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81)
제280화. 해보자는 거지? (4)
이건의 눈에서 살의가 돋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
20대 남자로 보였다.
장루이가 더티 블론드 머리라면, 저놈은 밝은 금발.
아무튼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인간.
심지어 이곳에 모인 거부들의 시중을 드는 집사로 보였다.
하지만 이건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악마의 탑에서 느꼈던.’
붕괴된 탑 지하에서 시공간의 군주를 죽일 때였을 것이다.
그때 탑의 주인인 의 기운은 똑똑히 느꼈다.
그뿐이 아니었다.
‘날 탑에서 고문한 장본인.’
뭐, 그 탑에서 자신을 실험하고 고문한 건 의 장군이었지만, 저놈이 배후라는 걸 모를 리 없다.
그래서 놈이 무슨 모습을 하든 못 알아볼 수가 없는 것이다.
그 증거로 자동으로 발동된 에서 똑똑히 보였다.
‘괴수.’
몸에서 피어오르는 빛깔은 틀림없는 적색.
그리고 괜히 군주가 아니라는 듯, 그 흉악한 적색이 거대한 괴물을 그리고 있었다.
때문에 이건의 험악해진 눈이 사람들을 살폈다.
그리고 그 살의에 사람들도 휴고와 스티븐도 당황한 모양이었다.
“이건 님, 왜 그러십니까?”
“건아?”
하지만 이건은 눈을 번득였다.
“저 새끼가 왜 여기 있어?”
이건이 정확히 을 가리키자 물고기가 입꼬리를 올렸고, 사람들이 난처해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아, 화내시는 이유는 알겠지만 분노하진 마십시오.”
“분노하지 말라고?”
이것들이 군주를 인간 진영에 놓고 뭔 개소리란 말인가.
그런데 그때였다.
“닮긴 했지만, 저분은 장루이의 동생 분입니다.”
“……??!”
이번엔 스티븐과 휴고도 놀랐다.
“장루이의 동생?!”
전혀 듣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그들은 놀랐다.
확실히 장루이와 빼어나게 닮았다.
머리색과 나이는 다르지만, 거의 본인이라 할 정도로 닮았다.
그러자 사람들이 웃었다.
“아, 쌍둥이 동생이라고 하시는 군요. 원래부터 저희 협회 일원으로서 각 신좌들을 후원해왔습니다.”
“그리고 범죄 신좌에게도 어쩔 수 없이 후원을 하긴 하셨다지만….”
“형님분이 이건 님한테 저지른 행태를 알게 된 이후로는 일절 선을 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형님의 죄도 뉘우칠 겸, 뱀주인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옘병하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건이 천공의 단죄를 뽑아 들었다.
“이, 이건 님?!”
“괴수 새끼가 어디 감히 인간 영역에 쳐들어와?”
순식간에 사라진 이건이 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천공의 단죄가 사정없이 의 머리통을 날려버렸다.
목에서 솟아오르는 붉은 피와 함께 궁전 내부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아아아악!”
“바란 님!”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물고기가 일어났다.
“보십시오! 이건은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을 죽이는 사람입니다!”
“!”
“이건은 인간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어요. 이제 마지막 남은 성신인 나까지 없애려 할걸요? 나를 없애고 신좌 시스템을 독차지할 생각입니다!”
기자들이 술렁거렸다.
“이 소식, 전해!”
그런데 그때였다.
“전부 멈춰!!”
스티븐의 언성에 고막이 찢기는 줄 알았던 기자들은 자신의 귀를 붙잡았다.
사자좌의 스킬이었다.
“인간의 안위에 관심이 없는 건 바로 저… 컥!”
스티븐의 머리가 날아갔다.
바닥에서 치솟은 물 괴물에게 머리가 뜯겨나간 것이다.
“스티븐!”
이에 놀란 휴고가 급히 활을 꺼내려는 순간.
콰직!!!
