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80)
제279화. 해보자는 거지? (3)
“진짜, 이건 좀 아니지 않냐.”
서기관 귀순은 엉엉 울고 있었다. 귀순의 손은 붕대투성이였다.
그리고 그런 귀순의 눈앞에는 수많은 종이들이 쌓여있었다.
물론 평범한 서류들은 아니었다.
그건 전부 이건의 바이블에서 빼낸 바이블 원전들.
“아악! 그 뱀새끼가 신좌를 합병하니까 작업할 게 더 늘어났어, 빌어먹을!”
그랬다.
이곳은 . 그리고 성신들이 군주에게 팔아버린 옛 뱀주인좌의 성역.
그곳에서 귀순은 합병으로 늘어버린 뱀주인좌 성도들의 바이블 수정으로 정신이 없었다.
“뭔 놈의 바이블이 채팅창이냐! 1초에 한 줄씩 늘어, 미친!”
물론 원래부터 뛰어난 성도들은 바이블에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신앙심 100% 이상이면 모두 바이블에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모양이었다.
물론 신앙심이 높을수록 성신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받고, 능력이 좋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건에 부합할 수밖에 없지만.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뱀주인좌 바이블에 이 추가되었습니다] [뱀주인좌 바이블에 이 추가되었습니다]……
[뱀주인좌 바이블에 이 추가되었습니다] [뱀주인좌 바이블에 이 추가되었습니다]이건이 황소좌를 합병한 후, 황소좌 성도들에게 한 말이 있다.
[뱀주인좌 신앙심 100% 못 만들면, 니들 지금까지 키운 능력 다 사라진다♡]하여 황소좌 성도들은 능력을 잃지 않기 위해 미친 듯이 신앙심 100%를 만들었고, 보통 그런 놈들은 A급 이상의 뛰어난 성도들이 많았다.
그래서….
[뱀주인좌 바이블에 이 추가되었습니다] [뱀주인좌 바이블에 이 추가되었습니다] [뱀주인좌 바이블에 <다니엘 복음 (일기 성향)이 추가되었습니다] [뱀주인좌 바이블에 이 추가되었습니다]……
“악!! 만화 형식은 또 어떻게 고치라고!”
성도들의 성향은 제각각.
천 남매가 단순히 찬양글 형식이라면, 다른 성도들은 시가, 일기, 레시피, 만화 등등 다양했다.
하지만 신앙심 100%인 만큼 내용물은 전부 이건 찬양 내용.
물론 빠돌이 빠순이들의 기록물인 만큼 뒤틀린 애정도 많다.
그 기록물에 귀순이 평온할 리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부오오오오!!!]귀순의 손에 있는 만년필이 귀순을 푹푹 찌르기 시작했다.
[만년필이 빨리 일을 하지 않고 무엇을 하느냐고 합니다!] [이러는 중에도 성도들의 비뚤어진 팬심이 부모에게 향할 수 있다고 서두르라고 합니다!]“아악!! 죽일 거야! 뱀주인좌!”
그리고 그 광경에 풉, 웃는 사람이 있었다.
이재원이었다.
“그래도 이건 님이 너 고생하는 거 아니까 이런 저택도 만들어 주셨잖아. 상주신 거 아냐?”
“상은 개뿔이! 나가지 말고 여기서 일만 하라는 거잖아!”
그 말에 이재원이 파하하 비웃자 귀순은 귀신같은 눈빛을 보냈다.
“왜이래, 너도 가해자 중 하나거든?”
“뭐? 내가 왜??”
이재원이 억울해하자 귀순이 소리를 질렀다.
“댁도 신궁좌 주제에 뱀주인좌에 바이블 생겼거든?! 심지어 댓글형!”
“대, 댓글?”
“그래! 네가 발생시킨 건 실제 인터넷에도 달려버려서 그거까지 지워야 수정 가능하니까 더 번거로워! 내가 매일 지워달라고 전화를 얼마나 거는 줄 알아?”
“어… 그래도 난 고칠 거 별로 없지 않나? 유하 아가씨나 도련님 정도로 빠돌이 문구는 안 쓸….”
“…뭐라 했냐?”
서기관의 살의 어린 눈빛에 이재원은 커흠 기침을 하며 땀을 삐질 흘렸다.
귀순은 분노했다.
물론 제일 골치가 아픈 건, 휴고의 바이블이었지만 말이다.
