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79)
제278화. 해보자는 거지? (2)
이탈리아의 술집.
“그러니까 뭐라고?”
물고기좌의 성역에 숨어든 천유하는 눈을 번득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곳은 맥주를 마시고 있는 두 남녀였다.
그리고 천유하는 두 남녀를 향해 싸늘한 얼굴로 되물었다.
“다시 말해봐. 지금 뭐라고 했어?”
그러자 천유하를 따라온 두 남녀가 당당하게 말했다.
“귀가 먹었구나, 천유하. 이건 님의 성인은 바로 나, 제작 십성인 타일러다.”
“악! 그러니까 이건 님 성인은 나라고 이 바보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천유하의 얼굴에 핏대가 섰다.
그랬다.
천유하는 동생과 함께 물고기좌의 성역 근처에 잠입한 것이었다.
물론 그냥 들어오면 들키니, 모두 변신을 하고 들어온 상태였다.
헛소리를 지껄이는 물고기좌를 가만히 둘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물고기좌보다 더한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사람들이 두 마리.
아니나 다를까, 술을 들고 온 천성재가 발차기를 날렸다.
“이것들이 어디서 삼촌을 노려!”
“크윽!”
천성재는 칼리와 타일러를 보며 화를 냈다.
“칼리 누나도 뭐야! 어디서 또 이런 이상한 떡대를 주워왔어!”
물론 텔레포트로 날아온 천성재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천유하의 모습도 평소의 흑발 미인이 아닌 금발 미인으로 바뀌어 있었지만, 천성재 역시 금발 미인.
쭉쭉빵빵 성숙한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나이까지 달랐다.
덕분에 천성재에게 걷어차인 칼리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화를 냈다.
“넌 그 꼴이 뭐야!”
“뭐긴? 잠입이면 변신은 필수지?”
쌍아좌로부터 마법 권능을 얻은 천성재는 아주 의기양양했다.
그리고 그 마법권능으로 유하의 얼굴도 바꿔주고, 자기 자신도 모습을 바꾼 듯하지만.
“뭐 하자는 거야 너?”
“어때, 내가 누나보다 훨씬 더 이쁘지? 이걸로 삼촌 꼬실 거야.”
“……??!”
칼리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뭐, 그 누나에 그 동생이라고.
베이스가 베이스겠다, 유하 못지않은 초절정 미인이긴 하다만.
“허, 진짜 어이가 없어서. 도대체 그 터질 것 같은 가슴은 또 뭔데?”
“뭐긴? 하여간 다들 삼촌 취향을 몰라. 남자는 자고로 쭉쭉빵빵! 삼촌도 똑같다. 암! 으아아악! 뜯겨져! 잡지 마!”
그리고 천성재를 따라온 고트는 얼굴을 짚었다.
우려했던 일이 결국 일어나 버렸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칼리가 헛웃음을 흘렸다.
“어이가 없네. 그런다고 이건 님이 잘도 넘어가시겠….”
“왜 칼리 누나보다 커서 질투나?”
“뭐, 뭐야?!”
원래부터 칼리와 사이가 나쁜 천성재는 이를 갈았다.
“왜. 우리 누나보다도 작은데, 여러모로 힘내야지.”
“왁!!!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얼굴이 새빨갛게 변한 칼리는 털을 세웠다.
“도대체 내가 어딜 봐서 천유하 보다…!!”
그러나 천유하를 본 칼리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죽여 버린다!! 너 죽일 거야!”
“아무튼! 이걸로 삼촌을… 꾸엑!”
쾅!
천유하는 사정없이 동생을 걷어찼다.
그리고 싸늘한 얼굴로 칼리와 타일러를 보며 말했다.
“성인이 되겠다고? 때문에 삼촌을 잊은 사람들이?”
그 말에 타일러도 칼리도 움찔했다.
“아, 아니.”
“아무튼 못 들은 걸로 할게.”
“맞아 누나. 상대할 가치가 없….”
그러자 땀을 뻘뻘 흘리던 칼리가 이빨을 세웠다.
“그러는 너네도 신궁좌 성인한테 앵겼다면서!!!”
“?!!”
이번엔 천남매도 얼어붙었다.
동시에 칼리가 웃었다.
“우리가 모를 줄 알고? 너희도 이건님 잊고 신궁좌 성인한테 사랑한다고 난리를 쳤다며!”
천남매는 좌절했다.
“아니 당연히 아빠 사랑하지. 사랑하는데….”
“아. 진짜 흑역사….”
결국 모두가 할 말이 사라진 그들은 휴전에 들어갔다.
“아무튼, 우리 신앙심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도 물고기좌를 처리해야해.”
“아. 케빈 님이 이건 님 탈피한 몸체 가져가셨다는데. 이 근처 처녀좌 성역 아니었나.”
“그러니 우선은 물고기좌 성도로 잠입을… 뭐?!”
타일러의 한마디에 모두의 눈빛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못 들은 척했다.
‘조용히 하고 있다가 가서 훔쳐와야지.’
‘빌어먹을 성인. 그새 그걸 가져갔어?’