“헉…!”
바닥에서 치솟은 물뱀이 휴고의 심장을 꿰뚫었다.
그리고 휴고가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광경에 열받은 이건이 광범위 초재생을 쓰며 물고기 성신의 앞에 나타났다.
“개새끼가.”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
물고기와 눈이 마주친 이건이 힘을 잃고 쓰러졌다.
[경고. 원주인의 힘을 빼앗깁니다]그리고 이를 갈며 가까스로 일어나려던 이건은 깜짝 놀랐다.
‘초재생이.’
쓰러진 휴고에게도, 스티븐에게도 뱀의 마력이 듣지 않았던 것이다.
스티븐은 여전히 머리가 날아간 그대로, 휴고의 몸에서는 바닥을 적실만큼 피의 웅덩이가.
죽음의 냄새가 스쳐갔다.
그래서 새하얗게 질린 이건이 휴고를 불렀지만.
“택수야!”
쓰러진 휴고는 응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가 이건의 머리를 짓밟았다.
콰직!
물고기 성신이었다.
“너도, 네 전대도, 그 전대도, 성신은 내 손에서 죽을 뿐이다.”
“……!!”
이건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휘리릭!
“!!”
갑자기 자신이 어디론가 날려졌다. 동시에 스티븐의 목에서 뿜어지던 피가 다시 돌아가며 그의 목이 다시 붙고, 쓰러졌던 휴고가 다시 일어났다.
마치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는 듯한 광경.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이건. 이걸 찾고 있었던 게 아니었느냐?”
“이 가지고 있는 거 아니었어? 저걸 왜 저 신이 가지고 있지?”
옆에서 들려오는 휴고의 말에 이건은 깜짝 놀랐다.
주변을 살펴본 그는 상황을 눈치챘다.
‘시간이 과거로 돌아갔어.’
자신들이 막 궁전에 들어왔을 때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럴 때였다.
“건아? 너 왜 그래?”
“!”
휴고의 질문에 이건이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건 다름 아닌 아까 전에 발견했던 의 군주.
결국 놈과 눈이 마주친 순간, 이 웃었다.
동시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직도 내 목을 치고 싶은가?]이건이 깜짝 놀랐지만, 휴고가 이상하다는 듯 자신을 보았다.
“건아? 멍하게 왜 그래?”
“저놈 목소리 안 들려?”
“목소리? 누구?”
“…….”
아무래도 자신한테만 들리는 목소리이리라.
그리고 이 자신에게 말했다.
[네가 방금 본 건, 앞으로 일어날 미래다. 기세 좋게 이곳에 왔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모든 미래가 뱀주인좌 성신의 죽음으로 이어지지.]“……!!”
[넌 물고기를 절대 이길 수 없어. 물고기의 힘을 약화시키지 않는 이상 넌 죽는다.]이건은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아무래도 놈이 앞으로 일어날 미래 중 하나를 보여준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제안을 하나 하지. 이대로 물고기에게 죽겠는가. 아니면 나와 손을 잡겠는가?]이건은 코웃음을 쳤다.
[자. 어떻게 하겠느냐?]그말에 이건이 씨익 웃었다.
* * *
한편 이건이 시간을 만나고 있을 무렵.
“물고기좌의 허파를 노린다.”
사실 천 남매 일행은 물고기좌를 노릴 계획을 세우고 이곳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로 온 것이었다.
그도 그럴게 성신을 상대로 자신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몰랐고, 무엇보다 물고기좌는 전대 뱀주인을 죽인 성신.
‘삼촌한테도 당연히 위험하다.’
원주인들도 그렇게 맥없이 당했는데, 이건이라고 당하지 않으리란 법이 있는가.
그래서 아예 다른 방법을 모색했던 그들이었던 것이다.
그게 바로 .
그래서 이곳 알프스에 온 것이었다.
이곳 알프스는 물고기좌의 중요 시설.