“휴고 오터스 건 미친 1초마다 하나씩 올라온다고! 아무튼 걔 뱀주인좌에 있으니까 갱신 속도가 미쳤어! 다시 신궁좌로 데리고 가!!”
“글쎄, 그건 이건 님이 허락 안하실 걸.”
아무튼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여기서 발견된 괴이한 시체들. 조사 끝났어?”
그 말에 귀순이 바로 미간을 좁혔다.
그랬다.
사실 이건은 이곳에 발견된 정체불명의 시체를 조사시켰다.
그리고 그건 천지우가 단번에 알아냈었다.
실제로 몇 시간 전.
도구를 가져온 천지우는 이 땅에 와서 귀순이 보여준 시체들을 보며 무척 놀라지 않았었던가.
‘세상에 이 시체들, 극히 일부밖에 안 남았지만 성신들이에요!’
‘뭐?!’
‘그리고 그 죽은 성신들의 육신이 괴수로 변하고 있는 거예요.’
‘뭐?! 그걸 단번에 알아?’
‘어머, 저 두꺼비한테 먹히기 전까지는 괴수들과 신들을 연구하던 과학자에요.’
‘아… MIT 공대 연구원이랬지. 그걸로 괴수 퇴치용 미사일도 만들었지.’
천성재의 머리가 어느 쪽을 닮았는지 알만한 대목이었다.
그리고 천지우와 인류의 과학자들은 이건이 사라지고, 인류가 괴수와 대항할 방법은 정녕 없는 걸까 고민했었다.
그리고 천지우는 휴고를 통해 성신의 데이터를 받고, 괴수를 연구했었다.
그런 천지우가 시체를 보며 뜻밖의 말을 했다.
‘이상하네요. 이 시체들 안에서 작열사주인님과 비슷한 데이터를 가진 시체가 있어요.’
‘!’
‘어쩌면 이거 원주인들의 시체일지도….’
동시에 그 이야기를 떠올린 귀순이 이재원에게 말했다.
“신님이 안에서 원주인의 데이터를 발견했다고 했어.”
“!”
“은 13명 중 누구인지는 몰라도, 성신의 육신을 이용해 을 만든 거야. 괴수로 만든 거지.”
“그러면….”
“원래 시체 처리가 제일 힘들다고 하잖아? 찬탈자들도 원주인들의 시체를 처리하기 힘드니까, 이 땅에 파묻고 군주들에게 낼름 팔아버린 거지.”
귀순의 말에 눈치 빠른 이재원이 아차 싶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 있는 시체들은 몸의 일부밖에 없다며.”
“그렇긴 한데, 그게 왜?”
“그거. 이미 다른 원주인들도 같은 괴수로 만들어져서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 아냐?”
“……!!”
이재원의 지적에 귀순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 그 정도의 위력이었다.
만약 다른 녀석들도 그만한 괴수로 나타난다면….
“지구가 초토화되겠군.”
이재원의 말에 귀순도 아차 싶었다.
“그럼 여기 시체 일부밖에 없는 것도 어쩌면 이 가져간 거 아닐까?”
“!”
“아무튼 은 신들을 괴수로 만들 수 있는 게 틀림없어.”
그렇다는 건 이건도 에게 잘못 걸리면 괴수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어쩌면 이건이 악마의 탑에 있던 송장 모습의 시공간의 군주와 만났을 때.
놈이 자신들 쪽으로 넘어오라 한 것도 사실 이걸 말한 건지도 몰랐다.
같은 노예가 되란 의미다.
그리고 그걸 바이블 기록을 통해 확인했던 귀순이었다.
그래서 일까.
“…신님은 을 절대 안 만났으면 좋겠는데.”
그 초조한 표정에 이재원이 웃었다.
“어쩐 일이야? 이건 님을 그렇게 싫어하더니. 어느새 좋아하게 됐나보지?”
그 말에 화들짝 놀란 서기관이 얼굴을 붉히며 버럭 화를 냈다.
“누가 좋아해, 그 소시오패스를! 착각하지 마! 이거 다 걔랑 친해져서 내가 뒤통수치려고 이러는 거거든?”
“아. 그래?”
“그리고 은 하필 거해좌 성인하고 생긴 게 닮아서 싫은 것뿐이야!”
귀순은 서기관들을 모조리 죽이려는 놈들을 똑똑히 기억했다.
그중 범죄 신좌인 거해좌가 학살극에 안 끼어들 리 없었고, 지금도 이가 갈리는 귀순이었다.