그리고 그들이 다시 작전을 확인하려 할 때였다.
“뱀주인좌가 여기는 무슨 볼일이지?”
“!”
그들의 앞에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 * *
그 무렵이었다.
“이건 님이시죠?”
이건을 찾아온 건 퀵 배달부였다.
아무래도 위치추적으로 찾아온 건지, 배달부의 시계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대상자 의 위치추적을 완료했습니다] [신궁좌의 대여 스킬을 이용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이건 님, 배달 왔습니다. 여기 확인 사인 좀 부탁드립니다.”
“어, 그래.”
그러나 그런 퀵 배달부의 모습에 휴고는 바로 경계했다.
바로 배달부가 쓴 신궁좌의 스킬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스킬은 신궁좌의 자랑 스킬로 토벌 때나 사람 찾기에 유용하게 쓰이지만, 일반적으로 잘 못 쓰는 스킬이었다.
무려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스킬이었지만, 스토킹의 우려가 있다고 휴고가 일부러 조건을 까다롭게 걸었기 때문이다.
즉, 개인의 위치를 찾으려면 최소 SS급 이상의 몇 십억 짜리 추적 스킬을 써야한다.
그런데 평범한 일반인이 고작 팬레터를 보낸다고 그 정도의 대가를 치를 리도 없고.
즉.
‘적이다!’
휴고는 배달부가 든 소포물을 급히 노려보았다.
그리고 바로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이건에게 향하는 소포를 빼앗았다.
“건아! 위험해! 폭탄이야!”
“……!”
소포를 빼앗은 휴고는 바로 배달부의 팔을 꺾어 바닥에 쓰러트렸다.
“마력 기운을 보니 물고기좌에서 보냈구나, 내 눈은 못 속… 커헉!!!”
휴고는 이건에게 뻥 걷어차였다.
“내 개인 배달부야, 자식아. 비켜.”
“개인 배달부?? 물고기 성도인데??”
휴고가 황당해서 배달부를 보자, 헬멧을 쓴 배달부는 황홀해하고 있었다.
“젠장, 휴고 따위한테 업어치기 당했어. 차라리 이건한테 업어치기를 당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냐 그래도 이건 님을 봤으니 됐어!”
“……?!!”
헬멧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좀 웅얼거렸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몹시 낯이 익었는지 휴고와 스티븐의 표정이 변했다.
“자, 잠깐. 이 목소리!!!”
설마 하는 표정으로 휴고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콱 헬멧을 벗기려고 하자 헬멧을 붙잡은 여자가 화를 냈다.
“이거 안 놔? 휴고 따위가 어디서! 악!”
결국 스티븐까지 합세해 그녀의 헬멧을 벗긴 순간 그들은 모두 놀랐다.
“헤이지!!”
헤이지.
그랬다. 파란 마녀라 불리는 그녀는 다름 아닌 쌍아좌 성인 헤이지였던 것이다.
이건과 툭하면 피 튀기며 싸운 원수 사이였고, 최근엔 성재에게 배신당해 피규어에 갇혀있을 그녀였다.
그리고 정작 그녀는 이건을 보면서 황홀해했다.
“이건 님, 잠시 못 본 사이에 더 멋있어지셨어요.”
그 표정에 두 남자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아니, 이건만 보면 칼로 난도질을 하려던 그 불구대천지원수가 이 무슨…!!
결국 그들이 할 말은 하나였다.
“건이 너 무슨 짓 한 거야!!”
그러나 소포를 뜯어보는 이건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이번에 여러 가지 얻었잖아. 그걸 테스트했지.”
“얻은 거라니 뭐!”
“과 .”
“……?!!”
그 단어만으로 스티븐과 휴고는 무슨 일이 생겼는지 바로 눈치챈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건의 눈이 악마처럼 번득였다.
“자업자득이야. 이놈 두목들이 나한테도 똑같이 하고 을 썼으니까.”
스티븐과 휴고는 질린 듯이 보았다.
“아니, 그래봤자 너는 안 당했잖아….”
“천하의 악당놈….”
“아무튼 유용한 걸 얻었으니 당연히 테스트는 해봐야지.”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 모습은….”
“역시 저 새끼가 빌런이라니까….”
“참, 다음 테스트 대상을 구하고 있는데. 이번엔 사내새끼로.”
“와!!! 완전 정의 히어로!”
“쟤가 한 짓이 있는데 당연한 인과응보지! 오히려 너무 약하다!”
동시에 휴고가 물었다.
“어? 잠깐, 그럼 물고기좌의 기운을 띄고 있는 건…!”
“물고기한테 간첩으로 보낼 생각이거든.”
“!”
“쌍아좌 성신은 소멸해서 그쪽 마법은 쓸 수 없으니까. 물고기 마법 대여해보게 했어. 그쪽 마법도 수준급으로 쓸 수 있어야 물고기성신이 마음에 들어 하지?”
“그럼…!!”
이건은 씨익 웃었다.
성신 중에서 가장 복병인 물고기성신은 마법사.
그리고 헤이지는 자신과 원수사이긴 했어도, 엄연히 물고기와 대항했던 양대 마법신좌의 수장이었다.
