.
“이건이 훔쳐간 걸 내놓으라니까?”
동시에 장내가 술렁거렸다.
“이건??”
“이건이 성신이야?”
“아니, 뭐 그런 말이 돌긴 했는데….”
그리고 그때였다.
“내놓기 싫다면 그럴 생각이 들게 해주지.”
황소좌가 천 남매에게 다가갔다.
어차피 이 자리엔 이건의 성인들을 없앨 생각으로 왔었다.
복수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번쩍!
눈앞에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그리고 나타난 얼굴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장내도 술렁거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건! 이건!”
“삼촌!”
천성재는 놀란 듯했지만, 그의 등장만으로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이건! 이건!”
대단한 환호였다.
뭐, 지젤이 그간 이건의 활약을 깎아내리긴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일까.
실제로 드러난 이건의 본 실력에 사람들은 더 전율했고, 이건에 대한 인기는 더 치솟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이건이 직접 등장하자 천성재가 말했다.
“삼촌, 죄송해요.”
“아냐, 이 상황을 짐작 못한 내 잘못이야.”
“예. 그리고 걱정 마세요. 황소좌 성인은 안 뺏겼….”
“아니. 그건 잘못했어.”
“네?”
이건은 뜻밖에도 황소좌에게 말했다.
“그래, 빼앗아간 건 돌려주지.”
“!”
“돌려준다니, 황소좌 성인을요?!”
“어.”
모두가 깜짝 놀랐지만, 이건은 날카롭게 웃으며 말했다.
“대신 우리 애들 건들지 마.”
금강의 주인은 흡족하게 웃었다.
“좋다.”
곧 이건이 눈을 말했다.
“성재야. 빼앗아간 물건은 돌려줘.”
천성재는 당황했다.
작전이 바뀐 건가? 아니면 다른 계획이 있으신 건가?
그래서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이건을 향해 다시 되물었다.
“정말 돌려줘도 돼요?”
“어. 돌려줘.”
이건의 눈빛에 천성재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그럼 바로 데려 올….”
그런데 그때였다.
이건이 자신들을 지나치는 순간, 천 남매와 칼리가 일순 눈살을 찌푸렸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것일까.
‘설마, 저 사람.’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빠각!
헤일리가 이건을 사정없이 걷어찼다.
관중석에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헤일리 님?!”
“야, 너 미쳤어?”
스티븐도 놀라 헤일리를 붙잡으려 했지만, 헤일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에게 다가갔다.
“한 가지 묻지.”
“!”
헤일리는 가증스럽다는 듯 팔짱을 낀 채 이건을 보았다.
“이건은 어제 휴고와 절교까지 하자며 대판 싸웠다. 과연 무엇 때문에 싸웠을까?”
이건으로 보이는 사람이 땀을 흘렸다.
* * *
한편 그 무렵이었다.
[해당 물품을 으로 전송합니다] [해당 물품을 으로 전송합니다]휴고는 이건이 만든 물건을 옥션장에 택배스킬로 보내고 있었다.
전투신좌 측과 4대 공방 장인들이 물건들을 구경하고 싶으니, 제발 몇 가지 물건을 옥션에 올려달라고 부탁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팔 생각은 없지만, 몇 가지를 보냈다.
그런데 그때였다.
“야! 이 빌어먹을 신님 어딨어!”
작업실로 쳐들어온 서기관의 비명에 휴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놈이 또 뭘 봤길래 저렇게 급하게 오는가 싶었건만.
“신님 어디에 있냐고!”
“왜 무슨 일인데?”
“지금 드라크마에서 난리가 났다고!”
드라크마라는 말에 휴고가 움찔했다. 그도 그럴 게, 거긴 이건이 다녀오겠다고 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 방어구 만드는 방법을 아예 바꿔야겠어.
내색은 안했지만, 이건은 고트나 성재가 에게 입은 데미지를 보고 꽤나 충격이 큰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게 둘의 방어구는 자신이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트는 단번에 털렸고, 성재의 방어구도 내구도가 파괴 직전이었다.
뭐, 이유는 짐작이 갔다.
뱀주인좌는 공격력에 관련된 특성은 있지만, 방어력은 젬병이다.
그 흔한 방어스킬도 없는 신좌인 만큼 약점이라면 약점.
만들 때도 공격 쪽은 가호가 붙지만, 방어 쪽은 가호가 있지도 않은 수준.
그래서는 장군급 이상에게 버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건이 이렇게 말했다.
‘드라크마에서 열리는 ? 아무튼 그거 주최측이 사자랑 황소라며? 특히 괴수들 풀어놓는 경기는 방어신좌인 황소가 주최자라고.’
‘어, 어어. 그런데?’
‘거기에 황소 성신이 나올 확률은 없나?’
‘뭐… 지금까지는 항상 이반을 통해서 강신하시긴 했는데, 올해는 누구 때문에 이반이 붉은 눈한테 물려 있으니까. 올해는 안 나타나시거나 황소좌 십성인 조셉한테….’
‘어쨌든 나온다는 거지?’
‘뭐, 그래. 지금 상황에서 황소가 안 나온다는 건 오히려 황소좌에 문제가 있다는 걸 광고하는 꼴밖에 안 되니까…잠깐 너 그 표정 뭐니? 너 설마 드라크마에 갈 생각인 건 아니지?! 방어신좌 권능을 얻으러가려고?’
‘돌았어? 날 뭘로 보고. 야 나도 바쁜 몸이야. 그리고 방어신좌 철벽은 나도 못 깬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이건의 말을 떠올린 휴고는 불길해졌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뭐, 그래.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설마 거긴 안가겠지.’
뭐 성신들의 음모를 깨달은 시점이었다.
지구에 도움이 안 되는 놈들이라며 손을 보겠다고 했지만 글쎄.
애초에 드라크마는 12성신이 합동해서 만든 아지트 같은 곳이었다.
‘건이가 불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야.’
그래서 자신도 절대 가지 말라고 했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서기관이 충격적인 말을 했다.
“지금 드라크마가 추락 중이야!”
“뭐?! 추락이라니! 왜!”
“모, 몰라. 하지만 혹시 신님의 짓이 아닌가 해서. 바이블 기록 보니까 신님의 위치가 거기로 잡혀서.”
“!!!”
결국 당황한 휴고가 급히 거실 쪽으로 향했다.
뭐 아무리 건이라도 그런 짓은 안하겠지만, 위치가 위치였다.
“걔가 왜 거기에 있어! 건이라면 지금 방에서 얌전히 TV보고 있을 텐데…!”
하지만 함께 방에 들어선 순간, 그들은 깜짝 놀랐다.
이건이 TV 무대를 보면서 아이돌 춤을 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 정체를 파악한 휴고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건이 이 자식이 진짜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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