‘여기선 물고기좌가 최고의 함정 마법을 펼쳐놓았다.’
‘비유하자면 산 전체가 침입자들을 가두는 거대 미궁.’
그리고 왜 하필 알프스냐고 한다면 그건 이곳이 처녀좌의 영역인 프랑스와 맞닿는 국경선이기 때문에.
하여 이곳은 물고기좌가 처녀좌와 분쟁을 펼치는 치열한 전쟁 구역이었다.
그래서 물고기좌는 산맥의 정기를 활용해 거대 함정 마법을 걸어둔 것이다.
그리고 물고기좌는 그렇게 산에 갇힌 놈들의 생명력을 빨아 자신들의 힘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 무서운 감옥이었다.
하지만.
‘함정에만 안 걸리면 오히려 먹이 밭이지.’
이 거대 미궁 안에는 물고기좌가 잡아들인 포로들로 가득했다.
적들을 죽이지 않고 일부러 이곳에 던져 넣어 본인들의 양분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그곳을 파괴하면 물고기좌에게는 치명타였다.
그뿐이 아니었다.
‘과 쌍아좌의 능력을 얻은 이상, 적들의 병력은 자신의 아군으로 삼을 수 있다.’
아무튼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이곳에 온 것이었는데.
“뱀주인좌가 여기는 무슨 볼일이지?”
그랬다.
자신들의 앞에 물고기좌가 나타났던 것이다.
그것도 보통 인물이 아니었다.
‘셀비아.’
그녀는 물고기성신의 오른팔이자 칼리와 같은 10명의 십성.
SS급 마법사였다.
물론 최근에는 이건한테 털리고, 천유하한테 털리고, 여러모로 털렸었지만 천 남매는 바로 경계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어이가 없어서. 이런 꼬맹이들이 휘젓고 다닐 정도로 우리 물고기가 만만했나봐?”
“……!”
그랬다.
셀비아의 뒤에는 붙잡혀 있는 신궁좌 성도들이 있었다.
신궁좌의 막내 성도들이자, 이건의 팬인 그들이었다.
그들은 정사각형 모양의 물감옥 안에서 숨 막혀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천성재가 이를 갈았다.
‘저쪽 수색팀이 걸렸나.’
‘하필 수색대가 먼저 발견 되다니.’
천 남매는 셀비아에게 붙잡힌 신궁좌 성도들을 보며 미간을 좁혔다.
‘기껏 이쪽을 안 들키려고, 처녀좌가 공작 작전을 펼쳐줬거늘.’
자신들이 프랑스 동부인 이곳을 노릴 테니, 처녀좌한테는 일부러 프랑스 남부인 스페인 쪽을 공격해 달라 했다.
거기도 물고기좌의 성역인 만큼, 저쪽의 전력이 그쪽에 쏠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궁좌의 스킬로 적들의 위치도 확인했고 말이다.
‘그런데.’
천성재가 노려보자 셀비아가 웃었다.
“물고기 성신이 그렇게 만만해 보이니?”
“!”
“이미 눈치채고 만반의 준비를 해놨지.”
그런데 그럴 때였다.
“그래서 뭐? 그래봐야 셀비아잖아.”
“!”
칼리가 칼을 뽑아 들며 눈을 번득였다.
얼핏 맹수 호랑이와 같은 눈동자였다.
그리고 피어오르는 살벌한 마력에 천 남매와 고트는 움찔했다.
아니나 다를까.
“기어오르지 마, 셀비아. 잊은 건 아니겠지? 우리 십성 중에서 가장 강한 게 누구인지.”
투지와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이곳 알프스만 처리하면, 이건 님도 물고기 상대로 싸울 수 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은 천성재와 붙잡힌 성도들을 제외하면 모두 십성 동료.
성인의 보좌관이었고, 인류 최강 10인이었다.
그리고 그중 1인자가 바로 칼리!