능력도 능력이고, 약점도 더 잘 알 것이었다.
하여 이번에 새로 얻은 권능 테스트 겸 테스트를 해본 것이다.
“뭐, 그렇다고 저 모양 저 꼴이 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뭐? 네가 저렇게 만든 거 아냐?!”
“설마.”
자신에 대한 나쁜 기억은 적당히 망각 시키고, 다른 부분은 적당히 사이좋게 풀렸다고 왜곡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건은 비웃음을 흘렸다.
“뭐 첫 시도라 너무 과하게 발휘된 것 같지만 상관없지. 이나 이나 꽤나 쓸 만해.”
그 말에 둘은 몸을 떨었다.
‘이대로라면 이놈이 최강 아냐?’
‘저걸로 신앙심 끌어올리면 땡이잖아!’
하지만 그 생각을 읽기라도 하듯 이건이 코웃음을 쳤다.
“아니, 신앙심까지는 어떻게 안 돼. 신앙심은 마음에 해당하는 거라. 저 상태도 무한은 아니고.”
“!”
아니, 무한이 아니면 더 곤란한 거 아냐?
“어느 정도 기간인데?”
“1,000년?”
“그 정도면 무한이잖아!!!”
“뭐, 만약 나한테 이상이 생기면 풀리니까 무한은 아니지.”
“……!”
“아무튼.”
이건은 헤이지가 건네준 소포들을 확인했다.
대부분은 팬레터들이었지만, 뜻밖의 물건이 있었다.
“뭐야, 이거? 초대장?”
황금색 편지지였다.
그리고 황금색 편지지에 새겨진 문양에 휴고와 스티븐이 깜짝 놀랐다.
“말도 안 돼. 이놈들이 너한테 초대장을 보냈어?”
“왜. 누군데?”
스티븐이 말했다.
“세계자본연맹.”
“!”
“후원금 안 받고 일했던 너넨 모르겠지만, 옛날 성인들의 자본줄이 됐던 놈들이야.”
“한마디로 스폰서?”
“어. 지금도 각성자들 시장을 움직이고 있어. 무엇보다 우리들을 성인이라고 처음 부르기 시작한 놈들이지.”
쉽게 말해 자본을 대면서 이득을 가져가는 집단이었다.
“온갖 성인들하고 더럽게 얽혔지. 여러 지원을 해주는 대신 뒤에서 조종하려 했어. 뭐, 그것도 12신좌가 점점 커지면서 점점 비중이 줄었지만….”
그 묘한 시선에 이건이 눈빛이 번득였다.
“그 신좌들이 나한테 흡수되면서 사라지니까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뭐 건이가 신좌를 통합하고 유일 신좌가 될 것 같으니까 잘 보이려고 하는 것 같은데.”
하지만 휴고는 이들을 나쁘게 보진 않는 듯 했다.
“천칭이랑 거해좌가 건이 명예를 깎을 때. 그래도 건이의 업적을 높게 평가해주던 놈들이야. 난 괜찮게 봤는데.”
그 말에 스티븐이 비웃었다.
“진짜 그럴 거라고 생각해?”
“!”
“신궁좌가 왜 후원금을 그렇게 못 받았을 거라 생각하는데?”
“!?”
“중간에서 엄청 빼먹었을 걸. 애초에 범죄 신좌였던 장루이가 누구 자본으로 그렇게 활개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
“나는 간섭 받는 거 싫어서 진작 털어냈지만, 그쪽 세력한테 공물이랑 자본 대주면서 네 와이프 사건 덮어준 것도 이놈들일걸? 네 와이프, 입원 시키려 해도 병원에서 다 거절해서 결국엔 전갈좌 성역에 병원을 새로 지은 거잖아.”
“!”
“그때 전 세계 병원에서 왜 다 거절했을 것 같아?”
“아악!”
열받은 휴고가 뛰쳐나가려 하자, 누군가가 그를 앉혔다.
“여보,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
그를 앉힌 건 다름아닌 천지우였던 것이다.
아무래도 서기관으로서 뭔가를 정보를 알아내서 남편을 데리러 올 겸, 이건을 찾아온 것 같았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건지 천지우가 웃으며 말했다.
“아무튼 그 초대장을 보낸 단체 말인데요… 웁.”
치킨 냄새가 역하게 느껴진 것일까. 속이 안 좋은 걸까.
천지우가 돌연 구역질을 하려고 했다.
동시에 당황한 휴고가 급히 아내를 붙잡았다.
“괜찮아요? 몸이 안 좋아요? 야! 뭐 해!”
이에 스티븐이 화들짝 놀라 물을 따라 가져왔다.
휴고는 걱정스럽게 아내를 살폈지만, 정작 천지우를 본 이건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동시에 뭘 본건지 이건은 픽 웃었다.
“선물이나 만들고 있어야겠네.”
“뭐???”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곧 물을 마신 천지우가 말했다.
“아무튼 그 초대장을 보낸 단체요. 의 군주하고 깊은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
즉, 이 초대장은 이 보낸 초대장일지도 모른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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