그리고 그 말에 이재원이 미간을 좁혔다.
이건이 한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참, 귀순이한테. 성신들이 자기들 비밀을 묻으려고 서기관들 학살했단 말은 비밀로 해라.’
‘네? 왜죠?’
‘가족들 살해당한 게 뭐가 좋은 이야기라고.’
‘!’
원수는 자기가 갚아주겠다고 하는 이건을 떠올리던 이재원이 흐뭇하게 웃었다.
‘역시 안 그런 척 상냥하신 분이라니까.’
“참, 사모님은?”
“지우 씨? 아, 여기서 발견한 사실을 말해주러 신님한테 갔어.”
놀란 이재원이 다급히 움직였다.
“세상에, 홑몸도 아니실 분이 왜 혼자.”
“뭐? 뭐라고 했어? 홑몸이 아냐?”
“어, 휴고 님. 막둥이 보실 것 같아. 휴고 님은 아직 모르시겠지만.”
귀순은 비명을 질렀다.
“뭐? 막둥이? 자식들이 거의 성인인데?!”
“늘 신혼이시잖아.”
“와, 진짜 능력도 좋다. 아무튼 뭐 형제가 다 컸으니 잘 키워줄….”
하지만 곧 뭘 떠올린 건지 귀순이 비명을 질렀다.
“태교!!! 태교는 내가 할게!!! 제발 내가 한다고 해!!”
* * *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스페인.
처녀좌의 성역이나, 조카들이 있는 곳과 그렇게 떨어지지 않은 곳.
초대장을 받은 이건은 곧장 이곳으로 왔었다.
동시에 스페인은 물고기좌의 성역인 만큼, 도시 전체가 마법의 요새.
마천루와 같은 건물들이 솟아있었고, 마법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들이 떠다니기도 하는 별개의 세상이었다.
그리고 이건은 이 마법 요새의 마드리드 왕궁에 초대 받은 것이었다.
“환영합니다, 이건 님!”
“이건이다!”
“찍어!”
“사자좌랑 신궁좌도 같이 있어!”
“아니… 휴고 님은 이제 뱀주인좌 아냐?”
밖에는 자신을 기다린 듯한 기자들과, 안에는 양복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뭐, 대부분은 낯익은 얼굴이었다.
어딘가의 왕족, 어딘가의 회장.
20년도 훨씬 전, 자신과 연을 튼 사람들이다.
그러나 곧 이건은 코웃음을 쳤다.
‘아무래도 날 부른 건 저쪽인 것 같군.’
그랬다.
그들 사이에는 분명히 있었다.
물고기좌 성인 리브 리치.
아니, 물고기 성신이.
그래서 가증스러워서 되물었다.
“네가 날 초대한 거냐?”
이건의 질문에 마지막 남은 성신.
물고기 성신이 웃었다.
“아니, 난 장소만 빌려준 건데? 이곳은 나의 성역이니까. 그리고.”
물고기자리의 주인은 품에서 뭔가를 꺼냈다.
작은 유리가 박혀 있는 목걸이였다.
그리고 그걸 본 휴고가 당황한 듯 움찔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저건 고문계에서 느꼈던 것과 똑같은 기운.
‘설마 연우 씨.’
아니나 다를까.
물고기 주인이 웃었다.
“이건. 이걸 찾고 있었던 게 아니었느냐?”
그 순간, 이건이 헛웃음을 흘렸다.
저건 틀림없는 연우의 영혼이었다.
‘TV에서 봤을 땐 가짜 물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라는 증거로 자신의 주머니에서 뭔가가 빛이 났다.
연우가 사라지면서 남겼던 바로 그 유품이었다.
연우에 반응하여 위치를 알려주던 것이었다.
그래서 휴고는 눈을 부릅뜬 것이다.
“이 가지고 있는 거 아니었어? 저걸 왜 저 신이 가지고 있지?”
뭐, 누가 가지고 있든 상관없었다.
열받은 휴고가 나서려 하자 이건이 발로 막았다.
“넌 이번에 서포트만 맡아. 위험한 건 전부 사자새끼 시키고.”
“뭐, 뭐?? 너 답지 않게 왜이래?”
그 말에 이건이 뭐라 하려할 때였다.
‘……!!’
안에 모인 사람들 중에 거해좌 성인, 장루이와 굉장히 닮은 인간의 얼굴을 보았다.
하지만 명백하게 놈과는 다른 놈이 있었다.
의 군주였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27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