마침내 그녀가 든 한손용 양날 직검이 빛을 냈다.
그리고 괜히 이건의 생체 데이터를 받은 게 아닌지.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이 셀비아를 향했다.
때문에 지켜보는 고트도, 테일러도 수긍했다.
셀비아는 십성 서열로 보면 중 하위권 정도.
‘셀비아로는 칼리를 절대 못 이긴다.’
‘칼리의 모습을 드러낸 시점에서 이미 게임 끝….’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허.”
셀비아의 웃음과 함께 피가 튀겼다.
“칼리!”
피의 주인은 칼리였다.
볼이었다.
그리고 볼에 상처가 난 이유는 다름 아닌 본인의 칼날 때문에.
칼리는 부러진 자신의 칼날에 당황한 듯 했다.
그리고.
“무기도 박살냈으니, 다음은 머리!”
셀비아가 눈을 번득이면서 마법을 발동했다.
동시에 셀비아의 눈이 마귀처럼 변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빔이 날아왔다.
“크윽!”
칼리는 재빨리 피해냈지만, 칼이 부러진 건 당황스러운 모양이었다.
이번엔 테일러도 놀랐다.
“칼리 검은 어전성물 급이야! 셀비아가 박살낼 수는 없…크윽!”
빔과 같은 파란 빔이 무자비하게 날아왔다.
동시에 그들은 깨달았다.
“이 힘, 군주의 힘이잖아!”
틀림없었다.
마력에서 군주의 힘이 느껴졌던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모두가 당황할 때, 셀비아가 괴물 눈을 하며 웃었다.
“니들이 잘났다고 자꾸 날 병신 취급하는데, 그래봐야 너희도 뱀주인좌도 끝이야. 우리 성신께서 너의 뱀주인 성신을 없애기 위해 다시 그 마법을 발동하시려 하시거든!”
“그 마법?”
“그래 과거, 뱀주인좌 성신을 죽였던 마법! 원주인들까지 죽였던 마법!”
“!”
곧 천유하가 동생을 불렀다.
“성재야!”
빨리 스킬로 이건에게 날아가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뭐, 성신보다 성인들을 먼저 보내주는 게 신에 대한 예의겠지?”
결국 셀비아의 몸에서 검은 마력이 피어오르고, 살벌한 광선이 날아왔다.
“……!”
천성재는 급히 방어권능을 펼쳤고, 천유하와 칼리가 광속 스킬로 셀비아를 찌르려고 했다.
절대 방어권능을 두른 상태라면 날아드는 공격도 무시하고 돌진할 수 있었으니까.
‘어차피 마법 권능을 막기 위해 황소권능을 구한 것이다.’
즉 마법 공격 따위, 삼촌에게 이관되면서 진화한 방어력으로 막으면 그만!
마침내 두 명의 투신귀가 눈을 번득이며 셀비아에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셀비아의 웃음과 함께 그들이 사용한 스킬이 사라졌다.
시간 권능에 스킬이 발동 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덕분에 방어 권능을 펼친 천성재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안 돼!’
자신은 물론, 돌진한 누나들까지.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
“젠…!”
마법 공격은 이미 눈앞까지 와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눈을 질끈 감으려는 때였다.
[시간 원복]“!!!”
바닥에서 마법진이 솟아오르며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사라졌던 방어권능이 되돌아오면서 광선들이 천유하와 칼리를 뚫지 못하고 튕겨나갔다.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
천성재는 안도했다.
누가 자신들을 구해줬는지 금방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헤일리 님…!”
셀비아는 놀라서 뒤를 보았다.
거기엔 천성재의 부름대로 검은 옷을 입은 흑발의 절세미인이 서 있었다.
하지만 곧, 살벌한 살의에 셀비아는 움찔했다.
마주한 건 헤일리의 섬뜩한 괴수의 눈.
“꿇어라.”
쿵!
그 음성에 셀비아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이 꿇렸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28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